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식단 - 죽을 때까지 머리가 좋아지는 한 끼의 기술
맥스 루가비어.폴 그레왈 지음, 신동숙 옮김, 김희진 감수 / 앵글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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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머리가 좋아지는 한 끼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두뇌회전이 좋아져 똑똑해지는 의미보다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두뇌 건강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알츠하이머를 최대한 늦추거나 발병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 근거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와 연구결과들을 설명하며 그에 걸맞는 지니어스푸드를 알려주고 있다. 잘못 알려진 음식의 영양정보에 대한 근거자료도 제시해주고 있는데 어려운 말 빼고 단적으로 말하자면 천연재료, 자연식품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한거 아닌가? 하게 되겠지만 "식품회사는 당신의 건강에 관심이 없다"라는 말 안에 정말 깊은 뜻이 담겨있음을 떠올린다면 이 단순한 정의가 가장 쉬우면서도 실생활에서는 실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저자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고 있지만 그 약의 효능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한데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이 기자라는 신분을 활용해 전문지식인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수많은 자료들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뇌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물론 그 시작은 어머니의 알츠하이머를 호전시키거나 그 원인에 대한 조사인 것이어서 중간에 나오는 지니어스푸드를 이야기할때에도 서로 상충되거나 다른 신체기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은 언급을 해주고 있다. 그래도 대부분 자연식품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문제가 되는 것들은 약품, 약으로 섭취하는 영양제, 가공된 식품들이다. 


최근에 몸에 좋다고 하는 세로토닌, 바이오틱스, 도파민.. 이런 단어들이 마구 나오기도 하지만 내 기억에 남는 것은 흔히 말하는 건강한 식사를 한다면 뇌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의외인 것은 아침식사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은데 굳이 마셔야한다면 공복에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것. - 이것 역시 뇌와 관련된 이로움이지 간의 해독작용에 대해서는 술 한 잔에 물 한 잔의 언급을 하고 있다. 그러니 건강한 식단이라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지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게 된다. 


식품으로 뭐가 달라지겠나, 라는 생각으로 그냥 건강식에 대한 이야기 정도로만 읽고 있다가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인지기능이 떨어진 남편에게 날마다 코코넛 오일을 먹게 했더니 형태를 겨우 알아볼 정도의 시계 그림을 그리던 알츠하이머 환자가 몇달 후 우리가 흔히 그리는 숫자가 있는 동그란 시계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역시 먹는 음식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면서도 책에서 권장하고, 지금 당장 냉장고에서 치워야 하는 음식 목록을 보면 우리집 냉장고에는 겨우 사과정도밖에 안남겠더라.


망설이고 있는 내게 건네듯 "선택은 오로지 당신에게 달렸다"라는 글을 읽으며 오늘도 간식바구니로 다가가는 손을 멈춰본다. 완전히 끊을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천재의 식단을 작성하고 계획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책의 마지막장에 지니어스 플랜과 레시피, 건강기능식품 총정리가 나와있고 말 그대로 식단표까지 작성되어 있다. 그대로 따라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리 어려운 식단도 아니어서 시도해볼만하다. 

병원 검사를 받을 때마다 긴장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건강한 식단은 내일이 아니라 언제나 오늘, 이번 식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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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30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도발적인데 건강에 대한거네요. ^^ 이런 종류의 책은 너무 많고 다 다른 이야기를 해서 사실 그러면 도대체 뭘 먹으란 말야 하면서 그냥 먹던대로 먹자하게 되더라구요.

chika 2021-04-30 10:0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 책에서는 아침식사를 필수라고 하지 않는데, 대부분 식품회사에서 - 켈로그나 그런거겠지요? 시리얼을 먹어야한다,라고 하는데 그게 더 나쁘다는거겠지요. 아침에 힘든 일 하지 않는 저는 과일하나면 될 것 같고. 바람돌이님은 빡세게 일하시니 아침 든든히 드셔야할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뭘 꼭 먹어야한다며 인스턴트를 먹을바에는 차 한 잔만 마시는 것이 낫다는 게 완전 타당해보여요.
저는 단걸 너무 좋아해서...빵과 과자 간식을 좋아하는데 일단 그걸 좀 반으로 줄이기만 해도 살도 빠지고 몸도 좋아질 것 같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