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위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18
코키 폴 브릭스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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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시절에 수십번을 읽어봤던 그림동화를 어른이 되어 보게 되면 아이들보다 더 오랜 시간을 들여 읽게 된다. 세상을 많이 알게 되는 만큼 생각이 깊어져 그런걸까? 그런거였음 좋겠는데....

이 책은 까만 세상이기 때문에 까만 고양이가 눈에 안띄어 자꾸만 걸리적거리자 고양이를 알록달록한 색으로 만들어버린 마녀가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고양이를 아끼는 마음에 고양이 대신 온 세상을 색색으로 물들여버린... 그런 이야기이다.

마녀 위니는 내용도 재밌지만 그림과 색감 모두 하나 버릴 것 없이 무척 맘에 드는 책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읽을때엔 무척 재미있는 내용이 되고 어른이 읽을 때엔 '변화'와 '받아들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깊이 있는 그림동화이다.

진실로 좋아한다면, 가끔씩 내게 걸림돌이 된다 하더라도 나의 힘으로 그를 변화시키려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해야 한다. 내 편의대로 상대방을 변화시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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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1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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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래소년 코난의 팬이다. 그래서 우연히 '코난'이라는 이름을 보고 이건 뭔가..하며 열어봤다. 그래서 보게 된 명탐정 코난. 순간적으로 세대차이를 느끼며(--;), 이 꼬마탐정 이야기는 재미있을까.. 생각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만화책이 만화책이지..라는 생각을 후회하며 술렁술렁 넘기던 자세를 바꿔 열심히 읽어나갔다.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 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로 형사와 마플여사 이야기, 앨러리 퀸 시리즈까지...숱하게 많은 추리소설을 읽으며 재밌어 했던 것 만큼이나 재미있다.

역시 '추리'이야기는 세대를 불문하고, 시대에 제약없이 재미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하지만 셜록홈즈 시리즈가 중간중간 허술한 이야기 구성으로 그에대한 열성을 사그라들게 했던 것처럼 간혹 엇비슷한 구성으로 명탐정 코난에 대한 열성이 사그라지면, 단편적인 이야기들이지만 핵심 줄거리로써 보이지 않는 적(--;)을 이겨 코난에서 신이치로 돌아가게 되는 결말은 언제쯤 나올지가 제일 궁금할뿐이다. 그래도 역시 누군가의 말처럼 재미있는 책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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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2 (양장) - 네 사람의 서명 셜록 홈즈 시리즈 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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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추리소설에 미쳐 온갖 책을 다 읽었었다. 분명 이 네사라의 서명도 읽은 기억이 있다. 사건의 전개와 결말을 아는 추리소설 읽기는 참 힘든 것이지만, 그래도 완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나온 이 책은 한번쯤 읽어줘야만 할 책처럼 느껴졌다. 변함없이 홈즈의 활약상은 대단하고 사건의 전개는 흥미진진하지만.. 왠지 뭔가 허전하다. 책의 내용은 같은데, 고급양장의 껍질을 뒤집어 쓴 이 책이 내게는 버겁다. 더구나.. 어른이 된 지금도 홈즈는 내게 위대한 영웅인데, 이야기의 첫 장면부터 그는 코카인 주사를 맞고 있다. 어린시절의 내 위대한 우상이 쓸쓸히 기억의 저편으로 가버리고 있는 느낌...

완역이 되지 않는 책들에 대해 울분을 터트리던 내게 이 '완역'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온 홈즈 전집은 '완역'에 대한 내 고정관념을 잠시 흔들어놨다. 하지만 역시... 추리소설의 고급양장은 어딘가 내 몸에 맞지 않는 장신구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듯한 느낌은 버릴 수가 없다. 홈즈의 활약상은 베이커가의 후즐근한 그의 하숙집 냄새가 나는 책이 더 적격인 거 같다는 엉뚱한 리뷰를 남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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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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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림을 좇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순례길에 나서는 준비를 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책이다. 그림을 알고, 지적인 만족을 위해 떠나는 길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대로 내가 느낄 수 있는대로 그림을 따라 떠나는 길.. 그들의 삶으로 이끄는 그 길을 떠나게 하는 충동에 잡힌다. 그림이 아니라해도, 그저.. 그 숨결이 느껴질 수 있는 길을 따라.

이주헌님의 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거지만, 그의 책은 그림에 대한 지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쓰인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난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야'라고 말하며 그림보기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림보기의 즐거움과 자기만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수있는 책이라 권하고 싶다. 또한 유럽으로 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좀 더 깊이 있는 수준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수박 겉핥기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전문서적이 아니라, 나처럼 '이게 그 유명한 모나리자야?'라고 되내이며 그림을 다시 한번 쳐다보는 일반인, 보편적인 사람들에게 눈높이를 맞춰 쓴 책이다.

그림의 설명에 대해, 그 명작의 가치에 대해 잘 모르면 어떠한가. 그림을 보며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여유와 자세만 갖는다면말이지.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은 나에게 책읽기의 간접경험을 통해 실제 유럽의 미술관에 갔을 때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같은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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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기행 2
박재동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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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아저씨가 쓴 글이라 그냥 무조건 꼭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만 하며 책을 펴들었다. 그때까지도 그저 무심히 '실크로드' 여행기려니..생각하고 있었는데, 첫장을 넘기면서부터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과 주변머리 이야기뿐인듯 하면서도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보석을 다듬어 내는 박재동 아저씨의 글을 내내 감탄하며 읽었다.

문화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는데, 우리가 중국의 영향하에 있었구나..라는 생각보다는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문화를 발전시켜왔구나란 생각이 든다. 실크로드를 걸어갔을 우리 선조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에서 지금 우리도 대륙으로 진출하는 길을 개척하는 희망의 미래, 통일조국의 미래까지 생각해보며 가슴 설레어보기도 한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실크로드를 짚어보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내 발걸음으로 직접 실크로드를 걸어보고픈 마음이 솟구친다.

바리데기 공주가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갔던 여정을 바리공주제작팀이 걸어가며 풀어놓은 박재동 아저씨의 이야기에서 '사랑의 길'을 느낄 수 있다면, 아마도 그의 뒤를 따라 실크로드를 걸어가는 우리 각자는 저마다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그 어떤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길이 되지 않을까... 실제적인 여행뿐만 아니라, 삶의 여정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픈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막에는 영혼이 있고, 벌거벗은 내가 있고, 하늘과 땅이 있고, 시련이 있다. 그것이 좋다. 이따금 모래 먼지가 이는 사막, 차가운 밤이슬과 별이 있는 사막, 신을 만나기 쉬운 사막, 거기서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나의 영혼이 참 나를 만나고 단련되고...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여기에서 오히려 훨씬 많고 깊은 어떤 것을 건질 수있을 것 같기에...] - 본문에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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