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

씁쓸하다못해 마음의 상처가 되는 일들이 쌓여가니 어디 하소연할곳도 없고.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인지라 페북에라도 떠들어보려고 오랫만에 들어갔는데 조카녀석들의 글이 가득이다. 더군다나 친구들과 나누고 있는 대화 모두 영어, 단문으로 써도 뭔말인가 할판에 축약어에 뭔 말인지도 모를 단어들만 가득이라 더 우울해져버렸다.

세상살이가 이런거지 뭐.

사무실에서 받는 업무 스트레스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자기들 생각만 하는 직원들, 부서 직원의 어려움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국장, 아무리 애를 써서 야근을 하고 일을 해도 뭐하냐? 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수고로움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말들.

왠만한 것에 상처받지 않으리라 했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을 때.
나는 무엇으로 견뎌내야할 것인가.

오호통재라. 헛된것에 맘 쓰지 말자.
언제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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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7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6-01-2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맛있는 것 드시고 기운 내세요.
저처럼 그 핑계 대고 너무 많이 먹어서 포동포동해지면 곤란하지만...^^

책읽는나무 2016-01-2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내셔요!
자꾸 스트레스 받음 안되는데~~ㅜ
 
[세트] 바닷마을 다이어리 1~6 세트 - 전6권 바닷마을 다이어리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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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렸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기 시작할 때였다. 바람은 선선하고 초록의 나뭇잎과 넘쳐나는 새순의 맑은 연두빛이 햇살에 눈부시게 빛날즈음 문득 한여름의 나무그늘과 미친듯이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그리워졌다. 만일 한여름이었다면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먼저 떠올랐겠지만 지금은 모든것이 다 행복해질 것만 같은 화사한 봄,이 아닌가.
그래서 그 행복을 더 느껴보려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제목은 초가을을 떠올리게 하지만 가을로 넘어가는 늦여름과 여름으로 넘어가는 늦봄을 나는 똑같이 좋아하니까. 더구나 이 책에는 평화로운 바닷마을이 나오고 사람들 사이의 따뜻함과 아름다운 세상이 담겨있을 것만 같으니까. - 바닷마을 다이어리 시리즈의 첫째권 [매미 울음 소리 그칠무렵을 읽고]

 

 

참아야만 하고 고통스러웠던 어린시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딧불이의 불빛처럼 빛나는 추억도 있을 것이며, 친구의 우정에서 알듯모를듯 묘한 사랑의 감정이 싹을 틔울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라 믿으며 버텨왔던 시간들이 어쩌면 그냥 그렇게 참아내기만 한 행복이 없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소중한 것'은 누가봐도 다르지 않은, 그런 소중함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해 주는 이야기들이었다.

 

 

누군가는 인연을 끝내기로 결심하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고 하나의 사랑이 끝나지만 또 다른 사랑의 마음이 싹트기 시작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만남과 이별과 또 다른 인연들을 이어주는 일상은 기분좋아지는 따뜻함의 아우라를 마구 뿜어내주고 있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천천히 아끼면서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읽어보지만 그 시간은 금세 지나가버리고 또 다른 에피소드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어제는 아침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고 기분나쁜 일도 당했었다. 농담처럼 누군가에게 비뚤어질테야,를 내뱉기도 했는데 그런 내 마음을 다독다독거리며 또 나를 부끄럽게 하는 이 어린 중학생 녀석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어 위안을 받기도 하고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다른 사람의 기분은 그렇게 간단히 알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달까...입장이 바뀐면 나 또한 마찬가지구나 싶더라. 그래서 더 이상은 일어나버린 일에 대해 비뚤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남빛 - 바닷마을 다이어리 5. 90)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시간과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는 뜻이니까. 그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다가 막히면 돌아간다. 이거야말로 길을 잃었을 때의 비법!"

 

"앞으로도 길을 헤맬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 가는 길은 두번 다시 헤매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지도에 없는 곳. 거기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었어."

 

"근데 길 끝에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 설레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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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뼈저리게 체감한다는 거예요. 원래 시대의 경계는 훗날 시간이 역사가 된 다음에야 정해지잖아요. 시대를 구분하는 것은 당대가 아니라 후대 학자들의 몫이잖아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본인이 새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했겠어요? 고작해야 제국의 혼란을 수습했다고 생각했겠죠. 뉴턴도 그래요. 파도에서 태어난 비너스도 아닌데 본인이 과학혁명의 물결을 타고 도래했다고 생각했겠어요? 우리 세대 말고 어떤 세대가 세상어 공기 변화를 실감하며 살았을까요? 우리처럼 자기인식에 시달린 사람들도 드물걸요?




한 시대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뼈저리게 체감한다는 거예요.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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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김민지의 탐나는 집반찬 (DVD 포함) - 집밥 고민이 없어지는 밑반찬, 국.찌개, 계절메뉴 92가지 탐나는 스타일 DVD북 시리즈 9
김민지 지음 / 이덴슬리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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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뭔가 익숙한 재료로 천연의 맛을 내는 것을 좋아해서 집반찬 요리책은 자주 들여다보는 편이다. 솔직히 고기를 다듬는 것은 전혀 하지 못해서 언제나 나물반찬 위주로만 살펴보고 있기는 한데 김민지의 탐나는 집반찬은 첫페이지부터 독특하게 '숙주물나물' 요리법이 나온다. 무쳐서 나물반찬으로만 먹어봤는데 물나물이라니 이건 뭐지?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왠지 숙주대신 콩나물을 사용해도 된다고 하니 냉콩나물국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날이 추워서 당장 해보고 싶은 마음은 안들었지만 나중에 날이 풀리면 시도해보고 싶은 반찬이다. 숙주나물의 아삭한 식감을 좋아해서 볶음밥을 할 때에도 넣어 먹곤 했는데 이제 만들어볼 수 있는 가짓수가 하나 더 늘었다.

 

이 책은 계절별로 반찬요리가 나뉘어져 있고 뒷부분에 궁중요리도 따로 소개되어 있다. 요즘은 사시사철 나오는 야채들로 인해 엄격한 사계절 음식의 구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제철에 맞는 식재료를 구해 요리를 하는 것이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을 것이라 다른 계절의 반찬요리는 눈요기로 넘겨보게 되었는데, 그래도 그 중에 내가 좋아하는 봄동겉절이가 있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입맛을 다셔보기도 했다. 봄동은 잠깐 나왔다 사라져서 내가 직접 해보지는 못하고 다른 누군가가 겉절이를 해 반찬으로 갖고 오면 맛만 보곤 했었는데 이번 봄에는 시장에 좀 자주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대부분의 요리법이 거창하지 않고 재료다듬고 양념장을 만들어 무치거나 볶거나 할 뿐이어서 사실 눈으로 볼 때는 시도해보기 어렵지 않겠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요리책이 원래 두껍고 고급스럽게 나오기도 하지만 이 책은 레시피중 몇가지는 큐알코드가 담겨있고, 요리과정 디비디도 부록으로 있어서 조금 더 고급스럽게 보이는데 책 전체를 통틀어 눈에 확 띄는 별난 반찬 요리가 하나 있다. '자갈치를 입은 두릅튀김', 두릅은 데쳐서 장에만 찍어먹어도 맛있는데 그걸 자갈치로 범벅을 만든단 얘긴가 싶어 살펴봤는데 두릅을 살짝 튀김해서 먹는데 자갈치맛 과자를 부수어 튀김옷을 대신해 먹어도 맛있다는 것. 짭짤한 맛 과자는 무엇이든 튀김옷으로 가능하다는데 이건 딱히 두릅이 아니더라도 다른 튀김에도 응용해서 맛봐보고 싶은 방법이다. '과자'라고 하니 염분이 더 들어가고 왠지 건강한 음식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다른 요리책에는 가짓수가 많아도 딱히 해봐야겠다거나 새로운 레시피가 없어 한두번 보다 말게 되는데 이 책은 이외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날 듯한 집반찬 요리가 많아 자주 들여다보며 음식을 만들어 볼 것 같다. 그리고 뒷부분에 부록처럼 실려있는 각종 장아찌는 밥맛없는 여름에 잘 해먹는 반찬이라 눈여겨봤는데 토마토 장아찌는 처음봤다. 그리고 다시마톳밥고 무밥은 가끔 해 먹곤 했는데 마침 집에 맛있는 무가 많이 있으니 주말에는 무밥을 하고 레시피대로 양념장을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요리책은 이처럼 해보고 싶은 요리가 많이 있어야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법, 책 제목대로 '탐나는 집반찬'을 해 먹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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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야만 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 솔뫼성지 바오로 신부의 산티아고 성지 순례
이용호 지음 / 하양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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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신 신부님이 쓰신 글이다. 지금까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이들의 글은 여러편을 읽어봤지만 오롯이 신앙의 체험으로 쓴 글은 읽어보지 못해서 슬그머니 궁금해졌다. 언젠가 산티아고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마음은 솔직히 신앙과는 거리가 멀었고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더 컸었다. 내가 읽어봤던 산티아고 순례기의 이야기들 역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스스로의 삶의 모습에 대한 성찰이 크게 다가오기도 했고.

물론 신부님 역시 그러한 부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솔뫼 성지를 담당하고 계신 신부님이라면 산티아고를 걸으며 순례자의 마음으로 어떤 신앙체험을 했을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더 컸다. 조선시대 한국천주교가 박해를 받으며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이 순교하시고 그 성지를 지키시는 신부님이시기에 그런 기대를 당연히 하게 된 것일까? 어쩌면 처음엔 그저 호기심같은 관심 정도였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도저히 그 여정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포기하고 말았던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걸었던 신부님의 여정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나도 언젠가는 산티아고를 가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감으로 책을 펼쳐든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 산티아고를 걷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 길을 걸어보고 싶은 목표의식이 생겼다. 반드시 산티아고를 걸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교를 위해 쉼없이 길을 걸으셨고 끝내 그 길에서 숨을 거두신 최양업 신부님의 여정도 함께 묵상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을 보면서 굳이 저렇게 말을 덧붙여야 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는 가야만 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라는 제목 자체가 루카복음서의 말씀이고 또 저자인 이용호 신부님의 서품성구이기도 하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야 알았다. 산티아고의 여정에서도 그렇겠지만 우리 삶의 여정에서도 자주 묵상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성구이다.

길을 걸으며 자신의 십자가는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한다거나, 욕심껏 이것저것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오늘 괜찮다고 더 먼거리를 걸어간다면 그 다음에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더 커진다는 것 등의 이야기들은 이미 자주 들어왔던 이야기지만 신부님의 산티아고 순례길 체험과 맞물려 있으니 더 와닿는 느낌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한 준비라거나 그 길의 의미, 길을 걸으며 중간중간 마주하는 성인의 삶과 묵상, 특히 먼 길을 걸을때 습관적으로 로사리오 기도를 중얼거리던 나의 모습과는 달리 그 신비 하나하나를 묵상하며 기도를 하시려는 신부님의 글은 산티아고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그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정말 '순례'의 여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언젠가 산티아고를 갈 수 있게 될 날이 올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런 날이 온다면 첫번째 준비는 '순례자의 자세'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부님의 글은 영성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며 순례자의 마음을 갖게 하는 지침서가 될 듯 하다. 게다가 또 중간중간 순례길을 준비하는 실용적인 팁이 있어서 실질적으로도 도움이 되니 산티아고를 꿈꾸는 모두에게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니, 산티아고 순례길을 실제로 걷지 못한다 하더라도 신부님의 여정과 함께 영성적으로라도 그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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