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가면 반갑게 인사하면서 옆에 앉으라고 손짓해주는 녀석이 있다. 붙임성 좋은 녀석과 같이 수업받는거.. 나름 괜찮다.
잘난것들 틈에서 자신감을 잃어갈 즈음, 구세주처럼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들어와주신다. 오늘처럼 내가 제일 말을 많이 하게 되는 날이거나, 아담에게 뭔가를 물어봐서 새로운 단어를 배우게 되면 역시.. 나름 뿌듯해진다.
기도를 땡땡이치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기도하러 갔더니, 선물로 들어온 포도상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밥 먹고 후식으로 달디단 포도 한송이 먹고 배터져 죽는 줄 알았지만... 만족스러움이 훨씬 커서 좋다.
친구녀석의 선물이 도착했다. 지가 좋아하는 클레이 에이킨의 음반이지만. ㅋㅋ
클레이 에이킨의 팬카페에 가입했는데 자기 나이가 젤 많을꺼라고 했지만.. 뭐, 어떤가. 더 철없이 설쳐대는 나도 있는데.
친구, 하면 내가 누군가를 떠올리듯이 그 누군가들도 역시 나를 떠올린다는 사실이... 행복하지 않은가.
선물받고 싶은 책 한권이 생겼다. 이 책은 정말 내 생일에 맞춰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목록에 추가해야겠다. 이제 나도 슬그머니 나를 위해 미친놈처럼 살아갈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나보다. 나를 위해 미친놈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좀 더 강한 목적의식이 생겨난 거라고 생각하면, 나는 이제 삶을 신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준비중인게다. 사실.. 그리 늦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렇지? 상투적인 표현같지만.
안좋은 수백가지의 일들을 나열할 수도 있지만, 건들거리면서 좋은 일 다섯가지라도 금방 뚝딱거리며 쓸 수 있는 것이 어딘가. 더 많이 쓸수도 있지만 이쯤에서 다른 일을 해야겠다. 나, 오늘 무지 기분좋은거야. 비도 오고... 풋!.... 할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