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얼마나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누군가를 기다린다면 얼마나 오래 기다릴 수 있을까요?

몇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다 해도 결국 진정한 사랑은 단 한번 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랑은 한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 때문이라죠...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거라고 당신이 말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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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던가요. 자주 들어오지 못하다 들어온 어느 날이 영원한 가객 김광석의 10주년이더니 오늘은 참 곱던 배우 이은주의 1주년이네요. 비비안 리, 잉글리드 버그만, 소피아 로렌의 할머니급 (응?) 배우들 이후로는 거의 처음으로 참 고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배우였죠. 우울해 보이던 미소와 눈동자속에 역설적으로 담겨있던 고운 심성이 안타까워 보이던 작년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뭐, 인생의 절벽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거라는 삶, 더 살아보면서 미소 속에 사랑을, 삶을 담아보아도 좋았으련만. 멀리가신 분 안부나 한번 더 여쭈어봅니다. 거기서도 누구가를 깊이 사랑하고 오래도록 기다리고 계신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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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2-21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은주의 1주년....
저는 오늘 제주 바다가 보이는 라이브 카페에서 김동환 노래를 들었답니다.
그래서인지..좀 쓸쓸한 저녁입니다. 이럴 때 대비해서 남정네 한명 알아둘 걸..
떠나간 이들..남아있는 이들을 위하여 별이 빛나는 밤이 되길...

ceylontea 2006-02-2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그녀를 알게 된 것이 카이스트라는 드라마였어요...
그리고 쭉 어떤 역을 맡던지 좋아했었는데.. 그렇게 가고 나니 아쉽더군요...

이누아 2006-02-2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석 10주기, 이은주 1주기, 지하철 참사 3주기.......살아 있는 이들이 사라진 이들을 기억하듯 사라진 이들도 살아 있는 이들을 기억할까요?

플레져 2006-02-2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반가워요. 오랜만이에요. 악수!!! ^^
이은주가 사라지던 그날, 아주 을씨년스러웠던 날씨였다는 거,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고 대낮인데도 칠흑같은 어둠으로 뒤덮여있었다는 거... 너무나 생생해요.

진주 2006-02-21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스타코비치의 우수어린 왈츠가 생각나요.
음음음음~~~~~~~

2006-02-22 0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6-02-2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 님 페이퍼 편집 능력이 나날이 진보하는 거 같슴다~ (봉창 두들기고 가네!!)

잉크냄새 2006-02-22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 제주도의 밤이 쓸쓸해서야 안되죠. 멋진 추억거리 만드시길...
실론티님 / 아, 그리고 보니 카이스트도 기억나네요. 그래도 전 <오! 수정> 과 <번지점프를 하다> 가 제일 기억이 나더군요.
이누아님 / 반갑습니다. 그런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님이 해주시는 것이 더 좋을것 같아요.
플레져님 / 오랫만이죠. 그날이 우박이 쏟아지고 칠흑같이 어두웠던 날이군요. 아마 밤부터 소쩍새도 그렇게 울었다죠.^^
진주님 / 코비치로 끝나는 사람은 말코비치 밖에 몰라서...음음음...
속삭이신님 / 맞아요. 저도 저렇게 운동화끈을 매어줄 것 같아요. 뭐, 그게 부끄러운 모습은 아니잖아요. 올봄...저도 그렇기를....
이카루님 /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칭찬을 하고 가시네요.^^ 건강 항상 유념하세요.

진주 2006-02-2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naver.com/junie883/120016076758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중 2번

IV Waltz.Dimity Shostkovich의 Jazz Suitz No.2


진주 2006-02-2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들리세요?

털짱 2006-02-2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덕분에 쇼스타코비치를 듣네요.^^
전 머리가 복잡할 때 이 곡을 몇 번이고 다시 들어요.
그럼 뭔가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잉크냄새 2006-02-2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감사합니다. 근데 저희는 회사에 블로그가 막혀있어 들을수가 없군요.
털짱님 / 오! 이게 얼마만입니까. 저보다 훨씬 더 멀리 오래 떠나있다 오신 님. 반가워요.
 



처음으로 10주년을 생각케 한 사람은 존 레논이다. 1990 12월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친구의 방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던 노래가 존 레논의 죽음 10주년을 기리는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던   IMAGINE 이었다. 방안이 온통 소피 마르소의 사진으로 도배된 친구의 방 구석에 동그란 안경과 히피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안경 너머로 조용히 쳐다보고 있는 한 남자의 사진을 바라보며 킬링필드의 한 장면 속에서 그를 그려보곤 했다.

 

그리고 오늘, 맑은 영혼으로 살다간 한 남자의 10주년이다. 사랑에 아파하는 친구들을 위해 불러주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군입대하는 친구들과의 마지막 밤에 서글프게 불러제끼던 이등병의 편지, 노년의 사랑이 애틋하고 아쉬워 부르던 어느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었던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리고 서른의 삶과 나의 삶과 그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던 서른 즈음에”… 그 고운 노래들을 부르던 그가 죽은 지 벌써 십년이 지났다.

 

광석이 형의 자살 소식을 들은 것은 한참이 지난 후였다. 96 1, 인턴 사원을 마치고 나온 몇 푼의 돈으로 만원 짜리 여인숙을 전전하며 남도를 돌아다니던 시절, 기차칸에 기대어 마이마이에서 들려 나오던 그의 노래와 삶의 흔적들을 듣고 있을 무렵, 그는 죽었다. 환갑이 되면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돌아다니고 싶다던 꿈도, 다시 정열적인 사랑을 해보고 싶다던 꿈도 뒤로 한 채 그렇게 떠나갔다. 개학 후, 그의 죽음을 전해 듣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김 목정의 어느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타고 있던 버스 안에서 오열했다던 그를 떠올리다 괜한 마음에 코끝이 찡해졌다. 송강호가 그랬듯이 광석이는 왜 이리 일찍 떠난 거야 라는 해답 없는 생각이 한동안 맴돌곤 했다.

 

창법이나 테크닉이 아닌 영혼으로 노래를 불렀던 우리들의 영원한 형 김광석이 자살을 한지 벌써 십년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그의 노래는 시대를, 세대를 넘어 영원히 가슴에 남아있다. 죽어서 노래를 남긴 그는 영원한 가객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영원하다는 것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은 아닐게다. 그의 노래가 나와 같이 나이 들어간다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영원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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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10년이 되었군요. 내내 가슴 아프게 하며 남아있는 분이네요.

paviana 2006-01-0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벌써 10년이랍니까? 그는 떠나고 전 벌써 그가 간 나이를 지나와있군요.
저도 노래방에서 서른 즈음에를 열심히 불렀던 그 시절이 있었는데요..

아영엄마 2006-01-0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이라...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우리도 그만큼 나이를 먹은 거군요..) 정말 왜 그렇게 일찍 떠난 것인지...

paviana 2006-01-0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올리신 김광석의 노래들을 지금 듣고 있습니다. <어느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의 마지막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에서 참 모라 할 말이 없네요. 우리가 그에게 해줄말을 그가 그렇게 부르고 있네요.
잉크냄새님 자주자주 나타나셔서 이 목석같은 맘에 이런 비한자락 자주 좀 뿌려주세요.

잉크냄새 2006-01-06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금방 지나온 시간입니다. 그를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많이 아파오죠.
아영엄마님 / 함께 나이들어 간다는 것, 결코 서글프지 않죠. 저도 송강호의 그 대사를 들으니...참 아련하더군요.
파비아나님 / 아, 듣고 계시는군요.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버스안에서 오열했다던 광석이 형의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네요. 아, 그리고보니 저도 벌써 광석이 형보다 더 나이먹어 버렸군요.

파란여우 2006-01-06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석이(저와 동갑)가 잠시 운영하던 홍대 앞 라이브 카페에서
여러번 그를 봤지요. 작고 마른 남자. 가을 낙엽처럼 건조해 뵈는 남자였는데
눈동자에 알지모를 서글픔이 있더군요.
그후 그의 죽음과 더불어 그와 연애 관계였던 여가수도
세상 속에서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 큽니다.
떠난자는 모르겠지만 남은 자는 아쉬운 법이죠.
잘 있냐 광석아~언젠가는 만날 날이 있겠지..벌써 십년인데...

2006-01-06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6-01-0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광석이 오빠는 왜 그리 일찍 떠난거야..

날개 2006-01-06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석 콘서트를 굉장히 자주 다녔었어요.. 너무 좋아해서.....ㅜ.ㅠ
이 사람 노래만 들으면.. 가슴이 짠~ 합니다...

Laika 2006-01-0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래서 어제 라디오에서 김광석의 육성을 틀어준거군요...그 목소리 들으며 꿈속으로 빠져들었건만...광석이형도 못만나고....

잉크냄새 2006-01-07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 진짜 님과 동갑내기군요. 그의 라이브를 직접 보셨다는 분들 보면 참 부럽더군요.
진주님 / 그것은 송강호 대사인디...
날개님 / 광석이 형이 라이브를 천번도 넘게 했다죠. 요즘 찌라시 가수들처럼 기법과 테크닉에만 의존하느라 라이브도 못하는 것에 비하면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진정한 가객이었죠.
라이카님 / 광석이 오빠가 아닌교? ^^ 그 맑은 목소리를 들으며 잠이 드셨다면 꿈마저 노래처럼 아늑했겠군요.

비로그인 2006-03-1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스타코비치의 곡이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오랫만에 인사 몇 마디 남기고 가요. 그간 안녕하셨죠? 마호가니 책상은 그간 윤이 더 반질반질~ 길이 들었네요. ^^

잉크냄새 2006-03-14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열사님 /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오랫시간 잊지 않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시 뵙게 될줄을 꿈에도 몰랐네요. 너무 반가워요.^^
 

고립, 청춘의 어두컴컴한 한 시기에 (뭐 청춘이 다 어두컴컴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암울했던 한 시기는 누구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인도나 인적이 드문 벽지에 틀어박혀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프라이데이를 끌어들인 로빈슨, 배구공과 끈끈한 정을 나눈 케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 옷을 뒤집어쓰고 쓰리고를 친 승원(?)에게서 보여지는 고립무원의 적막감보다는 고립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풍기는 묘한 매력에 잠시 이끌린듯 싶다.

 

영동고속도로가 새단장을 하기 전 대관령을 넘어가는 길은 꼬불꼬불한 2차선 도로였다. , , 안개가 워낙 순식간에 쓸고 지나가는 곳이다. 밤의 대관령 길의 운치는 대관령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강릉이라는 도시이다. 별들을 뿌려놓은 도시 라는 말이 이곳처럼 어울리는 곳도 없을 것이다. 지금은 신규 고속도로가 뚫려 구도로로 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지만, 객지 생활이 익숙치 않던 학창시절의 대관령 정상에서 느껴지던 비릿한 바다내음과 함께 차창 밖으로 뿌려지는 별들의 향연은 또 하나의 그리움이었다. 동서울에서 주문진으로 향하던 버스는 나에게 있어 택시나 마찬가지였다. 학생 시절, 밤에 올라타는 직행버스의 승객은 나 혼자 유일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기사 양반은 노래 부르며 운전하고 승객은 뒷자리 창문을 열고 담배 피고 맥주 먹고 자고, 그래서 곧잘 버스를 택시라고 부르곤 했다.

 

아마 그때도 폭설이 내리고 있었고 승객은 물론 나 혼자였다. 대관령을 지나던 버스는 투덜거리던 엔진음을 마지막으로 멈추어 버렸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재미삼아 던지던 눈싸움도 지루해질 무렵부터는 하나 둘 대관령을 따라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난 워낙 천하태평인 성격인지라 덮고 잘 신문지나 준비하고 여차하면 차에서 자버릴 생각이었기에 좌석에 누워 밤하늘과 어둠을 묻어버리는 눈발을 보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잔설은 외로움이고 폭설은 아픔이다. 잠시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들다 눈을 뜨니 기사 양반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거의 도착한 상태였다.

 

짧은 고립이었지만 첫경험에서 느껴지던 묘한 매력은 아직도 두 손에 잡힐 듯 남아있다. 자유, 해방감….뭐 이런 정형화된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형체가 전혀 없어면서도 다른 무엇보다 또렷이 형상이 느껴지는 듯한 그런 매력, 전라도 지방의 폭설로 고립된 차들을 보다가 문득 그 짧았던 고립의 묘한 매력이 다시금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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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2-2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은 고립에서조차 잉크냄새가 설핏 남아 있어요.
(그런데 말예요. 알라딘 밖에서 너무 오래 고립되어 계시면 위험하다는 거 아시죠? 자주 뵙자구요.)

진주 2005-12-2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아무도 댓글을 안 다시고 추천만 누르지....
나만 고립....ㅠㅠ

내가없는 이 안 2005-12-2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고립에서 자유를 느낀다는 표현, 이해할 듯도 합니다. 진짜배기 고립을 원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짧은' 고립은 달콤하겠죠? 버스가 택시화되는 경험, 저도 많아요. 종점 가까운 집에서 살면서 밤늦게 다니는 사람은 늘 막판에 택시가 된 버스를 탄다죠. ^^

Laika 2005-12-24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의 짧았던 고립의 순간을 읽고 또 읽으며 "별들을 뿌려놓은 도시"를 한없이 그리워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또는 가벼운 한숨과 함께 바라보던 모습 ...
가끔 별빛과 혼동되어 보이던 오징어잡이 배들의 빛 ...
그 밤의 풍경은 아니지만..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진을 두고 갑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네르바 2005-12-24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문정희 시인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가 생각났어요. 짧은 고립의 매력... 저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나 생각해 보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에요.
아기 예수의 탄생이 님에게도 기쁨이 되는 날이 되길 바래요^^

비로그인 2005-12-2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눈 속에서의 고립!! 짜릿하기도 하지만 좀 무서울 거 같습니다. 전 고장난 엘리베이터 안에 고립되어 있었는데, 자이로드롭처럼 쏜살같이 내려가던 미친 속도를 생각하면 지금도 쭈뼛!+__+;

잉크냄새 2005-12-2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고립에 묻어나는 잉크냄새는 뭘까요? 궁금하네요.^^
이안님 / 어쩌면 단내나는 고립을 경험한 것일수도 있죠. 고립,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그러나 한번쯤 가슴을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이죠.
라이카님 / 대낮의 대관령이군요. 한밤중에 바라보면 님 말씀처럼 저 멀리 바다에는 오징어배 불빛도 보이고, 공항 활주로의 불빛이 왠지 기착지를 찾는 영혼에게 안도감도 주는듯 하죠.
미네르바님 / 한계령을 위한 연가... 대관령을 위한 연가와 비슷할것도 같네요.
복돌이님 / 무서운 감정이 없더군요. 엘리베이터의 고립, 폐쇄 공포증까지 더해지니 얼마나 겁날까요. 고립이 아닌 공포죠.^^

2005-12-28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6-01-1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 이크냄새라뇨... 저도 요즘은 짧막한 댓글 하나 쓰기도 쉽지 않네요. 그래도 가끔 소식 전해주시니 반가울 따름입니다.
 

술과 실수는 바늘과 실과 같은 것이라 할수 있다. 술자리에서 어느 정도의 실수는 차라리 인간적이라고도 할수 있지만 두고두고 안주거리로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피할수 없는 술 취한 자의 운명이다. 난 취해도 표가 나지 않는 편이었다. 아무리 취해도 비틀거리거나 말이 꼬이지 않으니 친한 사람 몇을 제외하고는 내가 취한지 아닌지 잘 구분하지 못했다. 그러니 결국은 건배의 대상이 되고 실수를 하게 만드는 원인이었다.

술 취한 자들의 회귀본능은 연어보다 뛰어나다. 연어는 그 과정이 고되고 생의 마지막 여행일지라도 맨 정신인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남는것 없는 술 취한 자의 회귀본능은 비몽사몽간에 이루어지기에 더 대단하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아침에 보면 그래도 방구석 한자리 이부자리까지 깔고 자고 있는 모습은 가련하다가도 스스로 대견(?)스러워지기까지 한다.

벌써 몇년전의 일이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상태였고, 귀가길에 올라탄 택시에서 깜박 잠이 들었다. 다 왔다고 말하는 기사양반의 목소리에 잠을 깨어 앞에 탄 사람에게 " 야, 택시비 니가 내! " 라고 말하고 술 취한 몸을 추스리면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몇걸음 갔을까. 뒤를 따라오는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내 뒤를 쫓아오는 발걸음 소리, 이거 의외로 신경쓰이는 때가 있다. 특히 어두컴컴한 곳에서는 더욱 그랬다.

발걸음을 빨리 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행동강령을 속으로 주절거리면서. 점점 빨라지는 발걸음 소리, 결국 얼마가지 않아 누군가 커다란 손으로 내 어깨를 잡았다. "누구야" 최대한 강한 어투로 말하는 나에게 그 양반은 점잖게, 그러나 냉소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 손님, 혼자 타셨는데요."  택시 기사 양반이었다. 술은 꼭 찬물이나 꿀물로 깨는 것은 아니다. 몸둘바 모르는 챙피함이 술 깨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겪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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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5-12-0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킥킥킥킥....

(교수님이 옆에 계서서 허벅지, 뱃살 잡히는데로 꼬집고 있음 ㅎㅎㅎ)

ceylontea 2005-12-0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황당했을 택시운전사 아저씨..
그리고.. 그 순간 잔뜩 긴장했을 잉크냄새님.. ^^
저도 원래 필름 잘 안끊기는데.. 전에 한번.. 결혼 전 혼자 살때.. 집까지 온 기억은 나는데, 그후 어찌했나 기억이 안나더군요..
그래서... 그다음부턴 조심하기로 했죠... 결혼도 안한 처자가 말입니다..
이젠.. 애때문에도 술많이 먹지 못하지만.. 이젠 술먹는것도 귀찮고 싫다는... 그래서... 강하지도 않은 술이 점점 약해진다지요. ^^

울보 2005-12-0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난감하셧을까 정말 술이 확깨셧을것 같아요,,

Laika 2005-12-05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에 누군가 탔을꺼예요...귀신이.....=3=3=3

ceylontea 2005-12-0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너무 무서워요... (징징)

chika 2005-12-05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거 잉크냄새님이 얘기하시니 더 재밌는거 같아요. ^^

검둥개 2005-12-0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ㅎㅎㅎㅎㅎ ;)

icaru 2005-12-0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중 배짱이 장난이 아니시네요...!
아이고배야!!
3탄..기대해도 되겠심까?

잉크냄새 2005-12-0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분명히 같이 탄것 같았어요. 저보다 기사 양반이 더 겸연쩍었을것 같네요.
아, 그리고 이미지 관리상 3탄은 자제할랍니다.^^

비로그인 2005-12-06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이고야..무임승차를 하려 하시다니..흐음..술 취한 잉크냄새님 말에요, 사람이 말에요, 자꾸 그러심..

무지 귀엽삼!! 3탄을 연재하라! 연재하라!!

Laika 2005-12-0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재하라! 연재하라!!

잉크냄새 2005-12-0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됩니다. 이제 조용히 살아갈랍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12-1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취한 자의 회귀본능, 이거 잘 알지요. 필름 끊겨나가도 중간중간 이어가며 집으로 돌아오는 본능. 깜빡, 하면 서울역. 깜빡, 하면 갈아탄 버스. 또 깜빡, 하면 버스 종점. 뭐 그런 거 아니에요? ^^ 다시 보니까 제가 한참 전에 못 본 페이퍼군요. 그 이후에는 왜 연재 안 해요?

잉크냄새 2006-01-16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 어, 제가 왜 이제야 보게 되는걸까요. 한달이 넘은 댓글, 보실수 있을지 모르지만 성의껏 달아봅니다.ㅎㅎ 저런 글 연재는 제 청춘의 사망신고인것 아시죠?^^
 

술만 먹으면 여자를 소개시켜 준다는 과장이 있다. 특히 그 과장이 신혼초기에 결혼 예찬론을 펼치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대상이 나였다.  그 당시 결혼적령기의 나이이기도 했고, 젊은 놈이 일이랑 술 이외에는 여자에 관심을 안보이는 것이 참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단다.  그 마음이 고맙기도 했지만 짜증났던 것은 거의 둘다 만취 상태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그 자리에서 소개를 시켜준다는 거다. 술 취한 놈한테 어쩌라고.

1. 닭집 사건

그 날도 팀 신년회후 알딸딸한 상태로 나와 A과장을 포함하여 대여섯명이 닭집으로 향했다. A 과장이 결혼을 앞두고 한턱내는 자리였다. 한잔, 두잔....혀가 슬슬 꼬부라질 분위기가 형성될 무렵, 여자를 소개해주겠다고, 그것도 당장 가능하다고 큰 소리를 치더니 결혼을 앞둔 형수에게 전화를 했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설마 서울에서 이천까지 오겠냐는 주위의 시선이 무색하게도 형수는 한복 디자이너인 아리따운 아가씨를 데리고 왔다. 그녀의 도착 당시 술을 잘 안먹는 한명을 빼고는 전부 만취상태였고 난 화장실로 사라져 자리에 없는 상태였다. 내가 돌아왔을때 그녀는 나의 자리에 앉아있었고 소개팅 당사자인 나를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흐리멍텅한 눈빛으로 들어서던 난 내 자리에 앉은 그녀에게 이랬단다. " 아줌마, 의자 주고 빨리 닭이나 줘요" 형수와 그녀를 제외하고는 거의 만취라 그것이 유머로 통했단다. 닭 주문을 주기적으로 30분 가량 받고 그것이 유머가 아닌 주정임을 안 형수가 화를 내며 그녀를 데리고 서울로 돌아간것을 안것은 다음날 아침이었다. 그날이후로 난 형수에게 " 이 죽일 놈의 대리" 가 되어있었다. 아마 그녀가 내 자리에 앉아있지만 않았어도 최소한 닭 주문을 시키지는 않았을꺼다.

2. 신혼집 화장실 사건

"이 죽일놈의 대리"가 그래도 안타까웠던지 닭집 사건후 한달 정도 지나서 A 과장이 집으로 다시 초대했다. 술 먹으면 실수할 수 있으니 이해해달라는 말로 잘 구슬렸단다. 아마 그날도 술기운이 아니면 A과장의 집으로 가지는 않았을거다. 둘다 알딸딸한 상태로 술자리를 A 과장의 집으로 옮겼고 형수도 합세하여 같이 마셨다. 과장의 집요한 설득과 술을 먹어도 티가 나지 않는 나의 포커페이스에 말려든 형수가 다시 예전의 아리따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충 진행되어가는 감이 잘 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고 급기야 그 깨끗한 신혼집의 화장실에서 눈물 콧물 흘려가며 꽥꽥거리며 토악질을 시작했다. 그 소리를 듣던 형수, 조용히 눈을 감고 전화를 끊어버리고 방으로 들어가더란다.

A과장 지금도 술만 먹으면 소개시켜 준다고 말한다. 또 뭔 실수를 저지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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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12-0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하... 술이 웬수죠... 혹시 술은 그저 핑계일 뿐??
간만의 페이퍼 보니까...반가워서...글썽글썽하며 댓글 달아유!

2005-12-02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ika 2005-12-02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를 너무 오래 비워서 그 동안 결혼하고 신혼여행이라도 가셨나했더니.........ㅎㅎ 반갑습니다...^^

chika 2005-12-02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 읽고 이해했어요... 그니까 그 먼데서 온 사람보고 '아줌마, 닭줘요!'하셨단 얘기죠? 아, 그날 잠 못잤겠다...^^;;;;;;

진주 2005-12-02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이런!!!
잉크님, 잘 들어보세요....할머니가 아닌 다음에는 무조건 "아가씨!"라고 불러 주세요. 저같이 마흔을 바로보는 사람도 아가씨 소리 한 번 듣고 나면 한 며칠은 가슴이 설레고 남편한테 두고두고 자랑삼는데...왜 '아줌마"라고 하신대요? 처음엔 아줌마를 보고 아가씨라고 하는게 좀 역겹기도 하고 양심에 찔리기도 하겠지만, 선행 한가지 쌓는다 셈치고 할머니가 아닌 여자들한텐 무조건 그렇게 부르도록 하시는 게 사는 데 여러모로 이익일 겁니다. 아가씨 소리가 입에 붙으면 아무리 만취상태라고 해도 이번과 같은 사고는 없을 거예요. 아무리 술김이었다고 하지만 여자들은 아줌마 소리 들으면 기분 안 좋아요.....어떻게..그 분과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우리 잉크님 참 좋은 분인데..그 분의 시력이 좋으시길.....암튼,아셨죠? 무조건 아가씨!

(아이구, 반가버라~~~)

가시장미 2005-12-02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잉크님.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으흐흐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로그인 2005-12-02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잉크냄새표 시트콤이 절찬리에 막을 올렸숨돠!! 2회를 방영하라! 방영하라!! 흐흐흐..너무 웃겨 혼자서 실실 쪼개고 앉았숨돠, 흐미..^^a 글고 무진장 반갑당게요!!

겨울 2005-12-02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예요, 잉크냄새님.^^

stella.K 2005-12-0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어요. 이제 다시 못뵙게 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반갑네요.^^

검둥개 2005-12-0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하하, 비극에 웃자니 몹시 괴롭지만 ^^;;; 왜 그 넘의 A님은 꼭 술이 들어가야만 소개팅을 시켜주신답니까. 소개팅은 날 밝은 대낮에 맨 정신일때!!! ;)

잉크냄새 2005-12-03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 댓글에 눈물 자국에 남아있네요. 너무 뜸했던지 댓글달기가 어색해요. 저도 무지하게 반가워요.
라이카님 / 신혼여행이라뇨... 청소하러 다녔어요. ㅎㅎ
치카님 / 그날은 술에 취해 곤드레만드레였죠. 잠은 잘 잤을겁니다.^^
진주님 / 아, 그렇군요. 전 아줌마라고 자주 불러서... 회사 기혼여성들도 그냥 아줌마...이렇게 불러요.ㅎㅎ. 아 그리고 이 사건 몇년 전이라 지금은 상관도 없어요.
가시장미님 / 님의 활약을 자주 접하곤 했는데, 이렇게 먼저 인사주시니 황공무지로소이다. 반가워요.
복돌이님 / 시트콤 몇개가 있기는 한데, 이거 다 밝혔다가는 사장되어 버릴것 같아서...반가워요.
우울과몽상님 / 아. 오랫만이죠. 저도 세월도 무정하게도 지나가더군요.
스텔라님 / 전 환갑까지 여기 있을겁니다. 반가워요.
검둥개님 / 비극이랄것 까지야. 대낮에는 그런 말도 안꺼낸답니다. 꼭 눈이 슬며시 풀리는 만취직전에 나온다니까요. ㅎㅎ

2005-12-03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12-03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요, 한복 디자이너, 라는 부분을 한복을 입은, 이라고 오독을 하고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잖아요. 아니 다 늦은 시간에 한복을 입고 나오다니 제정신이야, 그럼서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니깐요. 결론적으로 한복 입고 나온 여자가 아무리 아리따워도 잉크냄새님이랑 사귀는 건 안 되지, 까지 생각하고 다시 올라가봤는데 형편없는 오독이었다는. 클클. 오랜만에 나오시면서 왜 이런 글을 쓰신 거예요? 아무래도 그간 연애사건이 없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

paviana 2005-12-0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저도 넘 반가와요..뜸해도 댓글은 다셔야 되요..댓글은 이어져야 한다 .쭈욱.
그리고 할머니들께는 꼭 아줌마라고 하셔야 되요.요즘 젊은 할머니들은 할머니란 말에 좌절하시거든요.여자는 나이들어도 복잡하거든요.^^

stella.K 2005-12-0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이 환갑이 되시려면 몇년 남았어요? ㅎㅎㅎ.

플레져 2005-12-03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오시고 아가도 벌써!! 일 줄 알았죠...^^:;
A 과장님은 잉크 시트콤의 연출자 같습니다...ㅎㅎ

잉크냄새 2005-12-0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 저도 님의 복귀가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이안님 / 저보다 오래 떠나계신 님이시네요.^^ 제가 뭔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인데요.^^
파비아나님 / 앞으로는 쭈~~욱~~ 댓들 이어며 살아가겠습니다. 호칭의 문제 각별히 신경쓰면서요.^^
스텔라님 / 절반은 조금 넘게 살았습니다.
플레져님 / 시트콤...일상다반사로 발생하는 주변 풍경들이 문득 시트콤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sweetmagic 2005-12-0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갔었어요`~ 잉크냄새님 ~~~~~~~~~~!!!!!!!!!!!!!!

잉크냄새 2005-12-0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 / 그냥저냥 살았지요. 반가워요. 매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