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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 전2권 세트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시간 여행자의 아내, 라니 책의 제목은 또 뭔가... 싶었다.
첫장을 펴들고 읽는데 뭔가 지루함이 감돌것만 같은 이 느낌은 또 뭔가..싶었다.
그랬는데, 아아, 이런 사랑얘기라니!
시간여행자,라고 해서 SF같은 것만 떠올리고 책을 읽었는데 내 예상치를 완전히 뒤엎어버렸다. 그러니까 가끔은 정말 책을 읽을때 뜻밖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책에 대한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그냥 무작정 읽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도 어떤 이야기인지 절대로 얘기해주고 싶지 않다. 아, '사랑' 얘기라고 벌써 흘려버린건가?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로 가서 미래에 대한 정보를 준다면, 로또도 해보고 주식으로 돈도 벌 수 있고 불의의 사고를 막을수도 있고..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해보는 것이리라. 그런 흔한 상상을 뒤집어버리고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고 있다. 적어도 내게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그런 의미를 품고 있는 것이다.
너무 어린 시절 어머니를 사고로 잃었지만 과거로 돌아가 어머니의 모습을 훔쳐 볼 수있는 행운도 있겠지만,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의 자살을 되풀이해 봐야하는 끔찍함도 있다. 모든 시간에는 나름대로의 행복과 고통이 공존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더 현재가 중요한 것이고 그리하면 시간의 흐름이란 아무것도 아닐지도.
"더 이상은 말하지 않을 테니, 당신이 상상하도록 해. 그래야 그 때가 왔을 때, 미리 다 알고 있어서 맥 빠지는 일 없이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잖아. 클레어, 그럼 그때까지 너무도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현재를 충분히 누리며 살도록 해.
이젠 어두워졌고, 나도 몹시 피곤해졌어. 난 언제나 당신을 사랑해.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야.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