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9월 한달 4주에 걸쳐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4대 비극 특강을 들었다.

집에 가지고 있어 먼저 읽어놓은 <햄릿>을 제외하고 다른 세 작품은 강의 전에 주문해서 읽을 시간이 없어서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서 급한대로 구해 읽었는데 빌려 읽은 책 두권이 알라딘 검색으로 상품 넣기가 안된다. 할 수 없이 복사해서 붙여넣기 해놓는다.

비록 교과서 세계문학이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요약본 아닌, 엄연한 전역판이라서 불만 없이 하루 전에 빌려다가 다 읽고 강의에 들어갔고, 오셀로는 마침 같은 장소에서 연극을 상연하고 있기에 그것도 챙겨 보는 열의, 아니 재미를 느꼈던, 알차고 좋은 시간이었다.

 

 

       

 

 

추정되는 집필 시기가 1599년에서 1606년 사이, 햄릿-> 오셀로 -> 리어왕 -> 맥베스 순서이다.

1564년에 태어나 1616년까지 살다간 세익스피어는 태어난 날과 세상을 떠난 날이 4월 23일로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존 인물이다 아니다, 아직도 종종 논란이 되고 있는 세익스피어는 처음부터 글을 쓰던 사람이 아니라 극단에 소속된 배우였다가 연극 대본까지 쓰게 된 사람.

5막으로 되어 있는 햄릿은 세익스피어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첫 장면부터 관객의 시선과 호흡을 끌어모으는 대사로 시작한다. "거기 누구냐? (Who's there?)"

그 유명한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이니"라는 대사가 나오는 것도 햄릿. 햄릿의 첫 독백 중에 나온다.

햄릿이 복수를 주제로 하고 있다면 오셀로는 사랑과 질투의 비극이다. 왕이 아닌 일개 장군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다른 세 작품에 비해 약간 함량 미달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는데, 이 오셀로가 질투, 흑백의 결혼과 인종 편견, 이아고의 악마성, 그 밖에 동성애를 작품 분석의 주제로 보는 의견도 있다는 말을 듣고 뜻밖이면서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든 그렇지 않든 한 작품을 이렇게 여러 견해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에는 정답이 없지, 답이 하나가 아니란 말이야.

리어왕의 주제를 자식에겐 유산을 절대 일찍 물려줘서는 안된다 라고 한들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처음에 아버지로부터 너는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Nothing!" 이라고 대답해버리는 막내딸 코딜리어의 그 말은 이 작품 전체의 주제가 이래도 저래도 인생은 무상하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라는,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주제에 한치도 뒤지지 않는다. 그걸 너무 늦게,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 이르러서야 알아버린 리어왕의 최후는 불행했다.

맥베스 왕보다 어쩌면 그 부인이 더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일 정도로 맥베스의 야심에 불을 붙이는 것은 맥베스 부인이다. 부인의 사주에 넘어가 맥베스의 악마성은 극에 달하고, 그것을 벌주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맥베스 자신의 양심이었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남아 마지막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양심"이라는 것. 세익스피어의 작품에서 그것은 종종 유령이나 환영으로 나타난다.

 

참고로, 위의 네 작품을 4대 비극으로 꼽은 것은 세익스피어 자신이 아니라 후대 영국의 평론가 에드워드 다우니라고 한다 (받아적은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이름인지 모름)  → 검색해보니 Edward Doughtie (에드워드 다우티)가 맞는 것 같습니다

4주에 걸친 강의를 다 듣고 돌아오는 밤길이 못내 아쉬웠다.

원래는 이 모든 작품들이 산문이 아닌 운문의 형식으로 쓰여졌는데, 우리말로 해석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평이한 산문으로 변신할 수 밖에 없음도 역시 아쉬웠다.

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곱다).

맥베스에서 마녀들의 주문에 나오는 대사인데, 이런 식의 라임 혹은 댓구를 알면서 읽을 수 있다면 두배는 더 재미있을텐데 말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nama 2016-10-02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학 시절, 햄릿을 원서로 공부할 때는 번역본 주욱 늘어놓고 어떤 번역이 그럴듯한지 비교한 다음에 번역글 한 줄, 원문 한 줄 해석하며 읽었지요. 시험은 햄릿의 독백을 원문으로 암기하여 쓰는 것이었는데 제대로 외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답니다.

hnine 2016-10-02 19:01   좋아요 0 | URL
아, 전공 수업은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군요! 지금 제가 서양고전문학 강의를 듣는게 있는데 (평생교육원이요 ^^) 교수님께서 원문을 먼저 주욱 읽으시고 우리말로 해석해주시고,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듣고 있으면서도 어디 하고 계신지 놓치기 일쑤예요 ^^ 그래도 안하던 분야라서 신기, 재미로 잘 듣고 있어요. 햄릿뿐 아니라 세익스피어의 다른 작품 속에도 새길만한 문장들이 많더군요. 원문으로 암기하여! 허걱...

숲노래 2016-10-04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시를 외국말로 옮기거나
외국 시를 한국말로 옮길 적에는
나라마다 결이 달라서
그 결을 살릴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대목을 놓친다면 `운문 같은 셰익스피어`를
뜻만 밝혀 주는 번역으로만 건드릴 수밖에 없으리라 느껴요.
그러니, 시를 쓰는 마음으로 번역을 해야
말맛이 살 텐데,
한 가지가 더 있어요.
셰익스피어는 영어로 문학을 할 적에 `새로운 말을 수없이 지으면`서 살찌웠으니
한국말 번역도 이 같은 넋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할 테지요

hnine 2016-10-05 19:11   좋아요 0 | URL
시를 쓰는 마음으로 번역을 해도 외국어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아이네이스 경우에도 역자가 그렇게 모험에 가까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읽는 사람으로서 이중의 고충을 겪기도 하거든요. 외국어라도 라틴어를 영어로 번역할때는 시처럼 번역이 가능하지만 우리말처럼 완전히 다른 언어권 언어로 번역할때는 원전의 말맛을 살려 번역하기란 참 어려운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읽는사람이 더 공부를 해가며 읽어야할텐데...최소한 저는 그런 충실한 독자가 되지 못한 것 같네요.
 

 

 

 

 

 

 

 

 

 

 

 

 

지금 내 눈 앞에 있고 내 손에 쥐고 있는 책인데 알라딘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페이퍼로 리뷰를 대신한다.

1947년생 작가 이 덕자. 이 소설은 그녀가 1979년에 썼고 1980년에 출판되었는데, 내가 중학교때 읽었는지 고등학교때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래전 미국으로 도미하였고 줄곧 그곳에서 살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얼마전 신문에서 우연히 이 작가의 투병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세상에 그리 많이 알려지지도 않은 이 소설을 읽은 후로 무엇에 혹했는지 그녀의 소설은 다 찾아서 읽었던 오래 전 기억을 오랜만에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햇귀>가 그녀의 첫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읽은 것으로는 첫 소설. 거의 삼십 년 전에 읽은 그 소설을 문득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인터넷 서점마다 다 검색을 해보았다. 그러나 파는 곳이 없다. 결국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중고서점 사이트에서 겨우 찾아내었고 주문한지 며칠 안되어 도착한 이 책은 정말 요즘은 구경도 하기 힘든 인쇄본, 얼룩얼룩한 종이는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았다. 마치 그 동안 흐른 세월이 형체화되어 있는 듯하여 반갑고도 쓸쓸했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간 열일곱살 소년 성노. 의사인 아빠는 미국에서 다시 의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힘든 의학 공부, 실습 과정을 해야했고 그러는 동안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엄마는 일을 해야했다. 성노 또한 안통하는 언어로 몸과 마음이 시달려야 하는 동안 터울 많은 동생 두노도 태어났다. 가족 모두 좀 적응이 되어간다 싶을 때 성노의 엄마와 아빠는 별거에 들어간다. 자꾸만 벌어지는 틈을 어쩔 수 없어 이혼을 하기 앞서 1년 시험 별거에 들어가게 된것. 성노와 동생 두노는 엄마와 함께 살고 가끔 아빠가 사는 곳을 방문하는 식으로 지낸다. 열일곱이라는 나이는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도 얼마나 아슬아슬하고 날이 선 시기인가. 그런데 이 소설 속 성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성숙한 소년이다. 어른들에게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주장하고 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른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 이해하기 어려운 세상 일을 어떡하든 이해하고 포용하려고 노력하는 사려깊은 아이이다.

이 소설을 쓸 무렵 작가 역시 미국으로 도미한지 오래되지 않은 때였던 만큼 그녀의 목소리가 소년 성노를 통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책 여기 저기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왜 아니겠나.

마가렛 미드 여사가 말하기를 여성이 진실로 해방하고 싶으면 자기 손으로 자기가 먹을 빵을 벌라고 하였어요. (125쪽)

 

외롭다는 것은 유령이야. 곧 사라지지. 그러나 그것한테 약점을 잡히면 큰일 나.

 

바로 위의 문장을 보자마자 머리에 불이 반짝 하고 들어왔다. 이 책을 처음 읽던 삼십 몇년 전에 바로 저 문장을 노트에 베껴 적었던 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그 노트를 찾아야하는데...)

 

모든 고난이 그에게로 와 그를 못 살게 굴었다. 그러나 끝내 고난은 그를 넘어뜨리지를 못하였다. (248쪽)

 

외로움과 고난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를 알 수 있다. 영원하진 않을 거라는 것, 그러니 잘 견뎌내야하고, 나를 넘어뜨리지 못하게 하리라는 각오. 작가 역시 그렇게 그녀의 젊은 한때를 이 악물고 버텨나갔겠지?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그때, 나 역시 책 속의 성노 같은 나이였고, 내가 좋아하던 아이가 성노네 가족처럼 미국으로 가버린 후였으며, 지금도 그렇지만 내 성격이 밝고 구김없는 아이보다는 외로움과 고난을 혼자 삭여가는 성노 같은 아이에 호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 책을, 저자를 마음에 들어한데는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삼십년도 더 지나 다시 읽어보니, 어딘지 매끄럽지 못하고 작위적인 구성이라는 느낌, 이야기의 전개가 산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열심히, 진심을 다해 썼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니 나는 이 책의 흠을 더 이상 물고 늘어지고 싶지 않을 뿐이다.

 

 

 

('햇귀'-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

 

 

 

 

 

 

 

아래 두 사진은 책뒷장의 광고 페이지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6-06-04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6-06-05 06:46   좋아요 0 | URL
저 중학교때 여중생들 사이에선 사랑의 체험수기 돌려읽는게 유행이었답니다. 1권, 2권...해서 십몇권까지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저도 한번 읽어봤는데 그때 제 나이에 봐도 너무 뻔하고 유치해서 별로 팬이 되진 못했지요 ^^
 

 

 

   (amazon.com 에서 가져온 이미지. 현재 알라딘에서는 검색되지 않음)

 

제목: Send

저자: Patty Blount

출판사: Sourcebooks fire

출판년도: 2012

 

왕따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들에 비해 가해자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별로 많지 않다.

체구도 작고 성격도 유약하여 학교에서 놀림 받아 오던 아이가 있다. 체육 수업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는데 이 아이가 만화 그림이 그려진 속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본 어떤 아이가 재미로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다. 이 아이는 순식간에 웃음거리, 조롱거리가 되는데 다음날 이 아이는 수치심을 못이기고 목을 매 자살하고 만다.

이 책은 우연히 포착한 장면을 단순히 재미로 사진 찍어 올린 그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이다. 이 아이 Daniel이 열 세살 때 있던 일이지만 그 후로 5년의 세월이 흐른 후, 열 여덟 살이 되었어도 그 사건으로부터 회복을 못하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사건 직후 재판을 받았고 소년원에 1년 동안 지내고 나오지만 소년원에서 나온 후에도 그는 보호 감찰 대상이 되어 열 여덟 살 이하의 다른 청소년과 둘이서만 있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이보다 더 심한 것은, 쏟아지는 비난때문에 다니던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없게 되었고, 살던 동네에서도 계속 이사를 가야했던 것이다. 그러기를 몇 차례 하던 중 신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이름도 다른 이름으로 바꿔서 전학을 가기에 이른다. 원래 이름은 Ken이지만 그래서 바꾼 이름이 Daniel인 것이다. 이런 방법까지 써가며 전학간 학교이니만큼 드러내지 않고 그저 조용히 학교를 다녀야할 판에 전학간 첫날부터 순조롭지 않은 사건에 연루된다. 학교 주차장에서 어떤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Daniel은 평소에 저렇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자기때문에 자살한 친구를 떠올리며 거의 반사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아이를 도우려고 나서게 되어 교장실에 불려가게 되며 또다시 학교의 주목을 받는다. 이 상황을 똑같이 목격하고 있었지만 관여하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는 한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 두 사람이 처음엔 서로 냉담하지만 나중엔 오히려 그 사건을 계기로 가까와지고, 관계는 더욱 발전해나가지만 나중에 밝혀지는 이 여자아이이 정체때문에 이야기는 절정에 이른다.

놀림을 받고 자살로 생을 마친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가해자 주인공을 스토커처럼 쫓아 다니는 희생자의 아버지. 계속 이사에 전학을 거듭했음에도 그는 마침내 가해자 주인공을 찾아내고는 총으로 쏘아죽이려고 한다. 이런 남자를 말리는 희생자의 누나는 아버지에게 말한다. 그건 죽은 동생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 아버지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동생을 진정 위했다면 동생이 학교에 다니며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괴로와 할때 그것을 도와주려고 했어야 하며, 아들을 보호해줄 생각을 했어야지, 아들을 잃었다는 것이 분해서, 일부러가 아니라 한번의 실수로 가해자로 찍혀 힘들어하는 아이를 총으로 쏴죽이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동생을 자살하게 만든 것은 가해자로 고통받는 이 아이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라고.

여기서 '우리'라는 말이 왜 이 작품 속의 인물들로만 들리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는 누구일 수도 있는거니까.

이 책의 주제는 학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가해자가 속한 팀이 논쟁의 주제로 받은 것은 범죄 현장를 목격했을 때 제3자라면 직접 말리지 않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 까지만 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가 하는 문제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면서 Daniel은 관여해야 하고, 그것을 방관하는 것은 위법 처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제목이 Send인 이유는, Daniel이 나중에 자살한 그 아이의 사진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보내기 (Send)' 버튼을 클릭함으로써 벌어진 엄청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마지막 역시 Daniel이 Send 버튼을 클릭하는 것으로 맺는데 이번엔 문제의 발단이 되는 Send가 아니라, 문제의 마무리 역할을 하는 Send이다. 깔끔한 마무리이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Danile의 또다른 마음 속 존재인 Kenny가 계속 등장하여 Daniel과 대화를 주고 받고 서로 갈등을 빚기도 하고 도움을 구하기도 하는 방식도 좋았다. 얼마전에 읽은 우리 작가의 작품 '그치지 않는 비'에서도 비슷한 구성을 볼 수 있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장난삼아, 단 1초도 안 걸려 '보내기' 버튼 한번 클릭 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끔찍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그 일을 저지른 사람한테 역시 평생 얼마나 벗어나기 어려운 쇠사슬을 씌우는지,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매우 잘 그려놓고 있다.

남들로 인해 고통받을 때, 참고 무시해버리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맞서 대항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fight back)도 작품 속에서 강조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대부분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어딘가 약해 보이고 제대로 대항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봐도 그렇다.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는 것, 순간적인 재미삼아 하는 일이 과연 다른 사람에게도 재미일까 하는 것, 가해자가 곧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소재를 잡아,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는, 잘 쓰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13-03-0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슴아픈 소재네요
역쉬하는 생각이 들어요
역쉬 님이 읽으시는 것들은 모두 마음을 톡톡 두드립니다

hnine 2013-03-04 05:16   좋아요 0 | URL
잘 썼더라고요~ ^^
 

 

 

 

 

 

 

 

 

 

 

 

 

 

 

 

 

 

 

서울간 길에 고속버스터미널의 영풍 문고에 들러 아이책 몇권과 함께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 “아이를 빛나게 하는 금쪽 같은 말”. 다고 아키라 라고 하는 일본의 노장 심리학자의 책인데 200쪽이 채 안되는 분량에, 요약 정리식으로 된 책이라서, 서울에서 유성 오는 버스 안에서 다 읽고도 남았다. 아이에게 해주어 빛나게 할 말들, 그 중 몇 가지만 적어보자.

 

l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렴

l       같은 입장이었다면 기분이 어땠겠니?

l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단다

l       잘못을 했으면 바로 사과하자

l       어디 한번 해볼까?

l       실패했으면 다시 하면 돼

l       모든 것이 호박이라고 생각해 보렴! (사람들 앞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l       남의 비웃음에 신경쓰지 말아라

l       잘했어!

l       “안녕”,”잘자” 하고 인사를 나누자

l       이번엔 엄마(아빠)가 졌어

l       한번 해보자

l       끝까지 마무리하니 좋구나

l       엄마(아빠)에게도 꿈이 있단다

l       엄마(아빠)도 처음엔 서툴렀어

l       괜찮아!

l       맞서보면 어떻게든 해결된단다

l       힘들면 도와줄께

l       함께 걷자

l       네 안에 보물이 있어

l       보렴

l       참 행복하구나

l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중에 특히 맘에 드는 말은 “괜찮아!” 이다. 내가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었기 때문일까.

 

참고로, 우리나라 이 면우 박사의 자녀교육 10계명도 다시 적어보자 (우리 집 냉장고문에 예~전부터 붙여놓고 막상 잘 보고 있지도 않은 ^ ^).

 

1.       자녀를 깍듯이 예우하라

2.       고집센 자녀를 지원하라

3.       칭찬을 해도 남과 비교하지 말라

4.       사소한 성공을 칭찬하지 말고 큰일에 실패한 자녀를 격려하라

5.       선택의 자유를 반복 훈련하라

6.       사람이 주는 상을 탐내지 말고 하늘과 역사가 주는 상을 탐내게 하라

7.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다

8.       외로움을 극복하도록 가르쳐라

9.       전문가가 되도록 당부하라

10.   부모는 최후의 안식처가 되어라

  

(현재는 알라딘에서 검색이 가능. 상품 사진 추가  -2009.1.14-)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6-06-0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네요. 퍼가서 보고싶어요.^^

딸기야놀러가자 2006-06-0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

hnine 2006-06-0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님, 저 요즘 빛이 되는 말 보다는, 그 반대 되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월컵맞이딸기님, 이면우 박사의 십계명도 전 참 마음에 든답니다.

비자림 2006-06-0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주 하는 말이 많이 있군요. 호호(자아도취?)
전 저 말들 중에 "참 행복하구나"가 좋아요. 아이들이 있어 번거롭고 피곤할 때도 많지만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일이 많은 것 같아서.. 살짝 퍼 갈게요.

hnine 2006-06-0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주 하는 말이 많이 있군요 --> 비자림님, 그러실줄 알았답니다 ^ ^

해바라기 2006-11-2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어린 이 한마디가 아이에게 힘을 주겠네요.

꿈꾸는섬 2009-01-13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의 이벤트에 참여할까해서 찾아왔는데 이렇게 좋은 글을 만나다니 참 반갑네요. 제 서재에 갖고 가서 두고두고 봐야겠어요.

꿈꾸는섬 2009-01-13 13:02   좋아요 0 | URL
퍼가기가 안되서 제 메일함에 담습니다.

hnine 2009-01-14 19:30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반갑습니다.
책이 출간된지 얼마 안되서 읽고 쓴 리뷰라서 당시엔 알라딘에서 이 책 검색이 안되었었지요. 퍼가기가 안되게 설정되어 있나보네요. 변경할 수 있는지 해보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알라딘 상품 검색이 안된다. 나중에 표지 사진 찍어 삽입해야겠다 꼭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Bill Bryson은 이미 많이 알려진 글쓰기의 재간꾼이다.

제목에서 small island란 바로 영국을 가리키는 말. 미국인 작가의 익살이 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외국이라곤 다 미국 같으려니 생각하고 영국에 가서 살면서 매순간 부딪혔던 그 당혹스러움을, 이 저자도 분명히 느꼈으리라 짐작하고 읽기 시작했다.

과연~ ... '그렇지? 맞아 맞아~' 읽는 내내 무릎을 치기도 하고 낄낄거리기도 하며 읽었다. 정말 재미있어 하면서.

영국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쓴 기행문인데, 기행문을 이렇게 재미있게, 객관적 요소와 주관적 요소를 적절히 섞어가며 잘 쓸수 있다니. 다소 허풍과 과장의 기미가 살짝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 정도야 하고 넘어가 줄수 있는 수준.

특히 이 책 맨뒤에 있는 Glossary는 압권이다. 같은 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영어 낱말 풀이를 해 놓았다. 예를 들면 Bank holiday (영국의 공휴일), fag (담배), jumper (스웨터), loo (화장실), Tesco (영국의 수퍼체인)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며 쓴 책 'Neither here nor there'도 적극 추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5-11-18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저도 Billy Bryson좋아합니다. 저도 이렇게 두권 읽었는데, 미국다니면서 쓴 책도 보고싶더라구요.

hnine 2005-11-19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오랜만이시네요.
The Lost continent말씀이시지요?
저도 읽어보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