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특권 - 여성혐오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케이트 만 지음, 하인혜 옮김 / 오월의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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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봄과 섹스와 정서적 지지, 공감, 칭찬, 존중을 여성에게 맡겨놓은 것 처럼 구는 남성들의 보상 심리가 궁금했는 데 책은 그걸 ‘남성특권’이라 이름 붙여준다. 낡아빠진 특권의식을 내려놓기를. 동등한 노동에 입각한 상호 존중의 세계가 펼쳐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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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3-31 2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셀의 박탈감부터(ㅋㅋㅋㅋ) 가사노동, 맨스플레인까지 한번에 쫙 꿸 수 있는 어떤 개념을 만난 데에 대한 반가움. 남성특권이 여성혐오의 근간을 이루며 여성혐오(케이트 만은 여성들이 직면하는 사회적 적대로 미소지니를 이해해보자는 입장)는 보편적 경험이라는 형태로 존재할 수 없으므로 여성혐오보다는 남성특권을 하나의 위법으로 이해해보자는 제안은 무슨 말인지 알듯 말듯 모르겠다. 맥락이 있을 것 같은 데… 약간 어려움… ㅠㅠ

다락방 2023-04-03 0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쁜 와중에 완독했군요! 읽느라 고생하셨고 완독 축하합니다!

공쟝쟝 2023-04-03 12:27   좋아요 0 | URL
네, 이번에도 아주 잘 읽었습니다. 책 정리를 한 후 독후감을 쓰고자 합니다!! 4월 힘차게 잘 시작하소서~
 
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공경희 옮김, 정희진 분류와 해설 / 열린책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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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뽑아온 신간은 <열린책들>에서 나온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다. 이 책의 해제를 정희진이 썼다는 것을 알라딘의 빵빵한 광고를 통해 알고 있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읽어내렸다. 내가 좋아하는 울프. <자기만의 방>은 여성과 글쓰기에 관한 일종의 에세이이며, 나에게 (책으로) 좋은 독자가 될 것을 자신만의 ‘언어’와 ‘윤리’로 싸울 것을 당부한 사람은 정희진이다. 나는 그들을 믿고 따른다. 글쓰기를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여성주의와 상관없이 그들의 글을 좋아한다. 결론적으로는 그들이 여성이었고 내가 여성이라서 좋아할 수 있게 된 것일 테지만.


어쨌든 그들에게서 글을 잘못 배운 나는(감히) 그런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읽기 수월한 매끄러운 문장을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지식적 배움도 짧지만 쓰는 나로서는 나 스스로를 인식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읽는 것보다는 쓰는 것에 더 진지한 쪽에 속한다. 내가 어떤저떤 까닭으로 스스로 뭉개 없앤 내면을 복구하기 시작한 것은 일기를 쓰는 시점부터이고, 쓰고 있을 때에만 스스로를 인식할 수 있었던 어떤 시간들을 통과하고, 그 덕분으로 이제 나는 쓰지 않을 때에도 ‘나’라는 존재를 비교적 자유롭게 의식하며, 오롯한 <자기만의 방>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자기만의 방> 생긴 후로부터 글을 쓰고 싶어진 건지, 글을 쓰고 싶었기에 <자기만의 방>을 욕망하게 된 건지 선후차는 불분명하다. 확실한 건 내가 누군지를 나에게 끈질기게 묻지 않았던 과오로 남들이 규정하는 나에 대해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한 채 어쩌면 스스로를 타자화시키던 과거의 나는 내 방을 가져 본 적이 없었으며, 글을 쓰지 않는 혹은 쓰지 못하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188) 나 자신을 포함하여 인간은 자기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만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정희진은 <자기만의 방> 해제의 첫 페이지에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과 함께 동시대의 조선 여성이었던 나혜석의 문장을 배치했다. 탁월한 선생님은 나를 가끔 놀라게 하지만 이번엔 정말 놀랐다. 그리고 아, 이게 정희진이지! 해버렸다. 언제나 자신의 당파성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하라는 것이 선생님의 요구셨지만, 이 해제는 좀. 너무 멋져서… 나는 해제에 대한 독후감을 쓰고 있는 것이다.


“(182)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만의 방>에 대해 쓰는 일은 시공간에 따른 여성들 사이의 같음과 다름에 대해 쓰는 역사적 작업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강조를 마친 후 선생님은 해제로 여성 글쓰기의 <같음>과 <다름>에 대해 쓰셨다. 그러므로 나는 또 믿고 따른다. 여성으로서의 <같음> “변화하지 않은 현실”에 대해. 또 여성들 사이의 다름 - 젠더를 포함한 시공간, 계급, 계층, 지역, 위치, 경험의 <다름>을 쓰겠다고 마음먹는다. 그것은 <달라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다른>것이었단 걸 이제는 안다. <같음>이 필요한 추상이라면, 그 <다름>이 진짜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졌다. 그리고 이 사실은 글쓰기가 아니었다면, 읽기만 했다면 깨닫지 못했을 것 이다. 나의 언어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았다면 <같음>에만 머무르고 싶었을 것 같다. (나는 그러기 쉬운 특징을 지닌 캐릭터의 여성이다.) 여성의 다름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나와 다른 몸들이 점점 재밌다. 분리의 아픔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나만의 언어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해제를 읽다가 이 문장을 만난다.

“(187)모든 작가에게 자아 정의는 자기 주장보다 반드시 선행한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던 친구가 내 댓글에 써주었던 문장이다(뿌듯). 선생님은 <다.미.여>의 이 문장과 버지니아 울프의 주장을 함께 배치하면서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 겪어야 하는 자아 정의의 어려움이, 윤리적인 글에 더 가까울 수밖에 없는 위치로서의 자원이기도 하다고 격려하신다. 그렇다. 정희진의 말대로 “(189)<여성>의 인생은 여성주의를 만났다고 해방되지도 명확히 정리되지도 않는다. 더 복잡해질 뿐이다. 우리는 사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종속된 주체로서 <그녀와 그녀 자신 사이에 끼어든 모든 가부장제>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우리는 그 괴로움에 대해 쓰는 것이다.”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를 탐독한 나는 “쓰는 사람과 쓰는 내용이 분리되지 않는 글”이 정희진이 말하는 윤리적인 글이란 걸 안다. 다만 그렇게 쓰고 있는가? 가 문제인데 남의 글이 그런지는 모르겠고, 나는 대체로 그렇다. 글을 업으로 삼지 않은 사람의 장점인 것 같다. 그러니까 이건 나의 위치적 장점이다. 억지로 쓰지 않으므로,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지면이므로 내 이야기를 쓰지 않을 바에야 쓸 필요도 쓸 이유도 없는 듯. (매문을 하게 되면 경계해야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매.문.하.고.싶.다ㅋㅋㅋㅋㅋㅋ 그건 내가 바란다고 되는 게 아니다ㅋㅋㅋㅋ 이 위치에서의 윤리를 즐기도록 하자ㅋㅋ 나는 모두를 깔 수 있는 자, 바로 독자다!!!!!!!)


해제의 마지막 부분은 너무 날카로워서 짜릿하기까지 했다.


“(194) 내가 아는 여성주의는 자기 현장에서,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를 생산하는 것이다. 울프도 이에 동의한다면, 지금 한국은 여성주의를 포함해 미국 이론의 식민지다. 최근의 한국의 여성주의를 설명하는 방식조차 미국의 예전 언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앞 문장에 동의한다. 버지니아 울프를 지금의 현실에서 다시 맥락화하면서 읽어야 하는 이유. 내 맘 속 페미니즘 선생님 정희진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뒤 문장은 동의하고 싶은 데, 잘 모르겠어서 느낌 적으로만 동의. 일단 이 혐의에서 좀 자유로운 것 같다고 혼자 추측하며 이야기를 풀면🤔 내 경우 한국의 여성주의를 외국어로 설명하는 세태에 화나서 더 페미니즘 책을 열심히 읽었으며… (내가 혐오자라니!! 하지만 공부를 한다고 뭔가를 더 알게 되는 건 아니었고 몰라서 빡치는 상황만 계속 발생해서 아직도 공부 중. 그러다 페미공부는 평생해야한다는 걸 알게 됨…) 무엇보다 난 cj감송에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능력 밖이랄까요ㅋㅋㅋ 즉, 미국의 예전 언어가 뭔지 모름 ㅋㅋㅋㅋㅋ 그래서 희진 샘이 말하는 세태가 뭔지 잘 모르겠엌ㅋㅋㅋㅋㅋㅋ 백래시????ㅋㅋㅋ


나는 내가 뭘 모르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파워당당! 여튼 이런 무식함을 쓰는 용기야말로 나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여성주의는 나에게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법도 알려주었다. 다 알고 쓸라면 못 쓴다. 다 알 수도 없고, 모르는 걸 알아가는 과정을 쓸 뿐. 그러다 아는 거 나오면 아는 척하면 완전 신남! (왜 남자들이 맨스플레인 하는지 샘 이젠 알 것 같아요오~~~)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 나혜석을 붙여 넣는 정희진을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 이 참에 이 책에 도전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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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30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수 2023-03-30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맨스플레인하는지 이젠 알거같아요 빵터짐ㅋㅋㅋㅋ세태 뭔지 알게 되면 글 써주실 거죠.
“문해력의 향상의 첫걸음은 판단정지. (..)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들은 우리를 가르친다.“ 마침 <새로운 언어를 ~> 읽는 중인데 글 잘 보고 갑니다.

공쟝쟝 2023-03-30 13:35   좋아요 1 | URL
그책 진짜 넘 좋죠! 유수님 읽고 쓰자구요. 나의 괴로움을 자원화한다 ㅋㅋㅋㅋ 나는 괴롭기에 글쓰기 자원은 마르지 않는 광맥임 ㅋㅋㅋ

난티나무 2023-03-30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문하면 모두를 깔 수는 없는 거군요… 오늘도 어김없이 글 주제와 관련 없는 단어에 꽂힘. 매문….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30 15: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매문... 하고 싶다....

책먼지 2023-03-30 2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우 이 책에 희진 쌤 해제붙이겠다고 기획한 열린책들 선생님들도, 열심히 홍보한 알라딘도, 희진 쌤 해제에 해제달아준 쟝님도 다 격하게 안아주고 싶네요!!! (당하는 입장에선 때아닌 봉변ㅋㅋㅋ)

공쟝쟝 2023-03-30 21:43   좋아요 3 | URL
ㅋㅋㅋ 다른 분은 모르겠고 저는 격하지만 않으면…. 사람 온기 그립다…*

책읽는나무 2023-03-31 0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나 이 책 작년 겨울에 읽었었는데, 희진샘 서문 읽고 끄덕끄덕 했었는데...분명히 그랬었는데...넘나 새롭다!!!!!!
이건 쟝님의 멋진 해석 때문인 것인가?🤔🤔

공쟝쟝 2023-03-31 12:38   좋아요 1 | URL
>_< 그런걸로해요우리. 쟝님의 멋진.해석! ㅋㅋ
 
가치 있는 삶
마리 루티 지음, 이현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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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지나면 다 까먹을게 분명해서 산책하며 폰으로 또 막 쓴다 ㅋㅋㅋ (하지만 난 폰으로 더 잘 씀ㅋㅋㅋ) 스타일 적으로는 자전적인 요소가 들어간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이 더 좋았지만, 마리 루티라는 지식인이 공부해서 얻은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어려운 해답 없음이 아닌 어렵지만 답이 있음!을 조근조근 단정한 어투로 해설 받은 것 같아 좋았다. 나는 답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루티가 한 공부의 결론이 무기력이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책 전체이다!!!* 그러나 다 까먹고 기억에 남는 것을 토대로 요약하면ㅋㅋㅋ 우리에겐 사회에 완벽히 포섭 되기 힘든 각자의 상처에서 비롯된 혹은 생존전략에 가까운 고유의 기질이라는 게 있는 데, 그걸 잘 살려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그게 이 엉망인 세상에 완전히 동화되지 않은 채 자신을 ‘살아있게’하고 또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일케 쓰니 또 겁나 뻔한 이야기 같다 ㅋㅋㅋ


여튼 라캉 라캉이 포인트다! 루티의 무의식에 대한 태도와 관점이 좋았다 나는. 그 부분을 또 기억을 더듬어 쓰면… 상처 입은 개인들이 삶에서 취하게 되는 반복 강박을 인정하되, 기억하고 의식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것이 지닌 병적인 갈망을 일상에서 변용하여 활력으로 삼는 나름의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 관계에서 (혹은 사회적으로) 알지 못해 혹은 의도와 무관하게 저질러진 행동에 그것이 무의식(인간 혹은 삶 자체의 불투명, 불가해 함)이란 걸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행동’이었다면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나는 보통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다. 한계 안에서도 엄연히 자유가 있다고. 무지는 죄가 아니지만 알 기회가 있는 데도 회피하는 건 비겁한 거 맞다고. 감정은 어쩔 수 없지만 행동은 다른 영역이라고.


30대 중반 이후의 나는 어떤 쪽이냐면 피곤할 정도로 잊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기록에 대한 집착도 나 자신의 무의식까지 헤집어 보는 것도. 기질이 있다면 그게 나의 기질이다. 그래서 일정 정도 사회화를 포기했고, 고독에 중독되다시피했다. 그러나 그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싫다는 강박적 집착은 아니라고 스스로 여긴다. 왜냐면 나는 나를 정말로 좋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듯 일기를 쓰고, 나를 구성하고 있는 관계들을 내 방식대로 이해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건 하나도 생산적이지 않은 데다 혼자 있으려면 돈이 많이 든다ㅋㅋㅋ) 그 과정이 쌓여야만 나는 나를 좋아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에는 자신과 타인을 망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적 시선으로 보면 나 자신은 그닥 좋아할 만한 인간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다 맞춰서 살려고 하면 결국에는 어딘가가 비고 결국엔 그것 땜에 스스로를 비난하게 되거나, 내게 없는 것을 가진 타인에게 집착한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누구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는 데다 독서도 안 했던 나는 내면에서 생겨나는 물음표를 지워버린 채로 살았고 나 자신과 대화하는 일을 그만둔 대가로 자주 악몽을 꾸고 몸이 아팠다.

세상이 love your self 라고 했을 때, 그래 나를 사랑해야지~ 일케 되는 게 아니라 사랑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묻는 거부터 시작해야 했다. 쌩초딩 같다고 비난해도 안 묻다가 물으려니 그게 뭔지 알겠는가. 답이 나올 리 없다. 일기를 쓰면서 이게 나를 사랑하는 건가?? 또 한 번 물어보아야 묻고 있는 나를 인식하고 흡족해졌다. 그러니 내가 말하는 나를 좋아하는 법은 세상이 쉽게 말하는 얄팍한 자존감과는 결이 좀 다를지도 모른다. 나를 좋아하는 법. 생존을 도모하면서도 실존적 고민을 하는 나를 비난하지 않는 법. 나는 그런 기질을 가진 사람.

루티의 이 책은 이 모냥의 내가 취하고 있는 삶에 대응하는 어떤 전략(?)이 맞다고 힘껏 응원해 주는 듯했다. 음하하! 이걸 쓰면서 도달한 길의 끝에는 서브웨이 에그 마요 할인 중이네! 사 가야겠다. 내일 아점이다 ㅋㅋㅋ 가치 있는 산책이었다!! 🤗

* 관련해서 찍어둔 구절 들*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정반대다. 과거가 현재의 삶을 통제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현재에 당면한 문제와 과거의 관련성을 지속적으로 의식하는 것이다.
🙂 과거의 나를 잊지 않고 끌어안고 살고 싶다! - P191

결국, (겉보기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아무 생각 없이받아들이는 것보다, 모호해 보이는 의미를 받아들이고 감당해 내는 것이 훨씬 더 힘든 일이며, 그러므로 훨씬 더 용감한 일이다.
🙂용감하게 살고 싶다! - P50

나는 인종 차별에 비해 성차별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이 있으며, 다른 문제에 있어서는 나와 의견을 같이하지만이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 동료 학자들도 있다. 가치란 주관적이라는 생각은 모든 가치는 모두 동등하게 바람직하다는(옹호 가능하다는), 바람직하지 않은 생각으로 쉽게 이어진다. 또한 사람들은 가치는 소위 중립적인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가치의 바람직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있다고 생각한다.(중략) 전 세계의 여성들은 차별을 받고 있다. 차별의 노골적인 정도는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이상을 지지한다. 이것이 내게는 지지할 가치가 있는 이상으로 보이기때문이다. *그리고 이 이상을 지지하기로 한 내 선택이 객관적인지 아닌지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 - P78

이 모든 것은 경험이 자아를 형성하며 우리가 어떻게 욕망할지를 가르쳐 준다는 것을 암시한다. 우리가 세상에 첫발을 내디딜 때, 우리는 이렇다 할 심리적·정서적 깊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우리 존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신체적충동은 세세히 분화되어 있지 않아서 모든 것을 뭉뚱그려한 가지 방식으로만 해내려고 해, 결국 그 어떤 것도 특별히해내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로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충동은 분화되고 개개의 충동에 맞는길이 트이면서 더욱 조직화되어, 비로써 "욕망"이라고 부를수 있게 된다. 우리 내면의 기반은 이런 식으로 발전한다.
🙂이 책에서 격하게 동의하는 부분. 상처를 통해 만들어진 우리의 욕망이 고유하다는 것. 피상적인 욕망이라기 보다는 사회가 입힌 그러나 자신이 책임지기로 한 고유한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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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3-26 23: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에그… 에그마요가 없으므로 무효….

그래서 내가 나를 좋아하는 거라니까. ㅋㅋㅋㅋㅋ 인류 구원을 위해.

공쟝쟝 2023-03-27 09:35   좋아요 2 | URL
에그… 그런 깊은 뜻ㅇ…ㅣㅋ 세젤페 내젤페 세젤가 나좋냥!! ㅋㅋㅋ 어후 못말려~~~

단발머리 2023-03-26 23: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그마요 사수하자. 서브웨이 일주일 안에 영수증 갖고 가서 재구매하면 1,500원 쿠키 줌 ㅋㅋ쿠키도 사수하자.
쿠키 좋아하는 나를 사수하자!

공쟝쟝 2023-03-27 09:35   좋아요 1 | URL
영수증! 안ㅋ버ㅋ렸!! 슝!!! 😤 꿀팁 감사해요 😍

단발머리 2023-03-27 22:11   좋아요 2 | URL
아.... 가지고 가기 전에 매장 설문 조사 해야함요. 어디에 들어가서 ㅋㅋㅋ 인증번호 적어야하고요. 질문 많고 귀찮은데 1,500원이니까ㅋㅋㅋㅋㅋ땡투가 130원, 180원인데 이거 1,500원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27 22:48   좋아요 0 | URL
앍ㅋㅋㅋㅋㅋ 가성비왕 ㅋㅋㅋㅋㅋ 좀 멀어서 또 갈랑가 모루갯는데 영수증은 일단 챙겨놓음 ㅋㅋ 애그마요 할인 못참지!

책먼지 2023-03-27 1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산책하면서 휴대폰으로 휘리릭 쓰셨단 말씀입니까? 쟝님 진짜 천재아녜요??? 맞아..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지 하며 되새기게 되어 너무 좋네요!! 기질대로 삽시다!!!

공쟝쟝 2023-03-27 17:40   좋아요 2 | URL
천재 맞는 거 같아요 ㅋㅋㅋ 방금도 도서관 책 반납하면서 폰으로 썼는데 잘써지네ㅋㅋㅋ 그러므로 띄어쓰기와 맞춤법은 버린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4-01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읽었는데 댓글을 못 달았어요~
저는 이정도 분량의 글 폰으로 못 쓰겠던데 신기방기 ㅎㅎ
이책은 되게 좋은데 요약해놓으면 뻔한 소리같은 ㅋㅋ 그런 책인 듯 합니다. 역시 직접 읽어야!!
 
관계를 읽는 시간 - 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바운더리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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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할 때 미분화 유형으로 변하는 자아를 가지고 있다. 건강한 바운더리를 염두해 두지만 삶에서 취약해지지 않는 순간이 오지 않을리 없으니, 스스로 잘 돌아보면서 과거의 내가 편하자고 없애버린 내면과 자기 세계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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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Colin Farrell - After Yang (애프터 양) (2021)(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Various Artists / Lions Gate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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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이별, 돌봄, 가족, 시간과 장소, 뿌리와 디아스포라 그리고 인간과 로봇. 이렇게나 많은 질문을 이렇게 훌륭한 연출로 이렇게까지 아름답게. ost로 최애영화 등극. 양, 나 역시 끝이 끝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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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3-25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퍼제품 판매할때는 데이터를 완전히 지우도록 합시….응?

난티나무 2023-03-26 00: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6 00:41   좋아요 0 | URL
난 그래서 계속 쌓여감 버리지도 판매하지도 못해서….

잠자냥 2023-03-26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헌데 이 영화 신종(?) 오리엔탈리즘 쩔지 않아요? 요즘 이런 류 영화에서 상하이나 일본 등을 배경으로 삼는 거 또다른 오리엔탈리즘으로 보여서 좀….

공쟝쟝 2023-03-26 00:51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그거 관련해서 쓰고 싶었어요 ㅋㅋㅋ 제가 졸라 빵터진 부분 몇개 있었는데 감독이 한국계 미국인이어가지고 ㅋㅋ 서양인들 명상하는 거 나 왤케 짜증나냐ㅋㅋㅋㅋ 암튼 포함해서 제가 진하게 페이퍼 쓰고 싶은데 구찮 ㅋㅋㅋ

잠자냥 2023-03-26 00:53   좋아요 0 | URL
저 백남 진짜 ㅋㅋㅋㅋㅋ 다도에 미친 ㅋㅋㅋㅋㅋ 어휴

공쟝쟝 2023-03-26 00: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 같은 장면임ㅋㅋㅋㅋㅋㅋ 저 감독이 서양남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ㄱ… 하다가 암튼 한국계라고 하니 디아스포라의 입장이나 뿌리 이런 것도 나름 정체성 고민 들어갔지 싶고 ㅋㅋㅋ 사실 릴리슈슈 감성을 진짜 제가 엄청 좋아했거등여 ㅋㅋㅋㅋㅋ 노래 나올 때마다 가슴 찢어짐 ㅋㅋㅋ

잠자냥 2023-03-26 01:00   좋아요 1 | URL
라멘은 또…..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26 01:11   좋아요 2 | URL
암튼 댓글 좀 달면.. 저는 백남 포함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양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 (연출을 두번 하죠? 왜곡된 버전이랑 ㅋㅋㅋ) 그러나 양에게는 감정이 없기에 우리가 이해하는 방식으로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점. 정말 돌봄만 외주화한 로봇인데다 바로 폐기하고 하는 게.. 돌봄 노동자 (며느리 ㅜㅜ) 이런식으로 봐버려가지고 언어없는 타자에 대한 뭐 그런 복잡한 ㅠㅠㅠㅠㅠㅠㅜ 흑흑 스피박 읽고 써야겟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26 01:06   좋아요 2 | URL
저도 서백남이 중국인 로봇한테 차 마시는 법 강의하는 데 ㅋㅋㅋㅋㅋㅋ 얼마전에 미국에서 공부한 인지과학 박사님이 요즘 미국유럽실리콘밸리에서 뇌를 훈련하기 위해 명상을 많이 한다며 명상강연하는 유튜브를 제가 봐버려가지고 ㅋㅋㅋㅋ ㅅㅂ 하이브리드 코리아ㅋㅋㅋㅋ

2023-03-26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7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