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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 김 용 택 '선운사 동백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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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05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셔요. 새벽 5시에 ^^ 멋진 시까지 선물해주시다니요

hnine 2006-04-05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뭐,,,버릇이 되어서 늘 일찍 일어나지만, 하늘바람님도 일찍 일어나셨나보네요.
어제랑 다른, 산뜻한 하루 되실거예요. 기운을 넣어드리며 ^ ^ 아자!

진주 2006-04-05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용택님의 시를 보면 용기가 불끈 솟아요!
"나도 시를 쓸 수 있겠다!!" 라는 ㅎㅎㅎㅎ

오늘도 좋은 날 보내고 계시죠?

비자림 2006-04-0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5시에 일어날 수 있다니 정말 놀랐네요.
전 밤새워 벼락치기 공부를 하거나 2-3시까지 안자다가 새벽에 자는 건 되는데
새벽에 깨는 게 어려워요. 쩝, 부럽..


hnine 2006-04-08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저는 시를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은 종종 해도 쓸수 있겠다 라는 생각은 감히 못해보았네요.
비자림님, 전 대신 일찍 자요 아이 재우면서 같이 ^ ^
 

그물은 다음 사리에 매기로 하고

그물 말뚝 붙잡아 맬

써개말뚝 박고 오는데

벌써 경진 엄마 머리에서

숭어가 하얗게 뛴다

 

그물 매는 것 배우러 나갔던

나도 신이 나서

 

경진 아빠 배 좀 신나게 몰아보지

먼지도 안 나는 길인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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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4-0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민복이라는 이름에 반가워,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

hnine 2006-04-0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구두님, 이 시인을 좋아하시는군요. 다른 시집도 추천해주세요!
 

하류에서

 

너의 아름다움을 찾아주기 위해서

내가 더 낮아지고

더러워지는 거다.

 

너의 깊은 슬픔 배 띄워주려고

더 넓어지고 깊어질 뿐이다.

 

그렇지만 너는 연꽃

나는 뻘,

이렇게 흘러흘러

바다에서나 함께 될 수밖에 없는가.

 

찬란히 피어나거라.

네가 지면

바다가 거두어갈 것이다.

 

기다리겠다.

---------------------------------------

성원근, 처음 들어보는 시인이다.

지금 읽고 있는 황경신의 '그림같은 세상'이라는 책 중,

쇠라의 그림 끝에 인용되어 있는 시.

인간 사이의 사랑이라는거, 다 거기서 거기라고,

언제 변할지 모르는, 시시각각 색깔을 달리하는 요술 거울같은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는 중에 이런 시를 대하니,

이 시의 대상은 어느 한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

'...찬란히 피어나거라, 네가 지면 바다가 거두어갈 것이다...기다리겠다...'

찬란히 피어나고, 지기 까지 그래서 바다가 거두기까지,

내가 할 일은 그저 기다리는 일 뿐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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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3-2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네요. 시 별로 안 좋아하는데...일깨워 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hnine 2006-03-24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요....저도 어느 순간 좋아졌어요.
 

문병 가서

 


밤비에 씻긴 눈에

새벽별로 뜨지 말고

천둥번개 울고 간 기슭에

산나리 꽃대궁으로 고개 숙여 피지도 말고



꽃도 별도 아닌 이대로가 좋아요



이 모양 초라한 대로 우리

이 세상에서 자주 만나요

앓는 것도 자랑거리 삼아

나이만큼씩 늙어가자요.

 

유안진 님의 시.

오늘 아침 중앙 일보, '시가 있는 아침'코너에 소개 되었다.

꽃도 별도 아닌 이대로,

초라한 이모양 그대로,

지금 내 모습을 말하는 것 같아

읽으면서 편안해졌다.

이 모양 그대로,

나이만큼 늙어가며

담담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이.

그 나이만큼 늙어가는걸 서글퍼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매년 받는 선물이라 감사히 여기며,

앓는것 마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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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2-1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좋네요

hnine 2006-02-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도 이 시가 맘에 드세요? ^ ^
 

책꽂이를 새로 정리하다가,

한혜영 시인의 이 시집 똑같은 것을 두 권 발견하였다.

나는 두번 산 기억이 안나는데 말이다.

한권에는 2002년 날짜와 내 이름이 내글씨로 적혀 있었고, 또 한권에는 2004년 날짜와 내 이름이 역시 내 글씨로 적혀 있었다. 나 이런...

파란색 표지의 이 시집은, 중년의 인생을 살면서 느껴온 삶의 이런 저런 모습을, 낮은 목소리로 조곤 조곤 들려주고 있다. 그 이야기에 넋을 잃고 열심히 듣는 청중이 되어, 한 편 한 편 읽어 나갔더랬다.

옷을 다리면서 정작 다리고 있던 것은 눈 앞의 옷이 아니었더란 말이지...

인생...참 모르겠다.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리 어렵게 살거 없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가, 만만치 않구나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드는 타임이다. 이럴 때 이 시집은 위로가 된다, 힘이 된다.

혹시 이 시집을 원하시는 분, 제가 한권 보내드릴수 있답니다. 전 한권이면 되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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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0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저요~~ 와 1번이당...

hnine 2006-02-09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소 알려주세요. 속에 제 이름이 써 있는데 괜찮으시지요? ^ ^

2006-02-09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자림 2006-02-1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집을 꽤나 좋아하셨나 봐요. 저도 '우리들의 구멍'이란 동화책을 참 좋아해서 몇몇 사람에게 선물했거든요. 근데 둘째를 낳은 누군가에게 그 동화책을 선물로 주었더니 글쎄, 첫째 낳았을 때 받았다는 거에요. 난 기억도 없는데 황당.. 기억력이 쇠퇴해 가는구나 그 때 느꼈어요. 그 책에 빠져 있었다는 증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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