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음식이 남지 않을까? 라는 생각의 이면에는, 이것만 해 먹으면 혹시 모자라는거 아냐? 라는 두려움이 슬쩍 올라온다. 그러고보니 내가 남다른 1인분을 먹고 있었던가?

아, 어쨌거나.

요즘 더워도 너무 더워서 점심을 먹는 것도 만만찮다.

혼자 지내고 있으니 밥도 안해놓는데 점심 한끼니 먹자고 뜨거운 불앞에서 조리를 하고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조차 없는 공간에서 밥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오려니 점심시간이 휴식이 아니라 고난의 시간이 되어버리고 있어서 여름 한철은 대충 넘길 생각이다. 그러다보니 오늘은 옥수수를 쪄 먹으려고 갖고 오고. 내일은 일일단식으로 점심을 굶어 볼 생각이고.

다음주는 감자를 쪄 먹고. 이것도 한두번이지 한달내내 그럴수는 없지않은가.

일단 냉장고 털이부터 해야겠으니, 며칠은 밥을 하고 전날 저녁에 뭔가를 만들어놓고 도시락을 먹을 생각이다. 전날 저녁에 해놓은 달걀프라이가 상하거나 그렇진 않겠지?

기본 밑반찬이 있으니 밥만 하면 되는데, 일인분만 하면 밥이 눌어서 말라버리고, 2,3인분을 하자니 이틀째 되는 날 그 밥을 먹기가 또 쉽지않고.

가만. 근데 이 [나를 위한 1인분 요리]는 도대체 어떤 요리가 담겨있는거야? 난 날마다 점심은 기왕이면 '밥'인 사람인데... 하긴 하루 세끼니를 제대로 먹는다면 점심이 꼭 '밥'이어야 할 이유는 없는것이고. 아, 됐고. 일단 냉장고에 들어있는 버섯과 가지를 토마토소스와 같이 푹 끓여서 밥대신, 아, 원래 스파게티였나? ㅎ 감자를 넣고 먹어봐야겠어. 마늘과 청량고추와 약간의 고추장도 필수. 치즈가 들어가면 좋겠지만 살 빼야지?

어쩌다가 아침부터 음식타령인걸까. 살짝 배가 고프긴 하지만 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건, 어떻게 밤에 먹어도 살이 안찌는 야참이 있을 수가 있냐는 것.

 

 

 

 

 

 

 

 

 

 

 

 

 

진정한 나를 위한 1인 요리,이면서 절대로 살도 안찌는 것은 책, 아니겠는가.

 

 

 

 

 

 

 

 

 

 

 

 

 

 

 

 

넘쳐나는 책들이지만 일단 지금 당장 사고 싶...다기 보다는 읽고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확 올라오게 하는 건.

 

 

1권 규슈 편 ‘빛은 한반도로부터’에서는 일본이 고대문화를 이룩하는 데 한반도 도래인이 전해준 문명의 영향, 조선 도공들이 일본에 터를 잡고 눈부신 자기 문화를 만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를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 답사한다. 2권 아스카·나라 편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는 아스카와 나라 지역에 위치한 주요한 옛 절을 답사하면서 한반도와 일본문화의 친연성과 영향 관계, 그리고 자생적으로 꽃피운 일본문화의 미학을 돌아본다.

 

모든 게 다 비슷비슷해보였던 나라를 발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걸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더위에, 원래 땀을 많이 흘리는데 수건을 목에 걸어 묶고는 열심히 나라의 신사들을 돌아보는데 뭘 알아야 제대로 볼 수 있지. 과자 한조각을 발견한 사슴떼가 두두두두 몰려오는 사이에 사진찍는것도 귀찮아 그저 말로만 주위 사람들에게 '사진 안찍어요?'라고 말했던 기억뿐.

그래도 왠지 다시 가보겠냐고 하면 가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왔으니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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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3-07-1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밤에도 열심히 먹고 잡니다.
그래도 체중은 늘지 않았고, 오히려 뱃살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져요.
밤에 야참을 먹고도 살이 찌지 않기 위해서는
먹기 전에 운동을 하면 될 것 같아요.
 

 

 

 

 

 

 

 

 

 

 

 

 

 

 

질문에 답하다...는 건, 정답!을 외치는 것과 다르다.

그래서 나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라는 영화를 본 기억도 있긴 하지만 책을 읽은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고 이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었다. 그런데. 온다 리쿠가 도 묻고 답한다. 맞나?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아예 알려고 하지도 않아서..... 그래도 온다 리쿠니까 기본은 넘겠지. 난 이상하게 그녀의 작품들이 그냥 좋으니까.

 

며칠전부터 망설이다가 결국 원피스를 구입했다. 지금까지는 소장용처럼 모아두기만 했고. 이제 읽기 시작해야 할텐데.

원피스땜에 코난이 다음번 주문으로 밀려버렸고. 한없이 가볍고 즐겁게 읽고 싶은데 어째 내 책상에는 겨우 소설책 한 권에 인문서만 가득한가. 글을 제대로 읽어내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아, 아침부터 피곤해. 그래서 더 만화책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올 여름은 정말 더 힘들것만 같다. 왜 자꾸 힐끔거리게 만드는 만화책들이 쏟아져나오는겐가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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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3-07-10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33, 총 199390 방문
삼삼한 하루되세요.
 

오늘 35, 총 199100 방문

 

 

윽!

몇분전까지만 해도 199098이었는데.

앞으로 한달정도면 9가 다섯자리가 될라나?

책정리 이벤트라도 해야겠다, 결심한지는 오랬지만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갈수록 게을러져.

지금도 해야하는 걸 쌓아두고. 아니 것보다도.

쓰레기통을 비워야 하는데 그 옆으로 책박스도 차곡차곡, 과월호잡지도 차곡차곡, 신문도 차곡차곡...

이 죽일놈의 게으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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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3-07-05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5, 총 199142 방문
미리 미리 남겨요.

chika 2013-07-05 09:21   좋아요 0 | URL
^^
제 서재는 방문객이 적어서 999까지 가려면 한참 걸려요 ㅎ
 
셜록 : 케이스북 셜록 시리즈
가이 애덤스 엮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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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셜록을 아는 자와 셜록을 모르는 자.

그...그런데 셜록을 아는 자,라고 해도 또 나뉘어버린다.
이 두 사람을 보면서 셜록과 왓슨이라 생각하는 자와 이 둘은 뭐지? 라는 자.

셜록이 셜록 홈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드라마라고 한다면 셜록:케이스북 역시 책을 재해석했다고 해야할까...

사건이 일어나고 명탐정이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여 주신다... 는 것이 탐정 드라마의 기본이거늘, 이 현장 사진에 대한 설명에 덧붙여진 포스트잇의 글들은 왠지 드라마를 보면서 덧붙이고 싶은 내 의견도 써서 한 장 툭, 붙여놓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극적으로 존 왓슨과 첫 대면하는 셜록 "최대의 숙적"
-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그'가 누구인지는 다 아시겠지.

셜록:케이스북은 단지 셜록을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이처럼 원작과 드라마와의 차이도 분석하고 설명해주고 있다. 그것은 사건에 대한 기록뿐만 아니라 제작자의 이야기를 통해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차이점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등장인물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더욱 잘 알고 이해하고 싶지 않을까요? 우리는 1시간 30분 동안 등장인물들과 시청자들을 미스터리와 동떨어지지 않은 채 베이커 가에서 긴 대화를 나눌 수 있게끔 만들었어요"(21)라는 말처럼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다.

"만약 100년이 지나도 내가 셜록 홈즈를 창조해낸 사람으로만 기억된다면, 나 스스로 내 인생을 실패작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아서 코난 도일 경

이 책을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건 셜록이 잘 생겨서,인 것만은 아니다(하핫;;)

단순한 드라마 화보집과는 전혀 달리 원작과 드라마의 사건 비교 분석뿐 아니라 현대적인 재해석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장인물들에 대한 분석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거기에다가 원작자인 코난 도일 경에 대한 이야기까지. 드라마를 보는 것만큼 책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일단 오늘은 책의 구성을 휘리릭 넘겨봤으니 드라마를 보고나서 기억이 생생할 때 케이스북을 다시 펼쳐들어야겠다.
아니, 왜 이렇게 신나는 기분이 되는걸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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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 케이스북이 왔다.

역시 무더운 여름, 7월 초의 예상치 못한 푄 현상으로 - 아, 한라산! ㅠㅠ

제주시만 유독 삼십오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휩싸였고 그 무더위는 한밤중에도 가시지 않았다.

물론 나는 피곤함에 찌들어 더위에도 꿋꿋이 땀 흘리며 잠에 빠져들었지만.

이제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면 책읽기에도 집중이 안될 것이고, 그러면 다시 주위 사람들에게 옆구리 찔러 받은 영화와 드라마를 봐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그 중에서 이번에는 진중하게 보려고 하는 건 셜록.

케이스북을 보니 무한 애정이 샘솟기 시작한다. ㅎ

 

 

 

 

 

 

 

셜록,은 셜록이고.

 

오늘 점심은 감자 두 알. 찜통같은 더위에 불 앞에서 뭔가를 조리해서 먹는다는 끔찍함을 오늘은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감자를 삶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 책 읽으며 먹기 시작. 이내 책은 안중에 없고 먹는데 열중하다가 결국은 낮잠까지 자버렸다. 갑자기 쏟아지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이십여분 잠들고 나니 완전 개운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후가 한결 편한걸.

더운 여름날, 도시락을 어떻게 싸고 다녀야 하나, 고민이다. 밥대신 풀,도 좋긴 하지만 안그래도 기운없는 여름에 더 추욱 늘어지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라기 보다는 더운 여름날에도 식탐은 꺼지지 않는 이 식충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언제가부터 앞마당에 고양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이 녀석들이 아침에는 이렇게 한가롭게 드러누워 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뒷문을 지나가는데 이 녀석 중 까만녀석이 뒷문에 지키고 앉아있어서....

음..음음.... 일부러 쫓은 건 아닌데 나도 안으로 들어가야겠기에 가까이 다가갔더니 슬그머니 일어나 도망치듯 서둘러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근데 왜 갑자기 이 동네에 길냥이녀석들이 많이 보이는걸까.

마침 등장해주신 이 책. 책 받으면 일단 사진부터 후다닥 넘겨보게 될 듯.

 

 

 

 

 

 

 

 

 

 

 

읽고 싶다, 는 생각보다 먼저 든 생각은 표지가 낯설지 않다라는 것. 예전에 분도에서 나온 보프신부님의 신학책 표지가 이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어두운 녹조의 표지빛깔.

어릴땐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깊이 새겨넣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수박겉핥기가 뭔지를 책읽는것으로 실감하고 있는 듯. 물론 한번 읽으면 충분한 책들도 많지만 열번으로도 모자라는 책들이 있는데 근 십여년간 열번은 커녕 두번 읽은 책도 손에 꼽아질 것 같다.

근데 이러나 저러나 뭐가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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