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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범석의 초등학교 졸업이 있었다.
가족을 만들고 범석이를 통해 항상 처음과 최초를 겪는다.
코흘리개로 입학할 때가 엊그제 같은 데 6년을 착실하게 마치고 중학생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3박 4일간의 회사 교육연수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속상했지만 그래도 가족이 함께 해주었기에 섭섭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아빠! 회사일로 못오시는 거니까 이해해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녀석을 대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갖추어 가는 것을 보니 한껏 자란 듯한 대견함을 느낀다.  


졸업장과 한국사 4급 자격을 획득하는 등 역사부문
특기상을 함께 수상한 범석의 의젓한 모습!
  




 외할머니, 이모, 엄마, 해람이, 아기 시욱이가
아빠를 대신해서 범석의 졸업식을 축하해 주었다. 


범석이를 지도해 주신 얼짱 꽃미남 담임선생님!
아람단에 속한 해람이까지 지도하고 계시고
똑같이 닮은 남매를 특히 사랑하고 귀여워 해주신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 


범석의 친구인 동엽이와 민재다.
우정이 남다른 아이들인데 아쉽게도 민재가
동북중학교로 가게 되어 범석이와는 헤어지게 된다.
비록 학교는 달라도 녀석들의 우정만은 변치 않길 기대한다.
친구들에 비하면 범석이는 아직도 한참 어리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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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21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의 졸업을 축하해요. 사진이 안 보여서 아쉽네요. 아마 의젓한 모습이었을 거예요. 아이들은 정말 금세 자라지요. 아빠 눈에만 어리게 보일 거예요. ^^

전호인 2009-02-25 13:07   좋아요 0 | URL
부모의 눈에는 늘 어리게 보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90된 부모가 70된 자식을 걱정하듯이 말입니다. 키가 컸으면 하는 데 때가 되면 크겠죠?

세실 2009-02-22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4급이면 고등학생 수준인걸로 아는데 대단합니다. 범석군 졸업 축하해요~~
사진이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전호인 2009-02-25 14:06   좋아요 0 | URL
나름대로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부문이기에 녀석이 좋다면 쭈우욱 밀어줘야지요.
3급의 도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데 중학교가면 시간낼 수 있을까 라고 걱정하네요. 쌩유 ^*~. 보림양의 졸업도 추카추카

소나무집 2009-02-2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졸업이군요.
축하 드려요.
아빠가 함께 못해서 정말 아쉬웠을 것 같아요.
정말 사진이 왜 안 보일까...

전호인 2009-02-25 13:11   좋아요 0 | URL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벌써인데 정말 벌써 졸업이라니 유수가 실감납니다.
항상 "첫" 이라는 단어가 녀석의 주위를 기점으로 발생하곤 했는 데 첫졸업식에 동행이 되질 않아 아쉬웠습니다. 입학식에는 참석해보려고요. ^*^

2009-02-22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5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2-22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남편은 삼남매 입학과 졸업, 한번도 가본적 없어요~ 같이 가자고 졸라도 생각도 안 해요.ㅜㅜ전호인님 명품아들 사진 안 보여요. 흑흑~~~

전호인 2009-02-25 13:13   좋아요 0 | URL
명품아들을 보실 수 있도록 수정했답니다. ㅎㅎ
그러셨군요. 저는 녀석들 어릴 때 학부모참여 수업에도 옆지기랑 함께 꼬박꼬박 참석했답니다. 99%가 다 엄마들이었지만 나름 아이들에게 아빠의 관심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답니다.

프레이야 2009-02-22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 졸업 축하합니다.
역사부문 특기상도 덤으로 축하해요~~

전호인 2009-02-25 13:14   좋아요 0 | URL
쌩유 쌩유^*^
어릴 때부터 역사책과 관련해서는 몰입하는 수준이니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다른 아이들도 범석의 처지였다면 같았을 겁니다.
지나치게 편독하는 것이 저어되긴 합니다.

순오기 2009-02-2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명품아들 이젠 잘보여요.^^
친구들에 비해서 키가 작은데 일곱살에 보내셨나 봐요.
중학교때 잘 먹고 쑥쑥 커나가면 금방 따라 잡을 듯해요.^^

전호인 2009-02-25 13:15   좋아요 0 | URL
정상적인 나이인데도 아빠의 유전을 고스란히 받은 결과일 겝니다. ㅠㅠㅠㅠ
신발에 비료를 넣고 다니게 하는 등 비상(?)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볼까요?

꿈꾸는섬 2009-02-23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의 졸업 축하해요. 범석이랑 해람이의 인물이 빛이나는데요. 중학교에 가도 아빠의 지원을 받아 더 열심히 잘 하겠죠. 아빠의 부재도 이해할줄아는 의젓한 아들, 듬직하시겠어요. 저희 아이들도 의젓하게 자랐음 좋겠단 시샘하고 갑니다.ㅎㅎ

전호인 2009-02-25 13:16   좋아요 0 | URL
캄싸캄싸 ^*~
육체적인 면 정신적인 면 모두 성장해 가는 것이 눈에 휜하네여
 

어제는 해람이의 12번째(?) 생일이었다.
워낙 이벤트를 좋아하는 녀석이라 고민하던 중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있는 피자힐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 곳은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피자와 스파게티로 명성이 있다. 서울의 한강 야경을 감상하기에 탁월하기 때문에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워커힐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여름에는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며 한강의 야경을 감상하는 맛은 음식 맛 못지 않은 덤을 가져다 준다.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었는 데 이 날은 평일에다 날씨 탓인지 바로 자리를 잡고 앉는 행운을 얻었다. 그래도 빈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꽉차 있었고 클래식한 음악과 잔잔한 이야기 소리에 야경까지 깃들이니 분위기도 좋아서 오랜만에 찾은 보람도 있었다. 겨울의 한강야경도 그럭저럭 운치가 있었지만 눈이 내려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뒤로 하고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부는 을씨년스런 날씨였다. 

옆지기가 콤비네이션피자와 해물스파게티 등을 주문했다. 쫀득쫀득하고 혀에 감기는 따뜻한 맛은 어떤브랜드 있는 피자 맛이라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우리 네 입맛에 맞는 해물스파게티는 나름대로 정평이 나 있기에 그 기대를 충족시켰고, 덤으로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야경이 최근에 울적한 마음과 가슴을 확 트이게 했다.

갑자기 제주도 출장을 갔다가 상경한 후 해람의 생일을 계기로 가족과 함께 한 저녁식사는 와인의 달콤 쌉싸름한 맛만큼 감미롭고 행복했다.

해람아!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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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3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1-2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이런 곳이 있군요. 가본적이 없어서 몰랐는데...해람이는 정말 좋았겠어요. 멋진 아빠의 생일 축하 파티 장소도 근사하구요. 아이들도 튼실해보이고 참 좋네요. 해람이 생일 축하해요^^

전호인 2009-01-23 15:23   좋아요 0 | URL
네 맨 꼭대기에 위치해 있어서 전망도 좋고 특히 피자맛은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아이들 피자를 좋아하고 저 또한 증기기에 가끔 찾는 곳입니다. ㅋ 해람이가 요즘 살이 많이 쪘어요. 옆으로가 아니라 위로 커야되는 데...쌩유

마노아 2009-01-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옆에 범석인가요? 둘이 쌍둥이 같아요. ^^ 해람아, 생일 축하해~

전호인 2009-01-23 15:24   좋아요 0 | URL
ㅎㅎ, 너무 비슷해서 학교에서도 서로의 친구들이 "너네 오빠봤다. 네 동생봤다 그런데 너랑 지인짜 독같더라" 이런다네요. 쌩유

하늘바람 2009-01-2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이쁜 만큼 공주님처럼 근사한 저녁이네요. 해람이 참 이쁘고 고와요 생일축하한다

전호인 2009-01-23 15:25   좋아요 0 | URL
쌩유. 해람이가 이벤트를 워낙 좋아하는 지라 녀석이 주인공인 만큼 컨셉을 거기에 맞추었답니다.

Mephistopheles 2009-01-2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봤던 영화였거던요 페이퍼 제목이..^^
아..저기 피자 맛있다고 소문난 곳인데...(침이 좔좔)
해람이 생일 축하해요..^^

전호인 2009-01-23 15:26   좋아요 0 | URL
ㅎㅎ, 아무리 브랜드가 있는 피자라 해도 직접 요리되어 나오는 피자랑은 차원이 다르겠죠. 맛도 쫄깃하고 너무 맛있는 곳이지요. 쌩유

바람돌이 2009-01-2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생일 축하해요. ^^ 아래 사진 보니 정말 남매가 똑 닮았네요. 아이들이 저렇게 살짝 살이 찌다가 또 다음엔 그게 다 키로 가는 시기로 넘어간답니다. 해람이가 12살이면 지금 막 크겠군요. ^^

전호인 2009-01-29 11:32   좋아요 0 | URL
살이 찌지 않도록 옆지기가 음식조절을 하는 데도 자꾸 옆으로만 퍼지니 그것이 문제입니다. 아빠 닮지 말고 위로 자라야 할텐데....

순오기 2009-01-24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학년때 가장 많이 먹는거 같고~ 6학년엔 쑤욱 쑥 크더군요. 잘 먹인만큼 크니까요~ ^^
쌍둥이 남매~~ 보기 좋아요. 늦었지만 해람이 생일도 축하하고요~ 새해에도 복만이랑 친하시길...... ^^

전호인 2009-01-29 11:33   좋아요 0 | URL
쌍둥이 같은 남매가 맞습니다. 연년생이다보니 쌍둥이 처럼 보여요.
 

아이들을 부를 때 범석, 해람에게 부르는 호칭이 따로 있다.
"명품태자(아들)",  "1등꽁주" 또는 "아빠의 희망 박범석", "아빠의 사랑 박해람"이라고 한다.
이렇게 부르는 데에는 나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범석이는 아직까지는 소극적이고, 욕심과 생각없이 착하기만 하다. 본인의 능력에 비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결여되어 있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녀석이 가진 잠재능력을 끌어내라는 측면에서 색다른 호칭을 만들어 부르게 되었다. 명품은 은은한 맛을 풍기고 최고의 품격을 유지하는 대명사다. 늘 "범석아! 아빠는 너가 너무 착하고 어른들께 잘하고 동생을 잘 돌봐 주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너무 욕심이 없고 소극적인 것이 약간은 불만이야. 대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빠는 알고 있어. 언젠가 때가 되면 너의 잠재능력이 빛을 발할 날이 있을 거야. 그 때를 위해 좀더 적극적이고, 계획적이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는 아빠를 대신할 미래의 가장이기에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 알았지?  홧팅!" 이런 말을 자주한다. 어린 녀석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겠지만 목표의식과 사명감, 책임감을 알려 주려다 보니 녀석을 부를 때 생각한 것이 "명품"과 "희망"이다.

해람이는 나이에 비해 지나치리 만큼 계획적이고 치밀하며 욕심이 많다. 항상 목표를 세워 본인이 만든 계획표에 의해 시간관리까지 하는 녀석이다. 문에서부터 책상 위 유리 밑, 책장의 여백 공간까지 목표와 결의에 찬 문구들로 빼곡하다. 내가 봐도 소름이 돋고 무서울 정도로 들이 판다.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실천을 하기 때문에 항상 아빠의 귀여움을 독차지 한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심리와 욕심으로 인해 오빠를 무시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정도에 벗어난 경쟁심리를 자제하거나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1등을 하는 사람이라는 겸손을 일깨워 주려고 노력한다. 그런 차원에서 녀석의 기를 살려 주고 남을 배려하라는 의미에서 "1등"과 "사랑"이란 말로 대신한다.

녀석들도 이런 호칭을 싫어하지 않는 기색들이다. 아이들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칭찬은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다 주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칭찬에 준하는 함축된 단어를 활용하여 아이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내가 활용하고 있는 방법을 올려 본다. 

아빠의 기대에 부합하는 진정한 명품과 일등으로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건강한 녀석들로 자라주길 기대하며 다시 한번 불러본다.

"명품태자(아들)!"
"1등꽁주!"

"아빠의 희망 박범석!"
"아빠의 사랑 박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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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1-19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이들이 기품있고 왕자 공주 처럼 보여요 얼짱가족이네요.
멋지고 부럽습니다

전호인 2009-01-20 09:51   좋아요 0 | URL
복중에 있던 태은이가 몰라보게 자라고 있네요.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우리들도 나이들어 가는 거겠죠? 항상 행복한 나날 되세염.

프레이야 2009-01-19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 해람미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아빠의 사랑을 담뿍 받아서 더 그렇겠죠.
꽁주, 이말 저도 작은애한테 쓰는데요 ㅎㅎ

전호인 2009-01-20 09:52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의 모든 딸들은 아마 모두 꽁주일겝니다.
진정한 꽁주로 거듭나길 기대해 봐야죠.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는 아빠이고 싶어요

2009-01-19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9-01-20 09:59   좋아요 0 | URL
글쎄요. 무엇에 대한 욕심일까?
다만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갖춘 인격체로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이라면 욕심이겠네요. 다른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할일 일지요. 저는 그저 올바른 가치관과 기본적인 질서의식이 바탕이 된 참 인간으로만 성장했으면 좋겠고, 그렇게 하기 위해 역할을 다하려고 하는 것 뿐이랍니다. ㅎㅎ
누구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형식적인 단어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글에서 언급한 내면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 세상의 아들과 딸은 모두가 왕자고 공주잖아요.

2009-01-19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20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9-01-20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석이 해람이 둘 다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요. 전에 볼때보다 더 예뻐지고 멋있어 진듯...
아빠가 이렇게 아이들의 좋은 점 부족한 점을 챙겨줄 줄 아니 아이들은 그만큼 더 잘 자랄듯하네요. 멋진 아빠세요. ^^

전호인 2009-01-21 10:46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말로만 이렇답니다. 말로는 못하는 것이 없어요.
부모가 아이들에게 할 일중에 으뜸이 인성교육이라고 주장하는 고리타분한 아빠일수도 있어요.

꿈꾸는섬 2009-01-20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방문에 저도 들렀는데 참 멋진 아빠시군요.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아빠, 범석이와 해람이 둘 다 진정한 명품과 일등이 되겠어요.^^

전호인 2009-01-21 10:47   좋아요 0 | URL
진정한이 문제이지요. 다른 것은 부족하더라도 인성과 예의만큼은 으뜸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작은 바램입니다.

가시장미 2009-01-2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해 보이네요 ^^ 정말 멋지신 아빠세요!! 으흐
해람이가 아빠를 더 많이 닮은 것 같은데요? 그래서 크면 미녀가 될 듯 하옵니다.

전호인 2009-01-29 11:29   좋아요 0 | URL
ㅎㅎ,해람이가 저를 더 많이 닮았나요? 키만 저를 닮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옆지기가 아이들의 학원 등록을 상담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단다. 그 말을 전해 듣고 많은 것들이 헷갈린다. 범석은 6학년, 해람은 5학년이다. 두 녀석 모두 학원을 보내지 않고 옆지기 도움을 받아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12시간 이상씩 모든 과목을 학원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것도 해당학년의 과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선행학습으로 이미 중학교 과정을 배우거나 그 과정을 모두 마쳤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부모로써 우리 아이들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 가 하는 조급한 마음도 있다. 반대로 선행학습의 효과가 바로 성적이나 실력향상으로 직결될 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아이들의 현재 상황을 알리고 황당한 일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하려 한다.

학교에서 범석과 해람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로 이미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렇다 보니 학부모와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들 사이에서의 반응도 각각 다른가 보다. 옆지기 모임의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들로부터 원성의 대상이 되니까 학원을 보내라는 압력(?)이 들어오고, 아이들은 방과후 학원으로 가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하는 친구를 부러움의 대상으로 삼는단다. 선생님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자기의 할 일을 잘 해내는 아이들이 대견하다는 칭찬과 그런 부모님도 대단하다고들 한다.

옆지기와 나 모두 아이들이 초등학생이기에 순위와 점수에 민감하거나 연연해 하진 않지만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의 수준이 어떨 지는 궁금하다.
범석과 해람 모두 평균점수가 90점대 후반에 속하고 늘 1~3위 안에 포진해 있다. 점수가 몇 점인가가 아니라 몇 개를 틀렸고 왜 틀렸을까를 분석하는 수준이라면 그저 우수한 편에는 속한다.

범석이는 성격상 성적에 크게 개의치 않는 유형이다. 초등학생으로서는 마지막인 이번 6학년 기말고사의 성적도 마찬가지였다. 0.5점이 부족해서 목표한 평균점수를 달성하지 못해 아쉬워는 했지만 1문제만을 틀린 친구보다 몇 개 더 틀린 것뿐 이라며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자기보다 잘한 친구의 점수를 알려 주면서도 학원에서 12시간 이상을 보내는 친구인 데 그 정도는 맞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는 말로 일갈해 버린다. 자기도 실수를 해서 틀린 거지 몰라서 틀린 것이 아니란다. 학원을 다니고 다니지 않고는 단지 문제를 푸는 기법과 실수를 극복하는 요령에서의 차이일 뿐 실력 차이가 있지는 않은 듯 하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이것도 실력차이다.

해람은 범석과는 180도 다르다. 욕심이 지나치리만큼 많고, 승부욕도 강하다. 자기가 만든 생활계획표 대로 움직이면서 꼬박꼬박 승부를 다짐하는 글과 목표를 작성하여 책상 유리 밑에 깔아 놓거나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실천하는 스타일이다. 피아노를 전공하기 때문에 개인교습을 받고 하루 3시간 이상은 연습을 한다. 학원을 다닐 시간이 없다. 그런데도 반에서 순위가 뒤쳐질 때면 학원을 보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을 보면 녀석의 성격을 알만하다. 이번 기말고사에서는 빼앗긴 선두도 다시 찾아왔고, 목표한 점수도 초과하면서 녀석의 생각대로 달성 되었다. 서울관내 초등학교 독후감쓰기 대회에는 학년 학교대표로 참석했고, 교내 글짓기대회에서는 최우수상도 수상했다. 튼튼영어만을 하면서도 듣기 평가에서 외국인강사들에게 직접 학습받는 아이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만점을 받는 녀석이기도 하다.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피아노에 올인하고 시간표대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실천하는 승부욕이 하늘을 찌르는 무서운 아이(?)다. 해람은 당분간 현재의 방법을 고수할 것이다.

범석이는 이제 중학생이 된다. 중학생이기에 집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무리일 것이라고 판단한 옆지기가녀석을 설득하여 학원 학습을 결심하게 했고, 등록을 위한 상담(수학과목만 등록)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은 학원의 선행학습이 문제였다. 학원 선생님의 일성이 범석이가 같은 학년에 비하여 뒤쳐진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불거졌다. 또래의 아이들 진도는 이미 중학교 3학년 수준의 과정을 학습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같은 반에서 공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근의 여러 학원과 상담을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같았다고 한다. 학원과의 원만한 상담을 거쳐 범석이의 수준에 맞는 과정을 등록했고, 녀석도 이젠 초등학생과 학원생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평균점수가 95점 이상이고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거나 1~2 문제를 틀리는 아이를 두고 같은 또래에 비해 뒤쳐지는 아이라니 참으로 웃긴 세상이다. 그렇다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면서도 범석이나 해람이 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란 말인지 너무 헷갈린다.

아이들이 학년을 마치면 겨울방학 중에 해당 학년의 수학을 다시 복습해서 기초를 다지고 앞으로 배울 과정 몇 단원을 미리 예습하는 방법으로 학습을 했었는 데 이번 학원등록 거부사건을 계기로 옆지기의 교육방법이 바뀌게 될 런지 기다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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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0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요지경이지요. 본말이 전도된 교육시스템이에요. 이런 과열과 경쟁은 윈윈이 아니라 서로를 죽이는 것인데 참 갑갑하지요. 범석이와 해람이는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게 잘 해내고 있는데 말예요.

전호인 2008-12-29 14:2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지만 학원을 다녀온 후로 옆지기의 걱정이 늘었답니다. 어떻게 방향을 잡아 이끌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네요. 주변이 다 그렇다보니 왠지 모르게 뒤쳐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순오기 2008-12-07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저 선행학습이란게 맘에 안 들어요~ 학원에서 미리 다 배워서 학교 수업은 시시하고~ 그러니 공교육이 점점 우스워지는 거죠. 선생님들도 학원에서 다 배웠지? 이러면서 대충 넘어가고~ 학원 안 다니는 우리애들은 어쩌라고???
그래도 난 부모의 소신을 믿는 쪽이죠. 이제 고딩되는 아들녀석 수학이 바닥인지라 이번주부터 과외 시작했어요. 카이스트 대학생한테 중1 개념원리부터 시작했어요. 3년 실컷 놀았으니 이젠 공부하겠다네요~ 그래서 두달간 시켜보려고요.

전호인 2008-12-29 14:30   좋아요 0 | URL
다행이로군요. ㅎㅎ, 정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극히 비정상적이 되어 가는 것이 요즘 세상인가 봅니다. 중학생이 되는 범석이를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를 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 아이들 스스로가 어찌할 까를 고민해야 하는 것인데 부모들이 그 고민을 대신하고 있으니....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많은 상을 타 온다. 선행상을 비롯해서 토론상, 글짓기상 등등.
일주일에 한번 꼴로 두 녀석이 무슨 경쟁이라도 하듯 번갈아 받아 오니 기쁜 마음에 비례하여 지갑이 가난 해진다.

아이들은 받아 온 상장을 냉장고에 떡 붙여 놓고 누군가 발견해 주기를 기다린다.  그런 모습이 또한 귀엽고 대견스럽다. 어제는 공교롭게도 사이버백일장에서 두 녀석 모두 우수상을 타 왔다. 상 받는 사람과 학년만 다를 뿐 똑같은 내용의 백일장 우수상이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학년별로 주제를 제시하고, 댓글을 올린 사람의 글 내용을 평가하여 학년별 3명 범위내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방식이란다. 사이버 백일장의 용어도 그렇거니와 댓글을 평가기준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새롭다.

학년별 주제는 6학년은 "학교 내에서 핸드폰 사용 바람직 한가?" 이고 5학년은 "독서를 많이 하자" 였단다.

범석이의 글은 짧지만 반대하는 이유가 논리정연하게 명백하고, 장점도 부각시킴으로 해서 글의 반전을 꾀한 점이 많은 평점을 받은 듯 하고, 해람의 글은 독서를 하면서 느낀 점을 있는 그대로 글로 옮기면서 서울대생과의 대화에서 마음에 새겼던 인터뷰 내용을 가미함으로서 사실성을 부각시킨 점이 좋은 평점을 받은 듯 하다.

녀석들의 글을 옮겨 보았다.

범석의 글이다.
주제에 대한 찬반에 대한 사항을 토론할 때 주장하는 형식으로 작성토록 요구되었고, 반대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한 글인 듯 하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해람의 글이다.
독서에 대한 필요성과 효과 등이 경험과 인용을 가미하여 서술되어 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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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8-10-0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자기생각이 뚜렷하네요. 상장을 받아오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요^^

전호인 2008-10-09 14:47   좋아요 0 | URL
글쎄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상을 남발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아직은 어리니까 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워낙 주변에 동심을 흐릴 수 있는 일들이 많은 세상이라 말만으로는 쉽질 않아요.

마노아 2008-10-08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을 닮아서인가요? 똑부러지고 성실함이 느껴져요. 엄마 아빠는 많이 뿌듯할 거예요. ^^

전호인 2008-10-10 15:48   좋아요 0 | URL
완전 꾀돌이에 뺀질이 들이라서 옆지기가 많이 힘들어 한답니다.
상을 받아와서 싫어 할 사람은 없겠죠.
아이들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아쉽긴 합니다만 혼자의 생각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 아쉬움이 큽니다.
이렇게 아이들끼리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어야 할 텐데 너무 주입식 시험에 치우치는 환경이 야속합니다.결국은 아이들이 불쌍한 거죠

순오기 2008-10-09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잘했어요!' 도장을 꽝~ 찍어주고 싶은데요.^^
부모의 기쁨은 아이들이 반듯하게 자라며 뭔가 잘해서 상받아올때 최고조에 달하죠.^^
전호인님, 축하축하합니다~~ 그런데 '해람'이가 호적엔 '근표'인가 봐요.^^

전호인 2008-10-09 14:5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렇죠 우리세대에서는 고것이 제격이지요.
네, 해람이의 본명은 근표랍니다.
독특하죠?

소나무집 2008-10-1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잘 썼군요.
늦었지만 축하 드려요.
정말 흐뭇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