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잃는 것이 두려워 굴욕을 참는 여자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아주 잘 알고 있다. 폭력을 견디는 것이 사랑을 잃는 것보다 낫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지 않다. 그것들은 사랑이 아니라고 이제 와서는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사랑이 무엇이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내 능력치 바깥의 일이고.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더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것 역시 존중할 만한 결단이다. 관계는 어느 일방의 희생 만으로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젠 알게 되어 버려서, 내가 알 수 없는 관계를 내가 아는 것처럼 넘겨짚어 조언의 말을 얹을 수도 없어졌다. 그와 아예 다른 결에서 최소한의 자신을 지킬 능력을 확보하지 않은 채로 어떤 기투를 감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차라리 좀 말리고 싶어 하는 편이긴 하다. 


솔직히 사회가 인정하는 정상적인 기준에 합당하다면 (물론 기준이 높지만) 건강한 정상 가족을 꾸리는 것이 행복(과 사회의 안녕)에 가장 가까운 길이라는 것도 좀 알겠어서 잘 살기를 바란다(다만, 그것만이 선택지의 전부인 것처럼 내미는 한국 사회는 싫다). 모순인 건 알지만 정상적인 가족에서 정상적인 교육과 사랑을 받고 정상적으로 번듯하게 잘 자란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고 부러워하는 편인데, 음. 이런 말을 쓰고 싶었던 건 아니었고.


현재 진행형일 때는 바로 보기 힘들지만, 사건의 시점이 완료된 후에 돌이켜 보았을 때.


내가 가까이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용감한 사람들을 좋아하고, 동정심에 좀 약한 편이다. 특히 후자에 있어서 생각이 좀 많아졌다.


남자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서 미투를 활용한 여자 사람을 실제로 여럿 보아왔다. (이렇게 쓰자니 조심스럽다. 반페미들이 꽃뱀 운운할 거 같음.) 인터넷에서는 더 흔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미투의 의미가 축소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남자의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여자들의 공감 능력을 이용하고, 도와주고자 하는 여자 동료들을 공격하는 인격을 가부장제 하의 여성이라고 감싸는 것도 페미니즘의 몫인가. (구조적으로 그런 성격이 만들어지기 쉽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까지가 내 페미니즘 공부였다.) 


그리고 페미니즘을 떠나 놀랍도록 자기만 끝까지 피해자인 줄 아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는 데, (정희진은 그것을 '가해자의 피해의식'이라고 부르더라.) 자기가 감당해야 하는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몫을 전혀 지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합리화의 달인이라는 점? 때로 합리화가 몸에 배어있어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능력까지 갖춘 그런 종류의 사람들은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208) 자신을 가해자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난 여기서 "(211)가해자의 피해 의식"까지는 운운하고 싶지는 않고, 다만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나 역시 가부장제에 가담한 공모자이며 가해자고, 피해자이고 희생자(어쩌면 생존자)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어떤 도구로 사용되어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를 해석하는 글감으로는 사용한다, 그걸 어디까지 전시할 것 인가가 항상 고민스럽다.) 남들이 그래도 고통스러울 텐데, 나 스스로가 나의 상처를 타인들에게 사랑 받기 위한 도구나 이해해 달라는 당위의 요구로 활용한다는 것은 내 상처에 대한 모독이다.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것들에게서(내 생각엔 정말로 사랑한 것들 만이 정말로 상처 줄 수 있다) 받은 나의 고유하고 치명적인 상처는 내 스스로가 두고두고 분석하며 세심하게 보살펴 봐야 할 것이지 타인에게 쉽게 이해되거나, 함부로 동정할 수 있는 무엇으로 취급되게 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이런 종류(상처와 고통이 해석의 자원인)의 글을 쓰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는 이런 것인데 "나도 피해자여서, 어쩔 수 없었어"라면서 상처 뒤에 숨는 것. 은 좀 더. 싫다. 그런 사람들. 미안해,라고 말하면 될 것을 어쩔 수 없었어, 네가 더 많이 이해해줘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이건 뭐냐면. 내 자존감의 근거다. 나는 어쩔 수 없었다면, 그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먼저 말해야하는게 관계에서 예의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자신의 피해자성이나 고통과 약점을 내세워 타인의 선량함을 이용하고 조종하려 드는 거. 상황의 절박함을 떠나서 그건 정말 별로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타인을 조종하려 드는 것은 다르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내가 절박하지 않았거나, 특별히 강한 사람여서가 아니라, 다른 종류의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감당해야 할 몫, 책임져야 할 몫. 그런 것들을 도외시하고 발 뻗고 자는 사람이 아니더라고 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적어보고 있는 중인데... 나흘 뒤의 아침임ㅋㅋ 남의 동정심을 이끌어내는 상황이 이게 그렇게 까지 싫었던 이유는 휘둘린 경험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인 것 같고, 괜히 오지랖 부리다가 곤란했던 상황에 빠지고 난 후에는 그게 내가 가진 변형된 나르시시즘이라는 생각에 가 닿았기 때문이다. 난 타인을 기꺼이 도울 수 있을 만큼 유능하거나 강한 사람은 아직 아니다. + 다른 층위에서, 나도 내가 아프니까 먼저 살고 봐야지 한 적이 있었는 데, 좀 괜찮아지니까 바로 죄책감이 올라와서 발 뻗고 못자겠더라. 상황을 수습하려고 하니 이미 늦은 적이 있었다. 사과해도 안되더라. 경제적 손실이나 명예에 해를 입힌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할 지도 모를 관계 문제였는 데, 다 어른들이니까 좀 아프고 말겠지만, 그래도 그러지 말았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잠을 많이 자는 나는 잠자리가 꿈자리가 편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는 안다. 사람을 수단으로 삼는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걸. 분명히 대가가 따른다. 대가가. 누군가를 그렇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역시 그렇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들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나나 잘하면 되는 거고.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지 않으니 그러지 않으면 되는 것인 듯.


당연히 사랑을 잃는 것은 나 자신을 잃는 것보다 두려운 일이 아니다.

사랑을 잃기 싫어서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도 안하는게 좋지. 

(여자니까 그럴 수 있어!가 아니라 여자면 더 그러지 말자. 여자여, 사랑 좀 잃어도 된다. 남자들의 사랑이 뭐 별건가.)



‘피해자 편‘을 들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목표도, 전망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법치주의 국가의 상식일 뿐이다. 이걸 위해서 피해자가 인생을 걸어야 하는 사회라면, 희망이 없다. 페미니즘은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자는 사상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그 이상이다. 페미니즘의 관심사는 피해와 가해라는 위치가 주어지는 방식 자체에 있다. - P9

피해자의 위치에서만 발화가 가능해지는 사회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 경험을 사회에서 이해받을 만한 서사로 구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고통을 자원으로 삼게 된다.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 피해 사실을 반복적으로 공표하는 일도 자주 발생하는데, 이것만으로도 피해자의 정신 건강에 해악을 끼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 P10

가해와 피해는 일상이지만, 자신을 가해자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피해는 저절로 자명한 사실이 되지 않는다. 모두가 합의하는 피해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중 어떤 문제는 개인적, 미시적, 가벼운 피해이고 어떤 사안은 구조적, 거시적, 심각한 피해인가? 구조와 무관한 개인적인 문제는 없다. 또한 모든 사회 문제는 연동하기 때문에 구조와 개인, 공과 사의 구분도 의미가 없다. 피해의 위계는 더욱 위험하다. 사람들은 ‘내 고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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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6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6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1-26 16: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왜 사람들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그렇게 두려워하는 것일까요? 이건 진짜 저도 오랫동안 고민해오던 건데, 왜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자신의 자존이 깨지는거라고 생각하는지 진짜 이상하더라구요. 그런 사람 진짜 주변에 많아요. 사소한 일에서부터 심각한 수준까지요. 그런데 이 책보면 왠지 그 궁금증이 좀 풀릴 것도 같네요. 자신을 가해자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없다군요. 아닌데..... 우리들은 언제나 누군가에게는 가해자가 될 가능성을 일상적으로 품고 사는데말이죠.

공쟝쟝 2022-11-26 17:12   좋아요 2 | URL
저는 음 ㅋㅋ 선악구도의 이분법과 권선징악의 오랜 역사가 ㅋㅋㅋ 그런 사고 방식을 도식화시켰다는 생각도 들어요! 뇌과학 책에서 ㅋㅋㅋ 뇌가 제일 좋아하는 게 ㅋㅋㅋ 막장드라마라고 ㅋㅋㅋㅋ 그게 쉽대요 ㅋㅋ 복잡하게 생각하는 건 어렵고 ㅎㅎㅎ
권력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고,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고요…
그런데 습관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그 말에 자기를 숨기는 사람도 좀 봤어요.
바람돌이님 말대로 내가 가해자일 수 있다는 걸 늘 인식하며 사는 삶을 배워야할 것 같아요…!

잠자냥 2022-11-26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 갑자기 추워졌는데, 따뜻한 군고구마 같은 글이다….. 여자여, 사랑이 가면 또 온답니다~~

공쟝쟝 2022-11-26 17:24   좋아요 3 | URL
또 와? 자냥님… 난 안와….. 괜찮아….없어도 잘 살아… 군고구마 사먹으러 가야지….
 
윌리엄 모리스 컬러링북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 지음, 조경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2주째 부항(부황x) 떠주시는 간호사님이 20대인 줄 알았는 데, 오늘 우연히 차트에서 나이 보고 놀랐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침에 흰 머리 세 개 뽑음시롱… 흰 머리가 나는 구나… 하면서 철 좀 들어야지 라고 생각했는 데, 20대라뇨~ 🤭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11월 들어서 20대 같다는 말 총 세 번 들었음 ㅋㅋㅋㅋ 상담 샘이 볼 때 마다 20대 같다고 하시고(고도의 자존감 올리기 전술이신 건 아닐까? 의심ㅋㅋ), 심지어 한 번은 마트에서 민증 검사였음!!! 랄랄라~ 나는 다음 달이면 삼십대 후반이 되는 걸요~ 엄마, 엄마는 왜 날 동안으로 낳으신 거죠?~~  


요즘 일을 열심히 하면서 bgm으로 여자 아이돌 음악만 듣고, 독서를 거의 안하고, 일기도 안쓰고 있는 데, 기분이 아주 좋다. 호호. 일이 막 즐겨져. 즐거워. 모든 음악은 바흐로 회기하게 되어 있지만, 내 귀엔 역시 여자 아이돌 음악이 짱이다. 나는 오 마이 걸 노래를 좋아한다. 살짝 설렜어, 난난나나나나~


독서 안하고 뭐하냐면… 



색칠공부를 한다. 원래 컬러링 북하는 거 내 취미였는 데... 거의 3년 전에 산 윌리엄 모리스 패턴 컬러링북인데… 드디어 이번에 시작했다ㅋㅋㅋㅋㅋㅋ(그렇다, 지난 3년 동안 나는 독서를 했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꽃 줄기는 회색으로 칠할 예정이다. 다 하면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또 자랑할 게 있는 데. 



애플워치를 샀다! 만보기가 필요해서 ㅋㅋㅋㅋ (돈지랄의 즐거움) 


실은 동생과 친구들이 애플워치좀 제발 사라고 작년부터 닥달을 했는데…. 뭐 차고다니는 거 거추장 스러워서 귀고리도 반지도 안하는 이몸은 왜 사야하는 지 정말 모르겠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 계속 안사다가, 근데 암튼 가끔 한 번씩 스마트폰 디톡스 할때 만보기 체크 안되는 게 좀 아쉬워서ㅋㅋㅋㅋㅋㅋㅋ 진심 만보기 용으로 쓰려고 샀…고…  산지 하루 만에 나는 친구들의 깊은 뜻을 깨닫고 말았다.


그들은 나의 건강을 위해, 내게 운동 족쇄를 채우고… 나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애플 워치를 구매하라고 한 것이었던 것이다. 내 친구들은 왜 기본이 600칼로리 500칼로리인가... 나는 200칼로리만 태울 껀데... ㅋㅋㅋ 부지런한 인간들... 여튼 이거 사서 꾸준히 하루치 걷기 + 하루치 일어서기 + 하루치 물마시기를 열심히 애플 워치에 체크하면서 날로 달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 건강해져야지. 


또 뭐 자랑하지? ㅋㅋㅋㅋ

아… 이것도 샀다…. 원고지….



흐흐. 필사해야지. 남들은 이쁜 문장 필사하겠지? 나는 페미니즘 필사한다. 보부아르 필사해버릴테다. 푸하하하하하하!!


응?🙄

그러고 보니 뭘 많이 샀네, 내가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일을 즐기면서 하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의미(돈 펑펑 쓰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암튼~ 오늘은 자랑이 하고 싶었다 ㅋㅋㅋㅋㅋ 나 좀 귀엽네? ㅋㅋㅋ 역시 20대로 착각할 만한 동안 얼굴과 그만큼 철없는 깨끗한 마음을 가진 나 자신이다. 그리고 또… 음…. 


응. 이제 또 일하러 간다…. 

돈 벌러 간다아… 그렇다… 연말엔 좀 바빠지는 것 같다

암튼, 집중해야지…

오마이걸 다음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이 노래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인데,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그렇게 집중이 잘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집중하쟈, 쟝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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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1-25 2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컬러링 하신거 넘 예쁘구요
쟝쟝님은 더 예쁘구요..

20대.. 부럽다…

컬러링 색연필로 한 건가요? (이게 궁금했다) ㅎㅎㅎ

공쟝쟝 2022-11-25 21:08   좋아요 2 | URL
네 프리즈마 색연필입니다 ㅋㅋㅋㅋ 색깔 섞기 신공이라는 게 있습니다 ㅋㅋㅋㅋ (프로 취미러 ㅋㅋㅋ) 끝부분 마감은 사인펜 처리 ㅋㅋㅋㅋ

건수하 2022-11-25 21:10   좋아요 3 | URL
아 블렌더 쓰시는구나… 사인펜처리까지! _

공쟝쟝 2022-11-25 21:11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컬러링의 세계 ㅋㅋㅋㅋㅋ 윌리엄 모리스는 저같은 강박증자에겐 최고의 쾌감을 선사하네욬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5 2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색연필계의 명품 프리즈마 쓰시는구나!!
나도 프리즈마 색연필 있는뎅~ㅋㅋㅋ
더 비싼 거 사려다가 참고 프리즈마 대형으로 샀었는데 저도 독서 하면서 색칠공부 책 어디 갔는지? 찾을 수가 없군요ㅜㅜ
진짜 색칠 잘 했네요ㅋㅋㅋ
그라데이션 처리도 잘하공~ 사인펜 처리까지 해야되는 거로군요?
색칠 다하면 꼭 보여주세요. 완성작 궁금하네요^^
저 예쁜 손으로 색칠을!!!!
부럽당!!!!
근데 너무 오래하면 목이랑 어깨랑 눈이 빠질 것 같으니 오래하면 안 돼요ㅜㅜ
아...공쟝쟝 언니는 20 대라서 괜찮겠군요?ㅋㅋㅋ
어젠 19 살이라더니...밖에선 20 대 소리 듣고 다니시는군요? ㅋㅋ
그래도 부럽사옵니다^^

공쟝쟝 2022-11-25 21:31   좋아요 5 | URL
ㅋㅋㅋ 맞아요!! 목, 어깨, 눈 때문에 하루에 꽃 봉오리 하나씩 칠했어요 ㅋㅋㅋ 아마 완성은 내년에? ㅋㅋㅋㅋㅋㅋㅋ 19살 꽃 다운 공쟝쟝의 동안 비결은 아무래도 잠 인 것 같습니다. 대 꿀잠. 왕 낮잠. 겨울되니까 진짜 많이 잠. 주름이 펴져요!!!

scott 2022-11-25 2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손 길이가
피아니스트 🖐🖐

오늘 첨 알았습니다
울 장쟝님이 3학년으로 넘어 갔다는 걸(20대 인 줄 알았음 ^^)

공쟝쟝 2022-11-25 23:04   좋아요 2 | URL
ㅋㅋㅋ 그동안 몰랐다면 스콧님은 바보 ㅋㅋㅋ

reallies 2022-11-25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항입니다. ^^

공쟝쟝 2022-11-25 23:05   좋아요 2 | URL
앍 ㅋㅋㅋ 지금까지 부황인줄 ㅋㅋㅋㅋㅋㅋㅋ 피시버전으로 접속하면 바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맞춤법에 약함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5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쟝쟝님 20대 아니었어요??? ^^
지성미가 30대고 외모는 20대, 와 진짜 환상적인 조합이다. 이렇게 기분 좋으면 당연히 뭔가를 질러야죠. ^^
아 저는 아이들 동아리 활동 꼭 컬러링북반 만들어서 담당하는데요. 이유가 뭐냐하면 동아리까지 신경써서 일하면 죽을거 같아서 좀 쉬려고요. 진짜 3시간동안 음악 틀어놓고 애들이랑 열심히 컬러링 색칠하다보면 시간 진짜 잘가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오르는.... ㅎㅎ 하지만 저걸 너무 열심히 하면 당연히 책볼 시간이 없어집니다. ^^

공쟝쟝 2022-11-26 11:08   좋아요 1 | URL
무념무상 너무 좋아요!!! 진짜 ㅋㅋㅋㅋ

잘잘라 2022-11-26 1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트에서 민증 검사하자고 하신 거면 인정!! ㅎㅎ (마트.. 아니 체육센터 매점 운영자로서 드리는 말씀)

공쟝쟝 2022-11-26 11: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잘잘라님 말씀에 더 뿌듯해집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이런 말들을 일일이 기억하며 적어두고 기뻐하는 것 자체가 나이 들었다는 증거….🥲

잠자냥 2022-11-26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20대 같다고! ㅋㅌㅋㅋㅋㅋㅋㅋ 내가 이김 ㅋㅋㅋㅋㅋㅋ 난 신분증 확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쥬? ㅋㅋㅋ

공쟝쟝 2022-11-26 11:44   좋아요 2 | URL
졌다… 역시… 잠자냥은 잠자냥을 최애 할 수 밖에 없는 잠자냥인 것!!!!!

단발머리 2022-11-30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니 말입니다. 예술의 극대점 컬러링북보다 애플워치보다 민증확인이 더 부럽군요. 한결같이 오래오래 동안 유지하시길 ㅋㅋㅋㅋ

공쟝쟝 2022-11-26 16:20   좋아요 3 | URL
잠자냥.....은 40대에 민증 확인했대요......... 잠자냥... 잠자냥........... 잠자냥.............. 당신은 누구입니까?

독서괭 2022-11-28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헐 유튜브 화면이 뽀샵 한 게 아니었나벼.. 민증확인이라니!! 부럽습니다. 뭣, 근데 잠자냥님도 그랬다고요? 이 배신자들! 세월을 거스르는 배신자들이얏!!

공쟝쟝 2022-11-28 22:16   좋아요 2 | URL
후후 ㅋㅋ 유튭은 필터 하얘지게 올리긴 합니다 ㅋㅋㅋ

mini74 2022-11-29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이 넘 날씬하고 예뻐서 놀란 일인 ㅎㅎㅎ 애플워치 왜 이렇게 커보이는거죠 ~ 윌리엄 모리스 라파엘 전파 다룬 책들 재미있어요 ~

공쟝쟝 2022-11-30 08:34   좋아요 1 | URL
흐흐, 윌리엄 모리스 좋아해요, 훌륭하신 분. 미니님은 디자인과 미술에 해박하신 분이시로군요~!! 저는 20대 까지는 제 손 싫어했어요. 앙상한 나뭇가지 같아서. 하지만 지금은 재주 많은 손이라고 생각합니다 ^^
 

세상에는 ‘혼자’라는 것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추구해야 하는 과제인 사람도 있다.

나는 비로소 혼자. 가 되었다. 나는 드디어. 혼자. 가 되었을 뿐이다. 

지치고 힘들었을 때 돌아가서 푹 쉴 곳이 충분히 혼자가 될 수 있는 조용한 고양이가 있는 내 집이라는 게 너무 좋다.


혼자에게는 당연히 외로움도 따라오지만, 내가 똑똑히 고독 속에서 들여다 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그러니 일시적 외로움의 해소를 위해서 질 낮은 선택들을 하면 안돼.

차라리 그 시간에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낫다. 거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나아. 

그것들은 지나갈 뿐이며 나를 해치지 않는다. 나를 해쳤던 것은 질 낮은 관계들. 

매달렸던 것은 댓가가 따랐던 사랑과 인정과 갈망들.


진공의 시공간을 혼자서 통과하면서 나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오랜 시간 앓아온 마음인 만큼 시간과 공을 들여 살펴야겠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님. 봐줘야 한다. 가엾고 딱하고 안쓰러운데 걔한테 가혹하게 굴지 말자. 모르는 척 하지 말자. 나는 천 번을 모르는 척 하다가 천 한번 째에 잠깐 집중하고 딴청을 피우고 막 그래. 그런데 계속 걔가 느껴져서 쳐다봐주기로 한다. 그런데 그럴 때 마다 머리가 데인 듯이 뜨겁다.  


아침에는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어쩌고가 떠올라서 검색했는 데, 안전의 욕구 다음은 사회적 욕구고 맨 끝에는 자기 실현의 욕구. 나는 안전의 욕구를 스스로의 힘으로 꾸려 놓았을 뿐이고 그걸 하기 위해 만든 조건이 혼자가 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어야 한다. 굳히기. 안전하구나. 그건 내가 만들어 낸거다.


그리고 이젠... 너무 지치는 일이지만 어떤 것들을 해결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봐도 좋으려나. 

할 수 있는 만큼만 이라고 생각하는 데, 눈물 범벅이 되서 머리 아파 죽겠다.

약해진 상태에서는 아무에게나 도움을 요청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좀 배우게 되었다.

쉴 때는 바쁘게 쉬는 거 금지. 속 안에서 올라오는 상처들에 집중하기. 잠겨있기.

이 시간들을 통과하는 동안 내가 일기를 쓰는 사람인 게 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자들을 매만지다 말고 발을 동동 구르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머리를 흔들고 뭐 그랬다. 

감정에 맞는 몸 짓을 해줘야 감정이 해소 된다고 한다.

그만 파내려고 했는 데 더 파내야 할 것들이 있었어. 

마흔 전에 안 게 어디야.

당분간 잘 먹어야겠다. 



-사랑, 사랑이 뭘까요.

-어려운 거 아니에요. 하나 하나 풀어놓고 세심하게 들여다 보고 그것들에게 잠겨보는 거. 그걸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러려고 온 거예요.

-너무 화나서 너무 슬퍼서 아파서 그러고 싶지가 않은 데요. 벌써 이렇게 머리가 아픈데.

-이제 시작예요. 하실 수 있어요. 


사랑 받고 싶어서 노력하는 내가 보인다.

어른이 된 나는 그들을 이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해는 어린 아이의 몫이 아니다.

이해는 아이의 몫이 아니다.

너 잘못한 거 없어. 너 이해 할 필요도 없어.

그 말은 틀렸어. 그 말들은 의미가 없어. 

발이 시리고 춥다. 그래도 이젠 다시 집에 돌아갈 필요가 없다.

내 집이 있으니까.



마음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내면에서 벌어지던 모든 움직임이 멈췄다. 나는 잔디밭 위에 선 채 나 자신의 멍청한 갈망을 노려보았다. 적막함이 밀려들어왔다. 나는 외로웠다.
- P102

그 후에 내가 외로움에서 나 자신을 비틀어 떼어냈던 게 기억난다. 외로움은 나를 겁에 질리게 했다. 몸이 균형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기로 균형이야 말로 모든 것이었다. - P102

나는 내 주위 잔디밭을, 건물들을, 주차장을, 직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 조그맣고 빈틈없는 세계를 둘러보았다. 이 세계에서 내가 훌륭하게 작동하는 방법을(다시 말해 무례한 모욕을 피하고 어디까지 굴복할지 한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 똑바로 앞을 보고, 입을 다물고, 온전하게 균형을 잡는 것이었다. - P102

삶의 크기가 얼마나 되든, 그것이 무엇으로 구성되든, 삶은 순간이라는 좁고 똑바른 길을 걸어 나가는 데 달려 있다고 나는 단호하게 생각했다. 나는 몽상으로부터 몸을 돌려 걸어갔고, 주방 문을 통과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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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19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도 아픈데 당연히 당분간 맛난거 많이 드세요. 이럴 때는 또 예쁜것들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돼더라구요. 내가 나를 대접해주는 느낌이랄까?

2022-11-19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0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0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0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1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1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1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0 : 서문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크리스틴 델피 지음, 김다봄.이민경 옮김 / 봄알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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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크리스틴 델피가 지도교수 브루디외의<상속자들>(교육-계급재생산 분석)에서 놓친 ‘비상속자들’에 주목해 자녀간의 불평등(아들 상속자-딸 못받음)이 가정 내 계층화를 이루며 ‘사회적 계층’을 분배하는 첫단계라고 지적하는 부분이 관전 포인트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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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1-17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쓰니 브루디외의 착한 딸 같지만 ㅋㅋㅋ 브루디외가 문제가 아님 ㅋㅋㅋㅋ 이 언니 그보다 훨씬 큰사람임 ㅋㅋㅋㅋ 여성억압 전체를 문제 삼으므로 최소 엥겔스는 까신다 ㅋㅋㅋ
가정 ‘내’ 생산 양식을 분석하면서 교환가치 vs 사용가치 라는 경제학의 함정 밀쳐버리고 애초에 경제학이 시장만을 대상으로 삼은 것이 문제라고 되게 간단하게 까는 데 무슨 그리스 신화에서 매듭 잘라버리는 줄 ㅋㅋㅋ 증여와 상속을 페미가 공부하니 가족과 결혼과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이렇게 한번에 꿰어지는 구나…. 참고로 이 책은 <주적-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의 서문..0권 이여따… 제목부터…주적…이라니…. 페이퍼 쓸까 말까 고민되는 데, 1권 주적!!까지 읽고 쓰겠다!
모처럼 내가 상대 나온 게 헛되지 않았음을 재확인한 독서였다 ㅋㅋㅋㅋ

건수하 2022-11-17 21:09   좋아요 2 | URL
오.. 공쟝쟝님 상대나온 여자였군요! 😮

공쟝쟝 2022-11-17 21:14   좋아요 2 | URL
상대 옆 인문대 수업듣던 전공공부 안하는 학생이요….🥹 요즘 읽는 것들 보면 사회대가 멀리 떨어져있음이 한탄 스럽습니다….

바람돌이 2022-11-18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나 오늘 아침에 분명히 여기 댓글 달았었는데 내 댓글 어디간거야요? ㅠ.ㅠ
상속이란 부분에서 가정 내 계층화를 찾아내고 그것이 사회적 계층을 분배하는 첫단계라고 지적하는부분 너무 신선해요. 이상 저는 인문대 옆 상대 가서 수업듣다가 뭔말인지 못알아듣고 절망하던 학생입니다. ㅎㅎ

공쟝쟝 2022-11-18 22:20   좋아요 1 | URL
네 가족내부에서 부터 계층화 (특히 성별!)가 시작되고 자녀간의 차별이 어떤 식으로 여성에게 생산수단 (댈피능 우리 사회 생산양식을 자본주의 하나로만 보지 않아요, 그게 경제학의 전제를 문제삼음)으로의 접근을 앗아갔으며, 그게 성별임금격차까지 나아가는지를 밝히지 않을까 싶고요, 그보다 먼저 가정 내 생산양식 개념을 가져오면서 가사노동은 애초에 시장가치가 없다는 걸 밝혀요! 매우 재밌어요!!

공쟝쟝 2022-11-18 22:21   좋아요 0 | URL
아들한테 모든 자원 몰아주고 딸은 식모살이시키던 한국 현대사 생각나는 지점도 있고 ㅋㅋㅋㅋ 요즘 제인 오스틴 설득 읽고 있는데 가족 안의 차별 구도도 좀 다르게 보이고 ㅋㅋㅋ 그러네요 ㅋㅋㅋ
 

#미셸푸꼬의수난
웅, 푸꼬가 수난당한다고 해서 산 거 맞아요!!! ㅋㅋㅋㅋㅋ 95년 책 답게 너무 표지가 ㅋㅋㅋ 하지만 가격은 혜자한 9000원 이랍니다! 맞아요! 사실은 고양이 사진 자랑이지요!!


“(8) 저자는 푸꼬 철학의 핵심을 지금까지와는 달리 권력의 미시 물리학, 담론 생산이론에서보다는 *푸꼬의 삶과 실천에 연관된 ˝참된 주체성의 추구˝에서 찾는다.* 푸꼬의 권력이론이나 담론이론은 결국 ˝참된 주체성˝의확보를 위한 인간의 실천적 노력을 해석하고 재구성하기 위한 방법론적틀이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이를 푸꼬의 담론과 언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인터뷰 등의 증거를 통해서 잘 보여준다.
저자는 푸꼬의 긴 철학적 여정을 그의 삶의 궤적과 불가분리의 것으로 여겨 각 단계에서의 작업과 관련된 푸꼬의 경험과 실천을 추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한 전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연대기 적 형태를 띤다.”


뭐 정작 자기가 푸코는 연대기적으로 해석되는 거 반대할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그게 제일 쉽지ㅋㅋㅋ 인간이 시간을 어떻게 거스르나 ㅋㅋㅋ 나는 푸코의 근대성 비판과 미시 권력, 담론 이론 아직은 잘 모르지만 대충 느낌으로 좋이힌디… 그래서 푸코 말이 맞다면, 난 어떻게 살아야 함??에 관심을 두고 있고, 이 책은 그걸 알려줄 것 같다능!!!

#크리스틴델피


책은 손바닥만해요. 얇고 작아요! 그런데 *유물론자 페미니스트*라니!!! 게다가 프랑스에 살아 계신 분이라니!!!!!! 이렇게 된김에 시리즈 10권 다 살꺼얏😤😤😤 출판사 관계자님 혹시 보신다면 ㅋㅋㅋ 책이 너무 작고 얇아서 읽기에 뚝뚝 끊기는 감이 너무 심한데 혹시 모아서 한 권에 내주실 의향은 없는지요? 물론 번역 자체를 해주신 건 고마워요!!!



“(6) 내가 발전시킨 가부장제에 대한 분석에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 내가 완성한 개념화는 겉보기에는 서로 관계가 없어보이는 두 이론적 지평에서 출발했다. 하나는 유산 상속에 대한 연구이며, 다른 하나는 여성해방운동을 향한 좌파의 비판에 대한 대답니다. 여기서 ‘겉보기에’라고 말한 까닭은 실제로 연구를 시작할 때는 내가 여성에 ‘관해’ 즉 우리가 경험하는 억압에 관해 연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시 내 연구를 지도한 피에르 부르디외가 “아무도 그런 주제로 연구한 사람이 없으므로 불가능하다”라고 답했기 때문에, 초기의 관심을 에둘러서나마 유지하기 위해 나는 유산 상속을 연구 주제로 택했다. 이 연구에서 나는 첫 번째 발견을 하게 된다. 어마어마한 양의 재산이 시장을 통해서 이동하지 않고 가족 안에서 순환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재산은 ‘유산’이라고 불린다. 나는 또한 재산에 대해 모든 것을 다룬다고 알려진 경제학이 사실은 생산, 순환, 소비 체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부분, 즉 시장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피에르 부르디외는 여기서 또 난데 없이 지도 교수로 등장하고 ㅋㅋㅋㅋ 맨스플레인 까지 했네ㅋㅋㅋㅋ? 누가 좌파 아니랄까봐 ㅋㅋㅋㅋ 여자가 연구하겠다고 하면 입 다물고 박수쳐라 👏👏👏 니들 눈에 안 보이는 것 들이 보이는 거여!!

어쩐지 <캘리번과 마녀> 읽을 때 만큼 뚝배기가 깨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경제학과(그래봤자 경제원론 수준임) 정치·경제학(그래봤자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수준임)의 앎 마저도 내려 놓아야 하는 것일지도?? ㅋㅋㅋ 역시 페미니즘은 2물결이 짱이고 나는 프랑스 페미들이 좋다ㅋㅋㅋ 아ㅋㅋㅋㅋ 넘 좋음!!!!! 아 물론 미국 페미도 좋습니닼ㅋㅋㅋㅋ

하지만 나여, 넌… 아직은 흥분하면 안돼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정신분열 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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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1-16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델피 시리즈 나도 사야지! 푸꼬는 안 사고요.
근데 홉스 너무 마른 거 아니에요? 밥 좀 많이씩 주세여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1-16 18:25   좋아요 0 | URL
괘니 찔려서 방금 참치캔따주고 왔어요 ㅋㅋㅋㅋ 근데 얘는 캔도 하나 다 못먹어요 ㅋㅋ 입이 짧어 ㅋㅋㅋ

단발머리 2022-11-16 18:26   좋아요 0 | URL
참치캔 하나를 다 못 먹으면.... 어뜩해요. 주인 닮아서 그런가요? 그래서 입이 짧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1-16 18:29   좋아요 0 | URL
주인은 입이 짧지 않습니다!!!!! 이거 참 부장님이 인간의 디폴트를 1끼 2메뉴로 설정해두셔서 제가 적게 먹는 사람이 된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전 평균입니다 ㅋㅋㅋㅋㅋㅋ 키도 몸무게도 밥그륵도 평균!

바람돌이 2022-11-16 20:27   좋아요 1 | URL
나는 밥그릇은 평균인데 왜 키랑 몸무게는 평균이 아닌지 심히 슬퍼지는군요. ㅠ.ㅠ

공쟝쟝 2022-11-17 09:10   좋아요 0 | URL
오래 지속되면 옆으로 커지십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옆으로 크는 건 뭐 선택이죠 ㅋㅋ 이제 선택의 기로에 스셨다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16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푸코는 모르겠고 - 아 푸코는 먼 사람 - 델피 시리즈는 확 관심가는데요. 다음달에 사야지.... ^^
그런데 저 출판사 기획 좋은데요. 저 11권짜리를 한꺼번에 펴내면 가격 77,000원에 페이지 장난 아닐테고 딱 사보기 부담스러울거 같은데 저렇게 분권해서 손바닥 책으로 내니 저부터 아 사봐야지 이런 생각이 드니 말이죠. ㅎㅎ
역시 세상엔 머리좋은 사람이 많아요. ㅎㅎ

공쟝쟝 2022-11-16 23:39   좋아요 1 | URL
오 바람돌이님 역시 뛰어나신 분!!!!!!!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네요? 그래도 책은 책. 책이 너무 작아서 가독성이 너무 안좋은 건 사실예요. 그런데 책 내용 자체는 정말 좋습니다!!!!

잠자냥 2022-11-16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꼬

공쟝쟝 2022-11-16 23:39   좋아요 1 | URL
96년 책 스멜이나죠? ㅋㅋㅋㅋ

잠자냥 2022-11-16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홉스야 우리 집에 와서 울집 뚱땡이들 다요트 좀 부탁해…..

공쟝쟝 2022-11-16 23:40   좋아요 1 | URL
자냥…. 움 …. 안그래도 요즘 자냥네 냥이들 생각이 좀 나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1-18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꼬!! 으흐흐 / 지난 유튭 영상에도 홉스가 자체발광 하던데 쟝쟝님 돈 많이 벌면 홉스에게 지분 나눠줘야 해요~ ㅋㅋ

공쟝쟝 2022-11-21 17:12   좋아요 0 | URL
암요암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
이미 츄르로 보상했지만... 근사한 캣타워 사줘야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