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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끝나면서 새 학기에 맞춰 초등학교별로 반장, 학생회장 선거철이란다.

어린 시절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5년간 반장을 장기집권(?) 한 적이 있었다. 그 때야 반장의 임기가 한 학년을 마칠 때였기에 요즘과 같이 1, 2학기 따로 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본인의 출마의사가 있기도 했고, 친구들의 추천에 의해 후보로 선정된 후 즉석에서 이름을 기재하는 방식의 투표를 거쳐 당선이 확정되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순수하게 우리들의 리더를 선출하던 때 묻지 않은 민주주의의 표본(?)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들리는 각 초등학교의 반장, 회장선거는 어른의 뺨을 치고도 그 도가 지나치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냥 아이들에게 맡겨 놓으면 민주주의를 배우는 학습의 현장이 될 수 있으련만 학부모들이 선거에 개입하다보니 그 순수성이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전문 홍보대행사에 맡겨 포스터를 만들거나 맞춤 연설문까지 등장하는 가 하면 엄마들을 대상으로 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전략서가 나오고, 백화점 문화센터에는 '반장선거 강의'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친구들 마음을 사려고 자장면이나 햄버거를 돌리는 '햄버거 선거' 수준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인 데 이렇게 까지 변질되어 가는 어린아이들의 동심이 어른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기에 이를 접하는 마음이 더욱 무겁기만 하다.

어른들의 지나친 욕심이 아이들의 순수성까지 갉아 먹고 있는 이 나라의 교육현장이 답답하고, 내 아이들이 이런 잘못된 행태를 배울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08/2008090801779.html
(어른 뺨치는 초등학교 회장선거)

여우꼬리 하나>
우리집도 나름 범석에게 회장출마를 권유한 적이 있었다. 리더십차원에서 권유를 했었지만 본인의 고사로 인해 성사되진 않았다. 그 때 그 녀석의 말에 기가 막힌 적이 있다. "어른들끼리 이야기 하는 데 회장이 되면 부모님 돈이 많이 나간데요, 그래서 안나갈 거에요" 아이들 엄마 친구들끼리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던 것이다. 워낙 고지식한 녀석인 지라 그런 것이 아니라는 인식시켜주고, 회장에 대한 리더쉽 등을 이해시키느라 고생한 적이 있다. 휴우~~
후에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회장선거에 출마 당선되어 활동한 적이 있고, 매일 제일 늦게 하교하는 것이 힘든 것에 흥미를 잃어 다시는 회장에 출마하지 않겠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여우꼬리 둘>
해람이는 욕심이 많아 회장선거 때마다 출마를 한다. 한번의 회장과 여러번의 부회장에 당선이 되었지만 아마도 녀석의 성격상 이번 선거에도 출마할 것이 예상된다.(누가 그 욕심쟁이를 말리랴ㅠㅠ) 서울로 전학을 오자마자 출마한 선거(천안에서 전학을 왔으니 아는 친구들이 있을 리 만무ㅋㅋ)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본인들의 뜻에 따라 선택하게 하고, 다른 아이들의 부모가 선거에 개입되어 순수한 마음에 출마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뒤늦은 여우꼬리 셋>
아니나 다를까 어제 확인을 하니 해람이가 역시 회장선거에 출마를 했었답니다.
결과는 낙선!
세명까지 회장단을 선출한 후 회장1명과 부회장2명을 선출하였는 데,
여기서도 결국은 위와 같은 사태가 벌어 졌나봅니다. 당선된 아이들 모두가 비하인드 공약이 있었는 데 그 공약들이 글쎄 급우들에게 피자를 쏜다는 아이, 햄버거를 돌린다는 아이, PC방을 데리고 간다는 아이 등이었고 이들 세명은 당선되고 물질공약을 하지 않은 해람이는 결국4위로 낙선.
해람이에게 공식적인 공약발표때 선생님이 없었냐고 하니까 선생님 몰래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다고 하니 정말 어른들 뺨치고도 남을 일인 듯 하여 말문이 막혔습니다.
범석이가 한마디 거드네요 "이상한 선거가 되어서 절대 출마해서는 안될 몹쓸 선거가 되어 버렸고,그런 선거에 저는 절대 출마할 생각이 없어요" 라고 말입니다.

결국 해람이에게는 너가 친구들에게 좀 더 다가서지 못한 것이 더 큰 이유라는 쪽으로,
범석에게는 리더십과 봉사적인 틀에서 접근하라는 인식이 들게 끔 설명을 하면서 마무리 했답니다. 아이들에게까지 이런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괜시리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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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9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신나간 학부모들 많아요~ 회장이 무에라고~ 아이들이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라야지, 부모의 권유로 억지춘향으로 한다면 별 효과도 없어요. 큰딸 친구들 대학까지 보내보니까 그렇게 치맛바람 휘날리고 다녔던 집 아이들~~ 역시 한계가 있더라고요.
해람이에게 박수를~~~ 본인이 의지를 갖고 있다니 당근 응원합니다!!

전호인 2008-09-10 15:15   좋아요 0 | URL
해람이가 워낙 욕심이 많은 녀석이라 오히려 그 녀석 욕심제어하기가 넘 힘들어요, 지난 번 옆지기가 누구 따라서 장난삼아 점을 보았는 데 워낙 욕심이 많은 아이라서 요구하는 대로 다 받아주다보면 죽도밥도 안된다고 하더라구염.ㅋㅋ 의지가 지나치게 강한 것도 골치랍니다.

바람돌이 2008-09-10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중학교에서도 반장되고 나면 햄버그 같은걸 돌리는 게 무슨 유행처럼 된적이 있었어요. 그게 공식유세에서는 안하는데 지들끼리 선거운동하면서 그런 얘길 하는거죠. 그러니 아이들도 뭐 얻어먹는걸 당연한듯 받아들이고... 다행히 제가 있던 학교들에서는 그 꼴이 한 2년 계속되니까 아예 선거 시작전부터 나중에 되고 나서 음식같은거 돌리면 바로 반장투표 무효화 한다고 못을 박으면서 요즘은 없어졌어요. 근데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정말 무섭네요. 근데 이거 교사들이 조금만 움직이면 쉽게 없앨수 있는건데 도대체 왜 교사들이 저 꼴을 두고 보는건지... 이러니 욕을 먹지 하면서 한숨만 쉽니다.

세실 2008-09-10 08:38   좋아요 0 | URL
직장맘이라 치맛바람을 휘날릴수도 없기에 그저 묵묵히 숙제 잘 챙기고, 1년에 한번의 자모회는 참석하려고 합니다.
근데 선생님이 하라고 하시면 그건 어쩌요? ㅎㅎ
"규환엄마 한 턱 쏴. 규환이는 쏴도 돼~~" 하신 걸요.
뭐 그냥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라고 생각하는걸요. 반장되고 나면 떡이나 피자 돌리고 입 닦습니다. 그거라도 안하면 미안해서요...
- 엄마, 아빠한테는 힘들어서 반장 안한다고 하더니 남들 나가는 거 보고 은근슬쩍 나가서 2학기 반장된 규환이반에 꿀떡 한말 돌린 엄마 올림^*^

전호인 2008-09-10 15:18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저도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선생님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단박에 정리될 수 있을 텐데 왜 이 지경까지 몰고 가는 지 알 수가 없네요. 보도에서도 있었듯이 11명 중 10명이 기획사를 통해 포스터를 제작하고 연설문 대필을 받았다니 학교가 요지경속이 되나 봅니다.

전호인 2008-09-10 15:21   좋아요 0 | URL
세실님!
선생님이 부추긴다니 쩝!ㅠㅠ
미풍양속이라고 하기엔.......
글두 세실님의 순수성이라 믿습니다만 그런 것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관례화 되어 버린 것 같아 찜찜하긴 합니다.
침만 꿀떡 ㅋㅋ

하늘바람 2008-09-10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부터 태은이 걱정되네요.
전 사실 시키고 싶은데 옆지기는 반대라서.
말그대로 리더십차원인데
하지만 그런게 치맛바람과 연결되고 돈으로 연결된다면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에요

전호인 2008-09-10 15:24   좋아요 0 | URL
제가 가끔 농담삼아 이런 말을 합니다. 치맛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땅의 엄마들이 모두 사라지는 길이라고염. 요즘 세태는 도가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친 거죠.

2008-09-10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0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8-09-1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딸도 반장에 한 번 나가보라니까
그 재미없는 걸 왜 자꾸 나가라고 하느냐며 단칼에 잘라버리던 걸요.
여기 시골도 반장 시키고 싶은 엄마들의 열성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사실 전 그런데 휩쓸리고 싶지 않아서 딸아이한테 더 하라는 말도 안 했어요.

전호인 2008-09-10 18:08   좋아요 0 | URL
요듬은 시골과 도시의 갭이 거의 없나봅니다.
오히려 시골(?)의 열풍이 도시를 능가하기도 하니 말이에여
아이들의 의지가 있을 때 용기를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었으면 해요. 여기에 물질이 개입되면 순수성이 깨어지게 되는 말입니다.

뽀송이 2008-09-1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돈이면 다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가더라고요.
반장 하고 싶으면... 반장이 되고도 중간중간 햄버거, 아이스크림, 음료수 정도는 팍팍! 사줄 수 있어야한다니 말입니다. 여긴 아직도 햄버거 선거가 만연합니다.ㅡㅡ;;

전호인 2008-09-10 18:10   좋아요 0 | URL
안타까운 일입니다.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욕심이 아이들의 동심을 멍들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요. 순수성이 결여되면 그건 이제 아이가 아닌게죠.

가시장미 2008-09-1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 일이 있군요. 저도 반창선거에 참 많이 나갔었는데.. 선거유세를 창의적으로 하기 위해 별 쇼를 다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ㅋㅋ 오히려 '날라리(?)'라는 인상을 주어 부반장이 된 적도 있었죠. :)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요 ㅋㅋ
제가 가르치는 5학년 아이들 중에서도 반장이 꽤 있는데- 선거 때만되면 말들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순수하게 선거를 하는 것 같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군요. 부모님의 야심에 의해 만들어진 자리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네요. 전 나중에 그런 부모는 되지 않으려구요 ㅋㅋ 또 모르죠. 제일 극성인 엄마가 될지도 -_-;;

전호인 2008-09-18 17:59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셨군요.
학교 선생님들께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쓰신다면 바로잡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이들의 행동이 너무 영악해서 기가 막히기도 합니다.

하양물감 2008-09-11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반장인지...애가 반장인지 모르겠네요....어릴 때부터 물질선거에 길든 아이들이 커서도 당연하게 여길 거 같아 걱정입니다. 저는 아직 초등생이 없어서 실감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위 분들 애기들으면 다들 그렇더군요.

전호인 2008-09-18 18:01   좋아요 0 | URL
글게 말입니다. 과유불급이지요, 엄마들의 지나친 행동이 본인의 아이들의 잘못된 도덕관을 만들 수 있다고 인식하면 쉽게 바로 잡힐 수 있는 문제인 데 당장의 욕심에 눈이 멀어 이성적인 판단이 결여되는 것이 너무 아쉽고 열받습니다.
 

요기 오른 쪽 영문 클릭!!!!  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 ...

해람이가 어버이날 우리에게 선물한 장기자랑 쿠폰을 발급받았더니
텔미춤으로 장기자랑을 보여주더군요.

저도 따라해 보았지만 범석과 해람모두 아빠는 웨이브는 "몹쓸 웨이브"라네요.

흐흑^*^;

앙증맞게 추는 폼이 어찌 귀엽던지........
여러분들도 한번 감상해 보세요.

*** 볼륨을 최대한 높이셔야 음악을 감상하면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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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5-2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이뻐요 가서 보았어요

전호인 2008-05-28 21:32   좋아요 0 | URL
네 님의 흔적까지 남기고 가셨네요.
고맙습니다. ^*^

마노아 2008-05-2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얼짱 소녀의 등극입니다! 마지막까지 무대 매너 짱이었어요(>_<)

전호인 2008-05-28 21:34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깜찍하게 잘 추네요. 저도 따라해 보는 데 저는 웨이브가 않되니까 아이들에게 즐거운 웃음만 선사했답니다.
나도 웨이브 되는 거 같던데 보는 사람은 영 아닌 가 봐요. ㅎㅎ

뽀송이 2008-05-28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너무 깜찍하고 이뿌잖아요.^^
전 딸이 없다구요.ㅠ.ㅠ
춤도 춤이지만 해람이의 미소가 더 매력적이에요.^^
전호인님은 좋으시겠당. 저렇게 텔미 춤 춰주는 사랑스런 딸이 있어서.^^

전호인 2008-05-28 21:36   좋아요 0 | URL
이번 기회에 해람이 같은 딸 하나 낳으시면 되겠네염.
내 저의 귀염둥이랍니다.
수련회가서 장기자랑할 때 추었다고 하네요

뽀송이 2008-05-28 23:12   좋아요 0 | URL
아하하^^
'몹쓸웨이브님' 이라고 불러보고 가려고 다시 왔어요.=3=3=3 ㅋ ㅋ

2008-05-28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28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28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5-28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5-28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뻐요~~~ 알라딘의 얼짱소녀 확실한대요!!
우리 딸들은 저런 춤을 선보인 적이 없다니까요~ 부러워용.^^

다락방 2008-05-2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정말 예뻐요!!

:)

무스탕 2008-05-29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딸이 있어야 한다니까요... T_T
아들만 있는 저한텐 진짜 염장이세요.. 부럽..

춤추는인생. 2008-05-3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전호이님 해람 텔미 돌려돌려 두번이나 봤어요 소희보다 해람이가 훨깜찍하고 예쁘던걸요^^

소나무집 2008-05-3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부럽사옵니다.
절말 깜직하게 춤을 추네요.
우리 딸도 오늘 한 번 시켜볼꺼나!

전호인 2008-06-09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제가 출장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그러다보니 댓글이 이케 늦어졌네요. 다시 돌아왔으니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너그러운 양해 바랍니다. 히~~~

순오기님, ㅎㅎㅎ 님의 따님들은 이미 그럴 나이를 넘지 않았나요.
딸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답니다.

다락방님, 귀엽게 봐 주시니 그저 황송할 따름이랍니다.

무스탕님, 잘되었습니다. 동영상 보시구 그런 생각이 드셨다면 해결방법은 오로지 하나 딸 하나 더 낳으세요. 제가 늘 하는 말 "딸을 낳아 길러보지 않고 인생의 즐거움을 논하지 말라" 입니다. 기록해 두세요. ^*^

춤추는 인생님, ㅎㅎ, 그런가요?. 자기 친구들끼리 함께 모여서 연습했다고 하네요. 요즘 아이들의 적극성은 아무도 못말려요.

소나무집님, 그러시죠 아마도 잘 추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것을 핑계삼아 즐기는 거죠 뭐. ㅎㅎ, 나중에 그 모습을 올려주세염.
 

지난해 12월 시사음악신문 주최 피아노 콩쿨에서 해람이는 학년 준대상을 수상했다.
전체 대상과 준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이 수여되지만 학년 준대상에게는 트로피만 수여되었던 지라 해람이가 약간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힘든 여건 속에서 좋은 결과를 냈기에 대견스럽기만 했다.

11월 서울로 이사 후 한달 동안 매주 수요일이면 콩쿨 참가를 위해 서울과 천안을 오가며 레슨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해람과 옆지기 모두가 힘들어 했었기에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천안에서의 마지막 콩쿨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고, 학원 원장샘이 워낙 잘 보살펴 주었기에 고마움의 표시도 했다.

서울에 와서도 피아노 전공은 계속하고 있으나 해람이가 무척 힘들어 하는 기미가 느껴진다.
천안에서는 해람이 의욕과 원장쌤의 적극성으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 서울에 등록한 학원은 상업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해람이가 탐탁치 않게 여기는 듯 하다.
천안에서 1시간 이상씩 원장 쌤의 직접 지도를 받다가 겨우 30분 남짓(해람이 직접 시간을 확인해 보니 32분) 형식적으로 지도하는 방식에 흥미를 잃는 듯 하여 안타깝기도 하다.

가끔 천안의 원장 쌤에게 진도와 레슨현황을 확인하는 전화가 오곤 하는 데 해람이나 옆지기 모두 그때를 그리워하고 고마워 한다. 가능하면 학원을 옮기는 방법을 모색해 보라는 조언을 들은 후 해람이가 더욱 적극적으로 옮겨 달라고 조른다.

옆지기가 알아서 하겠지만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노라니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다.

내가 콩쿨에 참가는 하지 못했기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집 응접실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고, 다행히 범석이가
콩클에서 연주한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두었기에 나중에
편집하여 올려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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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08-03-10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전호인 2008-03-10 23:1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올리지 않으면 섭섭할 것 같아서...ㅋㅋ

마노아 2008-03-1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대견해요! 좋은 피아노 선생님 다시 만나기를 바랄게요.

전호인 2008-03-10 23:1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천안에서는 비록 학원이지만 원장 쌤이 1:1학습법으로 철저히 레슨을 해 주었고 그런 방식에 익숙하다가 지나치게 시간때우기식 형식적인 지도에 해람이가 달가워 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옆지기의 전언에 의함)

순오기 2008-03-1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이들이 즐기면서 할 수 있어야 실력이 제대로 느는데, 안타깝군요.
저 사진의 해람양은 정말 아빠와 국화빵이군요.^^

전호인 2008-03-11 11:01   좋아요 0 | URL
집에서도 2~3시간씩 홀로 연습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데 학원에서 지도하는 방식에 많은 차이가 있다보니 적응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해람이가 저와 똑같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불행히도 아랫턱이 자라지 않는 문제가 발생되어 지나치게 윗니가 돌출이 되어 있는 상태라서 교정을 해야 한다네요. 입을 꼭 다문이유가 그래서 이지요. ㅎㅎ

무스탕 2008-03-10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축하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은 성과도 거둔다면 정말 더 신나서 할수 있을거에요 ^^

전호인 2008-03-10 23:20   좋아요 0 | URL
지금도 피아노를 좋아하는 열정만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 하지만 옥석을 다듬는 일은 숙련된 선생님이 해주어야 할 텐데 서울에서 만난 첫 학원이 그리 맘에 들지 않는 듯 하여 걱정입니다.

2008-03-10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0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3-1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똘망똘망하게 생겼군요. 악기를 잘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재능인 것 같아요. 배워도 잘 다루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거든요. 앞으로도 쭉 열심히 했으면 좋겠네요. :)

전호인 2008-03-12 09:37   좋아요 0 | URL
저는 요즘 들어 기타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는지라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답니다. 아마 잘 하리라 믿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고맙네요, 해람이가 힘을 얻었을 것 같아요

울보 2008-03-1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를 많이 닮은것같아요,
너무 이뻐요,

전호인 2008-03-12 09:37   좋아요 0 | URL
국화빵이져!!!!!
너무 닮았어염. 일거수이투족까징. ㅎㅎ

웽스북스 2008-03-1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빠 닮았어요 ^^

전호인 2008-03-12 09:38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ㅎㅎ.
씨는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2008-03-11 0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2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8-03-1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드려요. 피아노 2년 치다 관둔 달을 둔 지는 한없이 부럽구만요.
어서 해람이가 좋은 선생님 만나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호인 2008-03-12 09:40   좋아요 0 | URL
흥미인 것 같아요, 녀석은 피아노를 즐겁게 치고 있으니 그것을 그대로 이어가게 끔 한 것이지요, 녀석의 오빠는 1년정도를 치다가 지루해 하는 것 같아서 중단을 했거든요.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게 하려구요

향기로운 2008-03-11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아이의 선한 눈도, 보일락말락 미소도 너무 이뻐요^^*

전호인 2008-03-12 09:41   좋아요 0 | URL
좋게 봐 주시네요, 해람이가 읽게되면 좋아할 겁니다. ㅎㅎ

뽀송이 2008-03-11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멋져요.^^
웃으니까 님을 정말 많이 닮았군요.

해람이가 피아노에 흥미를 잃기전에 마음에 드는 학원과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군요.


전호인 2008-03-12 09:42   좋아요 0 | URL
흥미를 잃지는 않았는 데 쌤을 믿지 못하는 것이 문제에요, 천안에서 겪었던 쌤이 너무 정성껏 레슨을 했었고 그것을 잊지 못하는 것 같네요

칼리 2008-03-1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가 정말 예쁘고 참하네요. 수상해서 흐뭇하시겠어요. 학원 문제는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적으로 밀어주심이 좋을듯 하네요. 마음이 떠나 있으면 아무래도 레슨 받는데 지장이 있을거예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전호인 2008-03-12 09:43   좋아요 0 | URL
워낙 피아노 치기를 좋아하니까 흥미를 잃지는 않을거라 믿지만 좋은 쌤을 만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요. 그렇죠 쭈우욱! 밀어줘야지요. ㅎㅎ

bookJourney 2008-03-1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정말 예뻐요~ 똑소리 나는 아이라는 것도 금방 느껴지고요 ^^
어서 해람이와 잘 맞는 학원+선생님 만나길 바래요~~

전호인 2008-03-12 09:4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이 녀석이 님의 글을 보면 하늘높은 줄 몰라 하겠군요. ㅎㅎ

하루(春) 2008-03-1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늦었지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똘망똘망하게 생겼어요. ^^

전호인 2008-03-12 09:43   좋아요 0 | URL
해람이가 확인을 하니까 님의 칭찬에 고마워 할 겝니다.

라로 2008-03-12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눈망울이 넘 이뻐요~.
이름도 이뻐요, 전 조선인님의 해람인줄 았았더랬다죠~.ㅎㅎ
근데 해람이 이름은 무슨 의미에요???

전호인 2008-03-12 09:49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조선인님의 해람이와 이름이 같아요, 울 해람이가 선배죠. ㅎㅎ
제가 예명으로 부르는 것이 해람이고 등본에 있는 이름은 근표랍니다.
해같은 사람이 되라고 지어준 이름입니다. 즉, 해가 되어 세상의 모든 곳을 비출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지었답니다.
원래 돌림이 끝자로 "석(오빠가 범석)"이거든요, 아버님께서 한학을 하시는 데 여자이름을 "석"자돌림으로 하면 어색하다면서 처음에는 "거표(녀석이 남자이름을 쓸 팔자라나 모라나 하시면서)" 지어오셨고, 이를 거부하니까 "근표"로 지어 오셨답니다. ㅎㅎ

세실 2008-03-1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자랑스러운 해람이 드디어 작은 결실을 보았군요.
"잘했다 해람아~~ 짝짝짝! 옆에 있음 뽀뽀해줄텐데...ㅎㅎ"
해람이는 얼굴도 예쁘고, 소질도 있어서 분명 멋진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겁니다^*^"
나중에 사인 부탁^*^
해람이를 위해서 "피아노 치는 변호사" 책 추천합니다.

전호인 2008-03-17 09:42   좋아요 0 | URL
울 해람이 이글보고 더욱 힘이 솟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응원해주셔서 넘 고마워요.
글게염 추천해 주신 책을 해람이가 읽기에 어렵지 않을까가 걱정입니다만 한번 사주어야 할까봐염!!!!

세실 2008-03-17 17:01   좋아요 0 | URL
에세이라 어렵진 않습니다만.....
님 혹은 옆지기님이 읽어보시고 엑기스를 해람이에게 설명해주시라는 말씀^*^

전호인 2008-03-18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역시 그렇군요. 아이에게는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어려운 것을 추천해 줄 분이 아니기에 잠정적으로나마 내가 읽고 전해주어야할 이야기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암튼 세심히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
 

지난 주 봄방학 동안에 옆지기와 아이들이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했단다.
늘 가족과 같이 나들이를 했는 데 이번에는 나만 왕따 시키고 평일에 다녀온 것이다.
요즘 나의 일상이 너무 빡빡한지라 휴일에도 휴식을 취하는 일이 별로 없고, 집에 있다 하더라도 피곤에 지쳐 잠으로 소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저 나를 쉴 수 있도록 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반고흐전을 관람하고 숭례문 화재현장을 방문하여 샅샅이(?) 살핀 후 덕수궁의 돌담길에서 추억이 어린 설명을 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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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3-07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제가 다녀온 고흐전이라 더 눈길을 끄네요. 또 가고 싶다~~~
해람이 노오란 가디건 참 예뻐요. 물론 얼굴은 더 예쁘고...

전호인 2008-03-07 16:24   좋아요 0 | URL
그렇져, 저 가디건이 하나 더 있답니다. 범석이 것인데 파란색이에요.
둘이 같이 입고 나가면 완전 쌍둥이라지요, 범석이가 크니까 당연히 해람이 차지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아래턱이 발달되지 않아서 윗니가 완전히 갈갈이에염. 아래턱 교정과 윗니교정을 해야 한다네요.

무스탕 2008-03-0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흐전 다녀왔어요 ^^
노란 가디건 하나로 봄을 이야기 하네요!!
이뻐요~☆

전호인 2008-03-07 18:15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여, 지방에서도 다녀간 분들이 많았나 봅니다.
제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비롯하여 지방에 있는 친구들도 다 다녀왔다네요.
사실 이렇게 실물을 보기가 싶지 않으니까 다행이다 싶어요

뽀송이 2008-03-0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흐전 많이들 보시던데... 부산에서는 이런 전시회 보기 힘들어요.^^;;
그저 부러워요.^^
따님의 노오란 가디건이 눈부셔요.^^

전호인 2008-03-07 18:1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시간내셔서 한번 다녀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3우러말까지 인 걸로 아는 데 맞나 모르겠네요.
울 꽁주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순오기 2008-03-0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흐전은 제게 동경일뿐이고, 덕수궁 돌담길에 옛추억이 떠올라요. 같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전설이...^^ 저렇게 감찍하고 예쁜 따님을 보니 '딸이 없으면 뭔 재미로 살까?'라고 하셨던 님의 말씀이 이해돼요. 물론 아드님도 든든하고 보기 좋아요!^^

전호인 2008-03-07 18:1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이것을 마태님이 느껴얄 텐데......
딸을 키워보지 않고는 인생의 즐거움을 논하지 말라가 저의 얘기랍니다. ㅎㅎ

뽀송이 2008-03-07 18:25   좋아요 0 | URL
칫... 으앙~~~
전 아들뿐이랍니다.ㅠ.ㅠ
것도 둘씩이나... 저도 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단 말이예용.ㅡㅡ;;
우리나라 홍수나면 제가 울어서 그런줄 아세요!! 두분 다!!

순오기 2008-03-08 15:18   좋아요 0 | URL
ㅎㅎ뽀송이님, 덕분에 배 아프고 딸이 둘이나 생기잖아요.
요샌 며느리가 딸노릇 하더군요. 이것으로 위로받으소서!^^

2008-03-07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7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3-0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딸 사진만 보면 부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전호인 2008-03-10 14:19   좋아요 0 | URL
그러쵸!
아무래도 딸아이들의 여우짓이 남자아이들보다는 더하니까 아빠 입장에서 귀여운 것은 당연지사인 것 같아요. ^*^

chika 2008-03-0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고흐가 아닌 해람에게서 느껴지는 생기있는 봄,에 ^^

전호인 2008-03-10 14:20   좋아요 0 | URL
노란색의 의미가 바로 봄으로 이어지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실비 2008-03-0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멋쟁인데요^^

전호인 2008-03-10 14:20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해람이가 약간 그런 류에 속합니다.

칼리 2008-03-1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가 노란 병아리 같애요. 너무 유치한 표현인가...요..? 정말 아빠를 많이 닮았네요*^^*

전호인 2008-03-24 09:27   좋아요 0 | URL
님의 표현대로 완죤 노랑병아리랍니다. ㅎㅎ
국화빵입쪄!!!!!!

가시장미 2008-03-2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 가고 싶었는데.. ㅠ_ㅠ 끝내 못 갔습니다. 딸아이의 이름이 해람이군요. 으흐

전호인 2008-03-24 09:28   좋아요 0 | URL
저도 가보질 못해 못내 아쉽기는 마찬가지랍니다. 바쁜 일정이라 옆지기와 아이들만 다녀왔다네요. 해와 같이 세상 곳곳을 비추는 사람이란 뜻으로 제가 지어준 예명이랍니다. ^*^
 

작년 12월말 모처럼 가족과 함께 스키여행을 다녀왔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스키를 원없이 타고 왔다. 범석이 녀석이 방학숙제로 제출한 여행에 대한 후담을 그대로 옮겨 보았다.
마냥 즐겁게만 느꼈는 줄 알았더니 나름대로의 의견이 있는 것을 읽고 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요즘 녀석은 이제 스키는 웬만큼(?) 탈줄 아니까 스노우보드를 배워 타고 싶단다. 스노우보드를 배우기 위해서는 아빠가 먼저 배운 후 자기에게 가르쳐 달란다. 우리 가족 모두는 별도의 스키강습을 받지 않고 나에게 배웠다. 이렇다보니 스노우보드 또한 나를 통해 배우고 싶다는 것이 범석의 생각이다.  
문제는 나에게 있다. 스노우보드를 타기에는 연령상 쉬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녀석에게는 스노우보드강습을 받도록 해준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아빠가 먼저 배우신 후 가르켜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니 이를 어쩐다냐.......
범석이로 인해 팔자에 없는 스노우보드를 타게 될런지도 모를 일이다.






비발디파크를 다녀와서

5학년 4반 박 범 석

 

2007년 12월 28일 금요일 우리 가족은 비발디파크라는 스키

장에 갔다. 콘도에 가지고온 짐을 내려놓고 스키장을 둘러

보았다.


코스는 초심,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눠져 있었다.

우리가족은 밤샘권을 사서 10시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 했

다.

일단 동생과 나는 초심을 습득하였고 아빠께서는 스키를

처음 타보시는 엄마를 가르쳐 주셨다.


동생과 나는 초급으로 가 보았다. 높이가 꽤 높았지만 어떤

형이 무섭지 않다면서 같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그 형과 나는 친해졌고 중급도 같이 올라가 보았다. 높이가

높아서 천천히 내려올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엄청난 허리

의 통증과 30분이라는 긴 시간을 소모하고 말았다.


그러던 와중에 리프트를 잘못 타 정상에 올라 반대로 타고

내려오기도 하였다. 산 정상에서 리프트를 반대로 타고 내

려가는 기분이란 정말 끔찍했다.



새벽 4시 에는 따뜻한 핫초코와 떡볶이, 어묵을 야식(?)으로

먹었다. 엄마와 동생은 야식을 먹고 콘도로 갔지만 아빠와

나는 새벽 5시까지 채우기로 결정하고 중급으로 갔다.

너무나 졸린 나는 리프트를 타면서 졸았다. 정말이지 졸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미 체력은 바닥이 났고 스키장에서 6시간 노는 동안 노

동 아닌 노동을 한 상태로 무슨 놈의 스키를 탄다고(참고로

스키는 타다보면 배고픈 것도 잊을 수 있지만 쉬다보면 체

력의 한계와 심한 배고픔을 느낀다.)

내가 리프트를 타고 있는지 정말 나도 내가 한심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 타다보니 중급은 너무 허리가 아파서 초급에

서 스피드를 즐겼다.

새벽 5시 아빠와 나는 녹초가 되어서 콘도로 돌아갔다(잘

생각해보니 이거 인간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

가면서 아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콘도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니 너무 졸렸다.

나는 1분 1초라도 빨리 자길 원했지만 운명의 여신은 나의

편이 아니었다. 오 마이 갓! 밤새도록 아무도 없는 스키장에

서 나 혼자 상급에 올라가서 스키를 타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덕분에 수면을 거의 취하지 못했고 땀만 흘렸다.



그리고 아침밥을 먹고 오션월드에 갔다. 그곳에서 동생과

유수풀에서 놀기도 하고 튜브 슬라이드랑 바디 슬라이드도

탔다.

오션월드에서 강서구에 살 때 내가 다녔던 태권도의 관장

님을 만났다.

아빠와 엄마도 우리가 유수풀로 모시고 나가서 야외로 간

다음 엄마, 아빠를 번쩍 들어 찬 바람을 맞게 했다.



오션월드에서 한바탕 놀고 나니 배가 고팠고 돌아오는 길

에 양지말 화로구이 집에서 돼지갈비를 맛있게 먹었다.

연기가 많이 나기는 했지만 맛이 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가

는 길에 너무나 졸렸던 나는 한숨 푹~~~~자고 집에 잘 왔

다.



한 마디로 이번 여행을 표현하자면<재미 만점 체력 바닥>

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스키를 신나게 탔지만 체력이 딸

려서 힘이 들었고 오션월드에도 역시 물속에서 온몸을 쓰

며 수영을 하자니 힘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재미가 만점인

만큼 너무 신나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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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8-01-2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는 말에 어른스러움이 팍팍 느껴집니다.

전호인 2008-01-29 15:2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고거이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답니다.
원래 녀석이 애늙은이에염.

Mephistopheles 2008-01-29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범석 어린이는..조숙한 것 같아요..
벌써 슬로프의 내리막을 타보면서 인생의 내리막에 대해서 표현을 한 것 같기도 하고요..^^

전호인 2008-01-29 15:26   좋아요 0 | URL
원래는 이렇습니다.
상급슬로프를 잘못 알고 타게 되었던 겁니다.
정상에 올라가 보니 까마득하더래요. 그래서 알바생에게 야그하여 같이 타고 내려왔다는 군요. 상급자코스는 올라가는 것도 약간 현기증 나는 데 내려왔으니 장난이 아니었겠져? 죽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염. 지금도 그 야그하면 녀석이 흥분해서 경험담을 들려주곤 한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은 없거든요

뽀송이 2008-01-29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의 표현에 무쟈게 웃고 갑니다.^^
늘~ 멋진 가족이셔요.^^
그나저나... 스노우보드는 님에게 무리지 아닐까요??=3=3=3

전호인 2008-01-29 15:27   좋아요 0 | URL
글이 재미있쪄?
녀석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하다보니 재미있는 글이 되었네요

2008-01-29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9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9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9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깐따삐야 2008-01-29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귀엽고 의젓하기도 해라. 저도 갑자기 5학년짜리 아들을 갖고 싶어요.^^

전호인 2008-02-04 18:5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뻥튀기라도 있답니다.
가끔 제가 아이들에게 하는 농담이에요

비로그인 2008-01-29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요즘의 인간 아이들은 정말 글을 잘 쓰는 것 같습니다. 표현력도 대단하구요.
제 주변엔 아이들이 없어서 제가 유난히 모르는 것일까.(긁적)
1,20년전의 청소년들도 이렇게 잘 쓰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는데. 대단해요.정말.^^

전호인 2008-02-04 18:52   좋아요 0 | URL
요즘 아이들은 영악하다고 하죠.
아마 이 녀석 또한 그 범주에 속하는 녀석일껩니다.
방학숙제 한 것을 옮겨 놓았답니다.

순오기 2008-01-2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는 말에 쓰러집니다!!
애들의 표현력이 어떤 땐 어른보다 나아요~~ 아마도 솔직해서 그렇겠죠?
꿈나무에게 박수와 추천을~~ ^^

전호인 2008-02-04 18:53   좋아요 0 | URL
저도 그글을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무엇이 그리 인간의 할 짓인지......
아무튼 재미있는 글인 것만은 사실이에염. ㅎㅎ

이리스 2008-01-30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문장력 좋고 표현력 좋고! 굿굿 베리 굿입니다요. ^^;

전호인 2008-02-04 18:5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사실 제가 고마워할 일은 아니지만 녀석이 이 글을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들의 댓글을 한번 보여주어야 겠어요.
해람이 녀석은 댓글을 보면서 즐기기도 하던데.....

바람돌이 2008-01-30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건 정말 너무 어른스런 글이군요. 훌륭해요. ^^

전호인 2008-02-04 18:54   좋아요 0 | URL
좋게 읽어주시니까 그렇겠져 뭐.

마노아 2008-01-30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환타스틱한 휴일을 보냈군요. 와방 부러워요!
근데 따님이 연기자 박신혜를 닮았어요. 미모가 예사롭지 않아요!

전호인 2008-02-04 18:55   좋아요 0 | URL
박신혜를 닮았다. 그런가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중에 한명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앞니가 튀어나와서 교정을 해야 한답니다.
아랫턱의 성장이 늦다보니 그런 현상이 있다고 하네요

소나무집 2008-01-3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샘 스키를 타셨군요. 바닥은 무슨, 정말 대단한 체력들이시네요.
아드님의 적나라한 표현에 넘어갑니다.
다 큰 거 같은데요.

전호인 2008-02-04 18:5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녀석이 너무 솔직한 글을 남겼어요
체력이 달린 것은 녀석만이 아니라 애비인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세실 2008-02-02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열정적인 부자시군요. 해람이 참 예뻐요~~~

전호인 2008-02-04 18:5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울 해람이 많이들 탐내시네여. ㅎㅎ
친구들도 그렇공.
열정이라 미쳤었나 봅니다

모1 2008-02-0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이 말밖에는..해드릴말이 없네요.(아드님 글 잘 쓰네요.)

전호인 2008-02-04 18:5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당근 살아 돌아와야 졈
녀석이 즐기는 줄 알았더니 고행을 했던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