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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파워 - 당신은 제대로 미쳐본 적이 있는가
김종식 지음 / 오우아 / 2014년 2월
평점 :
평상시처럼 한다면 나는 이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계발서를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느냐가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이상 계발서는 읽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찮게 이 책의 내용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셀퍼들은 설사 어떤 경우에라도 자신의 일을 ‘홀대’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멘토의 조언에 귀기울이고 그의 가르침을 실행에 옮기고자 노력하듯, 일을 통해 배우는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힘을 쏟는다. 자신의 일에 대한 존중에서 자존심을 지키고 자기만족을 끌어내는 것, 이것이 셀퍼들의 자세다.
‘최배달’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최영의는 수많은 고수와 대결했지만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전설로 유명하다. 이전까지 건달들의 기술에 불과했던 무술을 도예의 경지로 끌어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창시한 극진 가라테는 오늘날 전 세계 수천만여 명이 수련하는 국제무술로 자리잡았다. 생전 그는 아들에게 늘 이런 말을 강조했다고 한다.
“세상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숨을 거는 거다. 네가 하고자 하는 일에 너를 바쳐라.”
자신이 하는 일을 존중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신뢰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을 바치는 사람, 일과 ‘자웅동체’의 삶을 사는 사람을이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것이 셀퍼의 막강한 경쟁력이다."
사실 내 마음을 울린 말은 '자신의 일을 존중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신뢰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을 바치는사람... 이것이 셀퍼의 막강한 경쟁력이다'라는 것이었다. 다들 그렇게 말을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일에 대해 그런 자부심을 갖게 될까 궁금해졌다. 더구나 나는 한 직장에 놀랄만큼 오래 있으면서 내가 공적으로 하는 업무보다 그 외의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더 만족을 하며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냈고 업무를 진행했었다. 변화가 별로 없는 비슷한 업무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가끔 새로운 규정에 의해 업무 내용이 바뀌고 업무 협조를 위해 다른 직원들을 교육시키기도 하면서 좀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일을 하게 되기도 했는데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히 바닥을 맴돌고 있었다.
그런 내게 '셀프 파워'는 어떤 의미가 될까, 나 역시 셀퍼가 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오래전에 셀프 토킹이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동기 부여라기 보다는 내가 나 스스로에게 말하는 특별한 언어, 즉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고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변화의 원천이다. 반쯤 채워진 물컵을 보면서 누군가는 반이 비었다고 얘기를 하고 또 누군가는 반이 차 있다고 얘기한다. 이 책은 컵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라고 한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무엇이라고 얘기를 해 주겠는가, 라고 묻고 그 해답을 찾으라고 한다. 해답을 찾는 것이 바로 긍정적인 삶의 태도 변화일 것이다.
셀프 파워도 그와 비슷한 맥락에서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오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할 수 있는 그 변화의 원천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앞부분을 읽으면서는 그러한 마음이 강했고 조금씩 읽어나가면서는 괜히 책에서 언급되는 이들의 이야기와 나의 현실에 대한 괴리감에 괜한 부러움이 생기고 나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이 셀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책을 다 읽어나갈즈음에야 나 자신이 스스로 셀퍼가 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고 있다.
내 일에 대한 자긍심이 없는 것은 나 스스로 나의 일을 깎아 내리는 것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오히려 다른 직원들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치켜세워주고 오래 일을 한만큼 상사가 전적으로 내가 하는 일을 믿고 맡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셀퍼의 막강한 경쟁력이라는 것은 누군가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그러한 막강 셀퍼가 될 수 있고, 그러한 자신감으로 막강 셀퍼가 되어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어쩌면 나는 지금 자기로부터의 혁명을 시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나게 미친듯이 일한다는 것이 지금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나 자신의 변화를 통해 그리 될 수 있지 않을까?
"새해 계획 따윈 세우지 마세요. 시간 낭비니까요. 올해는 살을 빼야지 혹은 책을 더 많이 읽어야지 같은 충동적인 신년 계획은 며칠을 가지 않아요. 적어도 5-6시간 혹은 며칠을 들여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해 순위를 매겨야 해요. 삶에는 여러가치가 있죠.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게 사는 것, 자신의 직업에서 인정받는 것,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것,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등... 모두 인생에서 중요해요. 하지만 시간관리를 위해선 우선 순위, 즉 지배가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들이 서로 상충할 때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어떤 인간유형으로 살고 싶은지 알아가는 과정입니다"(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