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옛날에 주위의 어느 누구도 폴 오스터,를 알아주지 않을 때 - 그때 내 주위엔 책 읽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니 당연한 것이기도 했겠지만 ㅡㅡ;;
나는 문 팰리스를 읽고 난 후 주구장창 폴 오스터의 책을 사들였다.

 

 

 



 폴 오스터의 글은 끔찍하게 나를 사로잡았던 것 같다. 구십년대, 처음 읽었던 책이 아마 '달의 궁전' , 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폴 오스터,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 왜 나는 그 후 그의 글을 주춤거리며 읽는것이 느려졌을까?
그런데 더 궁금해지는 건, 내가 확실히 전작주의로 갈꺼야, 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은 아직 구입하지 않았을까..라는거다.
그의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에 살꺼야~!를 외쳐대놓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던거다. 으흑~

 

 

 

 



 확실히 '향수'가 제일 인상적이었겠지?

왜 갑자기 '좀머씨 이야기'가 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녀석이 이 책의 원서를 보면 한 문장이 한페이지를 넘어가는 끔찍한 책,이라는 것만 기억에 남는다. 자길 가만히 내버려두라는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얘기한 '사랑'이야기는 잊지말고 사서 읽어야겠다.


아, 원래 이 페이퍼에 쓰려고 한 건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고보니 또다시 일본작가들의 이야기로 가겠는걸. 이거, 내 소설 읽기의 편향일까 아니면 출판사들이 저마다 일본소설을 올해 유난히 많이 출판해서 그러는걸까?
어쨌거나 전작주의자가 아닌 것 같은 내가 서서히 작가의 이름만 보고 책을 구입해야지,라는 마음을 먹게 해버린 작가들이 있다.

우선 미야베 미유키.










처음 읽게 된 책은 '이유'이다. 두툼한 책이 결코 두툼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책. 그녀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늪에 빠져든 것처럼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어가게 되어버린 책이다.
그런데 웃긴건 내가 아직 모방범을 읽지 않았다는거다. 그녀의 책을 진중하게 읽고 싶어 한참 정신없을 때,를 피하자며 잠시 미뤄둔 것이 오늘까지 읽지 못한 채 쌓아두기만 하고 있다. 쯥~

 

 

 


하지만 머... 모방범에 비하면 새발의 피처럼 짧은 (?) 그녀의 다른 책은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스텝파더스텝은 이어지는 이야기로 계속 나왔으면 하는 책이고, 그녀의 유명세는 이렇게 그녀의 책을 끊임없이 계속 출판하게 해 주고 있으니 큰 불만은 없다. (미야베 미유키,의 책이어서 불만은 없지만, 아니 오히려 내게는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독서편향으로 볼 때, 좀 더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어야 하는데 일부 보장되는 유명 작가들의 책만 출판되는 거 아닌가라는 걱정도 슬며시 치밀어 올라오기는 하네...;;)
아무튼 야금야금 읽어갈거다.

그리고 올해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그, 오쿠다 히데오. (아니, 작년부터 그에대한 열광은 시작되었었던가? ^^;;)

 

 

 


웃음 없이 그의 책을 읽는 것은 힘들것이다.
아마 그래서 더 그의 책에 열광하게 되는거 아닐까?
사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에 푹 빠져들어 열광할만큼은 아니다, 싶기도 하지만 공중그네의 느낌과 라라피포의 느낌과 남쪽으로 튀어의 느낌은 아주 다르다. 아, 물론 걸 역시. 작품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생각하면 같은 작가의 책일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웃음이 어디 가겠는가. 오쿠다 히데오, 그는 정말 이야기꾼이다.

그리고 이 사람, 가네시로 카즈키 (아아, 맨날 헷갈려하던 이름이었는데 이제야 겨우 익숙해지려한다)









좀 챙피한 고백인데, 나리타 공항에서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아 조카녀석 손을 잡고 서점을 찾아갔다. 조카는 신나서 도라에몽을 열심히 보고 있었고, 나는 일어도 모르는 주제에 기념이 될 만한 책 없을까 하며 글자를 그림구경하듯 보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직원에게 이 작가에 대해 물어봐야지, 하고 갔는데 작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거다. 가네시로 어쩌구,,, 하긴 했는데 그 여자애, 멀뚱멀뚱 쳐다보길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외쳐댔다. 고우나 스피드까지 외쳤지만 완전히 정신나간 사람 취급이다.
그렇게 괜한 짓을 하고 돌아와서 열심히 가네시로 카즈키,를 외우기 시작했다. ㅡ,.ㅡ

머, 별 쓸데없는 이야기만 늘어놨는데, 이 사람의 작품이 아~ 주 유명하지는 않지만 일본에서는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고 예약판매까지 될 만큼 인기도 꽤 있다고 한다.
괜히 영화때문에 뜬 작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단지 영화때문에 뜨는 작가는 아니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볼때 이 사람의 작품은 오쿠다 히데오의 웃음을 능가하는 것 같다. 왠지 모를 설레임과 청춘이 있고 희망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이 사람의 작품만큼은 전작주의로 갈 생각이다.
아, 그러고보니 아직 연애소설은 사지못했다.
사야하는 책이 늘어나고 있군.

정작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도 않고 책만 늘어놓은 셈인가.

- 그보다도 왜 이 늦은 시간에 페이퍼를 쓰기 시작해 괜히 어중간하게 글을 끊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잘 쓰지도 못하고.... 으으~ 빨리 뒤집어 쓰러져 자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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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12-11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군요. 그럼 우린 취향이 비슷한 건가요? ^^(다만 미야베 미유키는 모방범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른 책들은 이제 봐야지 하고 있어요. ) 밤이 많이 늦었죠. 푹 주무시고 내일도 힘내서 열심히.... ^^

balmas 2006-12-11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쿠다 히데오,
ㅎㅎㅎ 나도 빨리 읽어봐야 할 텐데 ;;;;;;;;;;;;;

chika 2006-12-1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새벽별님! 님은 모~든 책의 전작주의자,이신것같다구요~! (엄청난 독서량,,존경스럽사옵~ ^^)
발마스님/ 오쿠다 히데오, 재밌어요. 울적할 땐 최고죠. 특히 남쪽으로 튀어,는 압권일걸요? ㅎㅎ
바람돌이님/ 엄머! 그러게요!! 전번에도 한번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말예요. 미야베 미유키 책은 반대네요? 모방범만 안읽었는데. ㅋㅋㅋ

부리 2006-12-1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의궁전 이후 오스터 전작주의자가 되었는데요 요즘은 사놓고 안읽은 책도 있다지요. 그리고 쥐스킨트 역시, 향수 읽고 감동해서 다 읽었는데 역시 향수만한 책이 없더군요 좀머씨 류는 다 양장본에 얇고 비싸고...

chika 2006-12-11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의 궁전과 향수는 정말!!
- 근데 저는 좀머 씨 이야기와 그 부류(^^;;)는 아주 한 옛날에 사서...양장본도 아니고 엄청 비싸지도 않았슴다. ^^;;

얄라리랄라 2006-12-2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리쿠 도 좋죠.

쎌론~ 2009-03-0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즐겨읽는 작가들과 똑같네요. 반가움에 인사드리고갑니다. ^^
윗분처럼 온다 리쿠도 이사카 고타로도 혹시 좋아하지 않으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