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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 - 형태로 이해하는 문화와 예술의 본질
한명식 지음 / 청아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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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무한도전을 봤다.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었던 고만고만한 멤버 일곱이 서로 흥분하면서 자기들만의 미남이시네요를 찍고 있었다. 그냥 어이없게 웃으면서 보다가 '미남'에 대한 기준을 어디에 둬야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들을 알고 있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TV에서 무한도전 멤버를 본적이 있는 아시아권의 시민까지 포함해서 미남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은 친근함인 것 같았다. 성형전문의들의 의견 역시 대부분 보편적으로 몰리긴 했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수는 없기에 조금씩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으니 정말 미의 기준은 동일한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조금씩 다를수밖에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 익히 알고 있듯이 고대의 비너스는 다산을 상징하는 배불뚝이 비너스상이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기준인 것이다. 예술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아름다움'이었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이란 것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것이지? 

여기 예술을 읽는 9가지 시선이 있다. 이 책은 세계를 바라보는 동서양의 서로 다른 시선, 원근법, 죽음, 진화, 모나드, 기하학, 미술, 조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문화와 예술의 본질을 이해하는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무한도전의 미남이시네요 테마는 다양한 시선과 문화의 차이, 때로는 단순한 미적 기준이 아니라 동정이라는 연민으로 한표를 내어주는 이들을 보면서 예술을 읽는 시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예술은 단순한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하고자 의도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본질 자체가 이미 단순한 것이기 때문"(278, 콩스탕탱 브랑쿠시)이라고 한다. 그 단순한 본질을 바라보기 위한 시선은 여러가지일 수 있으며 그것을 표현해내는 방법 또한 무수히 많다. 다른 시대,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의 방식을 가진 이들이 정형화되고 보편, 일률적인 예술에 대한 설명과 지식을 갖는 것이 아니라 각자 나름의 예술 감각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더 깊이하여 예술의 본질에 다가서야하겠다. 

처음 읽을 때는 왠지 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주제의 묶음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읽어나갈수록, 책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으려니 전체적으로 예술작품의 기본인 형태를 이야기하며 문화를 읽고 예술을 이해하기 위한 접근을 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겠다. 익숙한 주제인 경우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생소한 부분은 전혀 색다른 시각의 접근으로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 술렁거리며 후다닥 넘겨버린 부분들도 있어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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