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하자! - '프로젝트'로 말하는 하자센터 이야기 하자총서 2
전효관. 김희옥. 최수정 엮음 / 또하나의문화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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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프로젝트로 말하는 하자센터 이야기'가 꼬리표처럼 달려있다. 하자센터에 대한 이야기는 책에서 몇번 읽어봤지만 그 활동영역이 서울지역에 한정된 것이어서 구체적으로 가까이 느낄 수 없었는데, 이 책에서 그것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다.관심이 있거나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하자센터'의 신화같은(?) 이야기들이 실감나겠지만, 나처럼 다양한 문화의 혜택이 너무나 먼 곳에 사는 지방의 소도시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이야기가 보편이 아닌 특별한 이야기로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문제아로 낙인찍혀 사회의 소외자가 되어버렸을지 모르는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꿔 - 물론 하자센터의 도움이 있었겠지만 - 사회 변혁의 주체로 서 나가는 모습은 결코 평범하게 다가올 수 없는 것이었다.

신문이나 기사로 접할 수 있는 하자센터의 아이들 모습이 너무나 성공적이어서 그랬던것일지도 모르지만...그런데 이 책에는 특별함이 없었다. 다만 실패의 경험에 머무르거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 여러사람의 모습만이 발견될 뿐이다.그것을 얻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것 아닐까...행여 관심이 있지만 읽지 않고 넘겨버릴 분들을 위해 '하자'의 활동 원리를 남겨둔다.<스스로 업그레이드하자.구체적인 작업과 경험을 통해 배운다.문제 해결과 소통을 통해 배운다.적극적으로 정보를 나누고 경험을 정보화한다.이름짓는 사람이 되자.>-아마도 이름짓는 사람이 되자는 것은 내가 내 삶의 주체로 서자!라는 뜻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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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청소년? - 하자센터가 만들어지기까지 하자총서 1
조한혜정, 양선영, 서동진 엮음 / 또하나의문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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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우리의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의 현재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또하나의 문화에서 출판된 청소년 관련 서적은 다 읽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도 그냥 그렇게 당연한 과정처럼 읽으려고 덤벼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지금, 청소년?'이란 책의 제목에서처럼 우리는 청소년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하나의 도전을 해야 할 것이다.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청소년을 이끌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줘야하는 의무로서만도 아니고, 청소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지침서로 이 책을 읽는것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어떠한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활동보고서이다.<십대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자원이다>라는 말에 나는 또 얼마나 깊은 시간을 반성해야했는지...<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자기 시대를 넘어서는 대안적 문화를 생각해 낼 수 있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회를 가꾸어 나갈 수 있게 한다. 그런면에서 좋은 사회란 자신의 개인적 꿈이 사회적 현실에서 실현가능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사회다>꿈은 이루어진다!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처럼 우리 모두의 꿈이 실현가능할 수 있게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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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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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무작정 내 꿈은 드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것이었던 그 시절에 내 꿈을 부풀리며 아름다운 상상을 하게 해 준 책이 비밀의 화원이었다.내 상상력은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비밀의 화원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내내 말로 표현하기 힘든 향기와 푸르름이 살아있어 너무나 행복했었다.상상속에서만 살아도 행복한 어린 시절은 지나가버리고 현실에 비밀의 화원은 존재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며 행복한 상상에 빠져든다.

자연안에서 하나되는 느낌, 온갖 들꽃이 피어있고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나를 살지워주는 곳.. 그 곳으로 나를 데려가는 비밀의 화원은 내 안에 영원히 존재하겠지.시공주니어에서 나온 비밀의 화원은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하고 사는, 이미 커버린 어른에게도 좋은 책이다. 더구나 번역하신 공경희님의 요크셔사투리 표현은 문학번역가의 문학적느낌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깔끔한 표현들이 참 맘에 든다. 번역은 단순한 언어의 변환이 아니라 정서와 느낌의 전달임을 새삼 느끼게 해 줘서 특히 내게는 더 좋은 느낌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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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ndship - 친구네 집에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
정현종 옮김, 메이브 빈치 글, various artists 사진 / 이레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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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때였다. 프렌드와 컴퍼니의 차이가 뭔지 아냐고 묻던 친구를 만난건.그 때 그 친구의 설명은 단순했다. 하나는 '친구'라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그냥 아는 사이'라고. 그리고 '너와 나는 프렌드야'라고 말하며 영어사전을 건네주고 갔다.그때부터 나는 '친구'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묘한 감동에 빠져들고는 했다.........'친구네 집에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라는 글과 책의 겉표지에 실린 세(?)친구의 모습은 한동안 내 시선을 돌려놓지 못하게 하였다. <많은 사람이 당신의 삶에 드나들 테지만 참된 친구들만이 당신의 가슴에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 - 엘리노어 루즈벨트>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동안 내내 얼굴에 머무는 미소를 떨칠수가 없었다.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머무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행복, 그 친구와 함께 나눌 추억이 담긴 사진 한 장. 고통과 슬픔이 있는 내 생애에 그 세월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일 것이다. Friendship은 그런 행복의 느낌이 있는 책이다.<나는 우정이라는 치유력을 가진 마술 덕분에 좋은 순간은 더 좋아지고 나쁜 순간은 잊혀지게 해 주는 이 사진들에 깊이 감동받았다. 그들의 우정이 주는 기쁨과 여러분 자신의 우정이 여러분 모두의 영혼을 언제나 행복으로 가득 채우기를 바란다. -메이브 빈치>의 말 한마디에 그 많은 느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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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러브 - 사랑하는 영혼만이 행복하다
메이브 빈치 지음, 정현종 옮김, various artists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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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대로 얘기하자면 '사랑'이라 이름붙여진 이 사진들의 첫인상은 과히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내가 사진 한 장에 담겨있는 그 많은 느낌들을 전혀 몰라서 그러는건가...? 책을 한번 훑고 난 후 프롤로그를 읽어봤다.베트남전쟁에서 네이팜탄에 맞은 소녀가 고통과 공포에 질려 울부짖으며 뛰는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은 '전쟁'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을 바꿔놓았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바로 그 사진속의 소녀가 이제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성인이 되어 쓴 글이다.<'사랑'하면 뭐가 떠오르지?' 친구가 내게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 내 삶을 바꿔주신 하느님의 사랑, 가족의 사랑, 나를 치료해준 의사들의 사랑, 넓은 바다의 사랑, 내 아픈 살갗을 진정시켜준 서늘한 날씨의 사랑, 사과의 사랑, 웃음의 사랑, 기도의 사랑, 핑크빛 사랑, 어디에서든 서로를, 특히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인 젊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사랑, 진지한 것들에 대한 사랑, 장난스러운 것들에 대한 사랑...>

프롤로그를 읽고, 사진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난 후 다시 한번 넘기며 보는 사진은 이제 더이상 나와 무관하기만 한 사진들이 아니기에 눈으로만이 아닌 마음으로도 볼 수 있었다.
배를타고 나간 남자친구의 안부를 묻는 이 앞에서 얼굴을 가리며 애써 눈물을 참으려는 여인의 얼굴에서 깊이 묻어나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물론 몇몇 사진은 여전히 '그들만의 사랑'이라는 느낌이 있다는 것 역시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다만 이 책에 담겨있는 몇장의 사진을 통해 깊고 아름다운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사진을 보는 차이는, 그러니까 단지 그 차이는 내 백일사진을 보면서 단지 어린아기의 사진일뿐이라며 보는 어떤 사람과 친구의 어린시절을 궁금해하며 웃음짓는 얼굴로 보는 친구와 지나온 세월속에 수많은 추억을 간직하며 바라보는 어머니의 차이일 것이다.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사랑하는 영혼만이 행복하다'라는 부제를 떠올리며 사랑하는 영혼을 담을 수 있는, 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진들을 간직하기 위해 집 어느구석엔가 처박혀있을 사진기를 찾았다.이제 사랑을 찾아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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