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시사음악신문 주최 피아노 콩쿨에서 해람이는 학년 준대상을 수상했다.
전체 대상과 준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이 수여되지만 학년 준대상에게는 트로피만 수여되었던 지라 해람이가 약간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힘든 여건 속에서 좋은 결과를 냈기에 대견스럽기만 했다.
11월 서울로 이사 후 한달 동안 매주 수요일이면 콩쿨 참가를 위해 서울과 천안을 오가며 레슨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해람과 옆지기 모두가 힘들어 했었기에 고생한 보람은 있었다.
천안에서의 마지막 콩쿨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고, 학원 원장샘이 워낙 잘 보살펴 주었기에 고마움의 표시도 했다.
서울에 와서도 피아노 전공은 계속하고 있으나 해람이가 무척 힘들어 하는 기미가 느껴진다.
천안에서는 해람이 의욕과 원장쌤의 적극성으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 서울에 등록한 학원은 상업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해람이가 탐탁치 않게 여기는 듯 하다.
천안에서 1시간 이상씩 원장 쌤의 직접 지도를 받다가 겨우 30분 남짓(해람이 직접 시간을 확인해 보니 32분) 형식적으로 지도하는 방식에 흥미를 잃는 듯 하여 안타깝기도 하다.
가끔 천안의 원장 쌤에게 진도와 레슨현황을 확인하는 전화가 오곤 하는 데 해람이나 옆지기 모두 그때를 그리워하고 고마워 한다. 가능하면 학원을 옮기는 방법을 모색해 보라는 조언을 들은 후 해람이가 더욱 적극적으로 옮겨 달라고 조른다.
옆지기가 알아서 하겠지만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노라니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하기만 하다.
내가 콩쿨에 참가는 하지 못했기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집 응접실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고, 다행히 범석이가
콩클에서 연주한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두었기에 나중에
편집하여 올려야 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