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물리치료사와 함께하는 30일 체형 교정 - 움직임을 알면 체형이 바뀐다
남궁형.유성현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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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물리치료사로 일을 하다가 27살의 나이에 그 자신이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으로 치료를 받고 수술이 아니라 운동으로 디스크를 고친 후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체형교정운동에 대한 글을 정리한 책이다. 

지금까지 여러 스트레칭과 통증 완화를 위한 운동책을 보면서 운동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움직임을 알면 체형이 바뀐다'라는 말에 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며칠전부터 무거운 짐을 든적도 없고 짊어진적은 더더구나 없는데 양쪽 어깨가 너무 아파 잠도 제대로 못잘지경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체형이 얼핏 떠올라 최근 평소와 다른 자세를 했었나 곰곰이 생각해봤다. 사실 요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어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서 휴대폰으로 단순게임을 하곤했는데 혹시 구부정한 자세로 휴대폰을 양손에 잡아 게임에 몰두하느라 아픈건가, 싶어 집에 오면 그냥 멍때리기 연습을 하며 스트레칭을 같이 했는데 어깨통증이 사라졌다. 안그래도 스트레스에 뭉친 어깨가 휴대폰을 잡고 안좋은 자세로 장시간 있으면서 더 안좋아졌던 것이 맞는 듯 하다. 


이 책에서 역시 비뚤어지거나 틀어지고 휜 목, 어깨, 허리, 골반, 다리 등의 교정을 위한 운동법을 사진과 설명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통증예방과 체형교정에 대한 이론과 경험에 대한 서론 부분이 있는데, 실제로 관절염으로 인해 무릎통증이 심해 걷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겠다던 어머니가 수술치료도 못할 상태라 짐볼위에서 다리 근육을 키우는 조금씩 하셨는데 한달쯤 되니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팡이와 보조기에 의존해 잘 걸어다니신다. 수술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어머니의 변화를 직접 보고 나니 더더욱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데 그런 내용이 이 책에 잘 정리되어 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내 몸 상태를 파악해보고 체형교정을 위한 스트레칭 방법을 알려주는데 올바른 자세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의 사진과 주의할점을 통해 좀 더 정확한 스트레칭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어깨 통증은 어깨의 이상뿐만이 아니라 등이 굽었을 때 생길수도 있고 허리 통증이 있을 때 사이드밴딩이나 의자에 앉아 허리를 돌리는 운동을 하는 것은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는 등의 이야기도 잘 알아둬야 하는 것이다. 일상생활 습관 교정과 간단한 Q&A를 통해서도 도움이 되는 많은 이야기를 알 수 있다. 


수술적 치료나 통증을 완화시키는 진통주사가 필요할때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운동을 통해 체형을 교정하고 좋은 움직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최고의 치료가 되는 예방을 위해 교정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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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마연희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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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이 먹구름처럼 잔뜩이지만, 여행이라 행복하다"라는 문장 하나에 마음이 쏠렸다. 


아파서 2017년 늦가을에 떠난 여행이 - 성지순례처럼 떠난 성당신자들과의 단체여행이었지만 아니, 그래서 더 이 문장이 마음을 툭 치고 있는 것 같다. 

잘모르는 어르신들과 단체여행을 간 것도 처음이었지만 팀에서 내가 막내라는 것도 참 신기했고, 아무리 성당에서 간 단체여행이라지만 조까지 나눠서 조장을 시키고 시간엄수를 위해 그날 처음 본 조원을 통제하라는 것은 기가막혀 말이 안나왔지만 시키는대로 따라가야했다. 더구나 출발일 아침 공항에 나타난 내게 신부님은 '넌 왜 왔냐?'라는 물음뒤에 같이 가는거였냐며 급 반가워하시며 다른분에게 맡겨뒀던 당신의 전례가방을 내게 맡기셨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해야하는 일정이었고 그래서 미사준비를 위해 버스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면 가방을 들고 일행보다 먼저 도착하기 위해 뛰어가야했고 아침에 버스에서 내려 오후에 미사를 할때까지 버스에 타지 않는다면 걸어다니는 내내 내 가방말고 전례가방을 또 들고 다녀야했다. 첫날부터 우리 조원 두명은 어디론가 사라져 모두를 기다리게 했는데 그것이 내 책임인양 다들 내게 찾아오라고만 하고, 또 다른 어르신은 오랜 비행으로 걷지 못하겠다며 휠체어 여행을 예고하였고 실제 이틀동안 휠체어로 다녔는데 굳이 모든 관광지를 따라가야겠다고 해서 택시를 따로 잡고 휠체어가 갈 수 있는 길을 따로 길잡이해야하느라 가이드도 좀 힘들어했을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시간을 거슬러가며 설레었던 마음과는 달리 비날씨와 마음이 맞지 않는 여행자들과의 2주간의 시작은 정말 먹구름 잔뜩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래도 나름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때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그 멋진 가을풍경들과 기적같은 치유의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성지와 성모님 발현지를 못가봤을 것이다. 그때 함께 하셨던 신부님은 마지막 메주고리예 일정을 무리해서라도 꼭 넣어달라고 한거라며 나 역시 그렇게 가지 않았다면 그곳에 갈 일은 없었을 것 같다. 


'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은 개별 맞춤여행을 진행하는 휴트래블 여행사 대표인 마연희님의 여러 여행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책이다. 땡처리 299,000원짜리 태국 파타야 여행을 급히 예매하고 간 패키지 여행이 파타야에서의 자유로움이 아니라 버스로 이동하며 쇼핑하는 일행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보내는 건 진짜 여행이 아니라며 이후 방콕과 파타야를 다녀 온 후 직접 기획한 여행일정을 짜는 여행사를 하게 된 것이 벌써 15년이라고 한다. 

그 시간동안 경험했던 여러 에피소드를 현실감있게 - 아니, 실제 있었던 일이니 현실감이 없을 수 없지 않은가! - 묘사하고 있는데 짧은 호흡으로 흥미진진하게 글을 전개하고 있어서 이야기에 빠져들고 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이 끝났다. 물론 코로나 연대기에서부터 코로나로 인해 운전을 하던 방콕의 쿤 아저씨 이야기, 그 이후의 여행사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우울한 현실을 떠올리게 했지만. 이 책이 나올즈음에는 방송에서도 여행이 가능한 지역에 대한 정보가 나오기 시작했고 심지어 홈쇼핑에서는 연말 여행패키지 상품도 판매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또다시 대유행이 시작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발생해 국가봉쇄가 시작되고 뉴스에서는 여행취소와 환불에 대한 분쟁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해 힘든 시간의 끝이 보인다는 마작가님에게 아직 힘든 시간의 끝은 오지 않았나...싶어져 마음이 씁쓸하다. 


책 이야기는 없이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놓은건가 싶어 나름 책 리뷰를 써야하는 건데 이건 아닌가 싶어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그냥 이대로도 괜찮지 않으려나,라는 생각을 한다. 

개개인의 취향과 여행을 즐기는 모습은 다 다르다. 그럼에도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 것은 여행일정을 다 기획할 수 있는 개인의 여력이 안될수도 있고 나의 경우는 어머니를 모시고 휠체어로 여행을 다니고 싶은데 그 어느 여행사도 휠체어로 여행을 가는 건 안된다고 해 가족여행은 이제 못간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휠체어없이 이동을 못하는 신혼부부의 여행을 무사히 해냈다고 하니 내 마음이 더 좋았다. 아프신 아버지를 모시고 마지막 가족여행을 가고 싶다는 분을 위해 자신의 가족여행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여행일정을 계획하고 모두가 만족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는 이야기는 마치 내 이야기처럼 감동스럽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끝나는 그 어느 날, 여행을 꿈꿔도 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아직도 여행을 좋아해서 다행이다. 그리고 아직도 설레여서 다행이다"라는 마작가님의 에필로그는 내게도 똑같은 마음을 갖게 한다. 

끝까지 버티어내고 이 힘든 시간의 끝을 보면 좋겠다. 그래서 다시 여행의 설레임으로 웃을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이지만 그래서 더 좋은거 아니냐며 여행의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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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수학 공식 -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18가지 방정식
크리스 워링 지음, 고현석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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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수학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뜬금없이 주말에 있었던 마라톤 경기 얘기를 하시며 무심코 티비를 보다가 마라톤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백미터를 몇초쯤으로 달릴까 궁금해 계산을 해봤더니 21초쯤이라 하셨던가.. 달리기를 못하는 나는 그저 내 전력질주가 마라톤선수들은 두시간이 넘는 시간을 평균적으로 달리는 속도구나,라며 감탄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수학 공식,이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누군가의 전력질주는 백미터도 버겁지만 누군가에게는 두시간이 넘는 시간일수도 있고 그것이 또한 능력의 최고치일수도 있고 또 노력일수도 있고.

아마 '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수학 공식이라는 것은 그렇게 수학적으로 낯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걸 배우게 되지 않으려나,하는 기대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장 현실적으로 와 닿는 것은 예금이자의 복리계산식이려나? 아름다운 세상을 이해하는 수학공식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수학 공식이니 내게 필요한 부분이라면 그것이 곧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는데 사실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 뒤로 넘어갈수록 방정식을 이해하고 푸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이론적인 개념만 이해하고 슬쩍 넘어가곤 했다. 달리는 기차를 따라잡는 속도를 계산하는 시간에 이미 기차는 떠나버리고 말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하지만 계산식의 결과물을 얻는 것과 논리적으로 계산식을 유출해내는 것은 또 다르니까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수학의 방정식은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학을 잘 하는 것과 각도와 거리 힘의 조절을 통해 당구대의 공을 잘 맞추는 것은 다르다는 말도 있지만 체화된 경험을 통해 쌓은 당구실력만큼 눈짐작으로 수학공식을 이용해 당구공을 치는 것도 좋은 실력이 될 수 있었다는 친구의 말도 타당하다는 생각이 드니, 수학의 무쓸모를 이야기하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해주고 싶어진다.


피타고라스의 정리외에는 거의 들어본적이 없는 오일러의 방정식, 드레이크 방정식 등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복리이자 계산식이라거나 외계인이 존재할 확률,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각도, 스턴트맨이 가속이 붙은  샌드백을 가장 멋지게 차낼 수 있는 샌드백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등의 이야기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게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방정식과 여러 법칙들을 설명하며 미지수의 값을 구하는 과정이 설명되어 있는데 천천히 잘 읽어보면 수학을 잘 모른다해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책의 앞머리에 수학 방정식의 기본 개념이해가 설명되어 있어서 - 정말 기본중의 기본인데, 나는 수학식에서 괄호를 빼면 무조건 순서대로 계산을 해도 다 맞는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우치며 수학의 기본이 없다며 좀 부끄럽기도 했다. 사실 단순계산은 어렵지도 않고 그 어렵지도 않은 걸 또 계산기가 해 주니 그리 큰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방어선을 뚫고 들어 온 좀비 하나가 한번에 두 사람을 물어 좀비화시켰을 때 인간과 좀비의 대결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방정식으로 풀어내며 결국 인간이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는 그 스토리만으로도 재미있었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여러 데이터를 통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와 방어체제애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수학방정식의 쓸모에 대해 더 크게 와 닿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부분이 바로 "원주율 파이(π)가 생존의 파이(pie)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유머코드를 확실히 이해하게 해 주고 있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주율 파이를 생존의 파이로 바꾸고 파이를 나누는 과정에서 틀린 방정식을 들이밀며 맞다고 할 수 있는 것을 우리가 제대로 알고 검토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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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 개정판 한빛비즈 교양툰 1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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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역사를 책 한 권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화로 그려진 이 책은 가벼운 의학의 역사 개론서로 읽기에는 딱 좋은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그 의학의 역사 일반적인 내용뿐 아니라 예상치못한 법의학, 사회보장제도와 병원의 역사, 교회와 의학의 관계, 간호사, 식이요법에 이르기까지 의학과 관련된 과학의 발전과정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제도까지 다 아우러 설명하고 있다. 

해부에서부터 시작해 절단에 의한 감염예방, 혈액순환의 이론에서 시작된 장기의 기능과 헌혈, 장기이식의 역사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연구와 우연히 발견한 방사선 등의 내용은 현대의학에서는 정말 당연하게 생각되는 치료가 어떻게 지금 우리의 생명을 연장하고 있으며 살려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때 의사가 되는 것이 성공하는 삶인 것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는데 - 물론 지금도 역시 그러겠지만 험하고(!) 힘든 수술을 해야하는 외과의사는 줄어들고 있는 현재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과거 외과적 의술이 이발사들의 역할이었다는 것이 좀 이해가 된다. 라틴어를 읽을 줄도 모르고 쓸 줄도 모르는 이발사들이 폄하되기는 했지만 칼 사용을 가장 잘하는 그들이 모든 외과 수술을 하고, 가톨릭 교회내에서 수도사들의 의학적 외과수술을 금하게 되면서 의학에서 외과수술이 완전히 분리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따지고 보면 외과의사들은 한편으로 정말 뛰어난 기술자(!)라고 할수도 있을까, 싶다. 


베살리우스는 집 앞의 교수대에서 교수형을 당한 시신들이 까마귀밥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인체의 분해 과정에 흥미를 갖고 의학을 공부하여 인체의 해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1543년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라는 책을 저술하여 학술적으로 '해부학'을 학문으로 승화시켰다고 한다. 사실 이렇게 인체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면서부터 의학의 발달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더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런 업적을 가진 그 역시 살아있는 사람을 해부했다는 혐의로 처형되고 말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병원을 자주 다니다보니 아무래도 관련있는 내용을 더 자세히 보게 되기도 했는데 신장의 장기 이식에 대한 내용이라거나 와파린에 대해서는 또 새롭게 알게 되었다. 마침 오늘 어머니 모시고 정기검사를 했는데 한달동안 와파린을 전혀 안드신 수치가 나온다며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를 거듭 확인하였다. 매일 챙기지는 못하지만 약은 잊지않고 드시는 걸 알고 있기에 혹시나 이제 와파린의 약효가 전혀 없게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불안해지고 있다. 그보다 백배는 비싼 약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아마 어머니에게는 고려되는 범위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고보니 이 책은 알고 나면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의학의 역사 개론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화로 대충 그려 쓴 글 같지만, 곱씹을수록 대단한 내용이 담겨있다. 

한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여성의사에 대해서도 하나의 장을 할애하여 말하고 있는데 최초의 여의사로 알려진 아테네의 아그노디케는 그 유능함을 알아본 시민들에 의해 의술을 계속 행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그 모든 것을 다 의미있게 받아들이게 된다.


일반인인 나로서는 사회보장제도와 인간중심의료와 병원의 역사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있는데 의학의 발달이 인류모두에게 이로운 것이 되기 위해서는 특히 더 보완되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대에 살면서 백신만이 답은 아니겠지만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되었다고 했을 경우 일부 부자들, 부자 나라만 치료제를 점유하고 제약회사가 이익을 위해 고액판매만을 하게 된다면 의학의 발달이 무슨 의미가 되겠는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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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에서 외과의사까지

중세 초기 의학은 성 베네딕토의 뜻에 따라 주로 성직자가 맡았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의 수도사들은 몸이 아닌 정신을 구원하는 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피가 싫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1130년 클레르몽 공의회, 1131년 랭스 공의회, 특히 1163년 투르 공의회와 1215년 라트랑 공의회), 실제로 가톨릭교회는 의학교육을 받은 종교인들의 외과수술 행위를 금지했다.
이후 당시 유일하게 칼날을 사용할 수 있던 이발사들이 외과수술을 맡았고, 이시대의 유명한 수술도 전부 이들이 해냈다.
이처럼 의학과 외과수술은 오랫동안 분리되었다. 의학은 학자들의 전유물이었고, 외과수술은 라틴어도 못 하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무지한 기술 노동자의 몫이었다.
수 세기 동안 수많은 투쟁을 거친 뒤에야 이 외과의사들은 ‘수술하는 의사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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