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가 기프트세트로 구성되어 출간된 것은 몰랐네... 

그런데 어떻게 알게 됐냐고? 그건... 그래, 서재 브리핑을 통해서였다. 

지난번에 글을 올렸던 것처럼 우연찮게 두 개의 글이 맞물려서 충동구매질을 해 버렸고, 주문완료한 다음 이거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전권을 반액정도에 살 수 있는거 아닌가 싶어 살짝 후회도 됐는데... 뭐 그냥 맘 편히 즐기기로 맘을 먹고 기다렸더니 생각보다 엄청 커다란 박스가 도착했다. 이게 뭐냐, 라는 생각으로 박스 포장을 뜯었더니 강철의 연금술사 스물여섯권,이 아니라 기프트 세트 네개와 나머지 낱권, 그리고 철제케이스와 주머니가 달린 한정판 한 권. 

빨리 조카녀석들을 강철팬으로 만들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노트가 일곱권에 스프링수첩 네개, 메모패드 두개, 악세사리 두개, 스티커와 수건. 다른건 몰라도 노트와 메모장은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이것때문에 좀 비싼듯 하기도 한거였지만 문구품질도 좋고 가격대비 만족스러우니. 

이건 뭐... 서재브리핑의 폐해라고 했던 내 말을 취소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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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4-28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맞아요. 절대 폐해가 아니라 이득이라구요. =3=3=3

chika 2011-04-28 10: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노트나 메모장은 당장 쓰지는 않는다 해도 두면 다 쓰게 되어 있고... 책도 깔끔하니 새책으로다가. ㅎ

pjy 2011-04-2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쯪, 저처럼 결과론적으로다가 포장하시는군요ㅋㅋ;

chika 2011-04-28 12:0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아시는군요? ^^

무스탕 2011-04-28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0, 총 155755 방문
이런 숫자는 잡아드려야지요? :)

어제 정성이가 티비를 보는데 원피스 오리지널판(정성의 표현이에요)을 보고 있더라구요. 막 시작을 하면서 오프닝송이 나오길래 따라 불렀더니 정성이가 '엄마는 어떻게 저 노래를 알아?' 묻는데, 아니, 그렇게 많이 듣고 오래 들었으니 외우려고 외운게 아니고 외워진거요 ㅠ.ㅠ
오랜만에 정성이랑 같이 앉아서 루피를 보고 있으니 치카님이 생각났었다 말씀드리려구요 ^^

무스탕 2011-04-2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4, 총 155777 방문
:)
 

오늘 6, 총 155502 방문 

 

  

49명이 더 들어오면 재미있는 숫자가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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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 오래된 사물들을 보며 예술을 생각한다
민병일 지음 / 아우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18)

언젠가 친구가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 뭐라고 정확히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나는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가면서 쌓인 추억들로 인해 미래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그 말을 들은 후 가끔 생각하게 되곤 한다. 내게 있어 인생이란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니지만 나의 옛 기억들을 떠올리면 슬프고 힘들었던 일들보다 행복했던 추억들이 먼저 떠올라 나의 불행한 인생을 생각해 볼 여유가 없으니 난 충분히 행복하다고.

사실 내게는 소중히 간직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줄만한 물건이 없다. 누렇게 변색되어가는, 이제는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옛책들이 있다고 하지만 정말 귀중한 고서적을 갖고 있는 이들에 비할바가 못되고. 로마의 어느 시골길을 달리다 잠시 쉬어가는 길에, 직접 흙으로 빚어 오카리나처럼 소리가 나는 투박하고 못생긴 손피리를 하나 사고 좋아했었지만 깨지지 않게 옷에 잘 넣어두었다가 옷과 함께 도둑맞아버려 사라졌고. 어린시절부터 나의 일상과 고민, 거창하게는 사상까지 정리하며 기록한 수십권의 일기장은 어느 한순간 내 마음의 변덕으로 인해 한줌의 재로 사라져버렸고.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은 늦깎이 유학생이 경험한 독일 이야기와 예술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는 산문집이다. 유학생활 틈틈이 벼룩시장이나 앤티크 시장을 찾아다니며 고서, 그림, 램프, LP 음반, 습도계, 편지 개봉칼, 무쇠촛대, 타자기, 펜촉, 진공관 라디오 등 오래된 사물들을 모으며 저자는 오래된 사물들을 ‘초현실적인 예술의 오브제’ ‘삶 속의 예술작품’으로 규정하고 독일 유학담과 함께 미술, 디자인, 문학, 음악 이야기를 총 29편의 꼭지로 풀어놓고 있다.

가치의 기준을 객관적으로 따진다고 한다면 더더욱 내게는 소중하게 간직한 오래된 물건이 없다. 하지만 몇년 전 우연찮게 독일의 행사장에서 일행과 떨어져 혼자 두리번거리고 다니다 긴 기다림끝에 얻게 된 철십자가처럼 나만의 소중한 것은 많다. 소형대장간을 옮겨온 것처럼 풀무로 불을 일으키고 불에 달군 철십자가를 쇠망치로 두드려 무늬를 내 그걸 기념으로 내어주던 그들은 장시간의 고된 노동에도 힘든 표정없이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이들에게 독특한 체험을 하게 해 주었다. 종교적인 체험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고 이 철십자가는 내 손으로 망치를 두드려 무늬를 넣은 나만의 십자가가 되었다.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또한 그것은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또 다른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 독일 유학시절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짧은 여행을 다녀온 곳일뿐이지만 내게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고 독일에서의 나의 추억도 한가득 퍼올릴 수 있었다. 내가 간 그곳에서는 팔월이 되면 들판에서 피어난 각종 들꽃을 모아 선물해주는데 한해동안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고 들었다. 우리의 옛 선조들이 야생초를 약초로 쓰던 그 지혜가 독일에도 똑같이 약초의 의미로 야생화를 선물해주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고 아름다운 야생화 꽃묶음이 너무 아름답기도 해서 그걸 잘 말려 다이어리에 넣어두었다. 그걸 볼 때마다 그때 만났던 이들의 행복하고 즐거워하던 모습이 떠올라 나도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오랜만에 방구석, 장농위 여기저기에 박혀있던 내 창고박스를 열어보게 되었다. 그 안에 담겨있는,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을 담고 있는 사물들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이 저자의 오래된 사물을 통한 예술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과 더불어 내가 받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오래된 진공관 라디오 안에는 구들장이 놓여 있을 것만 같다. 라디오 스위치를 누르면 구들장이 데워지듯 따스한 소리가 나오고, 내 집에 놀러온 사람들도 따스한 소리에 반하여 그 앞을 떠날 줄 모른다. 세월의 부침에도 변하지 않고, 변해가는 것들 속에 여전히 따사로운 소리를 내는 라디오가 있다. 내 마음의 방에도 저런 라디오를 하나 들이고 싶다. 그리하여 한 오십년쯤 라디오처럼 한결같은 사랑의 소리를 내고 싶다. 오래된 사물에는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가 있다."(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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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깨진 청자를 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 깨진 청자를 품다 - 자유와 욕망의 갈림길, 청자 가마터 기행
이기영 지음 / 효형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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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키워드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은? 콩밭, 과수원, 취수장, 느릅나무, 공동묘지, 골프장, 현수막, 담장, 장독대, 논두렁, 구멍가게와 공장, 양봉장, 배추밭, 저수지.... 

정답은 고려청자 가마터라고 한다.(310)
교과서에 실려있고,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고려청자만 떠올리던 내게 옛 가마터의 현실은 참으로 할말이 없게한다. 고려청자의 그 깊은 빛과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내게도 씁쓸한 현실인데 부끄러움을 넘어선 암담함이 어떠할지.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쓸쓸하기만 한 옛가마터 기행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다. 뭔가 발견된 깨진 사금파리 조각 하나에서부터 시작하여 가마에서 구워낸 청자와 백자, 우리 선조들이 일상적으로 쓰던 질그릇 하나의 모습까지 그 의미에 대해서 깊이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저자는 나같은 독자의 단계를 넘어서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도자기라고는 몇몇이 함께 놀러갔다가 재미삼아 흙으로 빚은 그릇을 맡겨 하나 받은 기억밖에 없는 내게 책에 실려있는 사진으로만 보는 깨진 자기의 조각들은 그리 경이롭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핑계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대강 술렁거리며 읽어버리고는 나중에 다시 한번 내가 그 깨진 청자를 품을 수 있을 때 가마터 기행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가당찮은 핑계일뿐이다. 
가마터에 담겨있는 역사와 우리 선조들의 욕망과 일꾼들의 고난과 희망에 대해서 바라보기에는 아직 내가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혜안이 없음을 쓸쓸히 느낄뿐이다. 
언젠가 깨진 청자를 품을 수 있게 되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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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지금은 성주간...이다. 

성주간의 고난은 개뿔...이라고 하면 너무 경망스럽고. 어쨌거나 별로 신경쓰고 살지 않으면서 부활절은 기다리고 있다. 

부활달걀을 먹는 재미가 쏠쏠...해서 그런가? 

아무튼. 

서재브리핑이라고 했으니 누구 얘긴지 알꺼야. 저 만화책을 떠억하니 올려둔거 보면 더구나 누구얘긴지 다 알꺼야. 

아침부터 조금 바쁜 와중에 눈치보면서 정신없이 결제를 해 버렸고 이제야 찬찬히 내가 과연 무슨짓을 저질렀는가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다. 뭐... 부활선물,이라고 하면 되는거 아닌가? 

아무튼 기억력도 나쁜 내가 강철의 연금술사가 드디어 결말이 났다,라는 40자평을 읽고 난 후 읽고 싶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해버려서인지 냉큼 결제하고 난 후 27권을 지금에야 뒤져보는데 없는거다.  

일본에서는 이미 완결이 되었고, 누구누구는 벌써 다 읽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출간이 안되었을뿐이고. 

 

아이고, 정신없다. 결론은 뭐.. 두개의 브리핑이 겹쳐 떠오르면서 오늘의 카드 결제가 생겨났다는 것이지. 이제는 배송될 만화책과 다음달 카드결제일을 기다리는 일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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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4-1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 미안해요 치카님 =3=3=3

조선인 2011-04-1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님은 부활선물이죠. 저는 갖다 붙일 게 없어서... 어버이날 선물로 삼았어요. 마로통장에서 돈 빼내야쥐. 쿠쿠쿠

chika 2011-04-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어버이날 선물이라니, 더 멋있잖아요! 마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ㅎㅎ
어린이날선물보다 먼저 받는 어버이날 선물. 부활선물과는 비교도 안되는거이...부럽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