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it Rock 1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개정판 Paint it Rock 1
남무성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라고 하니 그냥 한번쯤 가볍게 읽어봐도 될 책일까, 싶었다. 사실 록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라디오에서 팝이 흘러나오면 많이 듣던 노래인데, 정도일뿐 제목을 모르는 노래도 많고 노래와 가수의 연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읽고 싶지 않아도 가볍게 읽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왜 사람들이 이렇게 이 책에 열광을 하는지 좀 알 것 같기도 하다. 5년이 지나서야 완결을 지으며 첫째권의 개정판이 나왔는데 첫권의 끝부분에서 인쇄가 잘못된거 아닌가? 라며 몇번을 다시 뒤적거리다가 겨우 인정을 하고 둘째권을 기다리는 마음이 되고보니 왜 5년전에 이 책을 몰랐을까,라는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완결이 된 지금 이 책을 보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딥 퍼플은 '더 후'보다 대략 다섯 배 정도는 더 시끄러운 파괴력을 자랑하는 그룹이었다." "블랙 사바스에는 배고플 때 박쥐를 산 채로 뜯어 먹는다는 보컬리스트 오지 오스본이 있었다" 의 뒷장면이 궁금해 미칠지경인 것이다.

그 바로 뒷장에는 록의 장르와 계보를 잇는 도표 그림이 나와 있고 저 끝에 조그맣게 1부끝이 적혀있다. 그리고 2권의 압박이라고 되어있는 저자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그룹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투와 너바나. 아, 정말 둘째권도 기대된다.

 

아니, 그러고보니 나는 록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열광적인 마음이 된 것일까.

음악을 많이 듣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렸을 때는 티비보다는 라디오를 더 많이 들었고, 집에는 우리 가요보다는 팝송 테이프가 더 많이 있었기에 유명한 팝 음악은 언젠가 한번쯤 들어 본 기억이 있는데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에피소드들도 들어 본 기억이 있는 내용이 있어서 그리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어 단번에 내용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볍게'라고 했지만 결코 가볍게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은 록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느끼지 않을까, 싶을 만큼 핵심을 표현하고 있는 그림과 아무렇게나 쓰고 있는 글 같지만 실제로는 촌철살인같은 풍자와 정교한 짜임새가 있는 구성이 느껴져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록에 대한 역사를 알기 쉽게 해 주고 있는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기 전에 추천사를 먼저 읽었는데 "이제부터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그림쟁이 남무성 씨가 우리에게 록칠을 해 주실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옷을 벗고 전신에 록의 세례를 받도록 할까요. LONG LIVE ROCK & ROLL!!!"이라고 말하는 배철수 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전신에 록의 세례를 받았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비틀즈부터 시작해서 오지 오스본까지. 아니, 블랙사바스는 둘째권에 나올 예정이지. 그러니까 록 앤 롤이라는 용어부터 시작해서 6,70년대의 시대적 배경과 히피의 등장, 영국의 로큰롤과 비틀즈, 롤링 스톤즈, 애니멀스, 더 후와 같은 당대의 쟁쟁한 그룹들, 프로그레시브 록과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과 헤비메탈, 미국의 하드록...에 이르기까지 록의 역사와 계보를 흥미진진하게 엮고 있다. 사실 우드스탁과 히피에 대해 긍정적일수만은 없는 이유는 마약과 프리섹스, 사회저항과 참여보다는 회피와 무관심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 역시 풍자로 정확히 꼬집어 주고 있어서 새삼 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밥 딜런과 조안 바에즈, 포크 록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고. 그래, 록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하는 내가 이럴정도인데 이 책은 역사가 되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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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생물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다 읽고 이 느낌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지, 하고 있는데 책표지가 눈에 띈다.

"그냥 '사실'일 뿐이지"

그렇지, 여자라는 생물, 그냥 사실일 뿐인 이야기. 그런데 그 사실을 보고 느낀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고 있을 뿐인데 어쩌면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는 이렇게도 한결같이 공감하지 않을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일까.

이번 이야기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물론 중간에 그녀의 이야기에 의하면 나는 남자일까, 라는 생각을 한번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가볍게 킬킬거리면서 맞다, 맞아 하다가 문득 씁쓸하거나 행복해지거나 추억을 떠올리거나 앞으로의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거나. 아니, 그러고보니 이건 그냥 나의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잖아?

 

"흔히 듣는 말 중에 '여자로 태어났으면' 하는 것도 있다. 여자로 태어났으면, 에 이어지는 말을 적어보라. 그런 시험이 있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동그라미를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여자로 태어났으면, 여자로 태어났으면, 여자로 태어났으면..... 생각나지 않는다" (150)

 

생각해보니 한때는 여자라는 것이 분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힘에 밀리는 일이 생길 때, 성적인 희롱의 대상이 되어있을 때, 사상이나 의식, 삶의 모습과는 상관없이 이쁘고 늘씬한 것이 여자의 최고라는 말을 농담처럼 내뱉지만 실제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 시작했을 때...

이제는 젊지도 않고 원래 이쁘지도 않은 내가, 또한 결혼하지도 않았고 아이를 낳아본적도 없는 내가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일본과 한국의 상황이 똑같지는 않은데서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들이다.

 

언젠가 마당에서 아이를 안은 친구와 이야기중이었는데, 아기가 칭얼대기 시작하자 주위를 잠시 둘러보더니 자리에 앉아 눈에 띄지 않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땐 조금 충격이었다. 어떻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수유를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것이 바로 '엄마'의 모습인 것이었다. 또 한번은 식당에서 밥을 다 먹은 아이가 엄마에게 매달려있다가 엄마의 몸 속으로 덥석 손을 집어넣고 가만히 있는데 아이가 엄마의 가슴을 만지며 좋아하는 모습이 보인다. 같은 테이블에 다 여자만 앉아있어서 엄마가 그냥 뒀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그것 역시 엄마이기에 아이를 위해 그냥 둔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미루어 짐작은 할 수 있지만 내가 그와 같지는 않기 때문에 더 정확히 말을 할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마스다 미리 역시 자기 자신의 현실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그 순간들에 느끼고 깨닫게 되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더 큰 공감을 받게 되는 것 아닐까...?

그리고 뜻밖의 깨달음을 준 이야기 하나. '이해심 있는 화장실'과 '이해심 없는 화장실'. 화장실 휴지걸이 주변에 소지품 올려놓을 공간이 있고 없고에 따라 편리함이 달라지는데, 이해심 없는 화장실을 만나면 분명 이건 남자들이 생각한 화장실 구조일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이용한다고 하는데 '어쩌면 반대인 경우도 있으려나?'라는 물음을 던진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몰라 답답해하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어쩌면 지금도 그럴것이다. 아마도 그에 대한 고민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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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친 결과물을 받아들고 있다. 아니, 이렇게 쓰면 책을 받을 줄 알겠네. 주문서를 확인했다는 뜻이다.

오늘 낮에 고민을 끝내고. 마침내 쌓여있던 적립금도 완전히 바닥을 냈다. 물론 알사탕 백사십개가 남아있긴 하지만.

주문을 하기까지는 좋은데 이제 줄줄이 이어 들어 올 책박스를 생각하니 쫌.

원래 사무실로 책박스가 끊임없이 들어오긴 하지만 이번만큼은 미친듯이 들어올 것 같아 큰일이다. 그러니까 이미 주문해 둔 박스조차 택배사의 물량과부하로 배송이 늦어진다고 하니 이거 몽땅 겹쳐들어오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리고 이후. 사무실 일로 엄청 바빠지고 난 다음. 이 쌓여있는 책들을 언제면 다 읽을까.. 고민만 하다가. 또 새로운 책이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카드를 긁어대고 있....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우리는 누군가의 말대로 책을 읽으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쌓아두기 위해 사는 것 같은 기분이.

예스24 서버가 멈추지만 않았어도 상품권 결제 없이 적립금만으로 결제가 가능했을텐데. 괜히 한 권을 떼어놓았다가 방금 어렵게 주문을 했다. 팔백육십원이 모자랄게 뭐람. 평소같으면 출고완료 되어 그 적립금이 쌓여서 결제가능했을텐데말이다.

어쨌거나 알라딘을 이용하고 난 이후로 이렇게 적립금, 마일리지, 예치금 하나 없이 빵의 행렬이 생긴 건 처음인 듯. 괜히 내가 다 신기하네. 하아...

 

미생 작가가 다시 새로운 작품을. 흠...

구간도서를 미친듯이 구입하느라 새로 나온 책들이 밀리고 있다. 하긴 그래도. 이번에 구입하는김에 신간도서도 몇 권 마구 구입을 해버렸는데. 그 책들의 경우 재가격책정이 된다면.

헉, 하는 수준을 넘어서.

하긴 지금 다들 단통법짝이 날지도 모른다고 해대는 것 보면.

그러니까 이놈의 도서정가제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페이퍼백과 양장본의 구분이 좀 더 확대된다면. 한때 읽고 넘길 책들은 페이퍼백으로 사서 읽고 소장가치 충분하고 몇번을 되풀이 읽을 가치 충분한 책들은 좀 탄탄한 양장본으로 구입을 하고. 그렇다면 책값이 조금 비싸지더라도. 조금 더 저렴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할일도 많은데 미리 이런저런 걱정을 할 이유는 없지 뭐.

당장 읽을 책들이 쌓이고 쌓여있는데말이다.

 

알라딘은 열렸다 안열렸다. 그래도 서재쪽은 쉽게쉽게 열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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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4-11-2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죠 치카님 ^^ 건강하시죠.
정말 책을 읽으려고 사는건지 쌓아두려고 사는건지....
저도 그놈의 도서정가제땜에 왕창 질러놓고 저걸 언제보냐하고 있네요. ^^

chika 2014-11-22 10:39   좋아요 0 | URL
정말 오랫만인듯해요. 반갑구먼요 ^^

아마도... 정가재조정 되는 책을 보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 하게 될지도. ㅎ
그래도 빠른 시일 내 정가재조정 되지 않거나 반액 이상으로 조정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하며 위안삼고 있습니다.

하늘도깨비 2014-11-2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역시 다들 비슷한 느낌들이시군요..지나가다 들렸는데 이심전심이라고 할까요.. 도서정가제의 지름신들이 다들...ㅠㅠ
평상시에 보관함에만 넣어놓았던 것을 무리해서 질렀더니 다음달부터 나올 카드값이 흐드드 하네요

chika 2014-11-22 10:41   좋아요 0 | URL
저는 평소 보관함에 집어 넣은 책들이 이번에 크게 할인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천천히 사려고합니다. 적립금과 마일리지가 꽤 많이 있었는데 그 한도내에서 과감히(!) 질렀네요 ^^;;

 

 

 

 

 

 

 

 

 

도서 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책을 대량으로 주문하고 또 주문하고 주문할까... 하다가 정말 사고 싶었던 책이나 시일이 걸리더라고 분명 읽게 될 책들을 엄선해서(정말? 정말 엄선한 것이 맞을까? ㅡㅡ) 책 주문을 했다. 그러면서 찬찬히 둘러보고 있으려니 사고 싶은 책들이 엄청 많은 거다. 이미 산 것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아니. 그러니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산다'라고 표현했지만 실상은 정말 읽고 싶은 책들이다. 문동도 그렇지만 창비나 열린책들, 민음사의 세계문학은 골고루 갖고 있으면서 띄엄띄엄이 아니라 세트로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나는 책들이고. 레미제라블은 이미 진즉에 질렀으니 아쉬움이 없지만 다른 책들은 조금 아쉽다. 도스또옙스끼의 작품도 찾아야겠는데... 그건 나중에 제값 주고라도 사면 되니까 라는 배짱으로 버티고 있는 중. 돈끼호테도 물론 그런.

잊고 있다가 도서정가제때문에 둘러보면서 확 질러버린 책은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이건 진즉에 읽고 싶었으나 구입을 해서 소장해야하는가,라는 의구심에 자꾸 구입을 미뤘었는데 쌓여있는 적립금도 있겠다.. 그냥 확 구입해버렸다. 이 기회에.

 

 

 

오늘 출근길에 앞에서 느긋이 가방메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걷고 있는 애를 무심코 지나치려하는데 저 앞쪽에 있던 녀석이 갑자기 그 애에게 말을 붙인다. '야, 십분에 벌써 수업시작했다'

'알고 있어'... 음.. 그러니까 앞서 걷던 녀석은 중학생 꼬맹이였고, 학교 근처에서 차마 혼자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녀석은 친구가 오니 반겼던 것이었네.

운동장에는 몇몇 아이들의 모습과 선생님 같은 어른의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았는데 지금 수업을 시작했다는거네. 그리고 이녀석은 알면서도 여유롭게 길을 걷고 있었던것이고.

그래도 녀석들은 더 길게 수업을 째지않고 - 그러니까 언젠가는 몇몇 녀석들이 학교 정문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걸 길 건너편에서 지켜보기도 했었는데, 그녀석들과는 달리 수업을 받으러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학교 교문을 들어서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저 아이들에게 학교는 무엇일까.

사실 지금 그녀석들에게 가장 보호되는 공간 중 하나가 학교일텐데. 그곳이 지옥과 같은 느낌을 갖는다면.

 

 

 

 

 

 

 

 

이 기회에 컬러링북을 확 구입해버렸다. 크리스마스는 뜯어내어서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까 싶어 샀는데 저 소녀들 모습도 그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아, 근데 빈티지는 구입 안한 것 같다. 어제 한밤중부터 오늘까지 마구 구입을 해대느라 확실히 구분이 가질않는데... 색칠보다는 드로잉을 해야하는데... 하면서 구입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미적감각이 둔해서 색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뭐.

 

도서정가제가 책값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멤버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고보니. 난 알라딘 십주년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플래티넘 회원 유지를 줄창 하게 될 터인데, 그 효과도 사라지는것이었다. 솔직히 그때 그 플래티넘 회원 혜택이라는 것도 알라딘의 십주년 이벤트 당첨 선물치고는 참 생색내는 것도 안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미 플래티넘 상태였고 몇년가 계속 플래티넘이었고 향후에도 그럴 예정이었고 지금은 이벤트 당첨과 상관없이 구매금액만으로도 계속 플래티넘 유지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고.

그런 것이었는데 이제 하루가 지나면 플래티넘도 사라지고 만다. 아이구야. 회원 멤버십도 사라지고. 뭐. 지금 상태라면 앞으로 몇년간은 집에 있는 책들만 줄창 읽어도 읽을책이 넘쳐나겠다 싶기는 하지만.

 

 

 

 

 

 

 

 

 

난 분명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도 있ㄷ 생각했는데 어제 급히 책장을 두리번거리다가 책이 보이지 않는거다. 이거 괜히 충동구매 아닐까 싶은데 두 권이면 한 권은 선물하지 뭐, 라는 심정으로. 구매하려고 했던 건 '이민자들'과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인데 어쩌다보니 책이 막 불어나 있다. 이 외에도 더 있지만 다 늘어놓는 건 쫌!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실 도서정가제법이 바뀌면서 다들 엄청 사들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구입할만한 책은 다 구입을 했었던 상태이고. 지금 구입하는 책들은 살까말까의 경계에 있던 책들. 아, 이거 구입하고 읽지않고 쌓아두기 몇년이 되어버리는 거 아닐까?

그리 생각하니 또 살짝 심란해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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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11-19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7210659

조금 전에 제가 쓴 글입니다. 제가 문의할 당시에는 멤버십은 유지된다고 했는데, 당시에 유지한다고 했던 thank to가 폐지된 것으로 보아 멤버십도 유지하게 어렵겠죠.
 
초콜렛 도넛
배정진 엮음, 트래비스 파인 원작 / 열림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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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초콜릿 도넛'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괜찮은 영화라고 추천을 해 주었더랬다. 초콜릿 도넛이라니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지 않았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과 다운증후군인 아이를 입양하는 내용이라고 말할때까지는 어떤 면에서는 좀 평범한 내용이 아닌가 싶었는데 아이를 입양하려는 부모가 동성애자라는 얘기에 순간 멈칫 하게 되었다.

요즘의 이야기도 아닌 1970년대. 당시의 동성애자라고 하면 범죄자보다 더한 취급을 받았다고 알고 있는데 커밍아웃만으로도 모자라 아이를 입양하기까지 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수많은 편견속에서 어떻게 차별을 극복하고 장애아를 입양할 수 있었는지도 궁금했다.

평소 인권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동성애에 대한 나의 시각을 다시 정리해본다는 의미를 넘어서 그들이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더구나 성적인 구분없이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올바른 부모의 상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너무 많은 것들이 궁금했고 이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는 이야기에 그 결론이 더 궁금해졌다.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책으로라도 이 내용을 접하고 싶었다. 단순한 영화의 줄거리가 아니라 논픽션의 측면으로 좀 더 깊이있게 다룬 소설 형식의 글이라는 생각을 하며 기대를 했는데 솔직히 이 책의 내용은 영화의 내용을 풀어 서술한 것 이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내용은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이 책을 통해 동성애에 대한 부분도 그렇지만 아동학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초콜릿도넛은 다운증후군인 마르코가 가장 좋아하는 도넛이다. 마르코에게는 관심도 없는 약물중독인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더 나은지, 진정으로 마르코를 사랑하는 루디와 폴과 함께 사는 것이 나은지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차적으로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은 남녀의 성역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르코를 입양하려는 루디와 폴이 동성애 커플이라는 것은 결격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지 않아서, 더구나 루디가 들려주는 해피엔딩스토리를 좋아하는 마르코이기에 이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확신을 했다. 결국 진심은 통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야기의 결말은 생각보다 더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왜 그런 아픔을 느껴야 하는지 다시 한번 그들의 이야기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초콜릿도넛을 좋아하고 해피엔딩스토리와 디스코막춤을 좋아하던 마르코의 행복은 어디에 있었는지, 깊이 새겨보게 되는 것이다.

 

* 글을 다 쓰고 나니 습관처럼 '초콜릿'도넛이라고 썼네. 이 책은 초콜렛도넛인데말이다. 문법규칙에 맞게 초콜릿으로 써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마르코가 좋아한 것은 초콜렛도넛일 것이기 때문이다. 문득, 나 역시 규율이나 법에만 신경을 쓰면서 진실과 진심이 무엇인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곰곰이 되새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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