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장기간의 나들이 끝에 돌아와 첫 인사를 이렇게 올리게 된다.
그동안 모두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계셨으리라 믿는다.
알라딘과 맺은 인연이라는 운명과 반가워 해줄 알라디너들이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인연의 끈으로 얽히고 설킨 운명이란 것이 분명 있다.
인연의 끈이란 것은 찰나의 순간에 매듭지음의 가부가 결정된다. 
오래도록 지속될 것 같지만 찰나의 순간이기에 우매한 인간들이 간과하게 되는 일상이기도 하다.

노무현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보필하며 참여정부의 역사를 이끌었던 문재인 비서실장.
인간 노무현을 만나 그 분과 참여정부의 개혁을 주도했고, 보복성 정치적 강박에 의해 한많은 생을 마감해야했던
그 분을 떠나보내는 절절함 등이 이 책에 녹아있다.

참여정부를 이끌며 노무현대통령이 추구했던 국정철학 및 개혁정치의 산물과 마무리 되지 못한 과제들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되짚어 볼 수 있었고, 언론으로 부터 무차별 난타 당했던 올바른 개혁에 대한 이해와 오해를 풀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인 점도
많았다. 

참 잘한 일을 잘했다고 드러내지 않았으며,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미처 풀지 못한 과제에 대한 아쉬움, 제대로 검증을 거치지 못해 실패한 일에 대해서는 철저한 반성과 명확한 대안이 제시되어 있었기에 오히려 겸손해 보였다.

노무현대통령과는 만남에서 이별할 때까지 그리고 홀로 남아 그분의 가치를 계승해야 하는 그의 운명적인 삶이 차분히 남겨져
있음을 엿볼 수도 있다.
그것을 그는 운명이라고 했다.

 

                     **멀리 가는 물**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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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1-10-0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뜸하셨네요. 이 책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오늘 샀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한번은 읽어 봐야 할 것 같아서요.

전호인 2011-10-06 13:46   좋아요 0 | URL
아, 너무 반갑습니다.
가장 먼저 반겨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제목과 같습니다.
여러가지를 새롭게 생각토록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굳이 대선이 아니더라도 괜찮은 책입니다.
자기 미화랄 것도 없이 객관성 있고 차분하게 참여정부의 역사를 기록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순오기 2011-10-05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겁나게 반가워요!!
나들이를 어디로 가셨기에 그리 오랜만에 오셨습니까?
저는 이 책을 독서마라톤 마지막(9일) 책으로 읽으려고 찜해뒀는데...

전호인 2011-10-06 13:47   좋아요 0 | URL
캬오~~~!
느무느무 반갑습니당.
역쒸 에너자이져 여사님 답게 이렇게 반겨주시는군요.^^
오래전에 읽고 있었는데 최근에야 마무리 지었습니다.
요즘 운명이라는 단어에 꽂히다보니 이 책을 빌미삼아 알라딘에 다시 인연의 끈을 잇습니다.^^

소나무집 2011-10-0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소식이 없나 궁금했어요.^^
잘 지내셨지요?

전호인 2011-10-06 13:49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무척 반갑습니다.
없는동안에도 꾸준히 알라디너로 활약을 해주셨군요.
모처럼 들어오니 알라디너들의 인적자원도 많이 업그레이드되고 변화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역시 꾸준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편안합니다. 쌩유^^
 
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세상을 향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만이 있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네를 전혀 신뢰하지도 존경하지도 않고 너무 불신하고 욕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하는 말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기업인들을 전혀 나쁘게 보지 않고 존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사실인가? 틀림없이 사실이다. 그럼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 원인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첫째 선진국의 기업들은 완전히 투명경영을 한다. 그러므로 전혀 타세를 하지 않는다. 둘째 뒤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범법을 저지르지 않는다. 셋째 기업인드은 그렇게 합법적이고 양심적으로 번 자기 개인들의 돈(절대 회사 돈이 아님)에서 천문학적인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빌 게이츠는 지금까지 22조원을 사회를 위해 내놓았고, 앞으로도 계속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 자식들에게는 자기 재산의 10% 이상은 상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세번째 부자 워런 버핏도 이미 10조가 넘는 돈을 사회를 위해 희사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며, "자식들에게 편하게 살만큼은 주겠지만 결코 억만장자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는 대중식당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25달러짜리 스테이크를 먹는다. 그래서 그는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1위에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기업인들은 어떠한가. 선진국 기업인들과 정반대로 한다. 그들은 투명경영을 전혀 하지 않고, 당연한 것처럼 탈세를 일삼으며, 몇천억에서 몇조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하는 범행을 예사로 저지르고 개인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는 커녕 불법 상속을 밥 먹듯이 한다. 이러면서도 세상 사람들이 자기네를 존경하지 않고 불신한다고 불만을 갖다니.......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흔들리고 북은 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괜히 생겨났겠는가. 우리 기업인들이 빌 게이트나 워런 버핏처럼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들을 존경하다 못해 그들의 그림자도 밟지 않을 것이다. 

기업인들은 추한 자화상을 자기네 스스로 만들어 놓고는 존경해 주지 않는다고 사회인들을 타박한다. 그들은 탈세, 비자금조성, 불법 증여와 상속뿐만이 아니라 선거 때마다 터지는 불법 정치자금 사건, 권력기관 매수사건, 막대한 돈 해외도피, 끝없이 뿌리는 불륜의 스캔들......, 이런 것들이 그들 스스로 만든 자회상 아닌가. 

그 결과 국민들의 기업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38점이며, 기업인들의 재산에 대해 '부정적인 방법으로 축적했을 것'이라는 응답이 77%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축적했을 것'이라는 답변은 19%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건 5~6년 전의 조사이고, 요즈으에 하면 어떻게 될까? 그 결과가 더욱 나빠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대기업 서너 개가 엄청난 비자금 사건과 불법 상속 사건을 일으켜 세상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고루 나누어 먹고도 남는다. 그러나 부자들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모자란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그 끝도 한도 없는 부자들의 탐욕을 방치하면 결구 이 사회는 망할 것이다. 그들의 탐욕을 막아야 한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 일반대중인 우리들이다. 그런 경제범죄를 저지른 기업들의 상품을 사지 않는 '불매운도'을 대대적으로 벌여야 하고, 그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여러분들은 시민단체로 모여 들어야 한다. 모든 시민단체들은 지금 활짝 문을 열어 놓고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위에 인용된 글은 허수아비춤에 등장하는 해직교수 허민이 '기업인들의 자화상'이란 제목으로 경제민주화실천연대의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작가는 허수아비춤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허민이라는 인물을 통해 일반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다. 급속하게 전개되었던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칭찬할 만하다. 책에서는 50여년만에 정치민주화를 이루어 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10여년을 지난 요즈음 과연 우리가 민주화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현재의 위정자와 경제인들이 하는 꼬라지를 보노라면 군사정권때보다 더 하면 더했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그 당시 민주화를 주도하던 학생들, 지식인들이 지금은 없다. 특히 학생들에게 기대할 수 없음이 가장 안타깝다. 유명한 대학의 학생들 대부분이 부러울 것 없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들이다. 그들에게 이 사회에 무슨 문제의식이 있겠는가.

기업인들의 경제활동과 부의 축적을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방치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일반 대중들의 감시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부정부패 사건이 터지고 반짝하다가 무감각해지는 대중들의 심리를 볼 때 참여하지 않는 시민의식이 결여된다면 아마도 우리나라의 경제민주화는 요원한 일이 될 런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답답했던 부분이다.

존경받는 기업인,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공정사회가 말뿐이 아니라 실천하는 현실이 될 때까지 참여하는 시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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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0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경유착의 중심부에 있는 소설이군요.
조정래가 이런 책을 썼다는 게 아니러니 컬 하긴 하지만요.

이 책도 여러 곳에서 보게 되네요~^^


전호인 2011-01-10 15:44   좋아요 0 | URL
정경유착, 불법상속, 탈세 등 재벌의 비리와 비하인드 로비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총망라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동안 S그룹 등이 저지르고 유야무야된 불법상속이나 정관계 및 검찰로비의혹 등이 낱낱이 드러나 있네요. 읽는 내내 무겁고 씁쓸했습니다. 과연 경제민주화는 요원한 것일까요? ㅠㅠ

비로그인 2011-01-08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지막이 참 씁쓸하더라고요.

뭘까 영원히 계속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어서 표정이 한참이나 굳어져 있었습니다.

전호인 2011-01-10 15:46   좋아요 0 | URL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느낌' 참말로 무서운 표현인데 저도 그쪽으로 기울어지네요.
기업인의 자화상이라는 퇴직교수가 언급된 내용이 이 시대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투명경영, 공정사회 과연 그것이 우리나라에 발들여 놓을 수 있을런지.....
관망만 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시민참여만이 민주화를 앞당겼듯이 경제민주화를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루체오페르 2011-01-1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봤지만 관심이 가네요.

전호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전호인 2011-01-10 15:47   좋아요 0 | URL
네네..
루체님도 행복, 사랑 건강만땅한 신묘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많이 응원합시다. ^*

같은하늘 2011-01-1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저기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고 있는 이 책도 보고싶더라구요.
봐야할 책은 많고, 아이들이 방학중이라 시간은 없고...ㅜㅜ

전호인 2011-01-26 13:47   좋아요 0 | URL
ㅎㅎ, 천천히 시간나실 때 챙겨보세요.
경제민주화라는 테마가 마음을 끌게 하네요.^^
 
밤하늘 떠 있는 두개의 달=1Q84년
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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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두고 틈틈이 읽었지만 한번 시작하면 오래도록 눈을 떼지 않았다. 밝게 빛나는 달이 하나면 족한 정상적인 1984년에 푸른 빛 감도는 또 다른 달이 존재하는 1Q84년을 아오마메, 덴고와 함께 겪었다. 같이 겪으면서도 그들처럼 현재의 세상에 존재하는 내가 과연 진정한 나일까를 함께 의심했다. 꽉 막힌 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내려오면서 1Q84년이라는 다른 세계로 접어들었던 아오마메. 그녀가 오랫동안 갈망했지만 서로 어긋났던 그녀의 사랑 덴고와 극적으로 만났다. 처음에 그랬던 처럼 그 때를 더듬어 다시 그 비상계단을 거슬러 하나의 달이 존재하는 1984년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광고판에 그려진 호랑이의 형상이 처음과 다름을 깨닫는 순간만큼은 과연 1984년으로 돌아온 것인가를 의심케 하는 암시를 준다. 과연 3권에서 1Q84는 끝난 것일까. 아오마메와 덴고 그리고 작은 것이 함께 돌아온 세계는 정상적인 세계일까?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덴고와 아오마메의 장이 교차되었던 1,2권과는 달리, 3권에서는 덴고와 아오마메는 제3의 인물인 우시카와 라는 인물과 매 장을 번갈아 진행된다. 1Q84의 세계를 떠나고자 하는 아오마메, 아오마메를 뒤쫓는 '선구', 아오마메를 지키는 다마루와 노부인,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덴고, 그런 덴고를 수호하는 후카에리, 그리고 덴고와 아오마메를 동시에 추적하는 제3의 인물인 우시카와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이어졌다.

선고의 스킨헤드와 포니테일은 리더를 살해하고 잠적한 아오마메의 행방을 우시카와에게 의뢰하여 추적한다. 우습꽝스럽게 생기고 머리가 큰 우시카와는 비상한 머리를 가진 변호사출신이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외모로 인해 사람들 눈을 쉽게 멈추게 한다. 오로지 프리랜서로 탐정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또한  분석적이고 냉철한 사고력을 가졌다. 아오마메의 주변인물을 추적하던 중 그녀와 덴고가 초등학교 동창이었다는 점을 알고 덴고의 아파트를 추적, 턱 밑까지 추격한다. 덴고와 같은 아파트에 기거하면서 감시의 끈을 좁히고 아오마메가 덴고를 찾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아오마메를 지키고자 하는 다마루와 노부인의 감시망에 포착되고 다마루에 의해 최후를 맞는다. 이로 인해 그에게 아오마메 추격의 모든 것을 의지했던 선고의 스킨헤드는 오리무중에 빠지고 우시카와가 마지막까지 추격했던 덴고의 아파트소재와 우시카와가 사망한 곳이 일치함을 알아낸다. 우시카와의 행적의 끝이 덴고와 아오마메와의 연결고리 임을 직감한 그는 덴고를 찾아 도쿄로 향하면서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6명의 리틀피플이 우시카와 사체인 입을 통해 나오고 공기번데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두가지 설정 모두가 이 소설이 끝난 것이 아님을 암시하는 첫 대목이기도 하다.

학원강사인 덴고는 잠적했던 공기번데기의 실질적인 저자 후카에리가 찾아오면서 같은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여전히 후카에리는 내면을 알 수 없는 존재이다. 후카에리는 비바람과 천둥번개가 치던 어느 날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 덴고의 발기한 페니스를 그의 몸에 삽입하면서 그의 모든 정액을 흡수한다. 그녀에게는 음모도 성관계에 대한 흥분도 없었다. 또한 생리도 없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치 덴고가 관찰한 그녀는 전날 밤의 일을 까마득히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둘의 성교는 아오마메와 또 다른 것을 엮는 매개가 된다.
덴고는 NHK 수금원 출신인 아버지가 위독하여 간병하는 과정에서 고양이마을을 방문하게 되고 하늘에 달이 두 개인 1Q84 년의 세계에 들어온다. 자신이 가다듬었던 소설 속의 리틀피플과 공기번데기가 현실에 존재함을 목격하게 되고 리틀피플이 만든 공기번데기 속의 10살된 도터 아오마메의 손을 잡아보면서 소설과 현실이 함께 존재함을 실감한다. 그는 끊임없이 어릴 적 사랑을 간직한 아오마메와의 만남을 갈구한다. 후카에리는 우시카와가 아파트까지 접근하여 감시하고 있다는 것과 근접거리에 아오마메가 살고 있음을 알려 준다. 이로 인해 그녀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음을 통보하고 아파트를 나간다. 근처 놀이터 미끄럼틀에 올라 하늘에 두 개의 달이 있음을 확인한 덴고는 더욱 더 아오마메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느낀다. 아버지의 정리된 죽음을 끝내고 도쿄로 돌아온 덴고는 드디어 다마루에 의해 아오마메의 존재를 알게 되고 놀이터 미끄럼틀 위에서 극적인 만남을 갖고 아오마메와 함께 1984년을 찾아 떠난다.

선고의 리더를 살해한 아오마메는 다마루와 노부인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완전히 자취를 감춘다. 그녀가 은신한 맨션은 우연히 덴고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이다. 그녀가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은 다마루를 통해 조달받는다. 밖을 돌아다닐 수도 없고, 맨션에 살고 있는 것도 주변에서는 알지 못한다. 기거하면서 덴고에 대한 그리움은 더해 가고 그가 집필한 공기번데기와 선고와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저녁에는 베란다에 나가 가려진 틈으로 바깥 풍경을 보고 밤하늘에 두 개의 달이 있음도 확인한다. 베란다 밖 놀이터 미끄럼틀에 아이들과 부모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덴고와의 사랑을 갈망하던 그는 어느 날 미끄럼틀 위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던 사람이 덴고인 것을 직감하고 급히 그를 찾아 나선다. 쫓아갔지만 너무 늦게 깨달았기에 그는 사라지고 없다. 그날 이후부터 그녀의 일상은 놀이터 미끄럼틀 위에 덴고가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되었다.

어느 날부터 아랫 배에 작은 미동을 느끼면서 임신을 의심한다. 그러나 임신에 이를 특이한 성관계는 없었다. 다마루로부터 조달된 체크샘플을 통해 임신되었음을 확인한다. 선고의 리더를 살해하던 그 날, 비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던 때를 회상하며 뱃속의 아이가 덴고의 아이일 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둘은 만난 적도 성관계를 한 적도 없다. 다만 덴고가 후카에리와 관계를 맺던 것을 연상해보면 후카에리를 통해 아오마메의 몸과 연결되었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다. 현실의 세계에서는 도저히 발생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마루를 통해 그녀의 행방을 쫓는 후시카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조심하는 가운데 후시카와가 미끄럼틀 위에 나타난 것을 보고 그를 추적, 현관 우편함을 통해 덴고의 아파트에서 그를 감시하고 있음을 알아낸다. 이런 사실을 다마루에게 알리고 그를 통해 후시카와는 제거된다.

다마루는 덴고에게 아오마메의 존재를 알리고 둘 모두가 간절히 만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드디어 그녀는 맨션 놀이터 미끄럼틀 위에서 덴고와 극적으로 해후한다. 덴고와 함께 1Q84년을 벗어나기 위해 처음 그녀가 들어왔던 고속도로로 향하고 우여곡절 끝에 처음 들어왔던 그 곳을 거슬러 빠져나간다. 고속도로 위에서 한개의 달만이 존재함을 확인한 후 1984년으로 돌아왔음을 기뻐한다. 하지만 광고판의 호랑이 얼굴이 처음과 달리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그녀는 혹 또 다른 세계가 있는 것이 아닌 가를 의심한다. 덴고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치던 그날 밤 후카에리의 몸에 그의 정액을 흡수당했던 때를 떠올리면서 아오마메 뱃속의 아이가 그의 아이임을 인정한다.

둘은 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호텔에서 그 동안 사랑하면서도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을 아쉬워 하고, 늘 상상했었던 사랑을 실천한다. 불을 끄고 벗은 서로의 몸을 열개의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모두 느끼고 확인하면서 깊은 키스를 나눈다. 발기한 덴고의 페니스를 두 손으로 잡아 그녀의 몸속 깊은 곳으로 조심스럽게 밀어 넣고 그에게 움직임을 요구한다. 둘은 그토록 서로가 상상했던 모든 것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함께 느낀다. 둘은 드디어 단 하나뿐인 달을 가진 이 세계에 발을 딛고 머문다. 그녀와 그, 그리고 작은 것, 셋이서.

그런데 고속도로 광고판에 있는 에소의 호랑이 얼굴은 처음 1984년을 빠져나가던 당시의 오른편 옆얼굴이 아니라 왼편 옆얼굴이었던 것이다. 과연 광고판 속 호랑이의 얼굴 방향이 다른 것은 이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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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스님의 주례사"라는 제목만을 보고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호기심이 들었다. 스님이 주례를 선다는 것에 대한 의아심도 있다. 부부생활 경험이 없는 스님한테 주례를 맡기고 주례사를 듣는 것도 헛 웃음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한줄 한줄 읽어가면서 내가 갖었던 선입견인 의아심과 헛웃음이 진지함으로 바뀌었다. 스님의 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는 마음을 비우면서 살아온 경륜과 철학이 담겨 있었다. 첫 장의 첫 글자부터 마지막장의 마지막 한 글자까지 버릴 것이 없는 삶의 엑기스 자체였다.

선남선녀들은 태어나 자라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반려자를 찾게 된다. 단순한 종족번식의 수단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결혼이라는 것을 선택한다. 생김새, 자란 환경, 성격이 모두 다르지만 사랑이라는 전제 하에 몸을 섞으며 살면서 아이들을 잉태해 낳아 기르고 가정생활을 영위한다. 그런 가정생활을 통해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불행을 맛보기도 한다. 행복, 불행은 사는 내내 한쪽 방향으로만 일관되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행복하다가 불행하기도 불행하다가 행복하기도 한 것이 가정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결국 결혼은 서로를 배려하고 상대방에 맞춰 주면서 사는 것이고 그 속에서 행복을 추구한다. 이론적 견해는 이러할 진대 많은 사람들은 모든 것을 내게 맞추기를 원한다. 결국 그것이 욕심인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렇지만 욕심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다.

우리들의 결혼은 어찌 보면 참으로 이기적이고 지나칠 정도로 이해타산 적이다. 남자나 여자나 모두가 상대방의 덕을 보려고 결혼을 한다. 상대방에게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다. 남자의 학벌,가정형편, 능력을 우선시한다. 특히 부모들은 더 그렇다. 내 딸이 결혼해서 행복 하려면 편하게 먹여 살릴 수 있는 남자의 능력과 재력이 있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욕심때문에 이런 것을 따지게 된다. 행복하려고 맺어지는 결혼이 시작부터 행복해질 수 없는 조건부터 만들고 시작된다. 결혼은 부모의 의견이 존중될 수 있지만 의견으로 끝나야 한다. 결국 가정을 꾸려야 할 당사자간의 마음이 일치되어야 하고 본인들이 주도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주변의 의견에 의해 좌우된다. 그럴려면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내게 이런 조건을 따졌다면 나는 결혼할 수 없었을 것이고,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혼을 앞에 두고 이것저것 따지는 것이 싫었다. 나하고 살아줄 사람이고 내가 그와 살아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해타산적으로 따지고 시작된 결혼은 행복해질 수 없음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깨우쳐 준 것은 아니지만 참 다행스러운 일이고 서로에게 부족한 사람이라는 겸손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나 보다.

결혼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정말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 결혼해서 트러블이 생길 때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마음이 앞설 때 가능하다. 그런데 대부분 더 행복해지기 위해 남자나 여자의 덕을 보려고 결혼하기 때문에 싸우게 되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것이다.
스님은 결혼을 이렇게 정의했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결혼이 서로를 속박하지 않게 됩니다. 베풀어 주겠다는 마음으로 결혼하면 길가는 사람 아무하고 결혼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덕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면, 백 명 중에 고르고 골라도 막상 고르고 나면 제일 엉뚱한 사람을 골라 결국엔 후회하게 됩니다.

 
   

쓰여진 글 모두가 주변의 어른들에게 늘 들어오던 교훈적인 말이었기 때문에 평범했다. 그래서 읽는 동안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만, 실천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 쉽게 읽었지만 가슴 한켠에는 진한 감동으로 남는다. 굳이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남녀가 아니라도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에서 1개월을 산 신혼부부부터 곧 삶을 마감해야 할 부부라는 연결고리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귀담아 듣고 실천한다면 해결하지 못했던 무언 가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결국은 욕심이었다. 내가 주려고 하는 배려는 없으면서 남편에게 아내에게 받으려고만 했던 욕심 때문에 싸움을 하게 되고 불행을 자초한다. 아내에게, 남편에게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충받고 보충해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면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행복을 저해하는 화근덩어리는 욕심인 거다.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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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유시민 - 2012년 대선, 박근혜를 이긴다
서영석 지음 / 리얼텍스트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가 언급을 했듯이 엄밀하게 말하면 이 책은 유시민 개인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다. 2012년 대선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정치지형과 유권자들의 성향 그리고 지역갈등 등이 더 많이 언급되어 있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유력후보자와 결과를 예측한다. 이 예측의 한가운데 유시민이 놓여있고 큰테마속에 그가 출마할 것을 예상하여 분석했다. 그 분석의 틀에서 유시민 개인을 철저하게 탐구함으로써 제대로 알게 한다.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기 전에 유시민을 인터뷰하거나 만나지 않았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나름대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함이고 아전인수격 주관적 탐구가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신뢰성을 얻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로 유시민이 집필한 책이 많이 인용되기도 했고, 인터넷이나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탐구했다. 

프롤로그의 왜 유시민인가에서 그가 정치전면에 등장하게 된 배경을 알 수 있다. 2002년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후보가 민주당대통령후보로 선출된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은 지역적인 특색이 강한 정당이고 기득권을 가진 직업정치인들은 자기당 후보인 노무현후보를 못마땅해 한다. 노무현의 정치철학에 매력을 느꼈던 그는 후보를 지키고자 100분 토론 사회자 등을 그만두고 개혁당을 창당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는다. 

현재 여당과 야당을 대표할 후보자군들을 타당성 있게 분석한 대목도 흥미롭다. 먼저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여당 후보로는 박근혜가 유력하지만 MB와의 갈등 등으로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섣불리 확정적이라 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즉, 지MB는 지난번 국무총리후보자에서도 그 본심을 드러냈듯이 끊임없이 박근혜 대항마로 후계자를 물색하고 시험했다. 정운찬을 대안으로 임명했지만 세종시문제가 실각했고, 40대기수로서 김태호를 염두에 두었으나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해 후보군에서 이탈했다. 결국 MB를 비롯한 친이계는 박근혜를 대통령후보로 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설득력있는 전망이고 분석이다. 그래서 언급되는 인물이 오세훈과 김문수이지만 박근혜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여당 친이계열은 지속적으로 박근혜를 견제하기 위한 대항마를 찾게 될 것이고, 박근혜가 살아남을 경우 친이계열이 당을 탈당하거나 박근혜가 탈당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정몽준도 있지만 그는 내가 봐도 대통령감은 아니다.자유선진당의 이회창도 보수로 대변되는 여당의 유력후보가 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끝까지 한나라당에 합당하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가면서 과거 DJP연합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다. 합당하는 즉시 팽당할 테니까 연합을 통해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JP처럼 권련을 나눠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의 후보군은 의외로 간단하다. 민주당이 제1야당이긴 하지만 대선후보로서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없다. 현재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이 있지만 정동영은 2007년 대선참패, 총선에서 동작구출마로 정몽준에게도 패했다. 미국으로 외유를 떠났다가 자중하지 못하고 민주당을 탈당 원래 지역구인 전북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부활한 듯 하지만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 대선후보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다. 정세균은 전형적인 민주당의 직업정치인이라는 기득권을 유지하려 할 것이고 그것이 아킬레스건이 되어 후보로서 부족하다. 결국 손학규가 유력하지만 비호남권이라는 핸디캡이 있어서 지역을 기반으로 기득권을 가진 민주당내에서 힘을 실어 줄 지 의문이 든다. 또한 친노그룹으로 선전하고 있는 김두관, 이광재, 안희정이 있지만 2012년을 기약하기엔 시간이 짧다. 민주당내에서 이들과 차기를 노리는 후보군이 송영길일 것이다. 결국 민주당은 친노그룹을 제외하고는 인물이 없고 모두가 호남권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으며 모두가 차차기를 겨냥하고 위해 포석을 견지할 것이다.

또한 군소정당인 민주노동당은 이정희가 유력할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제2그룹과 같고, 진보신당의 노회찬이 있지만 약하다. 

결국 야당의 유력후보는 현재 여론조사 2위인 유시민과 한명숙으로 대별되는 친노그룹이 대안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유시민은 고향인 대구를 기반으로 하고 노무현의 적자임을 의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치지형상 대구, 경남, 부산에서도 득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대연합을 통해 그 위력을 발휘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연대하지 않으면 2012대선은 한나라당이 집권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자명하다. 진보대연합이 필요한 이유이다. 민주당은 호남권 후보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후보를 통해 확인했다.  

국민참여당은 지방선거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다. 유시민이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그는 국회의원선거에서 대구에서 38.6%라는 높은 득표율을 올린 점도 고무적이다. 경남에서는 김두관이 무소속으로 충남은 안희정 강원은 이광재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서울에서 민주당 한명숙이 1%이내 차이로 낙선했고 부산에서는 민주당 김정길이 40%이상을 득표했다. 당을 달리했다지만 모두가 친노그룹이라는 점이다. 유시민이 진보대연합을 달성할 수 있다면 당선을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즉, 수도권에서의 압승과 호남에서의 지원을 받고, 대구, 부산, 경남 등에서 한나라당 표를 분산시킬 유일한 후보이기도 하다는 점이 확률을 높게 한다는 점이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분석을 기초로 할 때 야권이 이기기를 원한다면 유시민 외에 대안이 없다.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을 끝까지 떠받들었던 '개혁세력 15%'의 미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다. 노무현은 기득권인 보수와 보수언론과 끊임없이 투쟁했다. 보수언론에 뭇매를 맞을 때 진보언론도 비판하기 시작했고, 진보계열의 지지도 이탈했지만 끝까지 그의 가치를 믿었던 '15%개혁세력'이 있었다는 점은 유시민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나도 노무현대통령을 끝까지 믿었던 사람이기에 여기에 속한다 할 수 있겠다. 

'옳은 말도 싸가지 없게 한다' 비판을 받고 있는 유시민. 
필자는 유시민의 3대강점중 "공감을 유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첫번째로 꼽았다. 공감을 유발하는 3요소는 정치인 자신의 능력, 정치인이 쌓아올린 이력과 경력 그리고 언론을 말했다. 이력과 경력의 연장선상에 지역주의가 있다고 했다. 지역주의를 넘어서려고 했던 노무현과 그를 받쳐주었던 유시민의 정치철학은 국민의 공감을 끌어낼 능력과 진정성,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유시민은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노무현대통령과 이명박을 비교하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왕국의 신민에게는 자애로운 '국부'와 '국모'가 필요하다. 그러나 공화국의 주권자에게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필요할 따름이다. 우리 마음 속의 왕을 죽여야 민주공화국이 산다.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견해는 우리의 문화적우전자 안에 남은 침팬지의 그림자일 뿐이다.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아니며 또 그래서도 안된다. 그런데 헌법적.법률적 제약조건을 받아들이고 5년 계약직답게 행동하는 대통령은 대통령을 왕처럼 생각하는 백성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어서 인기를 잃는다. 사실은 계약직 공무원이면서 마치 왕처럼 행동하는 대통령은 권력 오남용을 거부하는 시민의 저항과 비판에 부딪쳐 인기를 잃는다. 우리 사회가 이 딜레마를 해소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명박은 추진력있는 경제인이란 이미지로 선거에서 이겼지만 거짓말을 잘하고 교양이 부족하다는 이미지도 함께 가지고 있다. 대통령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좋은 이미지를 받치는 컨텐츠가 약하고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낸 콘텐추의 약점이 무척 심각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유시민이 젊은 세대들에게서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인터넷에서 '대접'받는 몇 안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가 '정치적 낭만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행각한다. '꿈'을 '현실'에 맞추지 않고 고집스럽게 '현실'을 '꿈'에 맞추려 하는 그를 낭만주의자로 표현했고 그가 정치인이기에 '정치적 낭만주의자'란 타이틀을 붙였을 뿐 그는 노무현 계열의 낭만주의자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2012년 대선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우리의 정치지형상 후보자간 정당간 어떤 새로운 변수가 있을런지 아무도 모른다. 대선을 가늠할 잣대는 2012년 4월에 있을 총선일 것이다. 그때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현재의 정당시스템으로 야권이 승리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진보대연합을 통해 당선이 유력한 후보의 선택, 그 대안이 유시민이 아닐까를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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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3 0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4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10-0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현재 시점에서만 보게되면 박근혜만한 표의 집결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은 보이질 않는군요.야당에서 의외의 인물이 나오질 않는다면 2012년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전호인 2010-10-04 15:14   좋아요 0 | URL
현재의 상황만으로는 분명 님의 의견이 맞을 수 있고 대다수의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정치와 선거의 상관관계를 놓고 보면 항상 변수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지요. 박근혜 또한 지금은 MB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MB와 그 추종무리들이 쉽사리 박근혜를 몰아주지는 않을 거란 예측이 듭니다. 이런 저런 변수를 예측하여 분석한 책이니 만큼 신뢰성이 가긴 합니다. ㅎㅎ

마녀고양이 2010-10-0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 씨라. 개인적으로 그의 순수성은 존경하지만,
대통령으로는 어떨지. 노무현 대통령과 너무 비슷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존경하고 그립지만, 역시 대통령은 화합을 이끄는 능력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한 공감대 형성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걸요.

전호인 2010-10-05 09:54   좋아요 0 | URL
그렇죠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감대 형성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정치지형은 상대에 대한 반대와 비판으로 점철되어 지기 때문에 만만치 않죠. 결국 노무현대통령은 그분이 지닌 정치철하과 순수성까지도 보수와 그 언론들에 의해 처절한 공격과 짓밟힘을 받았고 그 결과 살수 없게 만들어 놓은 점을 볼 때 이상만을 이야기할 수 없음이기도 합니다. 유시민의 순수성도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해야 하는 이유가 되겠네요. 결국 박근혜로 대변되는 보수진영의 후보보다는 진보진영이 승리하기 위한 최선이 있어야 하지만 최선을 찾을 수 없다면 차선까지도 고려해봐야 지금보다는 발전된 지형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인당 2011-04-0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차기는 선택의 여지 없습니다.유시민으로 새로운 정권창출 이외는/노무현의 미완의 시대정신과 진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려면...유시민과 함께 새로운 한국정치문화혁명을 이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이 암흑의 세계에서 함께 웃는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다시는 헛 삽질해서는 안될 것입니다.진정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