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빌 브라이슨은 그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어쩔 수가 없나보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그의 두툼하고 무거운 책을 선뜻 읽어보게 만드는 매력인 걸 어쩐단 말인가. 

좀 드러운 얘긴 지나가고. 

지금 나는 부엌으로 들어와 있는데 영국의 군주들 중 가장 뚱뚱한 역대 왕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다. 첫번째 인물 앤 여왕.  

"비록 초상화에서는 기껏해야 약간 살집이 있는 정도의 모습으로 - 마치 루벤스의 살찐 미녀처럼 - 재치있게 묘사되기는 했지만, 사실 그녀는 엄청나게 뚱뚱했다. 즉 한때 그녀의 제일 친한 친구였던 말버러 공작부인의 솔직한 말에 따르면, "극도로 뚱뚱하고 비만인" 상태였다. 앤은 워낙 뚱뚱해진 나머지, 혼자서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결국 윈저 성에 있는 여왕 방의 바닥에 뚜껑 문을 낸 다음, 도르래와 승강기를 이용해서 그곳에서 아래층의 알현실까지, 연신 흔들거리고 움찔거리며 우아하지 못하게 오르내려야 했다. 정말이지 볼 만한 광경이 아니었을까? 여왕이 사망했을 때에는 "거의 정사각형"인 관에 넣었다. 그녀보다 더 유명하고 덩치가 어머어마했던 사람은 섭정 왕자, 즉 훗날의 조지 4세였다. 소문에 따르면, 그가 코르셋을 벗으면 툭 튀어나온 배가 무릎까지 늘어졌다고 한다. 나이 마흔살 무렵에 그의 허리 둘레는 무려 4피트가 넘었다.(106) 

 

  

사실 위생이나 부엌의 상태, 먹거리.... 이런 얘기들을 읽다보면 몇백년전이나 몇십년전이나. 아니 어쩌면 지금 현재에도. 근데 뭐, 벌레를 먹었다고 죽는건 아닌데..라고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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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4-0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생 뭐~ 그까이꺼~~ 뭐 대충~~ 살면 또 살아지는거죠^^; 아, 봄이라? 먼지많아서 청소 구찮아요~ㅋㅋ

chika 2011-04-0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햇볕이 좋아서 먼지가 너무 잘 보여버리는 계절인거죠 ;;;;
 

 

 

 

 

 

 

 

 

 

 

 

 

 

 

 일단 관심이 가는 책들을 무작정 상품검색으로 쓸어담다보니, 내가 생각외로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은건가..싶은 생각이드는거다. 물론 다른 분야의 책들도 '관심'이라고 하면 싸그리 쓸어담을수도 있겠지만, 이번달은 어쩌다보니 내가 무지막지하게 읽고 싶은 책은 이미 내 손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태원주민일기, 나는 미술관에 놀러간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작업실의 고양이... 특히 작업실의 고양이는 여유가 없어 고이 모셔두기만 하고 있는데, 책을 받은 첫 날 뒤적거리며 살펴보다가 막 설레이고 흥분되었다. 난 이런 작업을 하는 이들이 정말 부럽고 부럽고 부럽다.

  

 

 

 

 

 

 

나머지 책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벽화로 꿈꾸다'는 좀 더 흥미로울 듯 하고, 풀꽃그림은 우리집 마당에 널려있는 풀들을 집어다가 뭔가 손작업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며 괜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도쿄 미술관 산책은, 그저 도쿄라는 말 때문에 여행가고싶어져서 관심이 가는데... 방사능으로 도쿄소개가 시작되고 있는 이 판국에 뭔 나들이란 말인가. 

 

그러고보니 내일 알사탕을 준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 이야기가 생각났다. 명탐정의 규칙은 정말 어이없고 황당한 이야기 전개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탐정이 나오는 책들을 읽은 이라면 공감만배를 하면서 실실거리고 웃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명탐정의 저주. 명탐정의 규칙 완결편이라고 하니 그 책에 실리지 못한 다른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오는가보다. 그러고보니 요즘 읽어야하는 다른 책들에 밀려 장르소설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네. 
날은 따뜻해져가고 있고, 프로야구는 개막을 했고 서서히 장르소설들이 슬금슬금 등장하고 있으려니 더 많이 생각나는 만두언니.
예전같았으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소식은 만두언니에게 제일 먼저 들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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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1-04-05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만두언냐에게 가장 먼저 들었을 작품소식을 이제 거의 들을 곳이 없네요.....
 

[아이들과 공감하고 싶어요, 라고 외치고 싶을 때]  


최근 컴백한 동방신기, 빅뱅의 뮤비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사춘기에 겪는 최대 고민이 뭔지 생각도 해보면서, 개콘의 썰렁한 농담도 익히고 아이돌 그룹의 최신댄스도 흉내내보지만...그런 겉모습으로 다가서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건 진정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이겠지요. 학교의 현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성당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어떻게 다가서야하나 고민스러울 때 내가 읽은 청소년문학책들이 많은 도움을 주곤합니다.  


학교생활이 힘든 아이를 보며 [괴물, 한쪽 눈을 뜨다]를 추천하고, 심상치않은 가정환경의 아이에게는 [불량가족 레시피]를 슬며시 내밀어보고, 부모님과 아이에게 똑같이 [아틀란티스여, 잘가]를 권하기도 합니다. 사색이 깊은 아이에게는 [나이브? 슈퍼]를 선물해주고 문학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영웅의 서]를 밀어넣기도 하고요. 그리고 많은 아이들에게 일상의 행복과 전세계의 어린이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고 싶어 [만주의 아이들]을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정 아이들을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이 책들을 읽어보시길. 절대 후회없을겁니다.  


 

 

 

청소년책을 유난히,라기 보다는 깔끔하고 담백하고 재기발랄해서 좋아하는. 

 

 

 

 

집에 있는 책을 보면서 적어야하는데... 잘 기억이나지 않는다. ㅡ,.ㅡ 

 

위저드 베이커리를 재미있게 읽어서 아가미도 기대하고 있다. 며칠내로 받아 읽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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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띄워놓고, 열심히 글을 쓰고.... 

그게,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급기야는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가 뜨고. 

페이퍼를 두개나 더! 올리려고 생각중이었는데....... 그냥 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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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 - 형태로 이해하는 문화와 예술의 본질
한명식 지음 / 청아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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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무한도전을 봤다.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었던 고만고만한 멤버 일곱이 서로 흥분하면서 자기들만의 미남이시네요를 찍고 있었다. 그냥 어이없게 웃으면서 보다가 '미남'에 대한 기준을 어디에 둬야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들을 알고 있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TV에서 무한도전 멤버를 본적이 있는 아시아권의 시민까지 포함해서 미남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은 친근함인 것 같았다. 성형전문의들의 의견 역시 대부분 보편적으로 몰리긴 했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수는 없기에 조금씩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으니 정말 미의 기준은 동일한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조금씩 다를수밖에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 익히 알고 있듯이 고대의 비너스는 다산을 상징하는 배불뚝이 비너스상이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기준인 것이다. 예술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아름다움'이었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이란 것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것이지? 

여기 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이 있다. 이 책은 세계를 바라보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시선, 원근법, 죽음, 진화, 모나드, 기하학, 미술, 조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문화와 예술의 본질을 이해하는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무한도전의 미남이시네요 테마는 다양한 시선과 문화의 차이, 때로는 단순한 미적 기준이 아니라 동정이라는 연민으로 한표를 내어주는 이들을 보면서 예술을 읽는 시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예술은 단순한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하고자 의도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본질 자체가 이미 단순한 것이기 때문"(278, 콩스탕탱 브랑쿠시)이라고 한다. 그 단순한 본질을 바라보기 위한 시선은 여러가지일 수 있으며 그것을 표현해내는 방법 또한 무수히 많다. 다른 시대,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의 방식을 가진 이들이 정형화되고 보편, 일률적인 예술에 대한 설명과 지식을 갖는 것이 아니라 각자 나름의 예술 감각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더 깊이하여 예술의 본질에 다가서야하겠다. 

처음 읽을 때는 왠지 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주제의 묶음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읽어나갈수록,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으려니 전체적으로 예술작품의 기본인 형태를 이야기하며 문화를 읽고 예술을 이해하기 위한 접근을 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겠다. 익숙한 주제인 경우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생소한 부분은 전혀 색다른 시각의 접근으로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 술렁거리며 후다닥 넘겨버린 부분들도 있어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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