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01939&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 

힘이 없는 자가 하는 양보를 굴종이라고 합니다. 

진보정당은 힘이 없고, 연대를 하지 못하면 어차피 뽑히지 못하니, 

'정권 교체'라는 역사적 대업을 위해 협조하라고 합니다. 

거기다 이 판이 깨지면 진보정당 탓이라고 덤테기 씌우려는 조짐도 보이는군요.  

짐짓 가르치려 드십니다. 니들이 한게 뭐있냐고?  

나도 되돌려 묻고 싶습니다. 

집권하고 있을 때 '니들은 뭘했냐고' 

imf 이후라 어려웠다고... 네 알겠습니다 --;; 

(집권당이 그리 어려웠는데 진보정당은 얼마나 더 어려웠겠는지는 안보이나 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차이 잘 모릅니다 저는. 무식이 죄죠.)

읽고 또 읽어 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무한한 사랑말고 다른건 읽히지가 않네요.

도대체 민주당은 여기서 무슨 역할을 하는 걸까요? 

민주당 개혁의 책임까지 같이 떠 맡아야 하는 걸까요? 

민주당을 압박하는 역할까지 진보정당이 해야하는 군요. 

다 좋습니다. 

민주당과 선거연합 했던 지역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참 힘들다고 하더군요.   

단 하나의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찾아서 함께 하는 것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너무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는 저런 태도 저는 솔직히 배알이 꼴립니다. 

꼴려도 당이 하기로 결정하면 저는 열심히 선거운동 할 겁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 될까 싶습니다..   

힘 있는 자가 하는 성찰과 양보의 통의 좀 먼저 키우셔야 할 듯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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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1-07-2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민주당을 제외한 진보대통합이 논의되고 있죠? 잘되길 바랍니다. 잘돼야 대통합을 향한 논의구조가 단순해지니까요'

이 문장 읽고 웃음폭발 ㅋㅋㅋㅋㅋㅋ
대단한 선거전략 나왔네요.
한나라당만은 꼭 이기자~ 이거 선거철마다 나온 '니표는 사표다'의 다른 버전이잖요 -_-;
국민의 명령이니 꺼지삼.. 찌그레기야.. 이렇게 전하고 싶네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7-27 16:04   좋아요 0 | URL
우리는 민주당에서 가져온 보따리 없는데 자꾸 내놓으라네요...

네꼬 2011-07-26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나날이 울적해지고 억지로라도 구심점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아닌 것 같아요, 이런 식은.

무해한모리군 2011-07-27 16:05   좋아요 0 | URL
네 네꼬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민주당은 왜 압도적으로 노무현을 지지해줬던 삼사십대가 차갑게 돌아서 이명박을 지지했는가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해야할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진보정당 때문에 집권을 못한게 아닌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saint236 2011-07-2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차이가 있나요?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은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을 보고 보수 꼴통이고 자기들이 진보 개혁 세력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언제부터 진보 개혁이 그딴식이었는지...

saint236 2011-07-27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당이 민노당이름으로 흡수되는 것은 또 어떨는지. 자기들이 그런 각오도 없으면서 다 내 밑으로 모여하는 것 또한 역주행이 아닐까요? 요즘들어 문성근씨에 대한 실망감이 완전...대박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7-28 08:45   좋아요 0 | URL
음 문성근씨 나름의 절절한 안타까움이 있겠지요...
노동운동 하신 분들 진보운동 하신 분들 성과가 없는 것처럼 문성근씨 눈에는 보여도 정말 많이 울면서 1cm 만큼 탑을 싾고 또 그러다 무너지면 또 싾으면 지금까지 온게 아닌가 싶어요.. 그게 진보라고, 반드시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믿고 무너져도 싾는게 진보라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들었어요.

saint236 2011-07-28 11:05   좋아요 0 | URL
정권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부분에서 본다면 실패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정치 참여라는 부분에서 본다면 충분히 성공하고 있다고 하지 않을까요? 문득 민노당 초기 시절에 원내 입성을 최우선의 목표로 하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권영길씨 팬이었는데요...

무해한모리군 2011-07-29 08:44   좋아요 0 | URL
음.. 진보정당들도 여전히 신바람 나게 운동하지 못하고 있는거 같아요.
진지하데 춤추듯이, 한번에 바뀌지 않더라도 가랑비에 옷젖듯이 계속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어디 한 지역에 정착하게 되면 그 지역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싶어요.
 

 

연주회전체풍경3.jpg



 
금요일에 밤새 B급 영화 세 편을 보고 한숨 자고, 

토요일에 차좋아님과 신랑과 함께 참여연대에서 하는 바로크 음악 연주회를 갔다. 

참여연대가 있는 경복궁은 요즘 나의 로망의 장소다. 

조용하고 공기가 좋은 경복궁 윗쪽 빌라로 이사가기를 홀로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되고, 추울 것이며, 우린 운전을 못하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한데 싸지도 않다는 문제가 있긴 하다.)   

잠깐 시간이 남아 들린 길담서원은 개인 서재를 보는 듯했다. 

참여연대 1층에 새로 꾸민 조그마한 찻집에서 연주회는 열렸는데  

바로크첼로, 리코더, 플루트 세가지 악기로 연주되었다. 

놀랍게도 십분 정도로 각 곡들은 짧았고, 

두번째 곡을 들을 때는 코끝이 찡해왔는데, 

음악이 아름답기도 했고, 

이렇게 아름다운걸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소수라는 생각이 들어서기도 했다. 

연주가 끝나고 너무나 작은 후라이드 치킨 한마리에 격분한 우리는 

맛나게 매운 불족발을 차좋아님의 인도로 먹어치우고, 

아주 긴 이름의 팥이 들어간 커피도 마시고 

차좋아님이 주는 차도 실컷 들이키고 집으로 돌아왔다. 

차좋아님은 우리 부부를 위해 '커피, 홍차, 직접 덖으신 녹차'를 선물로 주셨는데, 

우리 부부는 무용한 물건 애호가들 답게, 

신랑은 내가 말리는 데도 기독교 서적을 선물했고, 

나는 신랑이 말리는 데도 색연필과 심을 선물했다 --;; 

아 그러니까 제목중에 얘기안한게 그렇다 미인. 

 흔들리는 바위 이후 두번째로 영적 능력을 지닌 소녀 오하쓰와 허약 청년 우쿄노스케 콤비가 등장한다. 자주 만나고 싶은 콤비중에 하나인데 사실 이 작품은 오하쓰와 고양이 데쓰가 주로 활약을 하고 허약 청년은 오하쓰와의 로맨스 라인만 희미하게 그리며 그다지 큰 역할을 보여주진 않는다.   

 시대소설 답게 꽃놀이배, 화살쏘기 연습장, 헌옷을 파는 가게, 건어물상, 그릇가게, 밥집, 야채가게, 나막신 가게를 배경으로 시장잡배와 상인들, 무사들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진다. 요괴가 나오고 예쁜 아가씨랑 어리버리 총각이 나오는 옛날 이야기라니 끝없이 듣고 싶다. 계속나와주면 좋겠다. 

나가수랑 csi를 보고 한숨 자니 다시 월요일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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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2011-07-2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기억에 차좋아님은 교회를 다니셨던 것 같은데...기독교 서적 선물을 왜 말리셨나요?
갑자기 궁금해지는...^^;

무해한모리군 2011-07-25 14:03   좋아요 0 | URL
교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꽤 많은 책을 쓴 저자라서 이미 읽으셨거나 그 취지를 충분히 알고 계실듯 해서요.(사실로 밝혀짐)

그리고 친교의 자리에 선물로는 좀 ^^;;

차좋아 2011-07-25 23:38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 그러게요 꼭 맘에 들었는데 말이죠 ㅎㅎㅎㅎ 그리고 기독교서적이 맞지만 우리나라에서 기독교 서적이라 함은 복음 위주의 책을 말하니까 그런의미로 기독교 서적은 아니었어요. 기독교 비평서적? ㅋㅋ

그리고 베리베리님! 기억력 짱!ㅎㅎ

치니 2011-07-2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경복궁 뒤 누하동 쯤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흐, 거기 좋죠. 삼청동 사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낡고 오래 되어 춥고, 게다가 비싸다는 문제는 완전 동감, 교통 불편의 문제는 크게 동감은 하지 않아요. 걸어다녀 버릇하면 광화문에서 경복궁 근처 정도는 그닥 멀지 않고요, 택시 타면 기본 요금이라 다닐 만 하더랍니다. :)

무해한모리군 2011-07-25 15:29   좋아요 0 | URL
전 서울 올라오기 전까지 내내 산밑 오래된 주택에 살아서 추위쯤은 괜찮아요. 문제는 제가 새벽에 강남까지 출근해야한다는 거 ㅋㄷㅋㄷ

치니님 이웃이 되면 좋겠다~

Alicia 2011-07-2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흐흐흐^^ 좋으셨겠어요~ 그리고 무용한물건애호가 정말 웃겨요ㅋㅋ
요즘 드는 생각인데 부부의 정치적 성향은 취향만큼이나 중요한 일 같아요.
만약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모리님 부부와는 정반대로 제가 시니컬한 오이지님
역할을 맡게될 것 같다는, 그런 막연한 예감? ^^

무해한모리군 2011-07-26 08:4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알리샤님 재미있을때 보다 짜증날때가 많다는?!

어느날이였어요~
제가 광화문에서 미술관을 가면서
"어머 날씨가 너무 좋아~ 신난다"하면서 팔랄라 하고 있는데
신랑왈
"넌 mb가 만든 이 흉물스런 광장을 지나가고 싶냐?
햇빛도 눈부셔 죽겠구만"
하면서 투덜투덜..

제가 워낙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 즐거운 사람이라 사는거예요 ㅋㄷㅋㄷ

차좋아 2011-07-2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연필 말인데요, 완전 좋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남편님이 준 책은 다음날 바로 읽었어요 ㅎㅎㅎ 그날 고맙다고 인사도 안한 거 같네요 ㅎㅎ 뭐, 말 안해도 다 아실테니까 ^^

참 발효차는 말이죠~ 90도씨 이상의 뜨거운 물로 우려 드세요. 오래 우리지 마시고 바로 걸러내시구요. 얘기 한다는 걸 깜빡 했네요ㅋ (우려내서 식힌다음 차갑게 드셔도 좋아요~)

그리고 두 분.
신길동 매운 짬뽕 꼭 드셔보시길(재밌게 매운 맛, 미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7-26 08:42   좋아요 0 | URL
뜨겁게 우려서 넵!
오늘 당장 해먹어 봐야겠어요.
감사히 잘먹겠습니다 ㅎㅎㅎㅎ

그건 정말... 무서워 보이던걸요 흑.

웽스북스 2011-07-26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용한 물건. 나도 너무 좋아하는데. ㅋㅋ 갑자기 김중혁의 무용지물박물관 생각나요.

그나저나, 저 날은, 등산 취소되고, 등산 때문에 못간 약속은 두개나 나가리되고, 집에서 뒹굴뒹굴 청소했어요. ㅎㅎㅎㅎ 글을 읽으니 그 토요일 오후를 함께 했어도 좋았을걸, 싶지만, 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까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7-26 08:43   좋아요 0 | URL
닭을 먹으면서 웬디양님을 부를까 하는 의견이 나왔지만,
누군가 전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어 왜 우리 전화 안했지? --;;

감은빛 2011-07-2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주말보내셨군요 ^^ 그동네가 좀비싸지않나요? 예전일터가 거기근처였는데.... 많이걸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7-26 18:28   좋아요 0 | URL
낡은 빌라는 비슷하더라구요..
좀 고쳐서 살면 어떨까 싶긴 하던데 역시 출퇴근 편한게 짱이겠죠 ^^

pjy 2011-07-2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참,무용한 물건을 남에게 선물하는 센스 있습니다!
문득 어쩌지도 못하고 떠놓은 다양한 크기의 레이스 판대기들이 생각납니다 ㅋㅋ
이참에 주변에 분양 좀 해야겠네요~

무해한모리군 2011-07-26 18:28   좋아요 0 | URL
아니 레이스판대기 같이 훌륭한 걸 만드시는 능력자님이시군요 ㅎㅎㅎ
 

   
   야수주의 이후 화면 위의 이미지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인상(im-pression)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표현(ex-pression)으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 35쪽  
   

 나는 정치를 이야기하는 진중권보다 예술을 이야기 하는 진중권이 쬐끔 더 좋다. 그가 우리나라 최고의 미학자는 아니지만, 그만큼 대중적으로 예술을 이야기해 줄 사람이 동시대엔 없는듯 하다.  

여하간 직장에 다니며 맨날 얼마 안되는 단어들을 말하고 살다보니 자꾸만 단어가 머리에서 사라져가는데, '표현'이라는 단어를 오늘 새로 배웠다. 좀비처럼 으어으어만 하지 않으려면 독서가 필요하다 .

 식스펜스 하우스의 폴 콜린스는 만물박사다. 오래된 것들을 아름답게 기억해주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작가다. 미국사람인 작가가 책마을 영국 헤이온와이로 부인과 아기를 데리고 이주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런던의 오래된 건물의 애수 젖은 아름다움을 보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 같은 것들은 '새것일때 최고로 아름답도록' 만들어진 반면,  원래 이 건물들은 '아름답게 폐허가 되도록' 만들어졌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폴 콜린스는 서서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 명단에 오를려고 한다. 이 사람의 엄청난 독서를 바탕으로 한 지식과 편집증적 추적을 통한 집필이 마음에 든다. 물론 글도 쉽고 재미나게 잘쓴다. (그의 글에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알까 하는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들이 마구마구 박혀있다) 

 분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읽다 말았다. 나는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별로 관심이 없나? 밀란쿤데라의 '커튼'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판단유보다. 좀 더 읽어봐야겠다. 

 보관함을 여름 휴가용으로 채워가고 있다. 휴가가 일개월이라도 모자랄 판국이다. 그동안 자재해왔던 신간들도 주말맞이로 몇 권 샀다. 미인, 파이바닥의 달콤함을 샀는데, 파이바닥의 달콤함 이라는 제목을 듣고 생각나서 중고샵에서 파이도 구매해 주었다. 그 중 미인이 제일 기대되는데 슬프게도 어제 샀는데 오늘 알사탕이란다. 흑.  

참 화요일날 출근길에 베할라를 다 읽어서 당일배송으로 책을 주문했는데 퇴근때까지 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시사인을 지하철역에서 사서 퇴근했는데 수요일 아침 7시40분경에 회사로 아저씨가 나타나셨다. 어제 배달 못해서 미안하시다고. 조금 투덜거렸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왠만하면 당일배송하지 말아야겠다.

새로나온 네코무라씨 5권과 디오티마 함대를 다음주엔 읽을까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인 권교정씨가 많이 아프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녀의 머릿속에 남겨져 있는 여러 세계들을 위해서라도 꼭 쾌차해야 한다. 권교정님 힘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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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1-07-2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술을 이야기하는 진중권씨가 쫌 더 좋아요, 물론 지만원군과 말씀 나누시는 훈훈한 장면도 좋지만요 :)

무해한모리군 2011-07-25 14:0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진중권씨가 아니었다면 제가 어디가서 모더니즘 미술을 논할 수 없었을거예요. 미학오디세이는 저의 교과서예요.
 

어제 티브에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과 친일파 자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항일운동하면 삼대가 망한다더니, 

가난과 핍박에 절손된 집안, 

항일운동에 자산도 탕진한터라  

자손들은 고아원을 전전하며 자랐고 

항일유적이나 항일운동가의 흔적은 돌보는이 없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친일파 자손들은 잘 가르치고 배웠더니 

인터뷰 하러 나온 땟깔도 남달랐으며, 

민모씨 자손은 미국에서 산다하고, 

무슨 몇백억 소리가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다 아는 얘기인데, 

역사청산이 안되서 정말 나쁜 것은 

사람들이 '다 도둑질하고 힘센 놈에 붙어'야 한평생은 물론이고 대대손손 잘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해줬기 때문이다. 

 오늘은 '안녕, 베할라'를 읽었다. 외국에서 들어온 원조금 수백만 달러를 꿀꺽한 정치인이 나온다. 현실에서 이런 정치인 백명도 금세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웃들은 쓰레기더미에서 살며 평생을 보내는데 평생써도 다 못쓸 돈이 있으면서, 그 이웃들 몫을 꿀꺽하는 인간들 말이다. 병원이 되고, 학교가 되고, 일자리가 되어야했을 그 돈,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아이들의 미래를 지하금고에 가둬둔 인간들이 이 세상엔 너무 많다.  

이야기는 쓰레기더미를 줍는 세아이가 정치인의 비자금을 찾아가는 탐험기다. 부폐한 어른들에 맞선 아이들의 모습이 위태롭고 스릴이 넘친다.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주려한다. '한일합병에 협조한 대가'로 받은 재산만 환수 대상이고 합병이후에 한 친일의 대가로 받은 재산은 환수의 대상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판사처럼 우리아이들은 자라지 말았으면 좋겠다. 법의 의도는 파악할 수 없고 법의 문구만 읽는 것이라면 초등학생도 가능할 터인데 판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또다른 조카녀석은 1년 남은 고등학교를 때려치웠다. 알바로 번 돈으로 사고 싶은 거나 사고 살겠다면서 말이다. 돈 없는 현재의 삶에서 이 녀석은 끊없이 무력하다. 스스로 승자가 될 수 없으니 아무것도 안하기로 작정한 놈처럼 보인다.

나쁜 놈들이 돈이 많은 것까지도 어떻게 참겠는데, 당당해지는 건 배알이 꼴린다. 도둑놈은 어둠이랑 짝이지, 사회지도층이 되면 안되는데 말이다. 어딘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저당잡혀 있는 듯 한데 찾아지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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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필귀정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11-07-21 11:06 
    * 사필귀정事必歸正제가어렸을 때, 이 한자 성어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의심을 가졌습니다. 과연 그런가라고 어른께 여쭤 봤더니 네가 어려서 그렇지 어른 되어 긴 안목으로 보면 그렇다고 답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도 감정적으로 동의도 못하고, 이해도 못했습니다.청소년기에 사필귀정에 대한 저의 해석은 ; ‘가끔은 사필귀정이 된다. 사람들은 사필귀정이 되기를 바란다.’로 바꿨습니다. 진화론은 생명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데, 사필귀정
 
 
개인주의 2011-07-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꺽.- 뉴스에서 다른 말로 바꿔서 많이 나오는..왠지 낯설지 않은 단어.

무해한모리군 2011-07-21 08:45   좋아요 0 | URL
스누피님과 꿀꺽 = 보신탕? ㅎㅎㅎㅎ

저 왜 이러나요...

최근엔 저축은행 사태가 가장 대표적인거 같아요.. 뉴스가 뜸해졌는데 서민들만 또 피해보고 끝났겠죠...

마녀고양이 2011-07-2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일로 한재산 모으는 집안의 자손 중 많은 분들이
그 재주를 유전자와 교육으로 넘겨받았나 보다 싶어요.
머라 말할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들입니다.

아이들이 비자금을 찾는 이야기라니, 어쩐지 더욱 서글퍼져요, 휘모리님.
넘 덥네요. 물 많이 드시고 일하셔요.

무해한모리군 2011-07-21 08:44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태어나 그곳에 집을 짓고 평생을 그곳에서 쓰레기를 뒤지다 죽는 삶을 사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니까요.. 실제 베할라라는 곳이 있다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루쉰이 희망은 거의 없다고 했잖아요. 완전히 없는게 아니라. 작은 빛줄기를 바라보며 키워가며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요..

꼬마요정 2011-07-20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이런 정치인 백 명도 넘게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 너무 서글퍼요. 사실이자 진실이라서 더 그렇군요. 친일청산.. 그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나쁜 놈들이 당당하게 살 수 없는 사회를 만들려면 말이죠.ㅡ.ㅜ

무해한모리군 2011-07-21 08:41   좋아요 0 | URL
아마 지방자치 시작하고 구속된 지자체장만 해도 그 숫자가 어머어머 할거 같아요 ㅎㅎㅎ

당사자들이 자꾸 돌아가시니 기억하는 것조차 쉽지 않겠지요. 친일인명사전을 만드는 과정에 엄청난 방해와 협박이 있었다고 하잖아요..

하늘바람 2011-07-2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무지 재미나게 읽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7-21 18:20   좋아요 0 | URL
저두요 ㅎㅎㅎ
 
블랙 에코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인공 보슈형사는 베트남 전쟁에서 살아돌아왔다. 그러나 이전의 그로 살아돌아온 것은 아니다. 

하긴 베트남에 가기 전의 그의 삶도 그닥 몰랑하지는 않았다. 

몸을 파는 미혼모였던 엄마는 거리에서 목이 졸려 죽었고, 

여기저기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성장했다. 

주인공의 집 한켠에 걸려있는 히에로니무스 보슈의(그래 둘은 이름이 같다) 기쁨의 정원의 한 장면은 이미 지상에 내려와 있는듯 하다. 그러니 이 범죄소설 시리즈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겠지. 

시리즈의 시작답게 보슈란 어떤 사내인지 소개한다. 이 형사일 말고는 삶에 아무것도 없는 외로운 사내. 

사건을 맡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뒷통수를 친다.

결론은 호퍼의 그림 속 남자처럼 다시 외롭게 홀로 남겨진다. 도시인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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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7-1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쓴 이유는 전적으로 내가 저 두그림을 좋아해서다 ㅎㅎㅎ

sslmo 2011-07-1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위 그림은 좀 정신 없고 아래 그림은 참 좋았어요.
저 신사의 뒷모습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그림 속으로 손을 뻗어 가만히 안아주고 싶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7-19 16:07   좋아요 0 | URL
여주인공이 이 그림을 집에다 걸어두고 있어요..
이런걸 집에다 걸어두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머큐리 2011-07-1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그림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반갑다능~~~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7-19 16:07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외로우세요? 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11-07-19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슈의 그림...묘한 매력이 있죠.어쩐지 나중의 살바도르 달리 그림 비슷하기도...

무해한모리군 2011-07-19 16:05   좋아요 0 | URL
보슈를 검색했더니 초현실주의라고 설명에 뜨더라구요 ^^
정말 달리랑 느낌이 비슷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