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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야 처음으로 한 번 읽었다. 나는 앞으로 또 몇번을 읽게 될까. 그러게 조르바를 만날 수 있게 될까?
난 아직도 조르바, 당신을 잘 모르는데.
알게 되면 알수록 점점 더 그 깊이에 감탄하고 더욱더 모를 심연에 빠지게 될까?
나도 깨달음을 얻고, 자유를 얻게 될까?
무릎을 탁 치며, 그렇구나...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1년후, 또 1년후.. 그렇게 한 해가 지나가면서 나는 자유를 얻어 내 삶으로, 나의 영혼과 온몸으로 '그렇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올까?
지금은 그저 카잔차키스가 남긴 묘비명을 되새기며 자유를 바랄뿐이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처음부터 분명히 말해 놓겠는데, 마음이 내켜야 해요. 분명히 해 둡시다. 나한테 윽박지르면 그때는 끝장이에요.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p25)
조르바는 자유, 이며 결국 그는 인간이라는 얘기가 내 마음을 치고 간다. 나는 인간, 일까? 그리고 또 인간은 세가지 부류로 나눈다는 얘기도 한다. "혹자는 먹는 음식으로 비계와 똥을 만들고, 혹자는 일과 좋은 유머에 쓰고, 내가 듣기로는 혹자는 하느님께 돌린다고 합디다"(p106). 조르바는 일과 좋은 유머에 쓴다고 한다. 나는...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벅찬데 어떤 인간인가에 대해 말할수조차없다. 숨이 막힌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알수없는, 아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함때문에 선뜻 느낌을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다만 자유의 인간을 꿈꾸며 언젠가 그리스로 향하는 나를 꿈꾼다. 행운을 누리게 되기를 바라며.
"바다, 가을의 따사로움, 빛에 씻긴 섬, 영원한 나신裸身 그리스위에 투명한 너울처럼 내리는 상쾌한 비. 나는 생각했다. 죽기전에 에게 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p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