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어떤 말일까.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싶은 이석원의 이야기..라는데.

언제 들어도 좋은 말,들이 분명 많을텐데 왜 우리는 언제나 기분이 좋지 않아지는 말들을 더 많이 하게 되는건가. 기분내키는대로 한마디 툭 내던지려다가 숨 한번 쉬고 말을 삼키기 시작하면 안좋은 말들이 사라지고 악화될수도 있었던 자그마한 에피소드는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러니까 사실.

안좋은 말 한마디를 삼켜내는것도 좋은 말,에 속한셈일지도.

 

 

 

[ '가을방학' 보컬 계피의 첫 에세이집. '계피'라는 예명을 잠시 벗어두고 '임수진'으로 돌아와 처음, 음악으로는 다 들려주지 못했던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가을이 되면 그물이 촘촘한 잠자리채를 어깨에 걸치고 거리를 활보하는 소녀의 일기장 같은 책이다. ]

 

 

응? 신간도서에 이런 책도 있었네? 제목도 그렇고... 왠지 두 사람의 책이 가을감성세트 도서처럼 느껴지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솔직히 머리가 멍해지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어서 식사를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후식으로 먹을 과일을 갖고 왔어야하는데 잊었구나..하고 있었지만 방금 다들 약속이 있어서 따로 나간다네? 어쩌다보니 사무실에 혼자 있게 됐.... 하아. 점심을 혼자 먹는 것쯤이야 많이 해 왔었는데 오랫동안 함께 먹다보니 갑자기 혼자,라는 느낌이 그닥 좋지는 않네. 그러니까 습성이라는 것이.....

 

  코끼리뼈,를 찾아보다가 슬램덩크 오리지널이란 걸 봤다. 뭐냐, 슬램덩크 오리지널이라는 건? 다른 사람의 표현에 의하면 알기쉽게 그냥 '구판'이라는데. 그러니까 웃기게도 슬램덩크가 나오고 한참 지나서 완전판이 나오고 그리고 또 한참 지나서 원판대로 책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는거야? 아니지. 완전판 다음... 프리미엄까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쨌거나 책은 돌고 도는데... 돌고 도는 걸 요즘 너무 많이, 자주 느끼고 있는만큼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라는 생각이 더 먼저 들기 시작하고 있...

아이구야. 그보다도 지금. 점심을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에 빠져있어서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

어쨌거나 아무튼지간에. 코끼리뼈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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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아의 시네마 블루 - 기억을 이기지 못한 시네 블루스
주민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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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밝힐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책에 실려있는 53편의 영화중에 내가 본 영화가 몇편인지는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53편의 영화 중 단 8편. 영화를 보지도 않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어불성설인지도 모르겠기에. 솔직히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한때는 가리지 않고 무작정 영화를 보던 때가 있었기에 책에 실려있는 영화의 반 정도만 봤다해도 이 책을 읽는데 큰 무리가 따르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책을 펼치고 보니...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다.

나 스스로도 이 책에 대한 이해를 위해 우선 내가 본 영화의 이야기부터 펼쳐들었다. 아, 너무도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그 느낌만으로도 좋았던 영화로 기억하고 있는 영화들. 아니, 어쩌면 하나같이 다 내가 좋아했던 영화 이야기만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에 더하여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

현실이면서도 현실이 아닌 영화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나는 저자의 이야기들 중에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를 그렇게 비난했는지를 [원스]를 보면서 느꼈다는 이야기에 가장 큰 공감이 갔다. 그 영화에는 없는데 원스에는 있는 것, 현실. "[원스]안의 사람들에겐 현실을 살아가는 켜켜한 먼지 냄새가 난다"(186)는 이야기에 다시 한번 더 영화가 그리워진다.

 

보고 싶었지만 놓친 영화도 있고, 지역적인 한계로 개봉조차 하지 않아 보지 못한 영화도 있고, 제목 자체가 낯선 영화도 많았지만 내가 이미 본 영화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하나 둘... 기억을 이기지 못한 시네블루스의 영화들이 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 책에 실려있는 글들은 대부분 십여년전의 글이다. 왠만한 연륜이 아니고서는 이 책에 실려있는 영화들을 개봉관에서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이 책을 읽을만한 사람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에서 조금은 홀가분해지고 있다. 이야기를 반쯤은 이해하지 못하면서 읽고난 후 영화를 찾아 보고 그 다음 다시 삶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로 하자, 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더 홀가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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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다니, 뭘?

 

산을. 나아가서는 나라를. 백성을. 여전히 피폐한 나라의 미래를. (293)

 

 

 

 

 

십이국기를 읽기 전에는 이 이야기들이 그 흔한(?) 영웅들의 모험담, 건국기... 정도 되는 것인 줄 알았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 위대한 이야기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아주 거창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이야기 전개와 나름 맘에 들 것만 같은 세계관이 나와서 좋았다. 머잖아 나도 이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겠구나.. 싶긴 했지만 바쁜 일상에 이들의 판타지같은 이야기는 현실의 이야기에 묻혀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조금 여유가 생겨 [히쇼의 새]를 집어들어 읽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이 이야기는 빠르면서도 더디게 나의 생각과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아들은 괴로워했어요. 우리도 괴롭습니다. 우리의 고통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겁니까. 당신들에게 우리 백성은 아무리 괴로워해도 돌아 볼 가치조차 없는 존재입니까"(152)

 

이 울부짖음은 ... 수많은 이들을 떠올리게 했다. 내가 그들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해도 슬픔이 북받치는데...

 

 

지난 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축복식에 다녀왔다. 강정생명평화,를 위한 기나긴 여정의 정점이었다고도 할 수 있었을까?

축복미사 강론중에 강우일 주교님께서는 이것으로 우리의 싸움이 끝난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하셨다. 우리의 싸움의 대상은 단순히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이들과의 마찰이 아니라 우리 안에 전쟁을 긍정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국가안보를 빌미로 폭력성을 위장하며 전쟁준비를 정당화하려는 그들이며 그들과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하셨다.

전쟁준비를 위해 쏟아부어대는 그 많은 예산이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인다면......

지금 전 세계를 들끓게 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 어린아이의 죽음으로 인한 난민의 문제는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의 논리로 정책화되어가고 있을뿐이고.

 

"그러니까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라고 했던 것인데. ... 현실을 외면하면 끔찍한 일이 피해 가리라 믿었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를 원망하면 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곳에는 아무 죄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만은 확실하고, 그럼에도 지킬수도 막을수도 없었다.

틀렸다. 그만하라고 외치고 싶었다.

왕은 이해하기를 거부했다. 잔혹한 현실을 외면한 바람에 자신의 잔혹함도 깨닫지 못했다."(60-61)

 

 

 

 

사실 [히쇼의 새] 이야기 안에는 더 많은 백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사형제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모든 논란을 전개하기 전에 이미 오노 후유미는 '살형'의 본질에 대해 일곱살짜리 아이를 통해 말하고 있다. '아버지가 사람을 죽이는거야?' 라고.

그리고 고향마을의 너도밤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산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지키는 것임을, 우리의 미래를 지켜내는 것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나는 [청조란] 이야기를 읽으며 청조란을 지켜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효추의 함을 짊어지고 그 뒤를 이어가는 모습에 괜히 뭉클해졌다.

"폐허 같은 나라, 결실을 거둘 수 없는 대지, 이 아이들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실감은 나지 않는다. 가도는 여전히 엉망이고, 가는 도시마다 여전히 생기가 감돌지 않았다.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 새로운 왕은 나라를 구해줄까. 그것을 위해 자신은 무엇을 했을까. 새로운 시대를 바랄 만큼의 일을 했을까."(303)

새로운 시대를 바랄 만큼의 일.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 십이국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나는 솔직히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가 더 궁금해졌다. 괜히 비장한(?) 마음으로 밑줄긋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역시 이 작품은 문학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히쇼의 새]에서 내가 끄집어내고 싶은 문장은 바로 이것. 죽음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면서 또 생명을 이어간다는 것은, 아름답다. 그래서 힘을 내어 살아가는 것이다.

 

"그저 그윽한 향기 속 하얗고 아름다운 꽃잎에 몸을 파묻고 부지런히 일하는 벌들이 사랑스러웠다. 반짝반짝 빛나는 날개, 부드럽게 빛나는 털, 윤기나는 금빛 꽃가루, 부웅하는 날갯 소리가 바람소리, 새소리와 함께 졸음이 쏟아질 듯한 한가로운 음색을 연주하고 있다.

이렇게 일하는 벌들도 가을에는 전부 죽는다.

자연의 무자비.

그래도 생명은 끊임없이 살아가고, 건실하게 유지되어 이어진다.

...... 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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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쇼의 새 십이국기 5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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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은 왕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라의 근간인 백성의 이야기.

그리고 제도.
특히 살형제에 대한 논의는 깊이 생각할꺼리가 많다. 근본적으로 사람을 죽인다는것이 본질임을 이야기하고있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하는 인간.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들은 나중에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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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야, 날씨 좀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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