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티브에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과 친일파 자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항일운동하면 삼대가 망한다더니, 

가난과 핍박에 절손된 집안, 

항일운동에 자산도 탕진한터라  

자손들은 고아원을 전전하며 자랐고 

항일유적이나 항일운동가의 흔적은 돌보는이 없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친일파 자손들은 잘 가르치고 배웠더니 

인터뷰 하러 나온 땟깔도 남달랐으며, 

민모씨 자손은 미국에서 산다하고, 

무슨 몇백억 소리가 나왔다 들어갔다 했다. 

다 아는 얘기인데, 

역사청산이 안되서 정말 나쁜 것은 

사람들이 '다 도둑질하고 힘센 놈에 붙어'야 한평생은 물론이고 대대손손 잘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해줬기 때문이다. 

 오늘은 '안녕, 베할라'를 읽었다. 외국에서 들어온 원조금 수백만 달러를 꿀꺽한 정치인이 나온다. 현실에서 이런 정치인 백명도 금세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웃들은 쓰레기더미에서 살며 평생을 보내는데 평생써도 다 못쓸 돈이 있으면서, 그 이웃들 몫을 꿀꺽하는 인간들 말이다. 병원이 되고, 학교가 되고, 일자리가 되어야했을 그 돈,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아이들의 미래를 지하금고에 가둬둔 인간들이 이 세상엔 너무 많다.  

이야기는 쓰레기더미를 줍는 세아이가 정치인의 비자금을 찾아가는 탐험기다. 부폐한 어른들에 맞선 아이들의 모습이 위태롭고 스릴이 넘친다.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주려한다. '한일합병에 협조한 대가'로 받은 재산만 환수 대상이고 합병이후에 한 친일의 대가로 받은 재산은 환수의 대상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판사처럼 우리아이들은 자라지 말았으면 좋겠다. 법의 의도는 파악할 수 없고 법의 문구만 읽는 것이라면 초등학생도 가능할 터인데 판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또다른 조카녀석은 1년 남은 고등학교를 때려치웠다. 알바로 번 돈으로 사고 싶은 거나 사고 살겠다면서 말이다. 돈 없는 현재의 삶에서 이 녀석은 끊없이 무력하다. 스스로 승자가 될 수 없으니 아무것도 안하기로 작정한 놈처럼 보인다.

나쁜 놈들이 돈이 많은 것까지도 어떻게 참겠는데, 당당해지는 건 배알이 꼴린다. 도둑놈은 어둠이랑 짝이지, 사회지도층이 되면 안되는데 말이다. 어딘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저당잡혀 있는 듯 한데 찾아지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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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필귀정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11-07-21 11:06 
    * 사필귀정事必歸正제가어렸을 때, 이 한자 성어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의심을 가졌습니다. 과연 그런가라고 어른께 여쭤 봤더니 네가 어려서 그렇지 어른 되어 긴 안목으로 보면 그렇다고 답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도 감정적으로 동의도 못하고, 이해도 못했습니다.청소년기에 사필귀정에 대한 저의 해석은 ; ‘가끔은 사필귀정이 된다. 사람들은 사필귀정이 되기를 바란다.’로 바꿨습니다. 진화론은 생명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데, 사필귀정
 
 
개인주의 2011-07-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꺽.- 뉴스에서 다른 말로 바꿔서 많이 나오는..왠지 낯설지 않은 단어.

무해한모리군 2011-07-21 08:45   좋아요 0 | URL
스누피님과 꿀꺽 = 보신탕? ㅎㅎㅎㅎ

저 왜 이러나요...

최근엔 저축은행 사태가 가장 대표적인거 같아요.. 뉴스가 뜸해졌는데 서민들만 또 피해보고 끝났겠죠...

마녀고양이 2011-07-2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일로 한재산 모으는 집안의 자손 중 많은 분들이
그 재주를 유전자와 교육으로 넘겨받았나 보다 싶어요.
머라 말할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들입니다.

아이들이 비자금을 찾는 이야기라니, 어쩐지 더욱 서글퍼져요, 휘모리님.
넘 덥네요. 물 많이 드시고 일하셔요.

무해한모리군 2011-07-21 08:44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태어나 그곳에 집을 짓고 평생을 그곳에서 쓰레기를 뒤지다 죽는 삶을 사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니까요.. 실제 베할라라는 곳이 있다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루쉰이 희망은 거의 없다고 했잖아요. 완전히 없는게 아니라. 작은 빛줄기를 바라보며 키워가며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요..

꼬마요정 2011-07-20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이런 정치인 백 명도 넘게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 너무 서글퍼요. 사실이자 진실이라서 더 그렇군요. 친일청산.. 그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나쁜 놈들이 당당하게 살 수 없는 사회를 만들려면 말이죠.ㅡ.ㅜ

무해한모리군 2011-07-21 08:41   좋아요 0 | URL
아마 지방자치 시작하고 구속된 지자체장만 해도 그 숫자가 어머어머 할거 같아요 ㅎㅎㅎ

당사자들이 자꾸 돌아가시니 기억하는 것조차 쉽지 않겠지요. 친일인명사전을 만드는 과정에 엄청난 방해와 협박이 있었다고 하잖아요..

하늘바람 2011-07-2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무지 재미나게 읽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7-21 18:20   좋아요 0 | URL
저두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