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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들로부터 카네이션과 편지를 받았다. 마냥 어리게만 보았는 데 편지에 담긴 내용을 보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바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범석의 편지에는 이제 엄마, 아빠가 아닌 어머니,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언젠가 중학생이 되면 어린애가 아니기 때문에 어머니, 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던 적이 있었고, 녀석 또한 엄마, 아빠라고 하려니 자신이 어린 티를 벗지 못한 것 같은 인상이 들더란다. 해람이가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든 카네이션이 녀석만큼이나 귀엽고 깜찍해서 좋았다.
옆지기와 같이 녀석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흐뭇함을 동시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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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범석이 쓴 편지 
아버지께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그래도 날씨가 너무 덥고 일교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항상 저와 동생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과 더 나은 곳으로 항상 이끌어 주시고, 저희를 위해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조랑말을 잘 다루려면 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당근만 얻을 수 있는 성실한 명품아들이 되겠습니다.
싸랑해요!~~~~~~
                                                      2009. 5. 8
                                                                          아들올림 

어머니께
제가 중학교에 입학한 지도 3달이 다 되어 가네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입학후 보는 첫 시험도 보았고 저도 어느정도 학급내에서 입지도 굳혀가고 있습니다. 이번시험에서 결과가 많이 실망스러우셨죠?
이번 기말고사에는 더욱 열심히 해서 목표점수를 달성하겠습니다.
아직 외교관의 꿈 버리지 않았습니다.
엄마 화이팅~~~!
                                                      2009. 5. 8
                                                                          아들올림   


2. 해람이 쓴 편지
부모님께
엄마~~! 아빠~~! 저 근표에염~^*^
어버이날 이네요~ 이번엔 시간이 없어서....ㅠㅠ
옛날엔 이것저것 많이 준비했었는 데, 쩝~.~
죄송해요~~ 그래두!! 카네이션은 못생겼어도 정성을 담았으니깐~ 예쁘게 봐주세요
이제 내년이면 벌써 중학생이네요~
그때 가서도 공부 잘해야 할텐데!!ㅋㅋ
엄마, 아빠 힘드신데 더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피아노도 공부도 열심히 할거에요^*^
앞으로 키도 쭉쭉 커야 할텐데<아빠가 더 컸어야~~ 유전 ^*^;;>
사랑해요....감사해요...자주 하는 말이지만은.....
할때마다 새로운 기분!!
그럼 엄마 아빠 힘내시구요~~
사랑해요~~~!!
                                      2009. 5. 8(금) 어버이날  
                                                     사랑스런(?) 근표 ~.~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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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5-09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근표가 해람이에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에요. 잘 자라고 있네요^^

전호인 2009-05-20 14:20   좋아요 0 | URL
넵, 해같이 세상을 비추는 사람이 돼라는 뜻에서 제가 집에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쌩유 ^*^
 

영등포 슈바이처 故 선우경식 박사 


0 0 중학교 1학년 
박 범 석 

요즈음 세계적으로 경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노숙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과 평생을 함께하며 살아오신 故선우경식박사님이 오늘 저의 칭찬대상이다.

 그분은 노숙자와 쪽방촌 사람들,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하여 무료 의료봉사를 펼쳐서 극빈자들의 아버지, 영등포 슈바이처라고 불렸다. 1969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시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셨다가 1983년부터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의료봉사를 통해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사셨다. 1987년 한남대 의대 교수직을 그만두시고 그해 8월에 관악구 신림동에 요셉의원을 개원하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무료로 의료봉사를  하셨다. 1997년에는 요셉의원을 영등포역 뒤편에 위치한 쪽방촌으로 옮겨 20년 동안 42만 명의 환자를 치료하셨다. 박사님은 독신으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선친이 물려주신 작은 집에 사시면서도 근검절약의 모습을 보이시면서 봉사에만 전념 하셨다고 한다. 늘 헌 자동차를 몰고 다니셨고 새 자동차를 사준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돈으로 의약품을 사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박사님은 단순한 치료만을 한 것이 아니었다. 노숙자가 찾아오면 치료를 해주되, 잘 곳이 없는 사람은 숙소로 보내고 옷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옷을 주는 등 힘겹게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활동 하셨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재활을 위한 안식처로서의 역할도 하셨다.

훌륭하신 분이 이렇게 일찍 돌아가신 것에 대하여 정말 유감이다. 말로 인권을 보호해야한다고 하는 사람들보다 현장에서 직접 봉사를 실천하시고 우리에게 인권보호라는 낱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신 분이 바로 선우경식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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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4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그네 2015-06-2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오지랇 넓은 사람은 결코 아니고 의인도 아니지만, 댓글 답니다. 이런분들이 진자 영웅이죠.. 연예인같은 허황하고는 비교도 할수 없는 이런 분들이 진짜 슈퍼스타죠.. 이태석 신부님도 그렇고 ... 반드시 천국에서 가장 좋은 대접과 안식을 받으셔야 하는 분들..
 

많은 시간이 걸린 것도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다.  
단지, 녀석의 불타는 집념과 승부욕만으로 얻은 결과이다.

몇달전부터 피아노연습하랴 공부하랴 시간을 내기 어려운 데도 컴퓨터 앞에 앉아 한글워드를 토닥거리고 문제지를 보면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고 하는 것을 보았다. 나름 워드를 익히려고 하나보다 무심코 지나쳤었는 데 몰입하고, 집중하는 것이 수상하여 이유를 물었다.

"컴퓨터 학원다니는 친구들이 워드프로세서 자격시험을 본다고 하길래 저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서요" 그게 다였다. 그거 학원도 다니고 이론공부도 해야 하는 거라 혼자서는 힘들텐데 왜 굳이 시험을 보려고 하느냐는 질문에는 "친구들이 시험본다 잖아요 그래서 저도 보려는 거에요 학원을 가지 않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란다.

별로 쓸일도 없을 텐데 초등학교 5학년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시험이라니 하면서 관심도 두지 않았다. 옆지기는 괜히 시간만 허비한다고 말렸지만 이미 결심을 한 이상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기에 지켜만 보았고, 2급은 어려울 것 같으니 3급부터 시작하라는 권유만 했단다.

그로부터 4개월만에 뚝딱 워드프로세서 국가기술 2급 자격증을 획득한 것이다. 그것도 함께 시험본 친구들은 거의 다 떨어지고 녀석과 다른 친구 한명만 달랑 합격했단다.

아무튼 아무도 못말리는 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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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3-2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도전 정신이네요. 우와. 승부욕도 대단하고 못할게 없겠어요. 해람이 멋집니다.

전호인 2009-03-23 11:10   좋아요 0 | URL
본인의 의지로 한 것이니 저 또한 많이 칭찬해 주었습니다.
승부욕?
못말립니다. ㅎㅎ

하양물감 2009-03-2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뭇하시겠어요...(^^)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구요.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저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 결과가 좋은 것 같아요..

전호인 2009-03-23 11:11   좋아요 0 | URL
시키지도 않을일이지요.
그 나이에 굳이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필요한 시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취직을 시킬 일은 꿈에도 없으니 말이에요.
나름대로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 본 좋은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순오기 2009-03-20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 근성, 정말 성공의 원동력이네요.
해람이 누구 닮았대요?ㅎㅎㅎ

전호인 2009-03-23 11:12   좋아요 0 | URL
ㅎㅎㅎ, 글쎄요 아빠, 엄마의 딸이니 둘다 다 닮았지 않았을까요?
근성이 있네요. 심어주기도 뭐한데 스스로 키우고 있으니 다행이지요

꿈꾸는섬 2009-03-20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정말 대단해요.^^

전호인 2009-03-23 11:12   좋아요 0 | URL
네, 자기관리가 철저한 녀석이긴 합니다.

세실 2009-03-2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해람양 축하 축하^*^ 많이 힘들었을텐데 좋은 성과 거두었네요. 멋져요!

전호인 2009-03-23 11:13   좋아요 0 | URL
글게요, 관심을 준 것도 아니고 스스로 선택해서 얻어낸 결과이다보니 더 뿌듯해 하더라구요. 많이 칭찬해 주었답니다.
 

우리 집은 매년 옆지기와 아이들간에 1년단위로 용돈계약을 체결하고, 약식 계약서까지 작성한 후 서로 서명도 한다. 금년에도 2009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의 계약이 완료되었고, 범석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계약내용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옆지기에게 전해들은 용돈계약을 살짝 엿보기로 하자.
기존에 범석과 해람은 매주 500원(2,000원/월)씩의 용돈을 받았다. 이번에는 녀석들이 인상을 강하게 주장했었던 모양이다.  
특히, 범석은 중학생이 되면서 이런 주장이 타당성까지 갖추게 되었으니 옆지기가 수긍할 수밖에 없는 협상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옆지기가 손해보는 협상을 할 위인은 절대 아니다. 파격적인 조건과 금액을 제시하고 수용하는 대신 녀석들의 노력이 가미된 옵션을 제시하여 쌍방간에 흡족한 계약이 이루어 졌다고 한다.

포괄적인 계약내용은
-용돈 금액의 파격적인 인상(옵션이행시 1,000% 인상효과)
-금액은 매월 2,000원에서 매주 5,000원(최대20,000원/월)으로 지급하되
-이 금액을 받기 위해서는 옆지기가 제시하는 옵션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단다.

옆지기가 새롭게 제시한 옵션은 인센티브를 가미한 방식으로 녀석들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하니 다행스럽고 원만한 용돈 협상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일방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쌍방간의 합의에 의한 계약이니 꿩먹고 알먹고가 아니겠는 가.

인센티브가 확대된 계약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ㅇ 용돈의 지급은 매주(4회/월)로 하고, 금액은 1회 5,000원(최대 20,000원/월)으로 한다.
    다만, 주급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래 사항을 이행하여야 한다.
    1. 매주 1권이상 독서를 하여야 한다.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2. 읽은 책중 1권을 선택하여 독후감을 제출하여야 한다.
ㅇ 주용돈의 지급과 별도로 생활도우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경우에는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별도의 도우미 용돈을 지급할 수 있다
.

평소에도 책을 가까이 하는 녀석들인지라 용돈계약에 흡족해 하는 표정들이다. 요즘 달라진 풍경이라면 아이들이 책을 대하는 태도이다. 눈에 불을 켜고 독서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옆지기의 의도가 엿보여 웃음이 절로 난다. 

아무튼 녀석들의 독후감을 매주 감상할 수 있는 덤이 생겨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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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범석이는 6학년까지 용돈이 한달에 500원이었어요? 우와!
용돈의 신분 급상승이 이뤄졌군요!
아이들이 독서를 가까이 하는 친구들인지라 다행이에요. 1석 2조의 효과네요.^^

순오기 2009-03-09 22:40   좋아요 0 | URL
매월 5천원을 5백원으로 잘 못 쓴 거 아닐까요?
우리 애들은 정기적으로 주는 용돈, 그런 거 없습니다.
책읽고 리뷰를 남기면 용돈 주고, 시험 100점 맞으면 실수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거금 일만냥 줍니다~` ^^

전호인 2009-03-10 09:1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순오기님
제가 잘못 알았나 봅니다.
매주 500원씩 매월 2,000원의 용돈을 받았다고 합니다.ㅋㅋ
책을 가까이 하는 녀석들이기 때문에 신나하고 있습니다.
다만, 독후감을 쓴다는 것에는 약간 뾰루퉁하지만......

이외에 생활도우미(집안청소, 설거지, 화분물주기 등등)를 하게 되면 보너스 형식으로 지급되는 용돈이 있으니까 부족한 것을 채우는 방법이기도 하고, 스스로 일을(?)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도 인식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용돈기입장을 반드시 작성하도록 하여 수입과 지출내역을 관리하고 일정한 목돈(?)이 모아지면 녀석들 앞으로 개설된 적립식통장에 저축하도록 유도를 하다보니 자연적으로 경제관리 능력까지도 제고시킬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옆지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방식이고 합리적이기에 저 또한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용돈 등으로 절약한 것과 친인척들로부터 받은 용돈, 세뱃돈 등을 모은 것이 각자 3백만원을 넘고 있더라구요.
모아진 금액의 규모가 늘어날 수록 서로 더 많은 잔고를 유지하려고 남매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도 있어요

2009-03-09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0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3-09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고, 이렇게 아이들과 의논하여 정하고 문서화 해놓으면 아무때나 용돈을 요구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겠어요. 본받고 싶은 방법이네요.

전호인 2009-03-10 08:49   좋아요 0 | URL
제가 생각해도 여러모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옆지기의 의견을 적극 존중합니다.
아이들도 TV 등을 통해 프로선수들의 연봉협상 등에 대해 듣는 바가 있으니까 자연적으로 개념정리가 되기도 하고, 협상할 때 재미있어 하는 것 같더라구요.
경제개념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bookJourney 2009-03-0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수 배워갑니다. (__)

전호인 2009-03-10 08:4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꿈꾸는섬 2009-03-0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돈 계약서를 체결한다니 정말 멋져요.
저도 현준이 현수 크면 꼭 도용할거에요.ㅎㅎ

전호인 2009-03-10 08:52   좋아요 0 | URL
네, 한번 시도해 보시길 적극 권합니다.
아이들도 흥미있어 하더라구요. 대신 철저하게 관리하는 요령까지 알려주시면 경제관리 능력까지 알게되어 좋습니다.

바람돌이 2009-03-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애들은 방박닥에 떨어진 돈 주워서 지들걸로 사용하는데... ㅠ.ㅠ
저도 이젠 용돈개념을 슬슬 아이들에게 줘야 할까요? 어쨌든 좋은 안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호인 2009-03-10 08:5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이구 참내 비유를 하셔도.....주운 돈은 주인을 찾아주도록 하셔야지요(버럭ㅋㅋ, 물론 농담이시겠지만). 절대 공짜로 돈이 생겼다는 개념은 아이들에게 독이 됩니다. 노력에 대한 댓가와 보상이 병행되면 더욱 좋겠지요.

세실 2009-03-10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용돈 받는 방식을 개선하여 큰애는 월 2만원, 작은 아이는 월 12,000원씩 받습니다. 옆지기가 매월 1일에 줍니다.
보너스로 할머니가 상 탈때 마다 우등상은 2만원, 일반상은 1만원씩 주셔서 늘 용돈이 풍족합니다. 저금하기도 하고, 제가 빌려 쓰기도 하지요. 키~~

전호인 2009-03-10 09:10   좋아요 0 | URL
오우! 역시 부잣집 아이들이라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아이들이 상을 받거나 생활도우미를 할 경우에는 그에 합당한 인센티브를 적용해야지요. 다만, 친인척 등으로부터 받는 용돈을 제외하고 노력없는 댓가에 대해서만은 철저히 관리를 합니다. 옆지기는 상을 받아와도 아이들 수준에서 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용돈을 주도록 합니다. 많이 준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고 아껴서 저축하는 습관을 갖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런 용돈경제를 관리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답니다.

아이들이 용돈을 받을 수 있는 시기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로 이미 정해 놓았습니다. 물론 학비 등 등록금과 책값 등은 적극 지원하겠지만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는 싯점부터 소비되는 용돈만큼은 스스로 벌어서 활용해야 한다고 못을 박아 둔 상태입니다. ㅎㅎ

2009-03-10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0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그네 2009-03-1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들에 대한 돈 관리의 효율성이 너무 좋아요
우리 집에도 활용해야 겠어요.
용돈기입장에서 저축까지 일석다조를 할 수 있는 방법이고, 용돈을 통한 작은경제를 배우는 학습효과도 있어서 더욱 유용합니다.

전호인 2009-03-10 18:31   좋아요 0 | URL
쌩유 ^*^
옆지기의 방법인 데 아이들도 거래(?)에 대하여 흥미있어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돈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

소나무집 2009-03-1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5학년 딸한테 주에 천원씩 용돈 주면서 넘 조금 주는 거 아닌가 찔렸는데 님댁 보니까 저희보다 더하네요. 천원 용돈 초등 시절에 계속 유지해야겠어요. 어차피 필요한 건 다 사주고 종종 심부름 용돈도 있고 하니...
독서록 인센티브 저도 빌려갑니다.

전호인 2009-03-12 10:25   좋아요 0 | URL
용돈에 대한 옆지기의 기본콘셉은 아마도 힘든게 얻은 결과 쉽게 얻은 결과에 대한 것과 돈의 관리에 대한 교육차원이 큽니다.
두녀석 모두 매주 500원(2,000원/월)은 적을 수 있는 금액이지만 더 많은 용돈이 필요할 때는 집안청소, 설거지, 아빠 새치뽑기, 구두닦아주기 등등을 통해 노력의 댓가를 받기도 하고, 친인척들로부터 1만원원 거금(?)을 받는 행운도 따르니까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ㅎㅎ

네꼬 2009-03-11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용돈의 지급과 별도로 생활도우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경우에는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별도의 도우미 용돈을 지급할 수 있다.
-- 아아 우리 회사의 임금협상도 이렇게 합리적이야 될 텐데! 특히 "용돈 금액의 파격적인 인상(옵션이행시 1,000% 인상효과)"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ㅎㅎ


전호인 2009-03-12 10:26   좋아요 0 | URL
노력에 대한 댓가를 보상하는 것이니 만큼 아이들이 느끼는 부분은 분명다를 거라 생각됩니다.
임금협상에 대한 파격적인 인상, 모든 급여생활자의 로망이기도 하지요. ^*^

행복희망꿈 2009-03-11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아이에게 한주에 2,000원밖에 안주는데요.
그 용돈을 주면서 용돈기입장을 쓰라고 했는데,기입장보면 군것질한 내역만 수두룩하네요.^^독서록은 저도 땡기는데요. 저희 아이들에게도 한번 활용해볼까요? ㅎㅎㅎ

전호인 2009-03-14 23:56   좋아요 0 | URL
옆지기는 돈관리의 중요성을 통한 경제적인 관점의 접근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점과 허투루 돈을 낭비하지 않게 하려는 점 때문에 용돈기입장의 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네요.
옆지기는 회계장부 검사하듯이 매월 용돈 기입장을 검사하고, 용돈을 활용한 것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하곤 하더라구요. 용돈기입장을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의의는 어떻게 돈을 활용했느냐 인 듯 합니다.
녀석들에게 10만원은 못주겠습니까? 용돈의 풍족함이 아니라 가치있게 활용을 했느냐 이겠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03-1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제가 절로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

전호인 2009-03-12 10:31   좋아요 0 | URL
ㅎㅎ, 옆지기의 속내가 용돈 협상내용에 고스란히 묻어나긴 합니다. ㅋㅋ

순오기 2009-03-14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저 얻는 돈은 아이들도 헐하게 쓰는 것 같더라고요.
엄마의 철저한 용돈관리, 경제교육은 타의 모범이 되네요.^^

전호인 2009-03-16 17:03   좋아요 0 | URL
저 또한 적극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알아간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하양물감 2009-03-1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나중에 한솔이한테도 응용할 수 있겠어요.

전호인 2009-03-16 17:04   좋아요 0 | URL
넵, 고맙습니다.
더 지혜롭게 응용하셔서 좀더 나은 용돈관리 개념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자꾸 뜻모를 웃음이 나왔다.
지금부터 딱 30년전 까까머리로 중학교에 입학하던 때가 오버랩되었고, 교복을 입고 있는 해맑은 얼굴의 범석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집으로부터 약 5~6Km정도 떨어진 중학교를 아침과 저녁으로 3년간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지만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30년이 된 오늘 나의 분신인 명품아들 범석이가 중학교 입학하는 날이다. 입학식에 참석하여 중학생이 되는 첫날을 축하해주고,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300여명의 입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새로 배정된 반별로 줄을 지어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아이들 무리에서 어렵지 않게 범석을 찾았다. 키가 가장 작을 꺼라고 생각했는 데 같이 모여 있으니 생각보다 작지 않은 것을 보니 또다시 뜻모를 웃음이 새어 나왔다.

눈이 마주치자 우리를 향해 브이를 날리는 녀석의 천진스러움이 귀엽기도 하고, 교복 입은 모습이 의젓해 보이기도 했다.

입학식이 끝난 후 녀석이 공부할 교실을 들어가 보기도 하고, 담임선생님을 만나 인사도  나누었다.  "우리 반 학부형님 중에서 유일하게 남자분이 오셨네요 "라면서 상냥하고 반갑게 맞이해 주신 선생님의 첫인상이 좋다.

옆지기는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했으나 9학급중 8학급이 여자 선생님이었기에 선생님의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에서 아쉬움을 위안 삼을 수 있었다.

이제 중학교 교과과정을 통해 정신과 육체적인 면 등 다방면에 걸쳐 더욱 성장해 갈 녀석을 바라볼 일을 생각하니 절로 나오는 웃음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아빠의 명품아들 범석아!
입학 축하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출발 하자꾸나.
아자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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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02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품 아들 범석이의 의젓한 모습이 멋져 보여요. 교복 입으니까 더 근사해 보입니다. 여긴 공학인가요? 같은 반 여학우들이 설렐 것 같아요. ^^

전호인 2009-03-04 08:55   좋아요 0 | URL
네, 남녀공학입니다.
한반이 36명이었는 데 21명이 여학생이었답니다.
진정 아빠를 닮았다면 여학우들에게 인기짱이 아닐까 합니다. ㅋㅋ
마냥 어리게만 조이더니 그래도 교복을 입혀놓으니까 제법 중딩티가 나네요.

물만두 2009-03-0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엄친아로군요^^
축하드려요~

전호인 2009-03-04 08:5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글쎄요
거기까진 아니구요 가능하면 제대로 인성을 갖춘 반듯한 아이로 자라주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Mephistopheles 2009-03-02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랏 얼마 전 졸업식 사진을 봤을 때만해도 애기 티가 약간 묻어났는데 교복을 입으니까 으젓해지는군요.^^

전호인 2009-03-04 08:58   좋아요 0 | URL
글쵸. ㅎㅎㅎ
옷이 날개라더니 귓밑으로 머리를 짧게 깎고 교복을 입혀 놓으니 다른 사람이 된 듯합니다.

프레이야 2009-03-02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품아들 중학교 입학 축하해요!!!
전 오늘 큰딸 고등학교 입학식 갔다왔어요.
꽃샘바람이 어찌 불던지요..ㅎㅎ

전호인 2009-03-04 09: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날씨가 제법 쌀쌀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입학식 준비하느라 운동장에 오랫동안 있었나 봐요.
나중에 한 학생이 쓰러지기도 하던데.....초딩때와 중딩때의 다른 현실을 아이들이 느꼈을 겁니다.
따님의 입학도 추카추카 ^*^

이매지 2009-03-02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 입학 축하드려요~~~

전호인 2009-03-04 09:0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남들도 다 겪는 일인데 굉장한 일인양 이렇게 페퍼를 올려놓고 보니 쑥스럽기도 하네요. 다만, 가족이라는 매개체를 만들고 늘 "첫 경험"을 겪게 해준 녀석이었기 그런 의미를 담아 올렸답니다.

울보 2009-03-0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생겼어요,범석이,
범석이 입학 축하하구요,
님도 축하드립니다,,

전호인 2009-03-04 09:03   좋아요 0 | URL
ㅎㅎㅎ, 류의 입학도 축하합니다.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아 맑은 아이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범석이도 반듯한 아이로 성장하길 바래봅니다.

바람돌이 2009-03-0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딱 중학교 1학년 머슴아... 중학교 들어올 시기의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이 훨씬 귀엽고 예쁜거 아세요. ^^ 저렇게 보송보송하던 녀석들이 여름방학 지나고 나면 확 커서 남자티가 나기 시작하고.... 범석이 입학 축하해요. 멋진 날들 만들어가기를... ^^

전호인 2009-03-04 09:05   좋아요 0 | URL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하셨기에 저보다도 더욱 잘아시겠네요.
엊그제 녀석과 목욕탕을 함께 다녀왔는 데 이제 쬐끔씩 어른스러워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전한 양식위에 성장되길 바랄 뿐입니다.

꿈꾸는섬 2009-03-0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 입학 축하해요.^^ 언제보아도 인물이 훤하다니까요.

전호인 2009-03-04 09:06   좋아요 0 | URL
이제 한단계한단계 성인의 초입을 위해 성장해 가겠지요.
꿈을 가지고 실천하는 아이이길 기대해 봅니다.

실비 2009-03-0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분신이네요.. 정말 잘생겼네요~
인기좀 있겠어요~^^
입학 축하해용~

전호인 2009-03-04 09:14   좋아요 0 | URL
어릴 때 부터 녀석의 귀에 딱쟁이가 앉토록 분신얘기를 했습니다.
아들과 딸의 차이가 아닐까 해요.
아들은 분신이라 생각해서 좋고, 딸은 늘 귀염성을 가지고 있어서 좋고...

무스탕 2009-03-0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만 계서도 뿌듯하고 배부르시겠어요 ^^
여자아이들에게 인기 좋겠습니다. 당장 화이트데이부터 공략 시작하라 알려주시죠. ㅎㅎ
범석군. 중학생이 된 것 축하해요~

전호인 2009-03-04 09:1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꼬옥 전해드리겠습니다.
여자아이들의 성숙도가 남자아이들 보다는 빠르기 때문에 한참 애기로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소나무집 2009-03-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축하 드려요.
초등입학하고는 또다른 느낌이셨나 봐요.

전호인 2009-03-04 09:17   좋아요 0 | URL
나름대로의 의미와 감회가 다르긴 합니다.
처음 학부형이 된다는 설레임과 이제 제법 의젓한 아이로 성장하겠구나 하는 점 등 각각의 느낌은 다르지만 세월의 차이겠지요. 뭐

bookJourney 2009-03-0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생겼네요. 명품 아들이라 자랑하실만 해요. ^^
범석이의 입학 축하해요~.

전호인 2009-03-04 09:20   좋아요 0 | URL
명품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은 항상 칭찬하기 힘들기 때문에 칭찬의 대용으로 녀석들을 부를 때 쓰는 호칭입니다. 나름대로 명품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는 함축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옆지기가 스트레스 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들에게는 "명품아들", 딸에게는 "1등공주"라고 부른답니다.

순오기 2009-03-0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붕어빵, 명품아들이네요~~ 중딩 입문을 축하합니다.
뜻모를 웃음이 자꾸만 새어나오는 님의 마음 짐작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