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점심을 먹고 휴일의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가버리고,

나는 내일도 변함없이 한주간의 시작인 월요일을 지내게 되는 것인가.

그러다가 문득.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을 기억해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는데 그 즈음에 식사 약속이 잡혀있는 분들에게 어떤 선물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아, 나 자신에게는 무엇을줄까, 라는 생각을 떠올린 것이다.

 

 

 

나 자신을 위로해주는 것들은 많지만,

오늘은 특별히 밝고 희망에 가득찬 말을 해 주고 싶어졌다.

 

내일이 아직 무엇 하나 실패하지 않은 새로운 날이라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

씨익.

 

 

나를 위한 이쁜 꽃엽서에 덧붙여

또 하나의 나일수도 있는 친구녀석에게 편지를 쓴다.

 

너의 봄날은 늘 '지금', 이기를.

언제나 행복한 봄 날, 이기를.

 

우리의 우주는 아직 멀다. 힘을 내자!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에서 받아들여진 지식을 철학적으로 재조명한다는 것은 그 지식이 과연 제대로 정당화되어 있는가를 재고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알지요?'하고 다시 묻는 일입니다. 과학사적인 관점에서는 그 지식이 처음 정립되었을 때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여졌는지를 묻습니다"(253)

 

과학이나 철학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항상 관심은 가지만 내 이해수준을 생각해봤을 때 쉽게 집어들 수 있는 분야의 책은 아니다. 그래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는데 이미 EBS를 통해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출판된 책이라고 하니 그래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라는 얄팍한 기대감으로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말 쉽게 설명해주고 있기는 하다. 욕심부리지 않고 날마다 조금씩 읽어나갈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이야기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면서 내달리기 시작하니 내 안에서 과부하가 생겨버렸나보다. 역시 소화시키지 않으며 책을 읽는다는 건 단지 문자를 보고 있는 것과 같은것임을 깨달을뿐이다.

 

어쨌든 책을 읽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은 '과학은 정말 객관적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에서부터 과학이 왜 철학적인 고찰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지 빤히 들여다보인다. 그래도 굳이 이 책을 읽고난 후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게 되는 이유는 과학의 시작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되새겨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쿤의 과학혁명에 대해서도 잘 몰랐었지만 대략적으로 어떤 것인지 이론적으로는 알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 한가지 정답으로만 알고 있던 과학적 지식에 대해서도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들은 과학적 지식인 것이 아니라 철학적 관점이라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

세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은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물음에서 시작하여 개념과 과학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과학지식의 본질을 찾는 첫부분과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명제들이 정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답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여 실제 실험의 내용을 보여주며 과학철학에 실천적 감각을 더한다는 두번째 부분, 과학지식의 풍성한 창조에 대한 세번째 부분으로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과학이 어떻게 철학적으로 접목되는지에 대해 인식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적어도 내가 이 책을 읽어본 관점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지만, 사실 다른 사람에게 이 책에 대해 설명을 하라고 한다면 그저 과학이란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정의에서 시작하여 내가 진리라고 믿는 것이 과학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의문과 의심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 바보짓이거나 쓸모없는 소모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게된다고 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역사의 흐름에서 진리라는 것은 주도권싸움에서 이긴 대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규정될 수도 있는 것임을 인식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과 무엇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 의문을 갖고 답을 찾아가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겠다.

 

과학과 철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이 겹쳐져 있어서 굉장히 인문학적으로 느껴지고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실제로 조금 천천히 생각해보면서 글을 읽어나간다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가지 예시와 실험 내용들, 특히 저자의 실제 실험 내용을 읽다보면 전체적인 주제를 향해 다가가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그 하나의 에피소드만으로도 흥미로움을 느끼게 하기도 해서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과학, 철학을 만나다'를 끝내며 왜 '철학'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나 자신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한번은 새겨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저자의 말을 그대로 옮겨와본다.

"철학은 분명히 일상생활에서는 대부분 쓸모없습니다. 그러나 쓸모없기 때문에 쓸모 있는 학문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철학은 꼭 '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쓸모없지만 나중에 언젠가 필요할지 모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상투적인 사고에 도전함으로써 사회의 경직화를 막고 사회의 다양화를 촉진하는 것이 철학과 철학자가 가진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라는 것이 저의 소견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14-12-1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은 항상 읽고는싶은데 저에겐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분야예요. 그래도 이책은 왠지 저도 읽을 수 있을것 같아 담아갑니다. ^^

chika 2014-12-14 18:01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좋았어요. 새롭고 흥미로운것도많고. 바람돌님도 좋아하실거예욤 ^^
 
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7 리커버 한정판 나무 에디션)
허지웅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버티는 삶,이라는 단어에서 왠지 나는 그가 지금의 청춘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적은 글이라는 느낌을 떠올렸다. 어쩌면 그래서 나 자신과는 상관없는 글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그가 자신을 버텨낸 이야기는 무엇을 담아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타인에게 버티는 삶에 관하여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더 절실하게 버텨온 시간과 삶이 있지 않겠는가.

허지웅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대부분의 에세이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버티는 삶'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그런 정도였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책을 읽는 동안 '버티는 삶'에 관해 다르고, 깊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타인의 순수함과 절박함이 나보다 덜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절대악과 절대선이 존재하는 세상을 상정하며 어느 한 편에만 서면 명쾌해질 것이라 착각하지 말되, 마음속에는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가지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고 버텨 남 보기에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나 자신에게는 창피한 사람이 되지 맙시다. 저는 와 저 자식 아직도 쓰고 있네? 라는 말을 들을 때까지 버티고 버티며 징그럽게 계속 쓰겠습니다. 여러분의 화두는 무엇입니까." (버티는 삶에 관하여, 허지웅)

 

버티는 삶에 관하여, 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 글쓰는 허지웅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그 자신의 생각을 잃지 않고 마음을 놓아버리지 않음으로써 주변 세계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지키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글쓰는 허지웅의 글 하나하나가 마음을 울리는 것은 그의 말이 그저 입밖으로 나오는 말,인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그의 삶의꼴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글을 읽는 동안 가장 좋았던 것은 군더더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나처럼, 내 삶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변명이나 핑계, 탓하기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드러내보이고 있고, 자신의 생각을 투명하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금세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지만 또한 그래서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그뿐인가. 그는 적절한 에피소드가 이야기의 주제와 맞물리면 글을 읽는 재미와 함께 주제를 더 드러나게 한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1,2,3부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4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에 관한 에세이가 좀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건 그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알고 있는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그 말들이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자신의 언어로 솔직담백하게 툭, 털어놓듯 이야기하고 있어서인 듯 하다. 그래서 지금 상투적이 생각이 아닌 오로지 나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 이미 상투적이 되어가고 있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지금의 나를 버텨내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버티는 삶을 지속하게 해 주는 원천이 무엇일지 생각이 많아지고 깊어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뭔가 더 명확해지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생 1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착수 미생 1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의 무거운 짐을 체험한 적 있는가

그것은 매순간 어깨를 짓누르고

내 입을 틀어막으며,

땅끝 무저갱으로 이끄는 삶의 짐.

턱걸이를 만만히 보고 매달려보면 알게 돼.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

현실에 던져져보면 알게 돼.

내 삶이 얼마나 버거운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4-12-14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생 갖고픈 책이네요.

chika 2014-12-1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장가치 충분해요 ^^
어릴때 식구들과 바둑두며 놀았던 기억이 있어 그런지 바둑과 연결되는 이야기 전개도 너무 좋구요
 

중독된듯해. 책을 읽거나 자야할 시간에 칠을 하고 있다니. 어휴. 빨리 끝내고 싶어서 색연필 하나 꺼내들고 생각없이 마구 칠했다.
하아, 이제 자야지 ㅠ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파엘 2014-12-13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쩜 이렇게 잘 칠하실까요... (*o*)

chika 2014-12-13 10:10   좋아요 1 | URL
아앗,, 과한 칭찬!! 고맙습니다. 칠하다 보니 잡생각이 사라지고 좋더라고요 ^^

수이 2014-12-13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소녀!

chika 2014-12-13 10:12   좋아요 0 | URL
그.. 소녀,가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씨익)

책이 생각보다 좀 커요. 칠한 걸 뜯어 선물로 줄까...생각했는데 마지막장이라서 뒷장이 책정보 나온거더라고요. 이 책으로 연습해서 맘에 드는 정원, 동물원을 색칠할꺼예요!! ^^

수이 2014-12-1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마지막장!!!! 손 번쩍!

chika 2014-12-14 18:04   좋아요 0 | URL
네. 네? @@

어머 2014-12-1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색칠하는 책들이 많이 보이네요. 스트레스 해소용인가요?? 저도 해보고 싶네요

chika 2014-12-14 18:05   좋아요 0 | URL
열심히 칠하다 보면 집중하게되어 그런지 잡생각이 사라지더라고요. 이쁘게 칠해진 결과물을 보면 뿌듯하기도하고. 좋아요 ^^

책읽는여름 2014-12-1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한데 중독될 것 같아서...
그래서 저는 못내 탐이 나도 절대로 컬러링 책을 사지 말아야지 하고 계속 다짐하고 있는데ㅜㅜ 서재님들이 정말 너무 올리십니다 ^^

chika 2014-12-14 18:07   좋아요 0 | URL
ㅎ 죄송합니다 ^^;;
저는 티비보면서 짬짬이 칠해요. 은근 좋아서 앞으로 당분간은 몰두하게 될듯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