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사에서 외과의사까지

중세 초기 의학은 성 베네딕토의 뜻에 따라 주로 성직자가 맡았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의 수도사들은 몸이 아닌 정신을 구원하는 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피가 싫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1130년 클레르몽 공의회, 1131년 랭스 공의회, 특히 1163년 투르 공의회와 1215년 라트랑 공의회), 실제로 가톨릭교회는 의학교육을 받은 종교인들의 외과수술 행위를 금지했다.
이후 당시 유일하게 칼날을 사용할 수 있던 이발사들이 외과수술을 맡았고, 이시대의 유명한 수술도 전부 이들이 해냈다.
이처럼 의학과 외과수술은 오랫동안 분리되었다. 의학은 학자들의 전유물이었고, 외과수술은 라틴어도 못 하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무지한 기술 노동자의 몫이었다.
수 세기 동안 수많은 투쟁을 거친 뒤에야 이 외과의사들은 ‘수술하는 의사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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