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파괴하는 일이 이제는 그냥 사업 비용으로 여겨지고 지구를 지키는 일이 테러 행위로 보여지는군요.
테러리스트와 자유의 투사를 가르는 문제는, 못해도 스파르타쿠스가 로마인에 맞서 무기를 들었던 때부터 정치와 이념으로 범벅된 의미론적 이분법이었다. 먼바다 위 도덕과 법의 진공에서 이 구분은 특히나 흐리다. 시셰퍼드를 누군가는 지지하고 누군가는 폄훼한다. 이 단체는 그럴만한 이유로 미움도 사고 존경도 받는다. 나는 어느쪽 시각도 품지 않았지만, 활동할 책임이 있는 주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셰퍼드가 공격적 접근법을 취하는 것은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654-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