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희노애락이 적절한 배합으로 항상 유지되어 삶의 긴장을 더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읽은 <브로크백 마운틴>의 한구절, "고칠수 없다면 견뎌야 하는 삶" 이란 구절을 가끔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좀더 관조적인 삶의 시각이 아닌가 싶더군요.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는 것은 아니고 대략 일주일을 안읽으면 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지 않나 싶은 생각은 듭니다. 그러니 나름 좋아한다고 할수 있지요.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한평생을 살아가며 내가 가지고 경험할수 있는 삶의 풍경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 제한된 풍경에 대한 간접 경험이라 할수 있겠지요. 타인의 시각, 타인의 풍경을 경험할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이고 축복일겁니다.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 주로 정독하는 스타일이고 한번에 읽는것이 아까운지(?) 어느 정도의 분량을 정하고 읽습니다. 한달이라기보다는 일년 목표가 50권인 소박한 책읽기입니다. 그럼 한달에 4권이 되겠네요.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주로 산문집을 많이 읽게 되는군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책에서 느끼는 타인의 시간과 경험을 소중이 하는지라 산문집을 주로 접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시집은 노력중입니다. 어느날 시가 내게로 파바박 다가오면 삶에 대한 좀더 넓은 안목이 생기지 않을까 싶더군요.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타인의 삶과 풍경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타인의 삶과 풍경 바라보기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아무래도 책읽기의 습관이 자리잡아야할 청소년기의 교육제도가 아닌가 싶군요.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 책 자체에 대한 개인적 즐거움을 앗아간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요.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입니다.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워낙 유명한 책이니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정된 공간속에서도 자기 논리에 빠지지 않고 바라보는 삶에 대한 관조적인 시각이 너무 매력적인 책입니다. 오직 인간에 의해서만 오호의 감정을 접하는 벌거숭이 수인의 삶이 그 분의 시각을 그렇게 발전시킨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냐 그림이냐의 문제지 잘 구성된 한권의 만화책이 주는 감동은 어떤 책에 비추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림으로 읽는 세상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아무래도 저의 책읽기 습성상 문학쪽을 더 읽게 됩니다. 문학쪽이 더 깊고 넓은 삶의 모습을 품고 있지 않나 싶네요.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소비문학이라는 용어는 처음 듣지만 다분히 비하적인 용어 같네요. 그런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내용을 어떻게 품고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전 각종 보고서, 공문, 품의서의 기안자입니다. 음하하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그런 적은 없지만 만약 인생의 황혼 즈음에 제 개인의 산문집이나 시집을 한권 정도 만들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황홀합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역시나 신영복 교수님, 작가 김훈, 니어링 부부의 글이 좋더군요. 요즘은 제인 구달의 글이 가슴에 많이 남는 시기입니다.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 님의 글을 통해서 전 참 많은 삶의 경험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 여물지 못한 영혼을 간직하기에 머리속에 각인된 풍경과 가슴에 각인된 풍경의 괴리감이 때론 저를 힘들게 하지만 어느 순간 제가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젊은 시절의 풍경속에 제가 서는 날이 오리라 믿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바램인데 제 삶도 누군가의 풍경이 될수 있겠죠. 그렇게 님의 풍경이 저를 통해 또 누군가의 풍경이 될수 있겠죠. 감사드립니다.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이카루님, 춤추는인생님, 은비뫼님, 내가없는 이안님, 우울과몽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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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0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참, 전 한 권의 책으로 성경책인데요,
두 번째로 추천한다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입니다.
제 인생의 작은 경전이라고나 할까요? :)

프레이야 2007-05-09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영복, 제인구달.. 저두요^^
님도 김훈을 좋아하시네요. 와, 춤추는인생님 바통 받으세요.

마늘빵 2007-05-0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 님 글에서 냄새가 짙게 풍깁니다. 좋아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제가 아끼는 책 중 하나입니다. 제 인생의 가장 큰 고비에 읽은 책입니다.

icaru 2007-05-0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제 했어요!!!!

잉크냄새 2007-05-09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 저도 종교가 있다면 아마 성경도 상당히 좋아했을겁니다. 언뜻언뜻 읽어본 성경구절에 참 소중한 글귀들이 많더군요.
배혜경님 / 제인 구달의 글은 지금 <희망의 이유>를 읽고 있는데 어찌 그리 공감가게 글을 쓰는지 모르겠더군요.
아프님 / 님의 글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인생의 큰 고비에 경험하셨을 신영복 선생님의 글귀들,,,짐작켠대 오래도록 님의 향기를 더해줄것 같네요.
이카루님 / 숙제가 너무 짧아요. 너무 단답형이고,,, 다시 하세요.

춤추는인생. 2007-05-1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신영복 교수님을 실제로 뵌적은 없지만. 아마 만나면 제자신이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점이 하챦게 느껴져서 고개조차 들지 못할것 같아요. 저도 신영복 교수님. 김훈 작가님 과장님덕분에 알게된 니어링 부부의 글을 좋아하지요.^^
지금은 막 나가야 할참이라서. 다녀온후 과장님이 내주신 숙제 마저 해놓을께요.!
기다려주세요.^^


stella.K 2007-05-1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잉크님다운 면모로군요. 관조와 잉크님은 잘 어울리는 조응 같습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 3개. 꽝꽝꽝~!

잉크냄새 2007-05-1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인생님 / 아, 그럼 저의 허접한 리뷰를 통해서 니어링 부부의 글을 만나셨나 보네요. 뭐랄까, 확실히 설명할수는 없지만 제인구달의 글과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숙제 기다립니다.
스텔라님 / 영광스런 자리에 호명해주셔서 이렇게 숙제도 해보네요. 스텔라님도 도장 3개 꽝꽝꽝!!!
 

직장생활 관련된 드라마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실질적으로 저런 분위기가 형성된 회사가 존재하는구나 하는 놀라움이다. 업무적으로 깨지거나 동료사이의 묘한 경쟁심리같은 것들은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그것이 인간적인 모멸로 이어지거나 도를 넘어버리면 문뜩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다행히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대부분이 그런 부분에서는 넘지 말아야할 선을 암묵적으로 지키고 사는것 같다.

그런 분위기중 하나가 호칭의 문제이다. 이것이 우리회사만의 특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을 퇴사하고 다른 회사에 입사한 사람들 대부분이 현재 이곳의 분위기가 상당히 인간적이라고 말하곤 한다. 흔히 호칭은 성 뒤에 직책을 붙여 부른다. 김대리, 박과장, 정차장... 이런식이다. 물론 이곳도 그런 호칭의 방식이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것은 이름 뒤에 직책을 붙이는 것이다. 동건 대리, 혁 과장, 달룡 차장님... 이런 식의 호칭은 상당히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 하나의 특징은 호형호제 하는 방식이다. 직책을 떠나 동건아, 혁아, 달룡이 형...주로 20~30대에 주류를 이루지만 40~50넘은 분들에게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우리 팀장도 밖에 나가면 형이다. 입사 초기에는 다소 어색한 면도 있었던 부분이지만 이 또한 상당히 친근한 방식인것 같다. 나머지 하나는 별명을 부르는 방식이다. 별명이라는 것이 친근감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할수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개똥 과장, 머리 과장, 진갓 대리...이런식의 방식이다.

회사내에서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 별명 몇가지 열거해봐야겠다.

1.주님 ( 특정 종교에 대한 비하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 상당히 높은 양반. 상당한 지적 능력의 소유자나 언행불일치, 안하무인, 공포정치, 독재정치, 족벌체제, 낙하산부대 등등 부조리의 온상. 지적 능력 높이 만큼의 이성과 감성이 도달하지 못하는 잘못된 교육 방식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진시황이고 사원들을 만리장성 축조에 동원된 주민 정도로 생각한다. 주님이 목청껏 외치는 "글로벌"이라는 구호가  "구라빨"로 변모되고 있다. 모든 사원이 목소리 높여 외친다. " 주님, 뜻대로 하소서". 그래서 그는 주님이라 불린다. 

2.정사공지
  : 회사 전체에 공지되는 것을 "전사공지" 라 한다. 그러나 전사공지보다 더 신속한 정보가 있으니 정모 대리이다. 별도 공지가 필요없이 그를 통하면 되니 이른바 "정사공지" 이다.



3.선발진 : 우리팀의 주당들
  : 아무래도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과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음날 출근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우리 팀내에 발생하는 그런 경우를 야구에 빗대어 선발투수진이라 부른다. 
선발투수 - 술먹은 다음날 지각하는 동료
완투펀치 - 5명의 선택받은 선발투수중 일이등을 다투는 전설적인 동료들
구원투수 - 선발에서 제외되었으나 가끔 그들의 어깨를 달래주기 위해 깜짝 지각하는 동료
완봉승 - 하루를 제껴버리는 강심장의 소유자
완투승 - 오전만 제끼는 동료
구원승 - 오후만 제끼는 동료
더블헤더 - 이틀 연속 지각하는 동료

4.최강라인 : 다른팀의 주당들
 : 우리팀의 완투펀치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다. 최모 과장과 강모 과장으로 형성된 경영부문 막강의 라인.
그 두명을 일컬어 최강라인 이라 칭한다.

5.곽전사와 진갓 : 또 다른팀의 주당들
 : 곽전사 - 곽모 과장. 한때 술독을 짊어지고 다닐 정도의 거침없는 모습으로 전사(Warrior)의 칭호를 얻었으나 그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는 못하는지 얼마전 만난 술자리에서는 전사(Warrior)의 모습이 아닌 전사자(dead man)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러나 동음이의어의 교묘한 방식으로 아직 곽전사의 이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 진갓 -  진모 대리. 흔히 최고의 위치를 신이라 부른다. 김삿갓의 갓이 아닌 물건너 온 갓(God)으로 아마 동양의 주선에 해당하는 위치라 할수 있다. 그 또한 곽전사와 더불어 저물어가고 있지만. 그의 기념비적인 발차취를 흠모하여 아직 그를 진갓의 위치에서 끌어내리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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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0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핫! 재밌어요 잉크냄새님
전 아직까지는 만취해도 다음날 지각하는 일 없이 칼출근 하는데 쿡쿡...
그럼 갓까지는 아닌거 같구 워리어라고 불려도 되나요? :)
주님, 이 표현도 한번 써먹음 좋겠군요
주여-! ^^

잉크냄새 2007-04-0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 / Warrior와 dead man중 선택하시죠. ^^

비로그인 2007-04-05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는 워리어라고 우길래요 ㅋㅋ~
어쩜좋아 사무실인데 웃음보 터졌어요, 하하-

잉크냄새 2007-04-0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 / 곽전사만큼의 위용을 자랑하는 체전사가 되시려면 주당 3~4회 / 1회당 소주3병에 해당하는 분량의 술을 마셔줘야 합니다. 워리어의 아성에 도전하다 실패하고 그 좌절감에 내면의 폭력성이 발휘되어 일명 "파이트 클럽"의 칭호를 얻은 부류들도 있답니다.

비로그인 2007-04-0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그럼 워리어는 도저히 안되겠군요(제가 보기에 그수준은 마태님도 안될듯)
파이트클럽... 이건 어케좀 안될까요? ㅎㅎ

잉크냄새 2007-04-0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 / 파이트클럽은 뭔가 남성적인 냄새가 너무 나네요. 졸리양도 기념할겸 라라 크로포트에 필적할만한 술 크로포트 클럽을 창설하시죠. 적극 후원합니다.^^ 19%만 지켜주면 맘을 열수있듯이 회원 19명만 넘으면 소주 판촉용 전단을 보내드립니다.

비로그인 2007-04-05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자... 술 크로포트 클럽 전단지 보내주세요 :)

춤추는인생. 2007-04-06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님이라는 표현부터 시작해서 진갓까지 뒤로넘어가게 웃었네요.^^
그런데 잉과장님의 별명은 무엇일까요? 정말 잉과장님은 아닐테고. 혹시 술드시면
완봉승이시던가요?ㅎㅎ

icaru 2007-04-0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사(Warrior)의 모습이 아닌 전사자(dead man) ㅋㅋ
글게요~ 잉과장님의 별명은.. 혹시 잉과장님 팀에 갓이 둘 계신거 아녜요~ 진갓 대리와 잉갓 과장

잉크냄새 2007-04-09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 / 님의 서재에 전단지 뿌렸습니다.ㅎㅎ
춤추는인생님 / 뒤로 넘어가기까지 하시다니요...전 저희팀의 별명을 두루 섭렵하고 지금은 은퇴한 상태입니다.^^
이카루님 / 동음이의어, 무섭죠? ㅎㅎ 전 솔직히 만오천 이랍니다. 맥주 만오천을 마실수 있기에 한동안 그렇게 불렸답니다.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어떻게 깍을 거냐는 말에
저번 머리가 참 좋더라 하자
가위질 소리
쉬엄쉬엄 백 번 들릴 게
째각째각 이백 번도 넘게 들린다
아저씨 담배 한대 길게 하고
하품 두서너 번 할 동안도
주인아줌마 면도해주기
머리 감겨주기 말려주기
다 끝나지 않는다
흔쾌히 맞은 나를 시작으로
오늘의 성업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 나름의 축원이려니 하며
깜박 졸음 드는데
누가 내게도 다가와
아, 당신이 한 용접 참 튼실합디다
한 마디만 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

----------------------------------------------------------------------------------------------------

 1.기억
 서글프게 돌아가던 빛바랜 네온, 먼지낀 유리창 위에 휘갈겨쓴 페인트 글씨, 이가 맞지 않은듯 신음하던 미닫이 문, 손님을 평생토록 온몸으로 받아낸 낡은 갈색 소파, 철 지난 성인 잡지, 화물회사나 주류회사에 공급되었을법한 아슬아슬한 여자들의 누드 사진, 김지미 주연의 영화 포스터, 쉐이빙 폼을 대신하던 난로위의 비누거품, 비누거품을 찍어바르던 뭉퉁한 면도솔,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수염이나 깍을법한 면도날, 슥삭슥삭  면도날 갈던 소가죽, 샤워기 대용으로 사용된 파란 통(화단에 물주는 통을 잘라서 만듬), 잘 감지 않던 머리를 시원하게 긁어주던 머리솔(개인적으로 하나 사고 싶다. 얼마나 시원하던지), 남성 화장품임을 온몸으로 증언하던 강력한 향기의 싸구려 스킨과 로션, 억센 손으로 머리를 감져주던 아줌마, 아저씨들에게만 발라주던 포마드 기름....벌써 10여년전의 일이다. 대학교 1학년때 멋모르고 약간 변태스러운 이발소 아저씨에게 머리를 자른후 발길을 끊었다.

2.난감한 질문 :  미장원에서 받는 가장 난감한 질문
  "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머리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없는건지 표현이 부족한건지 몰라도 참 난감하다. 그냥 이렇게 말하곤 한다.  " 머리 자른지 1달 되었거든요."

3.시간
 여자들의 시간 관념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중의 하나이다. 쇼핑과 미장원. 10분을 넘어서면 지루하다. 회사 기숙사 앞의 미장원중 가장 인기있던 미장원은 속도전에 능한 미장원이었다.  "아줌마, 분식집에 라면 시키고 왔거든요." 가장 많이 써먹던 수법이다. 대기 손님 1명인 경우 라면이 불을 일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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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7-03-19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분식집.ㅎㅎ 저도 이제부터 그런방법을 써먹어야 겠군요 저도 미용실에서 10분이 넘어서면 지루해지거든요 ;;계속 생머리인 이유도 아마 꼬박꼬박 미용실 가서 머리손질할 필요가 없어서인지도 몰라요 ㅎ
그나저나 시속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동네이발소가 있다면 꼭한번 놀러가고 싶네요^^

마늘빵 2007-03-19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죄송합니다. 사상이 불순한지라 이발소 하면, -_- 엉뚱한 것만 생각이.
저는 두달 전 길이로, 한달 전 길이로 잘라주세요, 라고 말해요. ^^

잉크냄새 2007-03-2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인생님 / 한번 같이 놀러 가시죠. 가신 김에 머리도 한번 하고요. 10분이상 걸리지 않는 상고머리나 스포츠 머리로 시원하게.....ㅎㅎ
아프락사스님 / 불순하다기보다는 지금 이발소의 행태가 다 그러하니. 이발소의 하락이 타락을 가져온것인지 타락이 하락을 가져온것인지는 알수 없지만요.^^

얼음장수 2007-03-20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시가 정겨워 읽고 갑니다.
저는 한 때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폰으로 찍어 보여주면서 "이렇게 잘라주세요"라고까지 말했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 ㅋㅋ. 저는 돈만 많다면 자주 미장원 가고 싶기도 하구요.

은비뫼 2007-03-2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훈한 시네요. ^^ 시원하게 긁어준 머리솔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써본 이가 정말 시원하다고 하더군요. 푸핫. 참고로 전 미용실갈 때 가볍게 읽을 책이 필요하더군요. 정말 지루합니다. 흐흐.

잉크냄새 2007-03-2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음장수님 / 반가워요. 처음 뵙네요. 핸드폰을 사용한 전략이라,,,,창조적 아이디어입니다.^^
은비뫼님 / 그죠, 훈훈한 시죠. 어릴적 다니던 시골 이발소의 풍경이 잔잔히 그려지더군요. 많은 묘사를 하지 않아도 눈앞에 영상이 촤라락~ 펼쳐지더군요.^^

icaru 2007-03-2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끼의 에세이를 보면 십대 시절 이발소에 얽힌 기억과 잔향을 다룬 글들이 더러 있어요. 이발소와 머리깎기라는 체험은 남다른 시적 서정을 주는가 보네 했네요.
그나저나 "머리는 잘 나왔어요?"

잉크냄새 2007-03-2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 그런가봐요. 예전에 이발소 관련된 단편 영화를 한번 본적이 있는데 어쩜 그리고 공감가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더군요. 머리는 그냥 그래요.^^

비로그인 2007-04-2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쇼핑과 미장원.
쇼핑에 대한건 잘 모르겠지만, 미용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저도 낭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파마를 안하지요 ^^ 머리 한번 말려면 서너시간은 금방 가거든요 휴-
그시간이면 책을 읽거나 영화를 한편 볼텐데!

잉크냄새 2007-03-28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 음...남자들도 머리 귀찮다고 스포츠 하고 다니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요. 전 10년만에 약간 길러보고 있지만요.
 

고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다. 대학시절 여자친구를 희롱하는 ROTC 선배의 이빨을 3대쯤 날려버리고 최전방으로 끌려간 녀석이다. 제대후 대학이 정나미 떨어진다고 대학을 중퇴하고 가업을 이어받아 10년이 넘도록 고향에서 횟집을 운영중이다. 대부분 고향을 떠나는 어촌의 특성상 명절이나 휴가때 가끔 만나는 친구들의 사랑방 역활을 톡톡히 해내는 곳이 또한 그 녀석의 횟집이다. 고향이라는 곳이 아직 순수함을 내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아직 품게 만드는 곳의 한 장소도 그 횟집이다.

토요일 늦은 오후, 오랫만에 녀석의 전화가 왔다. 회를 한접시 썰어서 서울로 가는 길에 건 전화였다. "어떤 넘이 서울서 회 배달시키더냐" 는 농에 회신된 녀석의 답변이 참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얼마전 또 다른 고향친구가 횟집에 들러 자신이 아프면 회가 참 먹고 싶을거라고 농담삼아 말을 했었고 실제로 일주일후 대장암으로 서울 모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횟집 친구는 그 소식을 들은후 그 말이 참 가슴에 남았던 모양이다. 회를 뜨면서도 그 생각이 자꾸만 나길래 "에라이~" 하고 횟집을 하루 접고 각종 회를 종류별로 썰어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차가 고장나 버스를 타고.

전화를 끊고 한동안 흐뭇했다. 회 접시를 끌어안고 버스에 있을 녀석의 모습과 감격하며 회를 받을 환자를 생각했다. 분명 그 회에는 순수함과 우정이라는 항암제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 따뜻함을 품고 환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발암물질 - " 야, 너 지저분한 병 걸렸다며?"
환자 - "어, 대장암이래"
발암물질 - " 어린넘이 몇살이나 먹었다고. 고등학교때 치질도 걸리더니. 평소에 잘 닦아라."
환자 - "너나 잘 닦아라."

---- 잠시 중략 (별로 영양가없는 대화들)----

발암물질 - " 야, 죽지 마라"
환자 - "지랄한다"

참, 대화 꼬라지 하고는.... 평소에 스스럼없다는 것이 이렇게 개떡같은 대화를 연출하기도 한다. 환자에게 신선한, 우정과 순수함이 가득 담긴 회를 썰어 "有朋自遠方來 with회" 하는 항암제같은 친구와 전화나 찍~ 걸어 "뒤나 잘 닦아라, 죽지마라" 라는 발암물질 같은 말을 퍼붓는 넘의 이 엄청난 대조라니...허나 모른다. 그 순수하지만 터프한 횟집녀석이 회를 주는 순간 환자의 강냉이 몇개 날려버릴지도... 

하여간, 환자녀석은 회도 싹 비우고 뒤도 잘 닦고 치료도 잘 받아 조만간 죽을 일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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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2-16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진주 2007-02-1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이들었다는 확실한 증거를 잡았습니다. "with 회"에만 팍 꽂히는군요. 그래요, 이왕 오는 친구, 내 좋아하는 걸 들고오면 그야말로 불역락호아죠 ㅎㅎㅎ

paviana 2007-02-16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설연휴 마지막날에 뉴욕에서 有朋自遠方來한다고 해서 회 사줄일만 남아있답니다.내돈 쓸 일을 기다리고 있다니 우습지만, 그래도 즐겁게 기다리고 있어요.
설 연휴 잘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잉크냄새 2007-02-1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 항암제는 저도 따뜻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진주님 / 그렇죠. 불역 very very 락호야.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파비아나님 / 진짜 유붕자 very very 원방래 로군요. 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파란여우 2007-02-16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눈물 나올뻔 했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친구의 추모 1주기가 얼마전이었는데...

마노아 2007-02-17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아름다운 사연이에요. 우정이라는 항암제에 힘입어 건강히 일어나실테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은비뫼 2007-02-17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훈한 이야기네요. 오고가는 대화도 거침없고요. ^-^
잉크냄새님, 명절 따뜻하게 보내시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잉크냄새 2007-02-2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아니, 그런 일이...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노아님 / 항암제의 사연만이 아름답죠...ㅎㅎ..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은비뫼님 / 거침없고 약간 지저분하죠...ㅎㅎ...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caru 2007-02-2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훈훈해...
추처언~! 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잉크냄새 2007-02-2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 따끈따끈하죠? 호빵처럼...ㅎㅎ...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로그인 2007-03-1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잉크냄새 님 인사 첨드리는 것 같은데...

정말 잘 읽고 갑니다.
이런 친구는 언제든지 부러워요. :)

잉크냄새 2007-03-19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님 / 반가워요. 저도 님의 서재로 인사드리러 갈께요.^^
 

대략 60명 가량의 신입사원 충원에 9000명 지원.
150:1의 경쟁자중 인사팀 1차 서류 면접 결과 250명 합격.
250명의 합격자중 우리팀 충원 예정 인원 2명.
2명의 팀원을 뽑기위한 우리팀 서류 면접 합격 인원 18명.
18명중 최종 면접일날 모습을 드러낸 인원 2명.
경영진 최종 검토결과 우리팀 미충원 결정.  

얼마전 내가 신입사원 서류 면접을 진행한 결과이다. 원래는 팀장님들이 각팀 서류 면접을 진행하기도 되어있으나 긴급사항의 발생으로 서류 면접을 대신하게 되었다. 팀장의 지시는 출신학교,성별,학점,토익...위주로 선별해 놓으라는 것이었으나 아직 앳된 증명사진이 선명한 사회 초년생들의 입사지원서를 받아보니 섣불리 판단할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택의 고통이 뒤따랐다. 1시간 정도 배정된 시간을 초과하여 4시간 가량을 그들의 면면을 파악하는데 보냈다.

최종 18명 합격 처리. 일단 가장 관심을 둔 부분은 서류 작성의 성실성이었다. 물론 해당업무와 관련된 전공이 먼저 고려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자기 소개서, 지원 사유, 향후 방향... 이 고리타분한 카테고리는 10년전 내가 입사할때나 변하지 않는구만. 이 지겨운 카테고리는 군대 훈련소에서도 사용했으니 범국민적이라 할만하다. 예전에는 글씨체만 보고도 그 서류의 성실성을 대략 판단했다고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지원이 대세인지라 내용 전체를 읽어보아야한다. 물론 붙여넣기 기능을 사용한 흔적이 역력한 글들도 있어서 글씨체의 역활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글의 진실성을 파악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들 가치의 기준이 내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가치의 기준과 엇비슷해야한다는 논리는 얼마나 위험하고 건방진 일인가. 차라리 수치화되고 정형화된 팀장들의 선정 기준을 따를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하여간 글의 진실성에 최대한 중점을 두고 18명의 인원을 선발하였다. 

마지막 면접실을 나오다 뒤돌아서 내가 책상위에 올려놓은 자료에게 한번더 애정어린 눈길을 주고 나왔는데 최종 면접일 결과는 2명 지원이라니...어떤 선별기준으로 뽑았냐는 팀장의 답변에 진실성이니 성실성이니 하고 답변하기가 참 궁색했다. 요즘같은 시대에 다중지원이 당연지사지만 허전한 마음이 드는것 또한 인지상정이리라. 어찌되었든 9000명, 특히 내가 서류를 만지작거린 18명의 인원은 어디에서든 잘 되길 바래본다.

p.s)각 팀별 최종 인원의 면면을 살펴보다 발견한 한가지 사실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여기서도 발견된다는 것이다.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등의 지원서류는 특정 연구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신학교 부분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구태여 이유를 달지 않더라도 그들이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편견과 우리 회사 아니더라도 충분히 다른 곳에 들어갈것이라는 편견...여러가지 일반화된 편견이 작용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편견은 어차피 쌍방향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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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7-02-1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허탈하시겠다... 그럼 아예 충원 안 하시는건가요?
붙여넣기 기능을 사용한 흔적이 역력한 글들은 과거 글씨체가 했던 역할을 대신하는군요.

잉크냄새 2007-02-1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 젊은피의 수혈이 이루어지지 않는거지요. ㅠㅠ 붙여넣기가 뭔 잘못이 있겠습니까마는 선택의 문제앞에서는 그 성실성과 진실성에 다소 영향을 미치는 면도 있는듯 합니다.

마늘빵 2007-02-14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허탈하네요 저도. 미충원. 9000명이 다 날아갔네요. -_-
님의 진실성과 성실성 판단 잣대가 아무리 주관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가장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객관적 수치들보다.

은비뫼 2007-02-14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또 그것을 상대가 느끼는 것 또한 각자의 몫이겠죠. 잉크냄새님은 주관적으로 판단
하시겠지만 그것이 제가 보기에 진정 객관적으로 갖추어야 할 중요 점이라 생각됩
니다. 바쁜 날이셨네요. 편안한 저녁 되시길. ^^

날개 2007-02-1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지원의 폐해이기도 해요..
갈수 있든 없든 일단 지원해두고 보는거죠...
예전처럼 직접 회사에 찾아가서 서류 접수하고 그런거였다면 저렇게 허탈한 결과는 안나왔을 거여요~ 아마도..

춤추는인생. 2007-02-15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떨어질지 몰라서 복수지원하는 응시자맘을 이해하지 못하는것 아니지만서도.9000명중에 2명이라..
서류보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잉크냄새님도 많이 상심하셨겠어요.
편안한밤 보내시고 힘내세요 님..


내가없는 이 안 2007-02-15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겨운 카테고리, 맞네요. 그 고리타분한 정형성을 벗어나서는 도저히 판단하기가 힘들까요? 요즘은 이력서도 수십 장(수백 장이던가?)을 써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말이죠.

잉크냄새 2007-02-1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 9000명이 다 날라간건 아니고요. 저도 그렇게 믿고는 싶어요. 수치보다 더 중요한 잣대가 분명히 있다고요.
은비뫼님 / 그렇죠. 글로 자신을 드러내는일, 그 글에서 상대방을 읽어내는 일, 두가지 모두 쉬운 일이 아니죠.
날개님 / 인터넷지원...정보화시대의 장점이지만 남발하게 되니 진정성을 가진 지원자들도 묻혀버린다는게 문제인것 같군요.
춤추는인생님 / 상심까지야 하겠습니까. 그냥 간절함을 간직한 다른 사람들의 기회가 사라진게 좀 아쉽죠.
이안님 / 이안님도 저 카테고리를 작성했군요.^^ 이안님 리뷰처럼 작성했다면 그냥 덜커덕 합격이었을것 같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