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뼈저리게 체감한다는 거예요. 원래 시대의 경계는 훗날 시간이 역사가 된 다음에야 정해지잖아요. 시대를 구분하는 것은 당대가 아니라 후대 학자들의 몫이잖아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본인이 새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했겠어요? 고작해야 제국의 혼란을 수습했다고 생각했겠죠. 뉴턴도 그래요. 파도에서 태어난 비너스도 아닌데 본인이 과학혁명의 물결을 타고 도래했다고 생각했겠어요? 우리 세대 말고 어떤 세대가 세상어 공기 변화를 실감하며 살았을까요? 우리처럼 자기인식에 시달린 사람들도 드물걸요?


한 시대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시작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뼈저리게 체감한다는 거예요.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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