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도 안됐는데 요즘 전에 안하던게 많이 하고 싶어진다.
아직 한창 배울 나이라 호기심이 많을 걸로 해두고 싶다.
얼마전에는 주변에 엄청난 비웃음을 사면서 눈나오게 비싼 점집을 다녀왔다.
점집이라고는 태어나서 처음 가보았는데 거기처럼 사주를 봐주는 곳은 철학관이라고 한단다.
(그외 신이 내려서 점을 봐주는 집이나 관상등을 보는 곳이 있나보다.)
가보니... 예수쟁이 주제에 점집다니는 어머니에 대한 이해가 조금 높아졌다. 신기하더라.
평일에 집에서 입는 원피스 차림으로 가서 사주만 딱 넣었는데 내 직업을 정확히 맞춰더라.
큰 재물 만지는 사주라나...
그러더니 삶의 만족도가 낮을 팔자란다.
하고 싶어하는 일은 나이가 더 들어야 수 있는데(그 일도 맞춤 --;;)
젊어서는 큰재물 만지는 일을 할 팔자라
객관적으로는 괜찮은 직업이나 하고자 하는 것과의 갭이 커서 만족도가 낮다나..
(맞다 --;;)
애인 사주를 넣어보니 애인 직업도 맞춘다...
데이타를 분석하는 일을 할 거 같다고.. 평생 그런거 해야한단다.
(흠 이냥반은 남의 직업 맞추기가 특기인 모냥)
제일 잘 풀리면 교수인데 십대후반에 워낙 소극적이고 공부운이 별로 좋지를 않아서
그리 못됐을거 같다나...
(공부가 지지부진했던 시기도 맞춤 --;;)
궁합은?
연인이기 보단 프랜드쉽에 가까운데 요즘은 이런 커플 결혼 많이 한단다.
자기는 점수가 짠데 B+이란다.. 흠.
마음에 남는 이야기는 두가지였는데
점술가 : "결혼하면 신랑한테 잘할거 같아요?"
나 : "고집쟁이라 맨날 싸울거 같아요."
점술가 : "연애의 하수군요. 자기를 잘 모르는 거예요. 모리씨는 워낙 활동적이라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기 어려워서 그렇지, 굉장히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의존적인 사람이고 헌신적인 사람이예요. 여름 나무는 그늘이 되어주잖아요. 그런데 본인은 이제 가물고 추울때가 다가올 무렵의 나무라 힘이 들어요. 요즘에 태어나길 참 잘했지. 옛날로 치면 평생 시댁에서 부림만 받고 사랑은 못받다 자식으로 보상받는 사준데 요즘엔 커리어우먼 중에 이런 사주 많아요."
우리집에서 별로 안좋아한다니..
점술가 :
"모리씨가 더 좋은 학교 나왔죠? 남자친구는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는 사주예요. 부모님 눈에 못미치겠지만 딸도 나이들어간다는걸 아셔야죠." (흠 --;;)
다른 하나는 이랬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모리씨 너무 바빠서 다시 학교를 다니거나 이러지는 못할거예요. (일복 많다함 제길 --;;)
그런데 관상이나 사주로는 그 직업이 딱이예요.
모리씨 학벌이면(난 말도 안했는데 --;;) 그냥 자격증만 따서도 충분히 하실 수 있으세요.
마흔 넘으면 기회가 올거예요.
그때 해 놓은걸로 노후까지 먹고 사실 수 있으세요."
대학진학도 그쪽으로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 반대로 못했다하니
"그런게 팔자예요. 원래 모리씨는 초년에는 자기한테 맞는 직업을 못가질 팔자예요.
초년에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을 싾는 팔자예요."
라며 내게 한줄기 빛을 하사하셨다.
어쨌거나 점집 순례기에 결론은
양손에 떡 든 팔자는 없으며
내 잘난대로 산 거 같은데
부모가 7할이고 우연이 2할인가 싶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