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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    뇌 

                                                                      ~전호인~

검붉게 타 들어가는 가로수 사이 스치듯
회색빌딩 속으로 사라지는
작은새 한쌍의 뒤엉킴 날개짓은

사랑 맺을 춤사위 한판일까?
이별 처한 싸움판일까?

번뇌 가득한 상상은
미물의 미동까지도 다양한 각본이 된다.

작은새 한쌍 지나간 저 밑
넓디 넓은 신작로 위엔
검정흰색푸르딩딩 자동차로 가득하고

제 갈길 바빠 허둥대느라
급정거하며 브레이크등 번쩍
확 끼어들며 좌우방향등 토짝또짝
미안한 마음에 비상등 꿈뻑꿈뻑
이리저리 바쁜 일상과 어울려
모두가 쉴새 없는 움직임이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작은새 한쌍의
사랑맺음? 이별싸움?
지금쯤은 끝났으려나......

또 다른 시간, 세월 더해 찾아 드니
친했던 세월, 아쉬움 접고 긴 이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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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별 

                                                                    ~전호인~ 

강렬하게
내리쬐는 아침 햇살은
따사로운 미소로 가장하여
한강 위에 사뿐이 내려앉아
가증스런 교태를 뽐내고

햇살의 교란전술에
점령당한 한강은

파랗게 질려
온기가신 싸늘한 채로
찬 공기 양산하느라
분주하기 그지 없다.

청,초록 감돌던 주변 나무들은
한강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 지
울긋불긋
색깔 담은 치장으로
한껏 소란 떨고

연인 맞을 채비로
하얀 분 단장한 갈대가
찬 바람 꼬드김에 흔들리는 모습이

작별을 예고하는
고독한 만추의 이별 의식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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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0-2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니깐 말이죠,
<해를 품은 달>을 읽으신다는거죠? 확실한 로맨스 소설인데, 오, 상상해보니, 가을과 어울리는 남자시군요. ^^

전호인 2011-10-28 13:16   좋아요 0 | URL
크하하^^
어떤 계절인들 안어울리겠어요.ㅋㅋ
로맨스 소설, 영화 모두 가슴두근 거리게 하는 맑음이 있어 좋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어두운 통로를 지나니
빛 밝은 전등 가득한 별천지가 있더라.

발길을 붙잡으려는 쉰소리 섞은 외침에
삶의 소리가 있고
발길을 멈추게하는 활어의 펄떨거림에
삶의 풍경이 있고
발길을 재촉케하는 비릿함 속에
삶의 향기도 있구나

시끌벅적 냄새 뒤섞여 어우러진 풍경에
살 오른 고양이만 따분한 듯 거드름 피우지만
그래도 고단함속 부디끼며 사는 농익은 터전은
아름다운 삶으로 빛을 발한다. 

 지난 금요일, 부서 회식을 노량진수산시장내 식당에서 했다.
시장 안쪽 식당은 잠시 횟감을 떠서 먹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음식과 회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새로운 발견이랄까.

횟감도 싱싱했고 함께 나누는 동료애도 남달랐다.
그런저런 수산시장의 풍경이 떠올라 마음 닿는 대로 읊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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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18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이 가을 시인이 되셨습니다~~~ ^^

전호인 2011-10-18 11:45   좋아요 0 | URL
ㅎㅎ, 시라고 하기엔 졸필이기 그지없습니다.
그냥저냥 찌끄려 보는 것에 불과하지요.ㅋㅋ
 

가을이란 놈

 

가을 맞는 '전호인'이 적다

 

멀찌감치 머물러 있던 가을의 전령

그제는 담벼락넘어 기웃기웃 머리 내밀더니

어제는 창밖에서 울긋불긋 고운 색 담아 얼쩡얼쩡

오늘은 어느새 마음 속에 슬그머니 자리잡네

 

안개 드리운 자욱한 아리수 저편에도

붉은빛깔 노란색깔 어울대며 가을이 잦아든다.

 

넉넉함, 쓸쓸함, 풍요로움, 외로움

가을의 형형색색 빛깔,색깔만큼 마음들도 혼란한데

낭창낭창 코스모스만이 가을의 흥에 취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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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0-1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홍,,, 드디어 가을,
전호인님의 계절이 돌아왔나요?

제가 잠시 잠수탄 동안.. 홀연히 돌아오셨네요. 왜그리 뜸하셨어요!

전호인 2011-10-12 08:5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원래 가을을 타진 않습니다.
주로 봄을 징글징글하게 타는 편이지요.
어떻게 가을한번 타 보시거씀니까?ㅋㅋ

마고님은 주로 잠수를 타시는 군요ㅋㅋ
타는 유형이 이리 다를 수가......
아!
저는 뜸을 탔었군요. 이런이런.^^
 

삶의 끝 저편 

                                               -전호인- 

 

만개한 꽃,
새싹 움트게 하고
꽃잎 떨궈지는
이별의식 짧고 간결함은
지울흔적 없음이라...


아름다웠던 인간사,
자손 번창케 하고
호흡 단절한 후
이별의식 다 갖춤은
남긴 흔적 지우고 잊기 위함이라

자연과 인간의 소멸이
같다고는 한다지만
어찌 살핌과 보듬의 정떼고
떠나는 인간사만 하오리까

삶끼리의 이별이야
훗날 기회라도 있다지만
삶 끝난 저편엔
어떤 기약도 할 수 없네

삶 떠나 보내는 슬픔이
그래서 복 받치고 절절하구나

~얼마전 외할아버지와 이별을 고하며 헛헛한 마음을 글로 옮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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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0-0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곳에 가셨을거예요 명복을 빕니다

전호인 2011-10-06 13: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아마도 전생에서 선한 일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순오기 2011-10-05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할아버지와 이별을 하셨다니, 님의 외할아버지시겠지요?
명복을 빌며...

전호인 2011-10-06 13:44   좋아요 0 | URL
넵, 저의 외조부님이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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