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려고 컵 씻으러 갔습니다.
탁자에 제가 집에서 갖고 온 고추장 통이 널부러져 있고, 누군가 덜어내지도 않고 그냥 마구 찍어먹은 흔적까지 남겨놓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을 보고 제 기분이 좋았을까요?
컵 씻으면서 맘을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점점 더 기분이 나빠지는겁니다.
그깟 고추장,일 수 있지만 내게 먼저 얘기하면 누가 먹지말라고 막습니까?
더구나 아무 얘기도 없이 내가 갖다 놓은 반찬을 마구 집어 먹었으면 - 중간에 기분이 상했지만 모른 척 넘겼더니 이젠 저렇게 예의도 없이 저도 먹을 때마다 깨끗이 덜어먹는 고추장을 통째로 꺼내서 마구 먹어놓고 치우지도 않고 놔두다니요.
젠장!
'주의하겠다'는 얘기에 '다음부터는 손도 대지마'라고 얘기했습니다. 젠장. 그래도 화가 치밀어 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