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 자존심이 있다 - Neoquest English 1
네오퀘스트 지음 / 김영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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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언제나 학습의 대상이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를 하지만 외국인을 보면 여전히 내게 말을 걸어올까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어공부라는 것을 떨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해볼까 궁리를 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것이다. 우연히 접하게 된 네오퀘스트의 <영어도 자존심이 있다>는 학습의 대상으로만 영어를 대하던 내 태도를 바꿔주었다. 물론 처음 <영어도 자존심이 있다>를 읽으려 시도했을 때는 이 책 역시 영어 학습서로써 조금이라도 영어를 잘 해볼까..하는 생각에서 였다.

이러한 나의 생각에 일대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이 네오퀘스트의 책이다. 틀에 박힌 공부법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로서 대해야 하는 것이 영어라는 것이다. 언어는 학습으로서도 익힐 수 있지만 생활에서 벗어난 언어는 더 이상 언어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때문에 우리는 생활에서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 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사고방식, 문화 등을 알게 되면 더 쉽게 언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글을 잘 쓰지는 못하더라도 말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영어를 친숙하게 하고, 생활속에서의 의사소통과 관계형성으로서 익히게 된다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학습대상으로서의 영어가 아닌 살아있는 언어인 영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생각이 영어공부의 시작점이며 이러한 생각의 전환점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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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 코난과 만나다
황의웅 지음 / 스튜디오본프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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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 코난과 만나다>라는 책은 우리에게 알려진 '미래소년 코난'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미래소년 코난이 제작된 배경, 스텝진, 성우들, 심지어 시청률까지 담겨있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이 애니메이션의 기본 줄거리가 원작 소설을 토대로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사실적인 부분들만의 나열이 아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이 책은 미래소년 코난에 대한, 좀 더 나아가서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황의웅 '지음'이란 말이 아니라 황의웅 '연구, 집필'이라는 표기에 더 수긍을 하게 된다.

원작 소설이 있지만, 원작에 메몰되지 않고 창의적으로 또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켜 나간 과정. 그러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다시 우리나라에서 방영되면서 우리들의 정서에 맞게 또 우리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모습으로 바뀌어가며 또 다른 '미래소년 코난'으로 이루어가는 과정이 집필자에 의해 세세히 적혀있다. 미래소년 코난의 팬이라면, 아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필수품이라는 생각이든다.

물론 미야자키 하야오를 알지 못하더라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훌륭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이러저러한 가치를 따지지 않더라도 적어도 내게 이 책은 어린시절에 만났던 코난을 다시 만나게 해 주었으며 무척이나 행복함을 느끼게 해 준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2003년, 코난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서 어린시절의 꿈과 희망을 지금 다시 가져보자. 어린시절, 꿈꾸던 미래가 지금 나의 현실이 되었는지... 다시한번 희망을 꿈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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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철학
사토 마사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리드북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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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이라고 하기엔 조금 께림칙 한 면이 없쟎아 있지만,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과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며 아,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는 거구나! 라는 탄성을 올리게 된다. 우리가 흔히 듣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상의 여러가지 것들을 '조금 더 생각하는 즐거움'을 갖고 다시 한번 더 바라보자. 그렇게 바라보기 시작하면 눈에 보이는 현상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현상에 담긴 본질, 형식에 갇혀 있는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내가 사는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라는 카피처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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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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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요리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래도 헬렌 니어링이 썼다는데, 책 제목도 소박한 밥상이라니, 나같은 요리의 문외한도 어쩌면 할 수 있는 요리 한가지쯤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구입했다. 그런데 나의 기대와는 달리 '소박한 밥상'은 요리책이라고 할 수 없는 느낌의 책이었다.이 책은 요리책이라기보다는 음식에 대한 철학, 우리의 먹거리 문화에 대한 질타와 성찰을 촉구하는 지침서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엔 당황스런 마음으로 의무처럼 읽어내려가다 중간에 멈춰버렸다. '내 현실엔 맞는 얘기가 아냐!' 라는 말로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말이지.

그런데 요리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날마다 어떤 음식을 해 먹을까 고민하는 요즈음 무심결에 다시 이 책을 펴들어보니 정말 놀랍게도 이 책에 쓰인 한마디 한마디가 마구 마음에 와 닿는 것이었다. 이 책이야말로 정말 요리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요리든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성이 들어가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에 덧붙여 적당한 노동과 최대한 가공을 적게 한 신선한 재료가 음식의 맛을 내는 기본이라고 말하고 싶다. 헬렌 니어링의 식단은 소박하지만, 그 식탁만큼은 황후의 식탁에 비할바가 아닐것이다. 그림도 없는 요리책이 이렇게 맛깔스럽게 보인다는 것도 놀랍고, 헬렌 니어링의 요리 철학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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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관객 학고재 산문선 2
유홍준 / 학고재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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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책의 서문에 '본래 시평이란 아주 짧은 글로서 압축적으로 쓰지 않으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며, 또 그때 그 순간의 시의성을 놓치면 호소력을 잃게 된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갖춘 좋은 시평들이 책으로 엮일때면 오히려 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쓰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이미 그 시기를 놓쳐버린 부분도 있음은 사실이다. 이 책은 사실 지금의 시점에서 본다면 그리 유용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할수도 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4개의 부분-1장 문화의 시각, 2장 전시장에서, 3장 미술의 이해, 4장 책과함께 - 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회 리뷰와 짧은 작가론을 모아 엮은 '전시장에서'의 부분은 낯익은 그림도 있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가도 있기에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왔지만 내가 그림을 많이 알지는 못하기에 책에 실린 그림이 칼라가 아닌 흑백으로만 처리되어 가끔 그 설명이 모호하게 다가올때도 있었다.

그래도 이 <정직한 관객>에서 작가의 시평들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또 내가 미술, 즉 예술이란 것에 대해 느끼고 깨달은 것에 대해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준다. 이것이 제 빛을 발하기엔 시기를 놓쳐버린 <정직한 관객>을 지금 손에 들고 읽어보게끔 하는 이유다. 예술이 뭔지... 너무 어렵게만 느껴질 때 이 책을 펴들고 조금은 가깝게 예술이란걸 느껴보는 것도 좋음직하다.

사족을 달면 결과적으로 이 책을 펴들어 읽어보게끔 했던 것은 작가의 서문에 쓰인 글 때문이었다. 작가 유홍준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정직한 관객이라는 책을 들춰보지 않더라도 작가의 다음과 같은말은 한번쯤 새겨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나는 미술은 인간의 일이고, 모든 인간의 일은 보다 나은 인간적 삶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한 작가의 창작활동 속에는 어떤 식으로든 그 시대 사회의 문제의식과 인문정신이 스며 있게 마련이며, 이로 인하여 하나의 미술 작품, 하나의 미술 현상은 단순히 미학적 감상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와 실존적 물음에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나는 문화를 어떠한 눈으로 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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