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셀프 트래블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0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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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게 크로아티아는 꽃보다 누나,가 나오기 이전부터 이곳의 모습이었다.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하면서도 언젠가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정해두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이 사진은 플리트비체의 국립공원의 모습이고 폭포의 아름다움과 맑고 깨끗한 물의 흐름은 정말 절로 감탄이 나올것만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셀프트래블은 이렇게 멋진 풍경을 집어넣은 사진집이 아니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위해 크로아티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자유여행은 물론 혼자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소심한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도 이 책은 많은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셀프트래블'이라는 말에 걸맞게 이 책은 역시 자유여행을 위한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꽤 알찬 구성으로 크로아티아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크로아티아의 주요 도시와 아름다운 소도시를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도보 루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엇을 봐야 하나?'하는 고민이 없도록 세심하게 도보 루트를 담은 것이다.  각 장은 여행자들을 위한 반나절 루트부터 하루 루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로아티아는 역사 문화 유적 중심이라기보다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이 최대 볼거리이다. 모든 여행이 다 비슷하겠지만 어떤 도시를 얼마 만에 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편안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인가를 더 고민하면서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각 장마다 비슷하게 되어있는데 지역으로 들어가기전에 크게 그 지역에 대한 지도를 보여주고 상세한 정보를 주고 있다. 숙소는 호스텔에서부터 아파트먼트, 호텔에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선택해볼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 교통편, 일반적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법에서부터 관광객을 위한 교통 안내, 저렴하게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정보, 유명관광지와 박물관, 시장도 소개해주고 있다.

풍성한 사진으로 각 지역의 관광지와 먹거리에 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간략히 설명해 주는 여러가지 팁은 실제로 여행할 때 꽤 유용한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정말 실질적인 여행안내서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프롤로그와 스페셜 가이드는 크로아티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담겨있다. 크로아티아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크로아티아의 역사와 계절, 휴일과 축제, 크로아티아의 출입국과 여행전에 알아두면 좋은 기본 정보, 즉 사용되는 통화와 환전, 음식과 쇼핑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알려주고 있다.

우선 첫머리에 크로아티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경험, 음식, 술, 쇼핑 추천 기념품, 오직 크로아티아에서만 볼 수 있는 명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는데 셀프트래블이 아니더라도 크로아티아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지금 당장은 떠나지 못한다하더라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고 있다.

도움되는 일정짜기 팁, 같은 내용도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것들, 우리의 문화와 다른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에 따라줘야 한다는 내용들은 꼭 기억해둬야겠다는 생각이다. 크로아티아의 1인분은 혼자 먹기에 양이 좀 많지만 그렇다고 두명이 음식 하나만을 주문해서 나눠먹는 것은 그들의 문화에서 이해받기 힘든 것이라 꼭 요리가 아니더라도 사이드 디시 정도를 추가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나 식당에서 자신이 갖고 다니는 물병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보다 수돗물tap water을 달라고 하는 것이 기본 예의라는 것 등은 나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이어서 기억을 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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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번역이 나왔댄다. 순간 바로 옆에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고개를 돌렸는데 눈에 띄는 건 '빼앗긴 자들'.

하지만 저 많은 책들 중에서 '어둠의 왼손'도 바로 찾을 수 있었어. 읽고 싶네.

 

한밤중에 뭔가를 확인하기 위해 일어나 컴을 켜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이것저것 일없이 쳐다보다가 어둠의 왼손이 새번역으로 나왔다는 걸 알게 되니, 이것이야말로 정말 취미의 발견,같은 거 아니겠는가.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거네, 라는 생각이.

 

 

 히가시노게이고,이기때문에사야되나,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있어서 그냥 지나쳐볼까 싶었는데. 또 일없이 이 시간에 이걸 열어봤다가 알사탕이 천삼백개,라고 되어 있어서 시스템 오류난 줄 알았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기본적으로 그렇게 공세를 해대면 나같은 얄팍한 심장과 우유부단함을 가진 사람은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책을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오늘은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원피스를 읽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한두권씩 사 모으는 책은 거의 의무감처럼 별다른 거부감없이 사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작품이 그리 길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완결이 언제쯤 되려나 들여다보고 있는 책들이 벌써 십여권을 넘어서고 있다. 저거 나중에 한꺼번에 구입하려면 정말 목돈,이라는 느낌일텐데. 살 수 있을려나?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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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잡이로...는 아니고 읽어보고 싶기는 하지만 왠지 선뜻 구매로까지 가지는 않는 이 손길이 책들을 끄집어 내고 보니 제목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기운없고 만사 의욕도 없이 귀차니즘만 가득할 때 책이고 뭐고, 심지어 잠자는 것까지도 별 의욕없이 멍때리게 될 때,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순간, 유리감옥, 공허, 보다.

가볍고 상큼하게 시작하고 싶었던 '먹는 존재'는 오히려 묵직한 적나라함으로 처억 가라앉게 만들었고. 9월 한달은 열하루나 쉬면서 한달월급에 상여금까지 받아챙길 수 있는데, 그 여유로움으로 나 자신을 위한 생일선물 하나 고르는 것도 쉽지 않다. 버는 것도 일이고 쓰는 것도 일이다.

어제는 식사하면서 프란치스코 교종의 방문이 남기고 간 한국 사제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농담을 했는데 아직 그렇게 순수한 사람들에게 그 진실을 알려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는 깊이 새겨봐야하겠다.

제의 - 쉽게 말하자면 사제들이 미사집전할 때 입는 옷,을 일컫는데 그것도 세탁을 해야하는 것인지라 시골본당에서 세탁소에 제의를 맡겼는데 누군가 그것이 뭐냐고 관심을 가지더랜다. 그래서 신자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며 '지난 번 교황님 오셨을 때 티비를 봤을텐데 그때....."라며 교황님을 비롯한 사제들이 미사집전할 때 입는 옷이라고 말하려는 것을 성미급한 세탁소 주인은 '교황님이 오셨을 때 입었던 옷'으로 알아듣고.... (아,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이어야겠;;;;)

(계속 이어서)

교황님이 입으셨던 옷으로 소문을 내셨댄다. 거기에다가 여름용 제의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사실 더운 여름에 옷 위에 장백의 입고 띠 두르고 제의 입고 영대를 두르면 왠만한 사람이 아니면 무지 더울 것이다. 세탁소 주인께서 여름에 너무 더워서 힘들어 어떡하냐고 했더니 옆에 있던 세탁소 주인께서(부부, 모두가 세탁소 주인 맞겠지?) '아, 신부님들은 마음이 맑고 깨끗해서 더위를 타지 않아.'......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그 본당 신부님, 이제 큰일났다고. 더워도 땀 흘리면 안되고 언제나 맑고 깨끗하고 투명한 마음을 가지셔야겠다고.....

 

프란치스코 교종이 다녀가신 후, 천주교에 대한 관심이 그것도 긍정적인 관심과 반응이 커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성당으로 몰려오고(응? 몰려오기까지인가? ;;;;;) 있다. 우리의 딜레마는 한순간의 반짝거리는 관심과 흥미로 찾아오는 이들의 마음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기까지,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천주교가 '가톨릭'이 맞는 것인지.

수도회사제에 대해 자세히 알지못하면서도, 교구사제는 더 많은 성무활동비를 원하지만 수도회사제는 딱 받을만큼만 받게 되면 더 많은 활동비를 청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다달이 받으시던 것을 '연금'을 받게 되었다고 이제 더 이상 요청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분도 수도회 신부님이시고, 통상적으로 다들 받는 공소활동 판공비를 받지 않겠다고 하신 분도 수도회 출신 신부님이시고. 사실 사제의 직분은 당연히 미사성제를 하시는 것임에도 미사집전을 하러 가면서 활동비를 받는 것도 웃기다!라고 주장하는 건 나의 사견일뿐이고. 아, 여기는 이렇게 쓰면 안되는공간인데. ㅉ

 

 

 

 

 

 

 

 

 

 

 

 

 

 

 

 

 

 

ㅇㅇㅇㅇㅇ허지웅의 글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확실히 이 책의 제목만큼은 확 땡긴다.

'버티는 삶'에 대한 고찰이 어떤지 들여다보고 싶기도 하고. 사실 요즘처럼 만사귀찮고 어려운 책을 읽는것뿐만 아니라 간단한 산문, 심지어 만화책을 읽는 것조차 심드렁해져서 엉망으로 쌓여있든 잘 정리되어 있든 아무튼지간에 엄청나게 있는 읽을거리들 앞에서 아무런 선택을 하지도 못하고 그저 멍때리다 잠들어버리고 있는 요즘. 이만큼 내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은.

하긴 책 제목들이 참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가 없어. 세월호에 대한 기록과 이야기들에 이어 '나라가 버린 사람들'이라니. 거기에 가면 권력이 붙어있으면.

하아, 참말로 세상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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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존재 1 - 담박한 그림맛, 찰진 글맛 / 삶과 욕망이 어우러진 매콤한 이야기 한 사발
들개이빨 지음 / 애니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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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그림맛, 찰진 글맛.

그말을 철썩같이 믿고 기다려왔다. 래핑을 뜯지도 않은 채 책탑 맨 위에서 애타게 읽히길 기다리는 것보다 조금 더 강하게 읽어버리고 싶은 욕망을 누르며 담백하고 찰진 글그림맛을 절정으로 느끼고 싶을 때 펼쳐보려고 기다리다가 결국 배터지도록 꾸역대며 음식을 먹고 드러누운 저녁에 하나의 의식을 집행하듯 경건하게 래핑을 뜯고 책을 펼쳤다.

그렇게 조금은 엉뚱한 경건함으로 책을 펴들었건만 이 책은 당황스럽게도 첫머리부터 욕망의 적나라함을 보여주고 있다.

 

 아침 출근길, 척 봐도 브런치 따위에 환장하게 생긴 언니가 수치심을 무릅쓰고 미어터지는 지하철 안에서 맥스봉을 깠다는 거는 죽도록 배가 고프다는 얘기임을 떠올리며 배고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여간 배고픔이란 질 낮은 양아치 새끼 같은 거야. 웬만한 악질도 하루 3회 이상 수금하진 않는데 이 새낀 아주 어김이 없고 무엇보다 평생을 따라다니니".

출근하기 싫다,라는 대부분의 월급 생활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유양의 출근길 지하철 풍경은 언젠가의 내 퇴근시간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평소 버스를 잘 타지 않는데 그날따라 피곤하고 비도 내리고 배도 고프고 해서 퇴근길에 버스를 탔는데 사람들로 미어터진 버스 안은 비때문에 창문도 다 닫아놔서 차안 공기마저 사람을 숨막히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저쪽에 앉은 양복을 빼입은 남자 하나가 부시럭 거리더니 뭔가를  꺼내 오물거리기 시작했다. 딱 5초 정도 후에 차안에 퍼진 냄새는 그 남자가 만두를 먹고 있음을 보지 않아도 알게 해 주었는데 속이 느글거리고 그 생각없는 남자의 만두 봉지를 패대기치고 싶은 기분이 떠오른다. 하아, 그런데 그게 바로 배고픔,의 솔직함이었던 것이었겠구나.

 

강렬한 첫 시작과 더불어 이야기는 유양의 사회생활과 그녀와는 거의 모든 면에서 상반되는 친구 조예리, 그리고 그녀들의 남자친구까지 등장하며 먹는 존재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음식 이야기와 맞물려 펼쳐진다. 사실 적나라하고 거침없는 표현들이 살짝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떡볶이의 MSG의 맛에도 뇌리에 폭죽을 일으키는 표현으로 결국 히힛거리게 만들어버린다. 음식의 맛 표현을 19금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이나 남의 살을 탐욕하는 육식동물인 사람의 위장이 남의 몸뚱이를 씹어 삼켜서 주물럭거리고 온몸에 흡수시키는 위장을 하나씩 몸에 달고 돌아다니는 현실에 대한 적나라함은 이 책이 맛깔나는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먹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임을 다시 실감하게 해 준다.

삶과 욕망이 어우러진 매콤한 이야기 한 사발은 내 속을 화끈하게 자극하며 쓰리고 뒤틀림을 전해주고 있기도 하지만 도저히 끊어낼 수 없는 식탐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듯 빠져들게 하고 있다. 따뜻한 메밀국수가 그리워지고 당장 초코파이를 사 들고 와서 전자렌지에 돌려먹어버고 싶은 나는 다른 모두와 똑같은 먹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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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 이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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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서 왠지 그동안 읽었었던 페미니즘에 대한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에 실려있는 목차를 통해 언급되고 있는 인물들의 이름이 아니었다면 아직까지도 책을 읽어볼까 라는 마음이 오락가락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 슈테판 볼만이 이야기하고 있는 인물들의 반은 대략적으로나마 그들이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고 나머지 반은 생소한 이름이었다. 하지만 알고 있는 이들의 삶이 페미니스트라거나 페미니즘 운동과 연관되어서만 유명한 이들이 아니라 각자의 다양한 분야에서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고 내가 좀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이었기에 슈테판 볼만이 언급한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책을 펼쳤을 때 이 책은 내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여성 해방은 결코 단순히 정치적인 평등을 이루려는 투쟁이 아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삶 속에서 남성들이 지극히 당연하게 누렸고 지금도 누리고 있는 그만큼의 자유를 여성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여자'라는 주제는 그저 생각하는 행위나, 여성과 관련한 특정한 논쟁만으로 포함하지 않는다. 그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도 늘 따라붙는다"라는 저자의 말은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더 강하게 와 닿는다.

 

사실 처음 책을 펼치면서 생각했던 것은 굳이 성별을 구분할 필요없이 이 시대에 한번쯤은 생각해볼 문제들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거나 그들의 업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인물들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 정도.. 였다. 스무명이 넘는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책의 분량은 생각보다 훨씬 작았고 그래서 각 인물들에 대한 요점 정리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건 단순한 요약 정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 각 한권의 책으로 평전을 쓸수도 있을만큼 자세히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 각 인물들에 대한 주요 핵심만을 끄집어 내면서 그들의 삶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순간부터 그저 그런 이야기로만 생각해서 허술하게 이야기를 읽으려던 나를 반성하며 책장을 넘겨갈수록 좀 더 깊이있게 읽게 되었다.

 

편견과 차별을 깨고 여성의 강함과 자주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찬사만을 늘어놓지는 않는다. 정치적인 인물이라면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확실히 언급하면서 그들의 객관적인 평가와 현재의 모습을 말하고 있기도하다. 사실 내가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지식습득처럼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수준이라 선뜻 나의 생각을 늘어놓을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스스로 의문을 갖고 있던 인물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그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주듯 언급하고 지나가고 있기에 더 신뢰를 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만큼 이 짧은 이야기 속에는 저자의 방대한 자료수집과 노력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더 찬찬히 깊이있게 읽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라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차별과 편견, 억압과 죽음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실천한 삶을 살아간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며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강함을 지닌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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