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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는 꼭 살균제라는 이름표를 따로 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쓰는 비누, 주방세제, 화장품, 청소할때 쓰는 세정제 등에 소량씩 들어가있으니까.

 

2017년 1월 11일자 New Scientist에 살균제 관련 기사가 나와있어 읽어보았다.

 

 

What are antibacterial agents and should we avoid using them?

(살균제란 무엇인가. 사용하지 말아야하나?)

=New Scientist 11 Jan 2017=

기사 링크 https://www.newscientist.com/article/2116448-what-are-antibacterial-agents-and-should-we-avoid-using-them/

 

 

살균제란 무엇인가?

 

살균제란 균의 생장과 번식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을 말한다. 사실 비누 자체는 균이 물에 씻겨 나가도록 도와주는 화학물질일뿐이고 이것으로도 우리를 균으로부터 보호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손을 씻을때 두 손을 서로 비벼주는 것이 중요한데 균이 손에서 떨어져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항생제와 살균제는 같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항생제도 균을 죽이긴 하지만 사람이나 동물을 치료하는 약물로서만 사용된다.

 

 

어떤 화학물질이 살균제 역할을 하는가?

 

균을 죽인다고 하는 상품이라면 어떤 것이든 모두 살균제를 포함하고 있다. 살균제는 두 그룹으로 나뉠 수 있는데 잔기를 남기지 않는 살균제 (non-residue)와 잔기를 남기는 살균제 (residue)이다. 비잔기 살균제는 알콜이나 염소, 과산화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소독제제들이 포함되는데 언제부터인가 트리클로산 (triclosan)이나 트리클로카반 (triclocarban) 같은 화합물이 살균제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것들은 알콜이나 염소와 달리 잔기를 남긴다. 이론적으로는 이 잔기가 살균제의 효과를 연장시켜 균으로부터 보호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FDA에서 19종류의 살균제 사용 금지 결정 (2016년)

 

2016년 9월 미국 FDA에서는 19종류의 살균제 사용을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는데 여기에는 위에서 말한 triclosan이나 triclocarban 도 포함된다.

 

 

이유는?

 

이런 살균제를 오래 사용할수록 이런 화합물에 내성을 가지는 균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살균제가 계속 사용되어온 일부 지역에서 이미 내성균이 발견되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이런 살균제 사용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의 출현도 부추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살균제 사용을 피해도 균으로부터 안전할까?

 

살균제는 병원이라든가 면역기능이 약화된 가족이 있는 집 (화학요법 치료를 받고 있다든가 기관 이식을 받았다든가) 의 경우처럼 감염균 농도가 높은 장소에서 유용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집안 청소라든가, 손을 씼을 때는 평범한 비누 (normal soap, not an antibacterial kind) 와 물로 씻고 완전히 말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잘 모르고 무의식중에 살균제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잔기를 남기는 살균제 (내성균의 출현을 부추키는) 사용을 피하고 싶다면 표백제와 과산화수소 사용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다. 이들은 효과는 있으면서 잔기를 남기지 않는다. 단, 사용할때는 사용방법을 잘 읽어보고 안전하게 사용해야한다.

 

※ 이상은 위에 링크된 기사 내용 중 발췌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치약속의 살균제 관련 보도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하지만 우리가 쓰는 비누, 화장품, 치약 성분 어디에도 "살균제"란 이름으로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구입하는 소비자는 모른다.

Triclosan, Triclocarban. 이 두 성분이라도 기억해놓아야겠다. 하긴, 데x이라는 손세정제는 아예 이 성분 표시마저 숨기고 팔았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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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재벌 회장의 젊음의 비결은 뭐뭐 라더라, 하는 루머를 기억한다.

이 기사를 읽고나니 왜 그 루머가 떠오르는지.

제가 떠올린 그 루머가 뭔지 짐작하시겠나요?

 

"Antibody can protect brains from the ageing effects of old blood" (New Scientist, Jan 16, 2017)

기사링크 ▶ https://www.newscientist.com/article/2118105-antibody-can-protect-brains-from-the-ageing-effects-of-old-blood/

 

 

혹시 수혈받는 일이 있을때 이 혈액이 과연 몇살된 사람, 어떤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의 혈액일까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오래된 피는 기관들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노화에 기여하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근 오래된 피의 이러한 영향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새로운 물질이 개발되었다.

혈액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처음 발견된 것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통해서였다. 젊은 쥐와 나이든 쥐를 함께 접합시켜놓고 혈액의 순환을 공유하게 해놓았더니 나이든 쥐는 기관이 더 건강해졌고 노화 관련 질병으로부터 더 보호받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이 실험에서 알 수 있었던 것은 오래된 피에는 확실히 어떤 해로운 물질이 있어서 일부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결과를 얻은 데서 그치지 않는다. 당연히 이 물질이 무엇인지 밝히고자 하는 것은 당연히 따라오는 순서.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대학의 Hanadie Yousef 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람 혈액내 VCAM1 이라는 단백질의 양이 증가함을 밝혀냈다.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이 단백질의 양이 25세 이하인 사람들에서보다 30%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사람의 다음 실험. 젊은 쥐에다가 나이든 쥐의 혈장을 주사한 결과 젊은 쥐에서 노화의 징후가 나타났다.

나이든 사람의 혈장도 쥐에서와 같은 효과를 보였다. 60대 후반 노인들의 혈장을 석달된 쥐 (사람의 20살에 해당)에 주사하자 쥐의 뇌에서 노화의 징후가 나타났는데 이때 VCAM1 억제물질과 함께 주사했더니 이러한 노화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을 실용화하여 사람에게 투여한다고 할때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의 뇌에 있는 특별한 장벽 (Brain Blood Barrier) 때문인데 이 장벽은 아무거나 뇌 안으로 투입되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VCAM1 억제물질이 타겟으로 하는 물질 자체가 이 장벽의 성분으로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뇌 속으로 통과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에게서 채취한 혈장성분을 쥐에게 실험해본 것까지 발표되었지만 이것을 사람에게 실험해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도 안되는 일이고.

이 VCAM1 억제물질이 약이나 주사제로 만들어 시판이 된다면, 굳이 모 재벌회장과 관련된 루머 속의 그런 일은 필요없어질 것이고 훨씬 간편하게 노화를 늦춰보자는 욕망을 달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 실험에서 노화의 징후로 삼은 표지자는 주로 뇌와 관련된 것들이다. 노화란 아시다시피 어느 한 기관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총체적, 복합적, 종합적인 현상인데 과연 저 억제물질만 주사한다고 해서 전체적인 노화가 늦추어질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리 인체는, 생명 현상이라는 것은,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자연스레 늙고 자연스레 세상을 떠나는 일. 거기에 더 가치를 두고 싶지만, 너무 자신있게 말하진 않겠다.

 

 

 

* 이 기사의 출처인 New Scientist라는 잡지는 미국의 Scientific American과 더불어 영국의 대표적인 과학 대중 잡지이다. Nature와 Science가 그러하듯이 영국의 New Scientist가 미국의 Scientific American보다 역사가 좀더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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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시고 몇주 되었을때 담당의사로부터 아버지에게서 항생제내성균이 검출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단순폐렴인줄알고 병원에 가셨는데 입원까지 하셨고, 입원하신 바로 다음날부터 정신이 왔다갔다하는 증상 (섬망)을 보이시더니 곧 의식을 잃으신 상태로, 그래도 이제나 저제나 차도가 있으시길 바라며 하루 두번만 허용되는 면회시간을 지켜 먼거리 불사하고 면회를 다니던 때였다.

"항생제내성균이라면 흔히 말하는 수퍼박테리아 같은거 말씀하시는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아, 어떻하나. 그때만해도 어쩌다가 항생제내성균까지 들어왔다는 말인가 절망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오래 지나면 수퍼박테리아 감염은 각오해야한다는 말을 역시 오랜 병원 생활끝에 어머니를 여의신 친지로부터 들었다.

 

말로만 듣던 수퍼박테리아가 이제 코 앞에 있다. 의약계에서 좀 더 강한 항생제를 개발해서 내놓기가 무섭게 그것에 내성을 가진 수퍼박테리아가 출현하고 (박테리아는 워낙 분열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돌연변이가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고, 그래서 인간에게선 수천 수만년 걸려도 나올까 말까한 돌연변이가 박테리아에게선 일년도 안되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것을 치료할 항생제를 또 개발해내고, 그럼 그것에 대한 내성균이 또 나타나고, 계속 이런 줄다리기를, 그것도 사람의 목숨이 달린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과연 이 줄다리기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자그마치 26가지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난 70대 여성 얘기가 2017년 1월 13일호 사이언티픽 어메리컨에 나왔다. ("Woman Killed by a Superbug Resistant to Every Available Antibiotic" by Helen Branswell on Jan 13, 2017 Scientific American,  링크 ▶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woman-killed-by-a-superbug-resistant-to-every-available-antibiotic/)

 

미국 네바다 주 르노에 사는 70대 여성이 치료불가능한 감염 (incurable infection)으로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온 몸에 퍼져있는 항생제내성균은 자그마치 26가지 다른 종류의 항생제에도 듣지 않았다. 미국에 나와있는 모든 항생제를 다 써봤는데 효과가 없었다는, 미국 질병관리본부 소속 의사 Dr. Alexander Kallen의 말이다.

이 환자의 경우 오랫동안 인도에서 지낸 경험이 있었고 미국 이전에 인도에서도 통원및 입원 치료 받은 경력이 있다고 한다. 인도는 미국보다 더 항생제내성균이 보편화되어 있는 나라. 미국으로 돌아온 후 지역 내 병원에서 치료중 14개 항생제 모두 효과가 없었고 이런 예가 처음이자 병원에서는 아틀란타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로 시료를 보내어 더 검사를 요청한 것. 그 결과 미국에 나와있는 어떤 약으로도 생장을 막을 수 없는 균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에 이 환자를 죽음으로 몰고간 박테리아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싶으시다면, 바로 Klebsiella pneumoniae. 이것은 요로감염증을 일으키는 흔한 세균으로서 어떤 희귀한 신종의 세균이 새로이 나타난게 아니다.

이 환자의 병명은 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CRE). 여기서 enterobacteriaceae라고 하면 보통 흔한 장내 세균을 말하며 carbapenem은 임상에서 많이 쓰는 항생제 이름인데 다른 어떤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없을때 최후로 써보는 항생제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CRE를 악몽의 박테리아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박테리아는 자기 살길을 찾아 끊임없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형태를 출현시키고, 인간은 인간의 살길을 찾아 끊임없이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 물론 속도가 빠른 쪽이 될 것이다.

 

 

* 위의 링크를 따라 들어가보면 이 박테리아 Klebsiella pneumoniae 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캡슐처럼 생긴 작은 것이 박테리아이고 야구공 처럼 생긴 큰 세포는 환자의 백혈구일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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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7-01-16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섭네요. ㅠㅠ;

hnine 2017-01-16 14:45   좋아요 1 | URL
아무리 지난 일 빨리 잊는다고 해도 작년 메르스 공포는 아직도 생생해요. 치료할 약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니, 상상만 해도 저도 무섭네요. 우리가 항생제 하나 더 개발하는 것이 내성균 한 종류를 더 보태는 결과를 낳고 마니 사실 승패가 따로 없는 줄다리기인 셈이지요.

stella.K 2017-01-16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무섭군요. 저도 오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그런 얘기 들었던 것 같아요. 원래 병원이 세균이 더 많다고. 웬만한 응급상황 아니면 병원은 다니지 말라는데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병원이라는 곳은...ㅠ

hnine 2017-01-16 15:15   좋아요 1 | URL
저는 제 아버지만 운이 나빠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되신 줄 알았는데 그건 중환자실처럼 항생제를 많이 쓰는 병실에 있으면 각오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에 너무 놀랐어요.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되는 건 주로 병원 내에서니까 입원을 권유받으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는 생각만 해야하는데, 더 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해야하는 게 참, 딜레마이지요.

꿈꾸는섬 2017-01-16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섭네요.
오랜 병원생활에 감염을 각오해야한다니..
걱정이 많으시겠어요.ㅠㅠ

hnine 2017-01-16 16:16   좋아요 1 | URL
평소에 면역력을 길러놓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아요. 항생제 남용이 불러 일으킨 결과라고 하고 맞는 말이지만 앞으로의 대책이 있어야할텐데 말입니다.
(제 아버지는 그때 퇴원못하시고 병원에서 돌아가셨어요)

꿈꾸는섬 2017-01-16 16:18   좋아요 1 | URL
ㅜㅜ

qualia 2017-01-16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 (돌연변이) 박테리아에 듣는 만능 항생제 개발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원리상 불가능한 건가요? (미)생물학과 의학이 엄청나게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지구 행성 인간의 과학기술은 정말 형편없는 수준인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검색해보니까 인체 세포 수는 30조 정도, 인체내 박테리아 수는 39조 정도라네요. (종전에는 그 수를 각각 10조 정도와 100조 정도로 추산했다고 합니다. 참고: http://scienceon.hani.co.kr/354921) 인간 뇌세포는 약 1000억 개 정도로 추산하고 있죠. 즉 이렇게 많은 세포와 세균들이 인간(의 마음과 몸)을 구성한다는 것인데요. 뇌에 대해서는 겨우 5%밖에 파악하지 못했고, 박테리아 하나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이 지금 한창 발전 단계에 불과한 인공지능의 위험성, 로봇의 반란 가능성에 대해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과잉 경고하고 부정적 예측을 남발하는 게 정말 우습게 느껴집니다. 왜냐면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인간한테 반란을 일으키려면 독자적으로 생각 · 판단 · 결정할 수 있는 의식을 지녀야 하는데요. 프로그램이나 생명 없는 무기체에 지나지 않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그런 의식을 지니려면 가까운 미래에는 전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그런 의식의 소유보다 더 중요하고 기본적인 게 인간 이상의 기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다소 역설스러운 얘기지만). 현단계의 과학기술 발전 속도로 판단컨대 인공지능/로봇이 인간 이상의 기동성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레이 커즈와일이 특이점에 도달하리라고 예측한 시점인 2045년보다 훨씬 더더 뒤의 일이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까닭은 위 hnine 님의 ‘수퍼박테리아’ 얘기를 읽고, 우리 인간 혹은 인류라는 우주적 생물종이 지금까지 확보한 과학기술이라는 게 참으로 위대한 수준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정말 ‘보잘것없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거듭거듭 들었기 때문입니다. 즉 0.5μm~0.5mm 크기의 박테리아 하나 이기지 못하는 게 인류라는 생물이란 얘깁니다. 그럼에도 그 생물의 뇌는 1천억 개의 신경세포와 그 세포들 각각이 서로 연결된 100조~500조 개의 시냅스로 구성돼 있다고 하죠.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Neuron)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간 뇌를 겨우 5%밖에 파악하지 못한 인간 자신이 앞으로 고작 10년 혹은 20~30년 안으로 인류한테 반란을 일으킬 정도의 인공지능/로봇을 개발한다는 게 전혀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파악한 5% 정도의 뇌의 비밀도 대부분 그 해상도가 아주 낮은 수준이죠. 1나노미터 아래의 양자 수준에서 벌어지는 뇌의 비밀은 거의 연구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즉 우리 인류는 아직 인간 뇌를 미세한 양자 수준에서 들여다볼 도구와 장비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위에서 든 것만으로도 요즘 언론과 방송, 대중교양과학서에서 호들갑스럽게 떠드는 인공지능/로봇의 인간 위협설은 그 근거가 매우 빈약하고 과장된 헛소리에 불과하는 게 증명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흔히들 뭉뚱그려서 생각하는 인공지능/로봇의 일자리 위협 문제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봅니다. ⑴ 인공지능/로봇의 일자리 위협 문제와 ⑵ 인공지능/로봇의 반란 문제, 인간 멸종 시도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구별하지 않고 한데 뭉뚱그려서 논의하는 것은 일종의 개념 혼동 혹은 개념 착종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hnine 님의 수퍼박테리아(슈퍼박테리아) 글을 읽고 흥미를 느껴 간단한 질문이나 하나 하려고 했는데요. 쓰다 보니까 좀 멀리까지 나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hnine 님 윗글과도 꽤 긴밀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hnine 2017-01-16 16:59   좋아요 2 | URL
워낙 방대한 지식과 자료를 요하는 문제라 저는 감히 뭐라고 말씀드릴 수준은 아닙니다만, 인간이 제어하기 쉽냐 어렵냐에 대상의 크기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박테리아가 가지고 있는 최상의 무기는 바로 분열속도이지요. 30분마다 그 수가 두배가 되니까 그런 속도로 분열하다보면 별별 돌연변이가 다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그중에 내성을 가진 놈이 몇개만 있어도 또 그 엄청난 분열속도로 개체수를 늘려서 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니까요. 사실 박테리아보다 더 무서운건 바이러스일지도 모르겠어요. 얘네들은 아예 주위 상황이 내가 계속 분열하고 살아나가기에 영 아니다 싶으면 완전히 다른 사이클을 가동시켜 <죽은듯이 살아있기> 모드로 들어가니까요.
인간의 뇌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은 것도 사실이고 뉴런 자체보다 뉴런끼리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더 관건이기 때문에 연결의 경우의 수는 뉴런의 수보다 엄청나고 그 기능과 역할을 다 파악하기란 쉬운일이 아닌 것 같아요. 인간을 위협할 정도의 인공지능/로봇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수퍼박테리아는 이미 현실이기 때문에 저는 이게 더 무섭습니다 ㅠㅠ 어떻게서든 살아남으려고 하는 생존 본능은 30조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이나 겨우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박테리아나 모두 치열하긴 마찬가지니까요.
 

 

사랑, 분노, 두려움, 호기심, 걱정, 흥분 등등.

살아있는 동안 인간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감정.

감정은 과연 우리가 목표를 향해가는데 조력자인가 방해꾼인가.

 

사이언티픽 어메리컨 (Scientific American) 이라는 과학대중잡지 2016년 11월 4일자에 감정에 대한 재미있는 동영상이 올라와있기에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하여 옮겨보았습니다 (다분히 의역 위주입니다) 

 

Are you a puppet to your emotions? (당신은 감정의 꼭둑각시일까요?)

- by Stephen Asma, Rami Gabriel, Glenn Curran on November 4, 2016

 

 

동영상 링크 ▶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video/are-you-a-puppet-to-your-emotions1/

 

 

 

고대 철학자들은 사람이 감정에 휘둘리게 되는 것을 염려했다.

플라톤이 사랑에 빠지면 사람은 마치 미친 노예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고까지 말한 것을 보면 이때까지만 해도 감정은 사람을 이성적으로 행동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17세기 스피노자에 이르러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감정을 갖는 것은 우리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 감정은, 해보고 싶은 욕구 (motivation)와 실제 행동 (behaviour)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중간역할을 하여, 행동에 대한 확신을 하게 해준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처음 뱀이라는 동물을 만났다고 해보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부딪히면 사람은 일단 호기심이 발동한다. 하지만 호기심에 따라 가까이 다가간다든지, 만져본다든지 하는 행동으로 바로 옮기게 되면 우리를 위험한 결과로 이끌 수 있다. 이때 "으악~~" 하는 놀라는 반응 (startled reaction)을 유발함으로써 우리가 바로 위험한 상황에 다가가는 것을 한발작 늦춰주게 된다.

진화적으로 이것이 인간의 생존에도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근거로서 찰스 다윈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주머니에 뱀을 넣어가지고 침팬지가 잘 다니는 숲속에 풀어놓았다. 뱀을 발견한 침팬지는 처음엔 놀라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멀리 도망갔지만 잠시 후 진정이 되자 다시 나타나더라는 것이다. 두려움은 곧 생존 본능이고 이것이 인간으로 진화하는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두려움외에도 사랑의 감정, 마음써줌, 도와주는 마음 등 다른 감정들도 사람이 서로 협력하여 연대를 이룸으로써 위험한 상황에서 생존에 유리하도록 작용해왔다.

그렇다고 인간은 감정의 꼭둑각시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유인원을 비롯한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고 특히 대뇌 피질 (cortex)이 발달하여 우리의 경험이 반영되고 훨씬 복잡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면, 나중에 우리가 원하는 보상과 댓가가 올 것을 예상하면 당장의 감정이나 충동은 잠시 누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감정을 극복하는 대신,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게 두었을때, 우리는 꼭둑각시가 된 것 같을 것이다.

 

 

 

음...마지막 맺는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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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실험에 얽힌 거대 제약사의 속내 위키리크스, 화이자의 임상실험 소송 무마 문건 폭로>  

- 2010년 12월 16일(목) Science Times 에서 퍼옴 -


위키리크스(WikiLeaks)의 기밀문건 공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미국 화이자의 임상실험이 도마에 올랐다. 화이자가 나이지리아에서 수행한 임상실험 사고에 따른 소송비용을 줄이려고 사설탐정을 고용해 현지 법무장관 마이클 아온도아카의 뒤를 캤으며 이에 대한 정보를 압박용으로 언론에 넘겼다는 것이다.


▲ 비밀문서 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 대표 줄리안 어센지는 최근 영국에서 체포됐다  ⓒWikiLeaks

지난 9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국무부 전문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화이자는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주에서 뇌막염이 창궐하던 1996년 신약 트로반의 임상실험을 위해 아동 200명을 임상실험했다.

100명에게는 트로반을 나머지 100명에게는 미국 내 최고의 수막염 치료제로 알려진 또 다른 항생제를 투약했다. 임상실험 결과 트로반 투약 환자 가운데 5명, 다른 항생제 가운데 6명 등 모두 11명이 사망했다.

위키리크스의 조작? 거대 제약사의 실체 폭로?

이후 화이자가 어린 환자들에게 실험용약을 투약하면서 환자 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았던 것이 드러났고, 트로반이 유럽에서 성인들에게 투약은 허용됐지만 간중독의 우려 때문에 사용허가가 취소된 의약품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카노주와 나이지리아 당국은 화이자에 60억 달러가 넘는 배상금을 요구했으며 화이자의 막후 술수로 결국 카노주는 7천5백만 달러에 화이자와 합의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이 조작된 것일까, 아니면 화이자의 추악한 뒷거래가 대중 앞에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일까. 거대 제약회사가 개발도상국에서 행하는 임상실험에 대한 갖가지 의혹은 기실 공공연한 사실이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너무 가난해서 무엇이든 선뜻 서명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로 넘치는 개발도상국가에서 임상실험을 한다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 됐다.

영국 정보부 MI6 출신인 존 르 카레는 소설 ‘콘스탄트 가드너(Constant Gardener)’에서 신약 임상실험을 둘러싼 제약회사의 추악한 음모를 파헤쳤다. 아프리카 케냐 주재 영국 외교관 저스틴 퀘일의 아내 테사 퀘일은 북구 케냐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외교 특권을 가지고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던 저스틴은 결국 사건이 영국과 케냐 정부의 주장처럼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 정부 고위관리와 다국적 제약회사의 음모가 개입돼있음을 알게 된다. 테사는 사망하기 전 제약회사 쓰라비의 음모를 추적하던 중이었다.

저널리스트 소니아 샤, 뉴 잉글랜드 저널 어브 메디슨의 전 편집장 마르시아 안젤은 각각 저서 ‘몸 사냥꾼’과 ‘제약회사들은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떨었나’에서 임상실험의 그늘에 대해 집중 조명해 큰 반향을 불렀다.

▲ 제약회사의 추악한 임상실험 뒷거래를 담은 콘스탄트 가드너는 2006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미국에서 신약이 시판되려면 그 안정성과 효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입증하도록 돼있다. 입증과정은 일련의 임상실험을 요구한다. 임상실험을 크게 3단계로 구성된다. 임상 1상은 건강한 지원자 몇 명에게 약을 투여해 안전한 투여량을 결정하고 대사과정과 부작용에 대해 연구한다.

임상 2상은 해당 질병 환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다양한 용량을 투여하여 그 효과를 약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그룹(대조군, 보통은 위약을 투약한다)과 비교하는 단계이다.

임상 3상은 2상보다 훨씬 많은 환자(많게는 수만 명에 이른다)를 대상으로 약의 안정성과 효과를 평가하고 환자 집단 간 비교를 정밀히 하는 단계이다. 3상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임상실험을 끝마치면 FDA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임상실험 피험자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제약회사 개도국 ‘눈독’

미국에서는 임상실험을 수행할 임상실험 피험자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서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임상실험 진행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950년대만 해도 미국인들은 자발적으로 임상실험 지원자로 나섰다. 조너스 솔크 박사의 소아마비 백신 실험을 위해 미국 부모들은 아이들을 피보험자로 앞다퉈 내보냈다. 하지만 FDA 승인 이후 이 백신이 220명의 아이들을 소아마비에 감염시키면서 대중의 임상실험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으로 진행된 ‘터스키기 매독연구’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대중의 환멸은 극에 달했다.

이는 1932년부터 72년까지 40여년 동안 미국 앨라배마 주 터스키기에서 실시된 생체실험이다. 당시 매독 연구를 진행 중이던 미 공중보건국은 터스키기 지역 흑인들을 대상으로 치료하지 않은 매독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찰했고, 이러한 사실이 폭로되자 1973년 실험은 중단됐다.

이후 인건비 인상, 윤리적 논란, 임상실험용 약을 대체할 기존 시장제품 등 다양한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미국에서는 임상실험 대상자를 찾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처럼 돼버렸다. 이에 임상실험을 빨리 진행해 신약을 시판하려는 제약회사의 안달은 급기야 임상실험 전문 외주업체의 탄생을 불러왔다.

▲ 터스키기 매독 인체실험은 미국인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라고 불리는 이들 회사들은 오직 임상실험만을 계획하고 수행한다.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의학지’의 전 편집자 마르시아 엔젤은 이에 대해 “심지어 대학의 연구논문까지 임상실험에 유리하게 조작하는 일도 마다 않는다”고 폭로했다.

CRO들이 눈을 돌린 임상실험 대상국이 바로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이다. 세계적인 CRO회사인 퀜타이즈 트랜스내셔널(Quintiles Transnational)은 웹사이트에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극히 기본적인 보건의료 서비스만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임상 실험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보다 정교한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한다”라고 게재한 바 있다.

이는 “개도국의 환자들은 의약품에 접근할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실험이든 상관하지 않고 그저 임상 실험에 제공되는 공짜 약들을 감지덕지하며 받아들이면 된다”는 논리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화이자는 지난 2003년 인도에 전 세계적 임상 허브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뒤이어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메이저 제약회사들도 비슷한 계획을 발표했다.

물론 환자들이 아무도 해를 입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약이 넘치는 선진국과 약에 굶주린 빈국들 사이의 불균형을 이용하는 제약회사가 본질적으로 잘못됐다고 말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개도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임상실험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몸 사냥꾼(거대 제약회사의 추악한 얼굴)’의 저자 소니아 샤는 “오히려 임상실험이 가난한 국가의 열악한 환자들의 처우를 악화시키기까지 한다”고 경고했다. 와포자충이라는 기생충 치료약인 니타족사나이드의 임상실험은 한 예가 될 수 있다.

임상실험은 개도국, 신약 수혜는 선진국 불평등 야기

GSK의 전신인 스미스클라인 비첨의 장 프라수아 로시뇰 박사는 지난 1993년 니타족사나이드라는 기생충약을 개발했다. 스미스클라인에서 퇴직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로시뇰 박사는 신약의 임상실험을 아프리카의 잠비아에서 수행했다.

문제는 임상실험만 잠비아에서 수행됐을 뿐 잠비아의 아이들은 단 한 순간도 신약혜택의 수혜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잠비아는 니타족사나이드의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임상실험을 수행한 해당병원은 임상실험 후 5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그 약을 공급받지 못했다.

연간 1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가운데 ‘삶의 질 향상 의약품’이란 것이 있다. 질병을 고치는 약이 아니라 일종의 정상적인 사람의 기분을 더 좋게 만드는 약이다.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속 쓰림 치료제 잔탁이 그런 의약품에 해당한다.
 
이러한 약들의 임상실험이 만약 개발도상국에서 합법적인 절차로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이들 약들은 대부분 개도국의 환자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약들이다. 그들은 말라리아, 에이즈, 각종 풍토병 등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절실한 것이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약이 절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이즈 치료제 등 치명적 질병에 대한 임상실험도 개도국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임상실험이 최악의 경우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부유한 서구인을 위한 가난한 개도국의 임상실험이 옳은 것인지, 임상실험의 열매는 과연 누구에게로 가는 것인지 한 번쯤 곱씹어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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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
    from 창백한 푸른 점의 책여행 2010-12-25 11:28 
    크리스마스 아침이다. 고약하게도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생일을 축하하는날 '신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라는 글제목이라니...  핑계를 대자면 그건 아침부터 세상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트랙백의 글)  오늘 출근을 해서 그런건 아니다.... '콘스탄틴 가드너'가 제약회사의 음모에 관한 이야기라는 건 이번에 알았지만 이와 비슷하게 기업들의 음모를 다룬 이야기(영화)들은 몇
 
 
꿈꾸는섬 2010-12-24 0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임상실험만 잠비아에서 수행됐을 뿐 잠비아의 아이들은 단 한 순간도 신약혜택의 수혜를 받지 못했다...정말 화가나네요.ㅠㅠ

hnine 2010-12-24 09:51   좋아요 1 | URL
제약사에서 임상실험을 잠비아에서 수행한 것은 그 나라 아이들에게 신약혜택을 주자는 것과 전혀 상관없는 의도였으니까요.
위키리크스의 폭로가 아니더라도 뭐,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렇게 점점 무감각해져가는게 아닌가 싶어 올려봤습니다.
아프리카나 인도 같은 나라에서는 자신들이 그렇게 이용당하는 줄 알면서도 기꺼이 임상실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가난때문에 어차피 제대로 치료도 못받을 바에야 실험대상이 되어 혹시라도 병이 나을 수 있다면 하는 실낫같은 희망때문이지요.

마녀고양이 2010-12-24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뉴스 읽었습니다.
임상 실험이란게 필요악이란게 문제입니다.
동물 실험도 마찬가지로 불쌍하죠.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위령제를 했더군요.

이 뉴스를 보면서 그림자 정부라는 책이 생각나더군요. 마루타두요.
그리고 구제역 동물 살처분을 보면서, 인간의 죄악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hnine 2010-12-24 12:12   좋아요 1 | URL
임상실험은 없을 수가 없지요. 동물 실험을 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해는 해요. 하지만 위의 제약사가 취한 방법은 엄연한 기만 행위라고 봐요. 같은 인간이면서 한 쪽에선 부당한 방법으로 이윤을 챙기고 다른 한 쪽은 자기 목숨을 저당잡히며 이용당한다니요.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저렇게 임상실험을 하는 기업이 다른 무엇인들 눈속임 못할까 싶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국가도 인간의 생명도, 모두 '물질적인 부' 아래에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섬사이 2010-12-24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음모로 가득 찬 세상을 살아간다는 느낌에 우울해져요.
가끔 이제 세상이 그만 발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생명을 끔찍한 고통으로 몰고 가는 질병에 대한 연구 같은 것들을 제외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 뒤에도 저런 음모들이 도사리고 있는 거라면...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불법적,비양심적으로 행해지는 임상실험도 문제지만
임상실험 하고에 대한 소송비용을 줄이려고
법무장관에 뒤를 캐서 뒷거래하는 그 놀라운 처세술도 혀를 차게 만드네요.

아무튼, 일단은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hnine님

hnine 2010-12-24 11:34   좋아요 1 | URL
음모로 가득찬 세상, 맞아요.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 음모로만 가득차지는 않았다는 믿음때문일까요. 음모를 파헤치려는 사람도 있고, 양심을 지키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저런 제약사의 행태를 비난하면서 문득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혜택 중 우리도 모르게 저런 희생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도 해보게 되고요.
누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든 그것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최소한 불법적, 비양심적이진 않아야지요.
섬사이님, 아무튼, 일단은, 메리크리스마스! 그 말씀에 웃습니다. 섬사이님도 가족들과 좋은 시간 되세요~

2010-12-24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2-24 11:39   좋아요 1 | URL
여기도 오늘 무척 추워요. 코가 쨍, 정신도 쨍! 하는 느낌입니다. 든든하게 입고 출근하셨나요?
저는 며칠 호되게 아팠다가 어제부터 회복이 되어 오늘은 이제 살만하다! 상태로까지 돌아왔습니다.
님 서재 들락거리며 덕분에 제가 그나마 생각의 폭을 넓혀보려 시도해볼 수 있었던 한 해였어요.
'같이 소통하고 많이 웃을 수 있는' 이 말씀이 왜 이렇게 와닿는지... 저는 늘 여기 있습니다. 내년에도 우리 함께 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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