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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할 때에는 시 (詩)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눈에는 들어올지 몰라도 마음에 스며 들어오지 않는다.
읽던 책을 놓고, 옆의 시집으로 손이 가는 것을 보니, 마음을 달래줄 시를 찾는 것을 보니, 오늘 나의 마음이 그리 편안하지는 않는가 보다.
'요즘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가봐. 잠도 많아지고, 몸이 잘 붓고....갱년기 증상인가?'
오늘 아침 식탁을 차리면서 남편에게 그랬더니 몸이 붓는 것도 갱년기 증상이냐고 묻는다.
'갱년기 증상이라는 말은 내가 그냥 하는 소리지~' 하며 웃고 말았는데. 
언젠가 몸이 잘 붓는 것 때문에 병원, 그것도 대학 병원에 가본 적이 있는데 이것 저것 검사해보더니 빈혈이 심하다고 그것에 대한 약만 잔뜩 처방해주는 바람에 정작 몸이 붓는 원인에 대해서는 시원한 답변을 못 듣고 빈혈 치료만 받고 말았다. 
'엄마, 얼굴이 또 부풀었어요? (아이의 표현이다 ㅋㅋ) 그래도 예뻐요.'
아이의 말에 마음이 또 뭉클해진다.

큰 책꽂이 말고 책상 위의 작은 책꽂이에 꽂아 두고 요즘 수시로 보고 있는 시집은,   

 

 

 

 

 

 

 

 

 

 

 

나 자주자주 까먹어요 슬픔을 고독을 사탕처럼 까먹어요 여러 빛깔의 사탕처럼 여러 빛깔의 사랑을 까먹고도 나 배고파요 나 배고파 어느날은 몰래 사내의 꽃나무 열매를 까먹고선 까무룩 혼절해요 사랑은 혼절이 아니면 혼돈이에요 내가 틀린 걸까요? 나 자주자주 까먹어요 월요일을 예술가를 부엌을 생활을 까먹어요 까먹어도 까먹어도 줄지 않는 고독 까먹어도 까먹어도 돌아오는 계절들 까먹다 까먹다 마침내는 나까지 까먹고 나는 그저 우는 아이의 막대사탕 같은 엄마예요 내가 틀린 걸까요? 

안 현미 <이별의 재구성> 중에서 '뢴트겐 사진- 생활 全文

 

위 시의 '까먹는다'는 것은 잘 잊어버린다는 뜻의 까먹는다가 아니라, 하나씩 꺼내 먹는다는 뜻의 까먹는다 이다. 그렇게 까먹을 슬픔이 있고 고독이 있고 사랑이 있는 것이, 아무 것도 까먹을 것이 없는 사람보다 나은 것 아닌가?

나 이렇게 시집을 까먹어요 이 시인의 시를 까먹고 또 저 시인의 시를 까먹고도 나 배고파요 나 배고파요 아무리 까먹어도 혼절이 없어요 혼절을 바라는 내가 틀린 걸까요?
(이건 내가 따라해본 것)

'혼절이 아니면 혼돈이에요...' 안 현미 시인은 이런 말의 유희를 즐긴다. 참신한 표현 같아 좋았는데 자꾸 읽다 보니 좀 억지스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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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2-0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편안할 때에는 시 (詩)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눈에는 들어올지 몰라도 마음에 스며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 그래요. 정말,
그런데 언제부턴가 잘 마음에 안들어오는 건 마음이 편안한가? ^^
안현미 시인의 시가 참 애절하군요. 시낭송이 하고파지는 시예요

hnine 2010-02-02 17:47   좋아요 0 | URL
저는 시를 읽으면서 한번도 낭송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하늘바람님 말씀 들으니 그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잠 안올때나 마음이 허전할때 좋아하는 시들을 눈이 아닌 귀로 듣고 있으면 색다른 기분일 것 같아요.
안현미 시인의 시집은 이전에 나온 시집 <곰곰>도 좋아요.

비로그인 2010-02-0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시집을 올려주시는 분들이 왜 이리 고마운걸까요? ^^.. hnine님 덕분에 시집 한 권 또 알아갑니다. 잘 만들어진 시를 읽는건.. 떨어져 있던 나와 다시 만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과 낮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 시대에 살면서. 깜깜하지 않은 어둠을 잠시 느껴봅니다. 살짝 웃음을 머금고 말이죠.

hnine 2010-02-03 08:04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도 이 시가 마음에 들어오나요? ^^

프레이야 2010-02-0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맘이 불편할 때 시집에 손이 가더군요.
근데 나인님 빈혈이에요? 몸이 좋지 않으면 마음도 약해지더군요.
치료 잘 받으시기 바래요. 그래도 이뻐,라고 말해주는 아이, 참 예뻐요.

hnine 2010-02-03 20:41   좋아요 0 | URL
지금은 빈혈 증상 거의 없는데 가끔 검사해보면 저렇게 나올 때가 있더군요.
몸이 좋지 않으면 마음도 약해진다는 것을 요며칠 동안 또 확인했답니다 휴...

같은하늘 2010-02-0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계속 몸이 안좋아서... 아침이면 손이 붓고 하루종일 뒷목이 뻐근해서 한동안 알라딘에도 못 들어왔다지요.^^ 이거 한번 들어오면 몇시간 훌쩍 지나서~~~

hnine 2010-02-09 17:58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같은 하늘은 저 처럼 '찔끔찔끔형' 이 아니라, '몰입형'이신가봐요^^
아침에 일어나서 몸이 붓고 찌뿌둥하면 참 기분이 그렇지요.
우리 함께 우리 몸 챙깁시다~
 

 

빽빽하지는 않게, 듬성듬성 메모가 있는 책상 달력. 나는 듬성듬성 살았나?
아이가 옆에서 자고있을 때만 가끔 사용하는 회색의 스탠드가 그 옆에,
지금 읽고 있거나 막 읽기를 마친 책들이 그 앞에 서너 권.
잠시만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수분기 하나 없이 바짝 말라 거칠어지는 내 손을 달래주는 연초록핸드크림이 있다. 그 옆의 올 해의 히트상품 손 세정크림은 두 번이나 발랐을까? 한단 짜리 책 꽂이에서 아트도 파워가 있다고 붉은 물감은 요동을 치고, 표지가 예뻐서 못버리고 있는 2009년 1월호 어떤 잡지, 중년의 나이보다 20대의 젊음보다 여전히 나를 잡아 끄는 것은 풋내나는 청소년기, 사고 보니 청소년을 상대로 한 계간지였던 또 어떤 잡지, 깐깐하게 넛지(Nudge)할 수 있는 광기와 방랑의 자유인이 되고 싶었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지만 내 길은 결국 내 발과 내 의지로 걷는다는 것을 눈물로 콧물로 배웠네. 지난 여름 아이가 사준 노란 스마일 부채는 부채로 쓴 적보다 책상위 연필 꽂이에 꽂아두고 아이의 얼굴과 겹치기 용으로 보기를 원했다. 책꽂이 앞의 메모지엔 오늘의 메뉴, 시금치국, 조기 구이, 숙주 나물, 두부 조림. 굽고 조리고 데우며 산 2009년, 결국 그거였던 나의 2009년.
  

 

-- 안 현미 시인의 <내 책상 위의 2009> 라는 제목의 시를 보고 따라 써 보다 --  

 

 

 

 

 

 

 

  

 

 

                                       내 책상 위의 2009 

                                                                                              안 현미 

 

그림과 음악과 호찌민 평전이 있다 먼지가 두껍게 앉은 스탠드도 있다 까망도 있다 의무감도 있다 최선을 다해보려 낑낑대는 나도 있다 없는 것들까지 있다 밤도 있다 겨울도 있다 아킬레스건도 있다 꿈도 있다 21세기가 있다 100명의 소녀들에게 아침을 나눠주는 당신이 있다 영원이 있다 희미한 희망이 있다 까망을 사랑하는 빨강이 있다 파랑과 합체하는 빨강도 있다 무채색과 어울리는 바람도 있다 색깔론이 있다 분단과 녹슬어가는 자본주의가 있다 바겐쎄일이 있다 후일담도 있다 MB노믹스도 있고 MB악법도 있다 30년과 10년 종류별 '잃어버린'도 있다 그림과 음악과 호찌민 평전이 있다 먼지가 두껍게 앉은 스탠드도 있다 뉴타운천국 실업자천국 김밥천국 호기심천국 천국도 종류별로 있다 그때 그 시절!복고열풍도 있다 냉전도 반민주도 복고 복고, 지지고 볶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던, 엄마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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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12-0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진데요
따라해 보고 픈데 음
~

hnine 2009-12-09 20:04   좋아요 0 | URL
저도 하늘바람님의 2009년이 듣고 싶어요.

비로그인 2009-12-09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읽다가 마지막 구절에 눈길이 갔을때는 좀..뭐랄까 아직 덜 마른 수건을 만질때 같은 느낌이 드네요. 비록 적으실 때는 그런 뜻이 아니었을지라도요.

어쩌면 제가 방금 읽고 온 책 한권, 읽고 난 후의 잔향의 영향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hnine 2009-12-09 21:59   좋아요 0 | URL
덜 다듬어졌음, 어딘지 부족함의 느낌 말씀하시는거죠? ^^
어떤 계획, 어떤 꿈을 가지고 시작했던 간에 어차피 하루하루를 채운 건 매일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들이었다는 의미로 썼어요.
방금 읽고 오신 책은 뭘까요?

비로그인 2009-12-10 08:18   좋아요 0 | URL
에이,,설마요~^^
덜 마른 수건. 그건 아직 상쾌하지만 아직 축축한 느낌, 왠지 모르게 측은해지는 느낌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댓글에 답해주신 두 번째 줄의 느낌에 근접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 제가 생략을 하다보니 그렇게 받아들여지셨나 봅니다.

"덜 다듬어졌음" 이란 것은 늘상 저에게나 하는 말입니다. ㅋ

어젯밤 읽고 온 책은요.. 메를로-퐁티의 [눈과 마음]이란 책이구요~

hnine 2009-12-10 14:01   좋아요 0 | URL
휴~~ ^^
메를로-퐁티의 저 책은 어떤 책인지 구경하러 갑니다~

섬사이 2009-12-10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지만 내 길은 결국 내 발과 내 의지로 걷는다는 것을 눈물로 콧물로 배웠네." 그래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겠죠? 저도 눈물 콧물, 많이 뺐던 것 같아요. ^^
멋집니다.

hnine 2009-12-10 07:55   좋아요 0 | URL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지난 생일에 선물로 받은 책인데 웬지 아직도 손이 안가서 못 읽고 있다가 제목만 이렇게 인용을 했네요.
섬사이님, 눈물 콧물 뺀 기억도, 폭소를 터뜨렸던 기억들도, 모두 2009년에 대한 우리의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요.
비가 간간히 뿌리는 아침이어요. 섬사이님도, 세 아이들도 춥지 않게 하루를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같은하늘 2009-12-14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저도 해보고싶지만 솜씨가...ㅜㅜ

hnine 2009-12-14 07:17   좋아요 0 | URL
따라한 것 뿐인걸요 뭘~
같은 하늘님의 2009년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
 

 

발 밑에서 
아홉 조각으로 바스라지는 
한때 잎 넓은 나무들의 분신
분분신신 흩어짐
  

 

비 오기 전
훑고 지나가는
비 보다 더 위협적인
공기의 무거움

 

시간을 훔쳐가던
회색 분자들이 태어나
쑥쑥 자라났다는
전설의 시간

  

한번도 제대로
포기한 적 없는
그가 내뱉는
포기했다라는 말 

 

누구는
어제와 다를 게 무어냐고
어이없어하는
오늘
그 시간의 축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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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서 글 쓴다 

   

 

마땅한 책상이 없어 밥상에서 글 쓴다
재경이 유치원 보내고 재경이 아빠 가게
가면 밥상을 펴놓고 글 쓴다
글 써서 밥 벌고 싶어 밥상에서글 쓴다
밥은 못 벌어도 반찬값이라도 벌고 싶어
밥상에서 글 쓴다 재경이 과자값이라도
벌까 싶어 밥상에서 글 쓴다
밥이라고 쓰면 하얀 김이 나는 밥이 나오고
반찬이라고 쓰면 갈치 콩나물 두부가 쏟아지고
아버지 칠순이라고 쓰면 백만 원이 뚝 떨어지는
도깨비방망이 같은 환상을
하나하나 지워가며 글 쓴다
글만 쓰고 있어도 배가 부를
경지가 될 때까지 밥상에서 글 쓴다
밥상이 내게 마땅한 책상이 될 때까지
밥상에서 글 쓴다
아! 이 빌어먹을 책상물림 

 
 

-- 성 미정 시집 '상상 한 상자' 중에서 --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책상은 '썬 xxx' 가구에서 나온 (지금도 이 회사가 있는지 모르겠다), 남편이 대학 다닐 때 쓰던 책상이다. 의자는 예전에 쓰던 2인용 식탁에 딸려 있던 의자.
남편이 대학때 쓰던 책상이니 20년도 훨씬 넘은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로 남편은 거의 집을 떠나있던 터라 그 이후로는 남편 아닌 다른 형제 중 누군가 썼을텐데, 남편이 살던 예전 집에서 트럭에 실려 온 이 책상을 풀어놓았을 때, 오래된 티가 좀 나긴 했어도 누가 쓰던 아직은 쓸만 하겠구나 했었다. 당장 책상 하나 구입하는 것도 아쉬울 때였기에.

직장에 다니던 때, 내 자리, 내 책상, 내 컴퓨터를 따로 갖고 있던 그 때에도 퇴근해 집에 와서도 책상에서 뭔가 꼼지락거리는 것을 즐겼던 나인데, 몇년 전, 직장을 아예 그만 두고 나니 집에 있는 그 책상에 제일 많이 앉는 사람은 내가 되었다. 남편은 일터에서 자기 일을 다 보고 집에 돌아오는 사람이고,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 새로 책상을 사주었으니까. 

그런데 처음 우리 집에 올 때부터 책상 서랍 하나가 손잡이가 빠져 있어서 그 서랍은 거의 사용할 수가 없었는데 좀 지나니 나머지 서랍 두 개에서도 손잡이가 다 빠져 버렸다. 그래서 서랍을 거의 사용할 수가 없어졌다. 서랍을 모두 못쓰게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서랍이 그렇게 되고나니 그때까지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던, 책상의 거무튀튀한 색깔도 보기 싫어지고, 의자 따로, 책상 따로 구색을 맞춰놓은 모양새도 청승맞아 보이는 것이다. 그 때부터 대형마트에 장 보러 갈때마다 책상 손잡이만 따로 팔고 있나 유심히 찾아봤지만 발견하질 못했다. 남편에게 말했으나 별 반응이 없다. 마트에서 못 구한 나는 이제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서 각종 손잡이, 문고리 등만 전문으로 파는 곳을 찾아냈다. 거기에 보니 사이즈, 두께, 재질 별로 각종 손잡이가 다 나와있었다. 거기서 파는 책상 손잡이 중 가장 작은 사이즈가 간격 6.4mm짜리인데, 집에 있는 책상 손잡이 간격을 재어보니 6.1mm정도 된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 봐도 6.1mm짜리를 파는곳은 없었고 모두 6.4mm, 9mm, 11mm... 뭐 이런 식으로 규격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그 6.4mm를 사다가 끼우면 대강 맞을 줄 알았다. 그래서 배송비를 더 물어가며 손잡이 세개를 주문하다가 드라이버를 찾아 끼워봤더니 맞을 생각도 안하는거다. 이런 낭패감이라니. 그때 남편은 한창 바쁠 때였고, 그 바쁜 일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며칠 후 얘기를 했더니 그걸 뭘 주문했냐고 그런다. 굵은 끈 같은 것으로 묶어서 사용하면 되지. 그런 방법도 있었겠으나 그건 미관상으로도 좀 그렇지 않은가? 아무튼 이왕 구입한 것, 사이즈가 조금 안 맞으니 남편이 사무실에 갖고 있는 전기 드릴로 책상 서랍에 작은 구멍을 뚫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바로는 안되고 10월 26일에 해주겠단다. 아마 그때까지는 바쁘니까 귀찮은 일 시키지 말라는 뜻이겠지.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그 10월 26일이 되었으나 책상의 손잡이는 여전히 한쪽 구멍에만 손잡이가 어설프게 달린 채 남편의 전기 드릴을 기다리고 있었다.
속이 상했다. 내가 왜 이러나 싶었다.
이 책상 아니면 이 세상에 책상이 없나? 알아보니 세일가로 6~7만원이면 원목 책상 하나 살 수 있던데, 내가 내 돈으로 사도 그 정도는 살수 있는데 왜 이렇게 궁상을 떨고 있나 싶었다.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 한번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 쓰고, 입고, 그렇게 살고 있던 내 자신이 미워졌다.

지난 주 금요일, 그러니까 10월 26일에서 2주일이나 더 지난 날, 나는 재고의 여지 없이 동사무소로 발길을 향했다. 가서는 폐기물 스티커를 4000원이나 주고 사왔다. 그 책상 갖다 버리려고.
그날 저녁 퇴근한 남편에게 말했다. 그래도 한때 자기 소유였으니 말은 하고 처분을 해야할 것 같아서이다. 남편은 표정과 어투가 갑자기 확 바뀌더니 멀쩡한 책상을 갖다 버릴려고 한다면서 화를 내면서 그 밤중에 집을 나가버렸다. 

....... 

나는 지금도 그 책상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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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1-0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도 있어요. 옆지기가 학생시절에 쓰던 '썬 XXX'책상...^^ 색상도 어둡고 낡아서 우리집과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공부하겠다고 그 책상을 실어와서는 한번도 거기 앉아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에 저에게는 애물단지였지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그 책상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저도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를 위해 무엇인가 구입한다는 것에 아주 많이 인색해졌어요. 때로는 정말 궁상맞다 싶을 정도로... 무엇이든 아끼는 엄마를 보면서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테야 했는데 어느새 엄마의 그런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건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모습인가봅니다. 집을 나가신 옆지기님은 돌아오셨나요? ㅎㅎㅎ

hnine 2009-11-09 15:56   좋아요 0 | URL
앗, 같은 하늘님 댁의 그 책상, 어쩌면 저희 집 책상과 아주 비슷한 모델일지도 모르겠네요 ^^
아끼는 것이 나쁜 습관은 아니라고 보는데, 남편이 쓰던 책상을 어떻게든 고쳐서 써보려고 하는 저의 의도를 남편이 동조를 안해주어 서운했던 것 같아요.
(남편은 다음 날 아침에 들어왔어요.)

2009-11-09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11-09 15:59   좋아요 0 | URL
어제 사무실 가서 전기 드릴을 가져오더군요. 손잡이 구멍 뚫어주겠다고요. 목공소에 주문하는 방법도 있는 것을 몰랐어요. 남편이 이번에 정말 손잡이 구멍을 뚫어주면 앞으로 10년은 더 쓸 자신있는데 말이지요 ^^

2009-11-09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11-09 16:00   좋아요 0 | URL
같은 말 여러 번 하는 것 싫어하는 제 습관도 한 몫 한것 같아요. 혹시 잊어버렸을 수 있으니 자꾸 자꾸 부탁해야하는데, 그게 싫더라고요.
제 맘을 알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남편도 제가 처분하겠다는 그말에 다른 것 둘째치고 일단 흥분이 되었던 모양이어요.

2009-11-09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09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상미 2009-11-0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3mm가 그리 큰 차이가 나는구나...
다린아빠는 10월26일 정하셨으면 약속을 지키셨어야지, 되레 화를 내실 상황은 아닌듯.

난 88년 지금 친정으로 이사 하기 전까지,울 아빠가 젊을 때 쓰던 그 책상을 썼었지.
오빠도 동생도 아닌 ,내가 그걸 차지한다는게,
오빠와 동생의 보르네오 책상보다도 훨씬 좋았었지.

hnine 2009-11-09 16:07   좋아요 0 | URL
그러게, 3mm 차이를 내가 우습게 본 것이 잘못이지.
혜준이는 그런 거 굉장히 싫어한데 비해 나는 너처럼 가족이 쓰던 물건 쓰는 것 별로 개의치 않았거든. 오히려 새것 쓸 때 부담갔고, 누군가의 손때 묻은 것에 더 정감이 가고 그렇던데.
그러고 보니 너희 집에 있던 그 좌식 책상 생각난다. 되게 튼튼하고 견고해보이던 그 나무 책상 있잖아. 우리 거기서 숙제도 하고 그랬잖아, 그치? ㅋㅋ

마노아 2009-11-0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해서 도리어 화를 내셨나봐요. 아마 지금 더 후회하고 계실 것 같아요. 저까지 막 속상해요.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사람 냄새 나는 건 좋지만요...

hnine 2009-11-09 16:15   좋아요 0 | URL
화를 낼 당시엔 미안한 것 느낄 새도 없이 제가 처분하겠다는 말에 일단 흥분부터 되었던 것 같아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좀 안정될 것을 그냥 나가버리는 것을 보니 제가 더 서운했던 것 같아요.
사람사는 냄새 나서 좋다고 해주시니 제가 좀 덜 쑥스러워지네요. 왜, 이런 페이퍼 쓰고 나면 마음 정리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좀 쑥스러워지기도 하잖아요~ (머쓱~ ^^)

qualia 2009-11-1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에 성미정 시인님처럼 밥상을 책상으로 쓰고 있답니다.
몇 년 전에 철거 일 나갔는데, 폐업한 일식집이었습니다.
업주가 버리고 간 식탁이 여러 개 그냥 그대로 있더라구요.
모두 멀쩡했지만, 폐목 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동료들에게 부탁해서 폐기될 운명이었던 마지막 식탁 하나를 제가 구해줬답니다.
그래서 구사일생한 그 식탁이 제 방에 잘 와서 어엿한 제 책상이 되었답니다.
저는 제 책상 왜 이렇게 고마운 줄 몰라요.^^ㅋ
hnine 님께서도 정든 책상 다시 살리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2009-11-09 11:38)

hnine 2009-11-09 16:18   좋아요 0 | URL
서재에 올리시는 qualia님의 누구도 흉내못낼 그 글들이 다 그 책상위에서 쓰여졌단 말입니까? 제가 마구 부끄러워지는걸요. 일식집에서 사용하던 식탁이면 아주 튼튼하겠어요.

섬사이 2009-11-0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 있는 책장 하나가 제가 대학생이었던 87년도에 들여온 거네요. 스무살이 훌쩍 넘었는데, 다행히 아직은 멀쩡해요. ^^
앞으로도 10년은 더 자리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래된 물건들, 막상 내다 버리자면 그것도 정든 게 있어서인지
이별이 아쉽고 서운하고 공연히 미안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아마 남편분도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hnine 2009-11-09 16:21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면 예전 가구들이 부속들만 조금씩 손봐주면 참 튼튼하니 오래가는 것 같아요. 저도 남편 책상, 서랍 손보고 나면 앞으로 10년은 더 쓸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서랍 못쓰게 되었다고 책상을 못쓰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고쳐쓰려고 하는 저를 도와주지 않는 남편에게 화가 났던 것 같아요.
87년도에 대학생이셨으면 저랑 섬사이님, 비슷한 연배이시겠네요? ^^

무스탕 2009-11-09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신랑은 어려서 참 가난하게 컸대요. 그 시절 부농 아닌 다음에야 어디 배부르게 먹고 갖고 싶은거 다 챙겨가며 살았겠어요? 게다가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주렁주렁인 집에서 컸는데..
그 여파인지 몰라도 애들이 학교에 들어갈때 제일 먼저 해준게 책상+책꽂이+의자 세트 구입이었어요. 그래서 작은방은 말 그대로 작아서 좁아 죽갔는 작은방인데 거기에 책상 두 개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어요. 책장 네 개 + 책상 두 개 + 의자 두 개 집어 넣으니 더 이상 뭘 넣을 공간이 안생기네요.


hnine 2009-11-09 16:23   좋아요 0 | URL
부모 마음이 그렇겠지요. 자신이 자랄 때 제일 아쉬웠던 것, 자식에게는 그것 부터 갖춰 주고 싶은 마음이요.
한 방에 책장이 네개 들어가면, 아주 작은 방은 아닌걸요? ^^

순오기 2009-11-09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이 담긴 묵은 것~ 그것을 버린다는 게 좀 그렇죠.^^
우리집에도 30년은 족히 되었을 남편이 쓰던 책상 있어요.ㅜㅜ
그리고 이번 여름엔 고향에 가서 울아버지가 만든 앉은뱅이 책상 하나가
마을 어르신이 보관하고 계서서 제가 가져오기로 했어요.
그분이 현관앞에 놓고 만날 앉아 계셔서 돌아가실 때까지 잘 보관해준다고 했어요.
그분 연세가 85세인데 앞으로도 10년은 더 살 분 같았어요.ㅋㅋ

hnine 2009-11-09 17:56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저희 가족들 중에서 한번 제 손안에 들어오면 안버리는 사람으로 유명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물건이 시원찮아도, 으례히 새것 안사고 계속 쓸거라 믿나봐요. 그것이 순간 기분 나빠진거죠.

카스피 2009-11-09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썬 xxx' 가구는 아마 IMF때 망했을 겁니다.그당시 유명한 가구 회사들은 거의 다 망했는데 요즘도 가끔 보이는 당시 유명 가구회사들은 개인이 이름만 사용해서 중소업체에서 만들어 파는 것이라고 하네요.
옛날가구들은 활용도가 아니라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어서 남편분이 화내신것 같아요.

hnine 2009-11-10 03:42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예전의 유명하던 가구 회사 이름들을 지금은 본지가 오래 되었네요. 가구 쪽도 경기를 많이 타니까요.

2009-11-09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11-10 05:35   좋아요 0 | URL
자기에게 의미있는 물건을 자신이 잘 간직하는 것과, 그것을 자기가 아닌 다른 이에게,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계속 사용하게 하는 것은 다르겠지요. 자기에게 의미있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정도로 꼭 의미있어야 하는건 아니니까요.
어제 밤에 남편이 드디어 책상에 손을 봐주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10년은 너끈히 더 쓸수 있겠다고 말했어요. 고쳐주어 고맙다는 뜻으로요 ^^

꿈꾸는섬 2009-11-1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결혼할땐 남편 책상은 조카주고 제 책상을 가져왔어요. 아무래도 책상은 제가 더 많이 쓸 것 같아서요. 그래서 책상엔 온통 제 물건들뿐이에요.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 한번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 쓰고, 입고, 그렇게 살고 있던 내 자신이 미워졌다' 저도 가끔 이런 생각들때가 있어요. 구질구질하단 생각이요. 그래서 얼마전엔 거의 처분했어요.

hnine 2009-11-10 03:51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 그렇지요. 예전 물건 기꺼이 물려 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 그렇게 살다가도, 그것이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기꺼이 내가 결정한 일임에도 다른 사람들이 나는 으례히 그러려니 취급할 때에는 내가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11-1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참 좋아 몇 번을 읽습니다.
방 한칸짜리 집에서 10년째 살다보니 늘 밥상에 앉아서 글을 씁니다.
가끔 저도 이 타향만리에서 혼자 뭐하는 짓인가 울적할때가 많습니다.
네 제 선택인데도 누군가 그걸 '당연히 해야할 것'이라고 말하면 왠지 화가 나는듯해요.

지금은 기분이 좀 좋아지셨는지요? 그놈의 책상 손잡이는 어째 잘 달렸는지도 궁금하네요.

hnine 2009-11-10 20:03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울적해하시는 기분 이해가 갑니다. 저도 결혼 안하고 혼자 산다고 큰소리 치다가, 몇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지내보고는 생각이 바뀐 경우랍니다. 여기 알라딘에서 휘모리님 친구분들 많으시잖아요 ^^ 특히 다른 사람 일을 내 일처럼 마음 써주시는 것 보면서 (저 뿐만이 아니라) 감동 받을 때가 많답니다.
어제 밤에 드디어 남편이 책상 손잡이 모두 짱짱하게 달아주었어요. 앞으로 10년 끄떡 없을 것 같네요 ^^

2009-11-10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10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이 소녀를 엄마라고 불렀죠 

  

 

소녀의 꿈은 동화 속에 나오는 
예쁜 다락방을 갖는 것이었죠 
다행히 소녀의 집엔 다락방이 있었죠
소녀는 다락방에 올라갔죠
그곳은 동화 속에 나오는 다락방과는 달랐죠
후끈 달아올랐다가 금방 쌀쌀해지고
온갖 먼지가 덩어리가 되어 굴러다녔죠
소녀는 그 다락방이 싫었죠
이건 내 다락방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혼자 있고 싶을 때나 도망치고 싶을 때
그나마 갈 곳이 그 다락방뿐이었죠
소녀는 다락방을 깨끗이 닦고 치웠죠
하지만 다락방은 어찌 된 일인지
금방 더러워지고 다시 온갖 잡동사니가 쌓였죠
소녀는 구제불능인 다락방에 화가 났죠
소녀는 또 다락방을 치웠고
다락방은 또 더러워졌죠
다른 소녀들 같으면 그런 골치 아픈 다락방일랑
잊어버리고 새로운 다락방을 찾아 떠났을 텐데......
소녀는 어쩐지 그럴 수 없었죠
소녀는 그 다락방에 잘 어울리는 그런 소녀였던 거죠
그렇게 치우고 어지르고 치우고 어지르고
다락방 때문에 애태우고 다락방을
훈계하고
소녀는 다락방이 철이 들기를 기다렸죠 

어느 날 다락방이 소녀에게 엄마라고 불렀죠 

 

--   성 미 정 시집 '사랑은 야채같은 것' 중에서  --  

 

 

(나는 아직 엄마 되려면 멀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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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1-0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엄마'라는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찔끔할 사람이 많겠어요. 저도 그러네요...

hnine 2009-11-08 07:24   좋아요 0 | URL
'엄마'의 할일이란 저렇게 끊임없이 닦고 치우고 닦고 치우고, 훈계하고, 애 태우는, 저런 일에 비유될 수 있는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아이를 낳은 순간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는 저렇게 만들어져 가는 것 같아요.

2009-11-08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08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09-11-09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밑에 <언니라는 존재>도 마음이 짠하더 이 시도...

다락방 때문에 애태우고 다락방을 훈계하고
소녀는 다락방이 철이 들기를 기다렸죠.

엄마는 이렇게 많은 것을 겪으면서 진정한 엄마의 모습이 되어가는 군요.
저도 엄마 되려면 멀은것 같습니다. -.-;;

hnine 2009-11-09 04:38   좋아요 0 | URL
예, 요즘 제가 이 시인의 시집을 열심히 읽고 있답니다.
저는 위 시의 저 소녀가 거의 '깨달음'의 경지에라도 오르지 않았을까 했는데 그때 불리는 호칭이 '엄마'더군요. 마음에 콕 박히는 시여서 옮겨봤어요.
(같은 하늘님, 그런데 이렇게 일찍 일어나셨어요? 아니면 아직도 안 주무신거예요??)

같은하늘 2009-11-09 08:37   좋아요 0 | URL
컴퓨터로 할일을 하다 마우스 한번 잘못 눌러서 몽땅 날렸다지요.
그래서 잠을 못자고 붉으락푸르락하면서 다시 하느라 늦게 잤어요.^^
그러시는 hnine님은 이렇게 일찍 일어나신건가요?
완전한 아침형인간? ㅎㅎ

hnine 2009-11-09 16:24   좋아요 0 | URL
저, 아침형 인간 맞는데, 어제는 자다 깨다를 반복했어요. 어제 위의 댓글 쓰고는 잠깐 또 잤네요 ^^

치유 2009-11-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런것인데...참질 못하고 또..
에고;;진정한 엄마가 되려면 당당 멀었노라고 제가 제게 말하며 그래도 양심은 있어 찔끔 거리고 웃습니다.
이 아침 좋은 글 읽고 감사하네요.

hnine 2009-11-12 19:46   좋아요 0 | URL
비유가 참 잘된 시이죠?
진정한 엄마가 되는 법은 시간만이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