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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주의 이후 화면 위의 이미지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인상(im-pression)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표현(ex-pression)으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 3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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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를 이야기하는 진중권보다 예술을 이야기 하는 진중권이 쬐끔 더 좋다. 그가 우리나라 최고의 미학자는 아니지만, 그만큼 대중적으로 예술을 이야기해 줄 사람이 동시대엔 없는듯 하다.
여하간 직장에 다니며 맨날 얼마 안되는 단어들을 말하고 살다보니 자꾸만 단어가 머리에서 사라져가는데, '표현'이라는 단어를 오늘 새로 배웠다. 좀비처럼 으어으어만 하지 않으려면 독서가 필요하다 .
식스펜스 하우스의 폴 콜린스는 만물박사다. 오래된 것들을 아름답게 기억해주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작가다. 미국사람인 작가가 책마을 영국 헤이온와이로 부인과 아기를 데리고 이주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런던의 오래된 건물의 애수 젖은 아름다움을 보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 같은 것들은 '새것일때 최고로 아름답도록' 만들어진 반면, 원래 이 건물들은 '아름답게 폐허가 되도록' 만들어졌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폴 콜린스는 서서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 명단에 오를려고 한다. 이 사람의 엄청난 독서를 바탕으로 한 지식과 편집증적 추적을 통한 집필이 마음에 든다. 물론 글도 쉽고 재미나게 잘쓴다. (그의 글에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알까 하는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들이 마구마구 박혀있다)
분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읽다 말았다. 나는 소설이란 무엇인가에 별로 관심이 없나? 밀란쿤데라의 '커튼'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판단유보다. 좀 더 읽어봐야겠다.
보관함을 여름 휴가용으로 채워가고 있다. 휴가가 일개월이라도 모자랄 판국이다. 그동안 자재해왔던 신간들도 주말맞이로 몇 권 샀다. 미인, 파이바닥의 달콤함을 샀는데, 파이바닥의 달콤함 이라는 제목을 듣고 생각나서 중고샵에서 파이도 구매해 주었다. 그 중 미인이 제일 기대되는데 슬프게도 어제 샀는데 오늘 알사탕이란다. 흑.
참 화요일날 출근길에 베할라를 다 읽어서 당일배송으로 책을 주문했는데 퇴근때까지 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시사인을 지하철역에서 사서 퇴근했는데 수요일 아침 7시40분경에 회사로 아저씨가 나타나셨다. 어제 배달 못해서 미안하시다고. 조금 투덜거렸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왠만하면 당일배송하지 말아야겠다.
새로나온 네코무라씨 5권과 디오티마 함대를 다음주엔 읽을까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인 권교정씨가 많이 아프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녀의 머릿속에 남겨져 있는 여러 세계들을 위해서라도 꼭 쾌차해야 한다. 권교정님 힘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