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몸집과 긴 수명 덕에 무엇에도 끄떡하지 않을 강인한 존재로 보였고, 거의 똑같은 이유로 바다는 그 광활함 덕에 실제로는 아닐지언정 무엇이든 다 견뎌낼 수 있는 곳으로 보였다. 그 광활함 덕에 실제로는 아닐지언정 무엇이든 다 견뎌낼 수 있는 곳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은 양쪽 모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었고, 그 양상은 대개 너무 미묘하고 느리고 이질적이라 대다수 사람이 인지하기도, 대다수 정부가 관리하기도 어려웠다. 656



바다,라고 하면 '무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낭만이 떠오를뿐이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바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몸의 70퍼센트가 물이라는 걸 말하고 다니면서도 지구의 바다가 또한 그만큼의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던 것도 떠올려본다. 

바다 환경을 무너뜨리는 수많은 것들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해양오염과 바다 쓰레기도 생각해보고 있다. 

인근해역이 아니라 먼바다까지 가서 고래를 잡는 것은 일본어선뿐이라고 했는데, 원전 쓰레기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도 일본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와중에 몰지각한것들은 독도 영토 분쟁중이라니... 세상 차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를 파괴하는 일이 이제는 그냥 사업 비용으로 여겨지고 지구를 지키는 일이 테러 행위로 보여지는군요.

테러리스트와 자유의 투사를 가르는 문제는, 못해도 스파르타쿠스가 로마인에 맞서 무기를 들었던 때부터 정치와 이념으로 범벅된 의미론적 이분법이었다. 먼바다 위 도덕과 법의 진공에서 이 구분은 특히나 흐리다. 시셰퍼드를 누군가는 지지하고 누군가는 폄훼한다. 이 단체는 그럴만한 이유로 미움도 사고 존경도 받는다. 나는 어느쪽 시각도 품지 않았지만, 활동할 책임이 있는 주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셰퍼드가 공격적 접근법을 취하는 것은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654-6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 속의 유괴 붉은 박물관 시리즈 2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속의 유괴는 표제작을 포함하여 총 5편의 단편이 담겨있는 소설이다. 붉은 박물관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라고 되어있는데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를 읽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데 지장이 없다. 

수사1과 형사였던 사토시는 업무상 실수로 좌천되어 경시청 범죄자료관에 근무하고 있다. 관장인 히이로 사에코 경정은 커리어가 높은 엘리트지만 설녀의 이미지를 가진 사회성이 좀 결여된 독특한 인물인데 두 사람이 콤비처럼 한 팀을 이루어 과거의 사건들을 재수사하며 미해결 사건을 해결하며 범인을 찾아내기도 하고 사건속에 감춰진 진상을 밝혀내기도 한다.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며 문장을 잘 읽다보면 사건의 모순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의 한두마디 대사로 사건의 범인을 유추해낼 수 있는 단서를 잡을수도 있는데 이 단편들을 읽다보면 '누가' 범인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표제작인 기억속의 유괴, 역시 범인을 찾는 것이라기보다는 아들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부모의 마음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그 부모가 반드시 혈연으로 이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황혼의 옥상에서, 작품에서도 살인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범인 찾기의 화살표를 착실히 붙여주는 것처럼 추리의 방향을 끌어주고 있는데 독자를 현혹시키는 것처럼 소설 속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며 마치 자신이 기억을 잃었을 뿐 실제로는 본인이 범인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는 부분이 나온다. 너무 쉽게 알아챌 수 있는 범인 찾기 같아서 혹시나 이 소설집이 오래 전에 쓰여진 작품인 줄 알고 출판연도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탐정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소설집이 조금은 식상해보일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이라거나 예상치못한 사건속의 진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이 소설의 묘미라고 생각한다면 이 소설집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작품들 중 '고독한 용의자'가 가장 황당한 느낌이긴 했는데 다시 되돌아가 읽어보면 확실히 뭔가 어색했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함정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기도 해 바로 이런 부분들이 이 소설의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가 싶기도 하고.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못해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로 흐르고 있지만 소설집의 전체적인 느낌을 끄집어내본다면 그것은 참혹한 살인사건의 이면에 담겨있는 진실은 그 어떤 죽음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며, 이유가 있는 정당방위 같은  죽음이라하더라도 타인의 생명을 끊어버리는 것에는 당연히 죄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가볍게 읽어볼만한 흥미로운 소설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으르게 널부러지고 싶지만 아쉽게도 연휴같지않은 연휴.
출근이 머잖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기 이해로부터 출발하는 변화의 여정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두려워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는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래 사용한 물건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만해도 그렇다. 바꿀까 하는 마음에 이리저리 알아보지만, 한편으론 괜히 바꿨다가 불편해질까봐 망설여진다. 새 물건을 들이는것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행동을 바꾸는 건 더욱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물론 변화의 필요성은 이미 느끼고 있을 것이다. 변화가 있어야꾸물거림을 해결하고, 내가 생각한 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방법을 아는 것과 삶에 적용하는 것은 서로 다른 도전이다. - P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