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컬러링북 : 플라워 - 손끝으로 완성하는 아트북 손끝으로 완성하는 아트 북 스티커 컬러링북
모모 편집.기획팀 지음, 성자연 그림 / 도서출판 모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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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티커 컬러링북을 받았을 때 이걸 무슨 재미로 하려나, 싶었다. 그런데 이게 꽤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붙이기 시작하면 계속 번호를 찾아 헤매며 결국 완성을 하고서야 손을 놓는다. 그만큼 스티커 붙이기에만 집중을 해서 나름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고 생각이 많아질때 잠시 머리를 비우는데도 정말 좋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스티커 컬러링북을 옆에 두고 퇴근 후 피곤함에 만사가 귀찮지만 잠을 자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면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들고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한다.


이번 스티커 컬러링북은 플라워다. 나이를 먹어서라기보다는 어릴때부터 꽃을 좋아해서 이 책은 무조건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조금씩 천천히 작품을 완성시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아껴두면서 하려고 했지만 벌써 세 작품을 끝냈다. 겹겹이 스티커는 처음이고 난이도가 어떤지 몰라 처음으로 한 작품은 난이도가 가장 쉬운 작품을 꺼내어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했었던 스티커 컬러링중에서 가장 편한 마음으로 했다. 

사실 스티커를 붙일 때 정교하게 붙여야 완성된 작품이 이쁘게 나오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가볍게 시작했다가 이내 또 슬그머니 스트레스가 밀려올라오려고 할때가 있다. 잠깐 딴 생각에 빠지면 모양이 어긋나버리곤 하는데 그걸 꼭 맞추려고 애써 붙여놓은 스티커를 다시 떼어내 붙이고 그 과정에서 스티커가 구겨져버리면 괜한 스트레스를 받게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스티커 컬러링북은 그렇게 정교하게 하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가이드라인이 없는 겹치기라 해서 더 어려울까 싶었는데 오히려 가이드라인에 맞추지 않아도 되니 손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세심하게 들여다보지 않아도 손쉽게 모양을 완성할 수 있어 마음이 편했다. 조금 아쉬운 것은 번호를 찾는 것이 너무 단조롭게 구성되어 있어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겹치기지만 초보단계 수준이라는 것이다. 크기가 작고 수량이 많은 스티커 컬러링북을 하다가 이 플라워 스티커를 컬러링 하니 괜히 여백이 더 많아보이고 스티커의 크기도 너무 크게 느껴졌는데 생각해보니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스티커를 붙인다는 것이 이 컬러링북의 최대 장점인데 그걸 또 아쉽다고 하고 있으니! 

부담없이 즐기며 완성할 수 있는 겹치기 스티커 컬러링북 시리즈가 나온다면 이 시리즈로 손이 갈 것 같다. 아직 스티커 컬러링북을 체험해보지 못했다면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 시간이 금세 가는 걸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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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05-03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스티커 컬리링북이라니 새롭네요~ 엄마 선물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chika 2021-05-04 08:06   좋아요 1 | URL
네. 좋더라고요. 색채컬러링과는 또 다른 안티스트레스의 효과가 있어서 좋아요. ㅎ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 어떤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김제동과 전문가 7인이 전하는 다정한 안부와 제안
김제동 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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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을 읽으며 무한 감탄을 했고 기회가 되면 추천한다고 말해놓고 막상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하니 말문이 막히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은건 맞는데 채 보름이 되기도 전에 그 내용전달을 어려워하고 있다니. 그러고보니 새삼 김제동씨가 얼마나 똑똑한지 깨닫게 된다. 어려운 이야기들을 나같은 독자도 척척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정리를 해 주고 첫번째만남에서 김상욱님에게 들은 이야기를 여섯번째 만남을 가진 이정모님의 물음에 대한 답으로 꺼낸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님이 천재라 생각하는 사람의 네번째에 올릴까 고민이시라는데 내게 묻는다면 그냥 올리시라 답하고 싶다. 

이런 주변머리 이야기를 꺼내다보니 듬성듬성 이야기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 책은 김제동님이 물리학자, 건축가, 천문학자, 경제전문가, 뇌과학자,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 이정모님은 과학자라는 이야기에 연구도 하지 않고 논문도 쓰지않는 자신이 어떻게 과학자라 불리겠는가, 라고 하셨다. 그러면 그분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님이라는 직책으로 불러야 맞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야 많은이들이 그분을 칭하고 있음을 알 것 같아서 이리 지칭한다. - 대중문화 전문가 등 7인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편집해 펴낸 책이다. 


각각의 분야가 다르고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글을 읽다보면 왠지 이야기가 하나로 통하는 느낌이다. 기억에 남는 내용이 하나 있는데 밥먹고 똥싸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 강풀의 그림을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보는지 모르겠다는 물음에 오천만이 매일 밥먹고 똥싸는데 그에 비하면 많은것도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인문학이란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고 바로 인간에 대한 것,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대번에 느낌이 확 오게 설명해주니 좋다.


물리학자와는 무슨 얘기를 하나, 싶었던 생각은 어느새 잊고 양자물리학이 무엇인지 전혀 몰라도 두 사람의 대화를 읽으며 그 안에서 인간세계의 법칙과 관계맺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첫꼭지를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유현진님의 건축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이 학문적인 깊이를 더할수록 모든 것이 다 인간을 위한 것으로 귀결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모든 것이 인간에 의한 것이기에 인간을 위한 것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 혼자가 아니라 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공존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이 더 깊어진다. 

숲에서는 여러 종의 동물이 다 같이 경쟁과 공존을 넘나들며 같이 살아가는데 자신의 영역에 결코 다른 종과 함께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유일한 종이 인간이라는 것도 미처 깨닫지 못하던 이야기였다. 

심채경님의 천문학 이야기는 유니버스를 넘어 코스모스를 생각하며 인간 존재의 근원과 미래에 대해, 이원재님의 이야기에서는 기본소득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도 했다. 마침 오늘 방구석1열이라는 티비프로그램에서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라는 작품을 소개하는데 우리나라 택배노동자와 똑같다는 놀라움도 있었지만 택배노동자의 모습에서 노동자의 의무는 남지만 권리는 사라져버리는 자본주의 경제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느꼈는데 바로 이 이야기가 이원재님의 이야기에 담겨있다. 

정재승님의 이야기는 "진실을 알고 세상을 많이 이해한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냉정한 듯 하면서도 뭔가 설명하기 힘든 안온함을 준다"는 과학의 희한함을 (473) 말하는 김제동님의 이야기 역시.

지구온난화를 환경의 영역으로만 한정짓지 말고 과학적인 접근을 해야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인간적인 채식주의자인 이정모님의 인간적인 모습에 나 역시 고기를 덜 먹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는 소극적인 결심도 해본다.


개인적인 느낌만을 생각나는대로 털어놓고 있으려니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한번 조곤조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그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얻은 지혜로움을 나의 삶으로 깨닫는 것이리라. 별로 궁금해하지는 않았었는데 이제는 많은 것을 궁금해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일단, 소아혈액암에 걸린 꼬마소녀가 수술도 하고 골수이식도 받았는데 이백사십만원이나 하는 항암주사를 맞아야 살 수 있는 현실이 그 가족만의 책임이어야 할까,에 대한 생각부터 좀 해봐야겠다. 내가 그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개인적인 소액기부뿐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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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5-02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진짜 신간을 어쩜 이리 빨리 클리어 해내시는지.... 감탄하고 있습니다. ^^

chika 2021-05-02 22:53   좋아요 0 | URL
못쓰는 글이지만 서평을 써야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면 가능합니다. ㅎ

종이달 2021-12-04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불량 판결문 - 이유 없고,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판결을 향한 일침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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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썼다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워버리고. 이제는 도대체 뭘 쓰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불량판결문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내가 경험했던 온갖 법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늘어놓고 있어서 싹 다 지우고 책에 집중을 해 봤다. 이 책은 신안군염전 노예사건, 저유소 풍등 화재 사건 등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의 변호를 맡았던 최정규 변호사가 법원과 관련된 실질적인 모습에 대해 쓴 글이다. 그런데 뭔가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답답해지고 있어 이 책에 대해 도대체 뭘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다.


악법도 법,이라는 말은 악법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악법도 법이기 때문에 악법은 뜯어 고쳐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라 생각하지만 불량판결문을 읽다보면 부디 제발 악법에 걸려드는 일이 없기만을 바라게 될 뿐이다. 

재판일정이 타당한 이유없이 연기되어버린다거나 예정된 시간에 재판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사실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코에 걸면 코걸이, 목에 걸면 목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이건 그나마 장신구를 신체의 어느 곳에 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명분이라도 있는데 도무지 법은 그 법해석이라는 것을 왜 판사에 따라 달라져야하는지 이해할수가 없다. 최근 1차소송과 달리 2차 소송에서 각하결정이 난 일본군 위안부 판결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학창시절 학생운동을 하던 선배가 구속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변호사가 너무 무성의해서 선배가 변호사를 바꿔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더 어이없었던 것은 담당변호사가 재판 당일 법원에 와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었다. 그보다 더 어이없는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의 독일 법정체험 이야기는 좀 신선했다. 사실 선배의 재판을 보기 위해 법정에 들어갔을 때 온갖 잡범들의 재판이 웃기기도 했지만 시골 장터처럼 시끌벅적하던 법정은 신성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똑똑해서 사법고시에 합격한다고 하지만 이 책에 실려있는 판결문들을 읽다보면 정말 이들이 사건에 대한 이해는 하고 있는 것인가 싶어진다. 

거꾸로 철 되어있는 탄원서는 재판부에서 읽기나 했을까,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것이 더 맞을 듯 하지만 정말 만의하나 서류철만 거꾸로 되었을 것이라 믿고 싶어지는 것 말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미등록 외국인 처지가 되어버린 이주민의 아이, 비자만료된 유학생부부의 아이, 양육비청구 소송 판결이 자꾸만 연기되는 것, 장애인처우개선이 미뤄지는 것, 성범죄법, 소년법, 일명 구하라법 등등등 논쟁이 되는 판결들은 논란으로만 그치지 않고 계속적인 논의로 더 나은 방향으로 법제화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반말을 하고 재판과 상관없이 인격모독적인 언행을 하는 판사의 만행을 저지해보기 위해 재판속기를 요청하는 묘수가 아니라 그런 것 없이 모두를 존중하는 사법부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억울한 일이 있다면 나홀로 소송을 시도할 수 있으며, 부당한 판결에 항소할수도 있게 되기를, 아니 그 이전에 그런 억울한 판결 자체가 없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아동 성 착취 동영상 사이트 운영자 손모 같은 것이 1년 반이라는 형량만 살고 나와 세상에 돌아다니는 판결 따위는 없기를, 이런 불량판결문을 쓰는 판사따위는 부디 법복을 벗고 변호사 개원도 못하게 되기를 더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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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5-02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은 읽으면 정신건강에 아주 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읽어야겠죠? ㅎㅎ

chika 2021-05-02 11:50   좋아요 0 | URL
아주 해로운 이야기만 담겨있지는 않으니 읽어보세요. ^^;;
 



성격유형 : “열정적인 중재자”

중재자형 사람은 최악의 상황이나 악한 사람에게서도 좋은 면만을 바라보며 긍정적이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진정한 이상주의자입니다. 간혹 침착하고 내성적이며 심지어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처럼 비추어지기도 하지만, 이들 안에는 불만 지피면 활활 타오를 수 있는 열정의 불꽃이 숨어있습니다. 인구의 대략 4%를 차지하는 이들은 간혹 사람들의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일단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이들 안에 내재한 충만한 즐거움과 넘치는 영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격유형 : “열정적인 중재자” (INFP-A / INFP-T)



이들은 논리나 단순한 흥미로움, 혹은 인생의 실용적인 부분이 아닌 그들 나름의 원리원칙에 근거하여 사고하고 행동합니다. 더욱이 성취에 따르는 보상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불이익 여부에 상관없이 순수한 의도로 인생의 아름다움이나 명예 그리고 도덕적 양심과 미덕을 좇으며 나름의 인생을 설계해 나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본인들의 생각과 행동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들의 생각 뒤에 숨은 동기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는데, 이는 자칫 이들을 외톨이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금이라고 해서 다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 헤매고 다니는 자가 모두 길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오래되었어도 강한 것은 시들지 않으며, 깊게 뻗은 뿌리에는 서리가 닿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력

중재자형 사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적절한 은유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상징화하여 다른 이들과 깊이 있는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직관적인 성향은 이들로 하여금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하게 합니다. 이를 비추어보면 여러 유명 시인이나 작가, 그리고 배우가 이 성격 유형에 속하는 것이 그리 놀랍지만은 않습니다. 중재자형 사람에게 있어 본인 자신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들은 종종 작품에 자신을 투영시켜 세상을 탐구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또한 뛰어난 언어적 소질을 보이는데 이는 비단 모국어뿐 아니라 제2외국어(심지어는 제3외국어까지!)를 습득하는 데에까지 재능을 보입니다. 이들의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은 사람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며, 그들이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수가 아닌 소수에 더 많은 관심

다른 외향적 성격 유형에 속하는 사람과 달리, 중재자형 사람은 소수의 몇몇, 그리고 의미 있다고 판단되는 한 가지 목표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등 한 번에 많은 일을 달성하려 하지 않습니다. 만일 모든 사회악을 근절하는 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음을 깨닫는 순간, 이들의 에너지는 빛을 잃고 좌절감을 맛보거나 처한 상황에 압도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는 밝은 장밋빛 미래를 함께 꿈꾸며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중재자형 사람은 선(善)을 위해 하던 행위를 갑자기 멈추거나 하루하루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일조차 등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종종 깊은 생각의 나락으로 자신을 내몰아 이론적 가설이나 혹은 철학적 논리에 빠지기도 하는데,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지켜보지 않으면 이들은 연락을 끊고 '은둔자'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추후 이들을 현실 밖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기까지 주위 사람들의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다행인 것은 깊은 나락에 빠져 있던 이들도 봄이 오면 다시금 봉오리를 피우는 꽃과 같이 이들의 애정 어린 마음과 창의적인 생각, 이타주의적이며 이상주의적인 생각 역시 제자리로 돌아와 자신뿐 아니라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뿌듯함에 미소 짓게 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사실적 논리나 현실적인 유용성의 관점이 아닌 넘치는 영감과 인간애, 친절함,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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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식단 - 죽을 때까지 머리가 좋아지는 한 끼의 기술
맥스 루가비어.폴 그레왈 지음, 신동숙 옮김, 김희진 감수 / 앵글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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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머리가 좋아지는 한 끼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두뇌회전이 좋아져 똑똑해지는 의미보다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두뇌 건강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알츠하이머를 최대한 늦추거나 발병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 근거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와 연구결과들을 설명하며 그에 걸맞는 지니어스푸드를 알려주고 있다. 잘못 알려진 음식의 영양정보에 대한 근거자료도 제시해주고 있는데 어려운 말 빼고 단적으로 말하자면 천연재료, 자연식품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한거 아닌가? 하게 되겠지만 "식품회사는 당신의 건강에 관심이 없다"라는 말 안에 정말 깊은 뜻이 담겨있음을 떠올린다면 이 단순한 정의가 가장 쉬우면서도 실생활에서는 실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저자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고 있지만 그 약의 효능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한데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이 기자라는 신분을 활용해 전문지식인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수많은 자료들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뇌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물론 그 시작은 어머니의 알츠하이머를 호전시키거나 그 원인에 대한 조사인 것이어서 중간에 나오는 지니어스푸드를 이야기할때에도 서로 상충되거나 다른 신체기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은 언급을 해주고 있다. 그래도 대부분 자연식품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문제가 되는 것들은 약품, 약으로 섭취하는 영양제, 가공된 식품들이다. 


최근에 몸에 좋다고 하는 세로토닌, 바이오틱스, 도파민.. 이런 단어들이 마구 나오기도 하지만 내 기억에 남는 것은 흔히 말하는 건강한 식사를 한다면 뇌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의외인 것은 아침식사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은데 굳이 마셔야한다면 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것. - 이것 역시 뇌와 관련된 이로움이지 간의 해독작용에 대해서는 술 한 잔에 물 한 잔의 언급을 하고 있다. 그러니 건강한 식단이라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게 된다. 


식품으로 뭐가 달라지겠나, 라는 생각으로 그냥 건강식에 대한 이야기 정도로만 읽고 있다가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인지기능이 떨어진 남편에게 날마다 코코넛 오일을 먹게 했더니 형태를 겨우 알아볼 정도의 시계 그림을 그리던 알츠하이머 환자가 몇달 후 우리가 흔히 그리는 숫자가 있는 동그란 시계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역시 먹는 음식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면서도 책에서 권장하고, 지금 당장 냉장고에서 치워야 하는 음식 목록을 보면 우리집 냉장고에는 겨우 사과정도밖에 안남겠더라.


망설이고 있는 내게 건네듯 "선택은 오로지 당신에게 달렸다"라는 글을 읽으며 오늘도 간식바구니로 다가가는 손을 멈춰본다. 완전히 끊을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천재의 식단을 작성하고 계획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책의 마지막장에 지니어스 플랜과 레시피, 건강기능식품 총정리가 나와있고 말 그대로 식단표까지 작성되어 있다. 그대로 따라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리 어려운 식단도 아니어서 시도해볼만하다. 

병원 검사를 받을 때마다 긴장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건강한 식단은 내일이 아니라 언제나 오늘, 이번 식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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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30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도발적인데 건강에 대한거네요. ^^ 이런 종류의 책은 너무 많고 다 다른 이야기를 해서 사실 그러면 도대체 뭘 먹으란 말야 하면서 그냥 먹던대로 먹자하게 되더라구요.

chika 2021-04-30 10:0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 책에서는 아침식사를 필수라고 하지 않는데, 대부분 식품회사에서 - 켈로그나 그런거겠지요? 시리얼을 먹어야한다,라고 하는데 그게 더 나쁘다는거겠지요. 아침에 힘든 일 하지 않는 저는 과일하나면 될 것 같고. 바람돌이님은 빡세게 일하시니 아침 든든히 드셔야할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뭘 꼭 먹어야한다며 인스턴트를 먹을바에는 차 한 잔만 마시는 것이 낫다는 게 완전 타당해보여요.
저는 단걸 너무 좋아해서...빵과 과자 간식을 좋아하는데 일단 그걸 좀 반으로 줄이기만 해도 살도 빠지고 몸도 좋아질 것 같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