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분노, 두려움, 호기심, 걱정, 흥분 등등.
살아있는 동안 인간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감정.
감정은 과연 우리가 목표를 향해가는데 조력자인가 방해꾼인가.
사이언티픽 어메리컨 (Scientific American) 이라는 과학대중잡지 2016년 11월 4일자에 감정에 대한 재미있는 동영상이 올라와있기에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하여 옮겨보았습니다 (다분히 의역 위주입니다)
Are you a puppet to your emotions? (당신은 감정의 꼭둑각시일까요?)
- by Stephen Asma, Rami Gabriel, Glenn Curran on November 4, 2016
동영상 링크 ▶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video/are-you-a-puppet-to-your-emotions1/
고대 철학자들은 사람이 감정에 휘둘리게 되는 것을 염려했다.
플라톤이 사랑에 빠지면 사람은 마치 미친 노예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고까지 말한 것을 보면 이때까지만 해도 감정은 사람을 이성적으로 행동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17세기 스피노자에 이르러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감정을 갖는 것은 우리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즉, 감정은, 해보고 싶은 욕구 (motivation)와 실제 행동 (behaviour)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중간역할을 하여, 행동에 대한 확신을 하게 해준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처음 뱀이라는 동물을 만났다고 해보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부딪히면 사람은 일단 호기심이 발동한다. 하지만 호기심에 따라 가까이 다가간다든지, 만져본다든지 하는 행동으로 바로 옮기게 되면 우리를 위험한 결과로 이끌 수 있다. 이때 "으악~~" 하는 놀라는 반응 (startled reaction)을 유발함으로써 우리가 바로 위험한 상황에 다가가는 것을 한발작 늦춰주게 된다.
진화적으로 이것이 인간의 생존에도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근거로서 찰스 다윈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주머니에 뱀을 넣어가지고 침팬지가 잘 다니는 숲속에 풀어놓았다. 뱀을 발견한 침팬지는 처음엔 놀라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멀리 도망갔지만 잠시 후 진정이 되자 다시 나타나더라는 것이다. 두려움은 곧 생존 본능이고 이것이 인간으로 진화하는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두려움외에도 사랑의 감정, 마음써줌, 도와주는 마음 등 다른 감정들도 사람이 서로 협력하여 연대를 이룸으로써 위험한 상황에서 생존에 유리하도록 작용해왔다.
그렇다고 인간은 감정의 꼭둑각시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유인원을 비롯한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고 특히 대뇌 피질 (cortex)이 발달하여 우리의 경험이 반영되고 훨씬 복잡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면, 나중에 우리가 원하는 보상과 댓가가 올 것을 예상하면 당장의 감정이나 충동은 잠시 누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감정을 극복하는 대신,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게 두었을때, 우리는 꼭둑각시가 된 것 같을 것이다.
음...마지막 맺는 말이 의미심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