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국노래자랑 보다가 할머니 생각

 

 

 

 

 

 

 

할머니 돌아가신지 올해로 24년이 지났다.

돌아가실때까지 우리 집에서 함께 사시면서 일하시는 엄마대신 나와 내 동생 둘을 어릴 때부터 키워주셨고 집안 살림을 거의 맡아 하시다 시피 했다. 할머니 밑에서 크는 아이들 버릇 나빠진다고 하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 것이, 우리 할머니께서는 엄마 못지 않게 엄격하셨기 때문이다. 응석, 어리광, 이런 건 통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한번도 뭐가 먹고 싶다, 어디 가고 싶다, 갖고 싶다, 보고 싶다고 요구하신 적이 없었다. 돌아가시기 전 고향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셨던 것이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할머니의 바램이었는데, 그마저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런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TV 프로그램이 바로 '전국노래자랑'. 그것도 일부러 시간 맞춰 보신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주말에 TV를 틀어서 '전국노래자랑'이 나오고 있으면 끝날때까지 보고 계시곤 했다. 그런 할머니를 지나가다 옆에서 보면 TV를 향해 앉아 혼자 웃고 계신 걸 보고 나도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난다.

돌아가시기 몇해전부턴 정신이 깜빡깜빡 하는 일이 잦았는데,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를 보면서 저 사람이 우리 고향사람이라고 하셨다. 저 노래자랑을 할머니 고향에서도 하는걸 직접 가서 몇차례 보셨노라고. 처음엔 무슨 말씀하시냐고 대꾸하다가 나중엔 "아, 그래요 할머니?" 그냥 그렇게 맞장구 치곤 했다.

오늘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전국노래자랑을 보게 되었다. 아직도 할머니께서 고향 사람이라고 우기시던 그 분이 사회를 보고 있었다.

할머니 생각이 나서 나도 한동안 보고 있었다.

돌아가시기전 고향에 한번 모시고 갔어야 했다.

 

 

2. 자장가를 대신해주던 영어회화 테입

 

 

 

 

 

 

 

 

 

 

 

 

 

 

 

 

 

잠이 안올때 보통은 라디오를 켜놓고 들으면서 잠을 청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위의 영어회화 테입을 반복재생으로 틀어놓고 잠을 청할때가 있다. 영어회화를 익히는게 목적이 아니다. 1998년 혼자 외국 생활을 하게 되었을때, 그야말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곳에서 어찌나 한국말이 그립던지. 그때 가지고 갔던, 우리글로 쓰여진 유일한 책, 최영미의 <시대의 우울>은 수십번을 읽었지만 때로는 글자가 아니라 한국 사람의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가지고 간 영어 회화 테입의 해설 부분이 한국말로 되어 있음을 알고 아쉬운대로 그거라도 들으며 잠을 청했던 것이 버릇이 된 것이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고 외국, 한국이 따로 없는 상황에 비교하면 전설같은 이야기이다.

영어권 나라로 가면서 무슨 생각으로 저 테입을 사가지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한국말이 듣고 싶을 때 저 테입을 듣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 들어도 해설자의 영어 발음 하나는 정말 똑 떨어질 정도로 정확하다. 한국말은 경상도 억양이지만 (이건 또 무슨 아이러니인지).

 

자꾸 옛날 일만 떠올리지 말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적어보고 가고 싶은 곳도 적어보아야겠다.

가고 싶은 곳 두군데 벌써 남편에게 말해놓았다.

케냐의 기린 호텔 (Giraffe manor) , 터키의 카파도키아 (Cappadocia).

 

목록이 자꾸 자꾸 늘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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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10-13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고등학교 청주에서 다닐때 할머니가 밥 해주셨어요. 고 3때 밤 12시(?)까지 자율학습하고 나올때면 늘 할머니가 기다리셨어요. 초저녁 잠이 많으셨을텐데.......돌아가신지 10년은 되신듯요.
오홋 맨아래 사진이 케냐의 기린호텔인가요?

hnine 2013-10-13 22:10   좋아요 1 | URL
세실님도 할머님과 정이 많이 들었겠네요. 매일 같은 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누군가를 마중가는 마음, 그런게 어쩌면 말보다 더 진한 우리 식의 사랑 표현 방식이 아닌가 싶어요.
맨아래 사진이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기린 호텔 맞아요. 전 처음에 저런 곳이 실제로 있나 믿기지 않았답니다. 저 호텔 테이블 위의 접시 보세요. 접시에도 기린 무늬가..ㅋㅋ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선 저 사진속의 열기구를 직접 탈수 있다네요. 가보고 싶어요.

상미 2013-10-13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국 노래 자랑 우리 엄마도 좋아하셔.ㅎㅎㅎ
울 엄마도 할머니지 뭐^^ ;;
네 할머니 모습 나도 생생해... 쪽진 머리도.
내 기억에 참 꼿꼿하셨어.

난 하고 싶은거... 산티아고 순례길 가고 싶어.
일단 내년에 아들이 대학을 가면,
5월에 남편이랑 지리산 종주 하기로 했다~~~
아들이 관건이고, 두번째는 나의 체력...
운동해야지~~~

hnine 2013-10-14 10:29   좋아요 1 | URL
우리 할머니 깐깐하고 무서웠지? ^^
돌아가실 무렵 매일 보따리 싸놓고 고향 가고 싶다고 그러셨어. 그때 엄마도 아빠도 바쁘셔서 한번도 모시고 가질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그게 지금 생각해도 참 안타까워. 요즘도 가끔 내 꿈에 나타나시는데 그때도 늘 짐보따리를 가지고 나오시더라.
산티아고 순례길, 멋있다. 산티아고 다녀온 책만 몇권을 읽었는지 몰라. 난 남편보고 산티아고 가자고 하면 반응이 별로일 것 같아, 걷는 거 귀찮아하는 타입이라서. 혼자 가긴 엄두가 안나는 행로이고.
지리산 종주는 병규랑 병규아빠랑 다녀오지 않았었나? 그건 해볼만 하겠다. 대학교 4학년때 생태학 실습으로 지리산 노고단까지 갔는데 그것도 헥헥거리며 다녀왔어. 팔팔할때도 그랬으니 지금 가면 어떨까 싶네. 화엄사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웅장했던 기억도 나.

nama 2013-10-14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록이 자꾸 자꾸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터키에 가시거들랑 괴뢰메의 동굴호텔에 묵어보는 것도 좋아요. 특히 한겨울에 덜덜 떨어가며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도 그곳에서는 낭만이지요.


'전국노래자랑'이 한때는 제가 유일하게 보는 프로그램이었지요.

hnine 2013-10-14 21:59   좋아요 1 | URL
한동안 가고 싶은 곳 떠올리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제 하나 둘 눈길이 가는 곳이 생기는 것을 보니 더 나이들기 전에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건지, 아니면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긴건지, 모르겠네요.
터키 여행하고 오신분들은 다 추천하시더라고요. 동굴호텔, 저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요. 괴뢰메, 적어놓을께요 ^^

프레이야 2013-10-14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가보고싶은곳 두곳 모두 저도요^^ 기린호텔 우와! 전 친할머니 얼굴은 뵌 적도 없고 외할머니가 참 고우셨는데 제가 큰딸을 낳은 그해 여름 먼길 가셨어요. 사춘기 시절 말없이 위안이 되었던 아랫목 같은 분이셨지요. 그립네요.

hnine 2013-10-15 09:42   좋아요 1 | URL
기린호텔 정말 가보고 싶으시지요? 저런 곳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제가 모르는 곳이 아직도 얼마나 많을까요. 자꾸 예전 생각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지니, 새로운 경험으로 그 자리를 채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외할머니에 대한 말씀은 예전에도 들었던 것 같아요. 제 외할머니께서도 제가 초등학교때, 외할머니 아직 60대이실때 돌아가셨어요. 프레이야님께선 친할머니도 일찍 돌아가셨나봐요. 돌아가신 분 생각이 이렇게 뜻하지 않은 순간에 불쑥불쑥 나네요. 그리고 잠깐 그리워하고 또 한동안 잊고 살고...그런거겠지요.

안녕미미앤 2013-10-26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다가 "가고 싶은 곳 벌써 두 곳 남편에게 말해놓았다"에서 급 재미가 없어졌어요.
그래도 가보고 싶은 곳.. 말해놓을 분이 있다는 것은 뭐, 가고 싶은 곳이 천만개나 있는 저보다 낫다는 거 아니에요? 칭..
:)

hnine 2013-10-20 04:55   좋아요 1 | URL
남편이 없었다면, 아마 벌써 갔을지도 모르지요 혼자서! ^^

순오기 2013-10-21 0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할머니 고향이 어디셨는데 못 가보고 떠나셨을까요?
나인님이 그걸 안타까워하니까 마음에 남아 꿈속에도 나오는 듯...
이제는 마음 내려놓아도 될 듯, 할머니께선 날마다 자유롭게 고향에 가실 거 같아요.^^

hnine 2013-10-21 05:19   좋아요 1 | URL
할머니 고향, 안면도지요.
그때 저는 아직 학생이었고, 부모님은 늘 그랬지만 바쁘셨고요.
그런데 요즘은 제 아버지께서 부쩍 더 늦기 전에 어디좀 가보고 싶다는 말씀을 종종 하시네요.
언젠가 저도 그런 말 할때가 올 것 같아서, 뒤로 뒤로 미루지만 말고 가보고 싶은 곳 다는 아니더라도 좀 가 보면서 살고 싶어요.
순오기님, 그런데 이렇게 늦게 주무셔서 어떻게 해요? 11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는 꼭 자는게 좋다는데...

안녕미미앤 2013-10-26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하하^^ 정말 그럴 수도 있겠어요^^ 그런데 혼자라고 책임이 없는 게 아니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더 많은 케이스^^
겁도 많구요 ㅋㅋㅋ 쓸데없는 거 아는데 뭐 그러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꼭 쓸데없지도 않은 것 같아요.
등산 할 때 그러잖아요.. 짐이 많으면 올라가기 힘들어도, 짐이 있어야 물 먹고 싶을 때 마시고 배고플 때 먹고 추울 때 덮고^^ 겁도 좀 있어줘야 안 위험하지 않나요? 히~

hnine 2013-10-26 18:45   좋아요 1 | URL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행가기 힘든 이유는 경제적인 것, 시간 여유, 이런 것들보다 사실 그거예요. 떨치지 못하는 것! 발 뗄 용기! ^^
 























































































































("Morning has broken"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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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article/202610111956025/?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2026년 10월 12일자 경향신문에 나희덕 시인이 소개한 앤 카슨의 시 <신의 일>을 읽고서 든 생각.





신의 일




부엌에 드는 달빛은 신의 표식이다. 

당신 자신의 배꼽으로부터 당신을 뽑아내는

검은 흡입관 같은 슬픔, 또 불교도들이


'무심 (無心)'이라고 부르는 것은 신의 표식이다.

인간의 대화와 나란히 이어지는,

채찍질 같은 막다른 골목들은 신의 표식이다.


신 스스로의 평온함은 신의 표식이다.

감자나 돈의 놀랍도록 차가운 냄새.

침묵의 견고한 조각들,


이 다양한 표식들로부터 당신은

할 일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슬픔은 걷어버려라, 그것은 할 일을 가리고 있는 덮개다.





신의 일 (God's Work)은 성스러운 공간에서, 특별한 사건으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

부엌에 비치는 달빛 (Moonlight in the kitchen) 에서도 초월적인 의미를 읽어낼 줄 아는 사람, 그 경지.


신과 인간의 사이가 갑자기 좁혀지는 것도 같고, 신의 일에 대해 우리 인간이 할 일을 대조하여 보여주는 것도 같다.

슬픔으로 가리고 덮어버린 우리의 할 일이란.


슬픔에 압도되지 않고, 슬픔에서 끝내지 않고 우리는 계속 존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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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자료:




1. 자신만만 세계 여행 유럽 편



집에 있길래 보았다.

이중 한권에 오스트리아 빈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있다. 

요즘도 이런 책을 보나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된다.





















2. 유럽도시 기행 2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보았다.

깊은 내용을 기대하면 안되고 여행 전 방문하는 도시의 역사, 유래등 인문학적 지식을 간단하게라도 미리 좀 알고 가고 싶을 때 훑어 보는데 적합할 것 같다.






















3. 풍월당 문화 예술 여행 04 <빈>


도서관에서 보고 대출했다가 소장해야할 것 같아서 구입한 책.

풍월당에서 책 출판까지 하는 줄 몰랐다.


여행 목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의 여행 목적에 딱 맞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구입하였다.

저자의 발품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내용들. 

25년 동안 유럽을 백차례 이상 다녀온 저자 답게  이 도시의 구석구석을 아주 자세하게 수록해놓았다. 유서 깊은 카페, 건축물, 상점, 공연 등 


여행을 다녀와서도 여러 번 들춰 볼 것 같은 책이다.























4. 독일어 


언어 학습 앱 Duolingo

이 여행과 상관없이 독일어 학습을 해오고 있던 중이었다.

독일어는 총 8개의 section이 있는데 지금 section 4 하고 있는 중

영어가 통하는 나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간판이나 표지 읽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5. 수십편의 동영상과 chatGPT


많은 Youtube 영상들

그리고 chat GTP에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해댔는지.

잘못된 정보를 알려줄땐 야단도 쳐가며.








지금이 여름은 아니지만, 이 노래 정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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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10-0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 배낭여행의 꿈이 있었는데 건강해지면 한 번쯤 가보고 싶어요^^

hnine 2026-10-04 09:31   좋아요 0 | URL
건강해지셔서 꼭 꿈을 이루세요!

딸기홀릭 2026-10-0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뫄~~~
너무 부럽네요
잘 다녀오세요!

hnine 2026-10-04 09:32   좋아요 1 | URL
더 늦기전에 용기를 내봤어요.
지금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데 좀 떨리네요.

페넬로페 2026-10-0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계절에 여행 가시네요.
잘 다녀오세요^^

hnine 2026-10-04 09:34   좋아요 1 | URL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이지요. 뭘 해도 좋을 날씨요. 유럽은 10월부터 추워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옷을 좀 오버해서 입고가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nama 2026-10-04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휘리릭 다녀와서 미련이 남는 곳인데요. 날마다 느긋하게 커피 한잔씩 마시며 놀고 싶은 곳이지요. 잘 다녀오세요.

hnine 2026-10-05 13:03   좋아요 0 | URL
어제 오후 도착했으니 오늘 본격적으로 다녀볼텐데, 무리하지 않고 흐느적 흐느적 다닐려고요. 체력 생각해서요. ^^
그런데 어제 공항버스 타고 내려서 호텔 오면서 보니 유혹하는 곳이 많네요.

nama 2026-10-05 13:14   좋아요 0 | URL
많은 걸 보는 것보다 하나를 꼼꼼하게 보는 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잘 안되지만요.

hnine 2026-10-06 10:47   좋아요 0 | URL
제가 그런 타입이어서 남편과 함께 가면 충돌이 날때가 있어요. 이젠 여러 군데 다닐 체력도 아니고 혼자 가니 제 맘대로 다녀보고 있습니다.
여행고수님 조언 감사합니다^^
 

























Basket of Trips (여행 바구니)

 

 

간추린 내용:

 

남편과 함께 오랫동안 마을 식료품 가게를 하는 Marlene의 남편인 Ed의 장례식장에 Marlene을 도와주기 위해 참석한 Olive와 Molly는 아름답진 않지만 친절하고 잘 웃는 성격의 Marlene을 동정한다.

남편이 죽은 후 Marlene은, 위층에 살며 가족처럼 지내던 세련되고 멋쟁이인 Kelly로부터 죽은 남편과 Kelly가 오랫동안 불륜 관계였음을 고백받는다. Kelly는 그 사실을 Marlene뿐 아니라 Marlene의 아들에게까지 털어놓았음을 알고 Marlene은 망연자실하고, Olive에게 남편 생전에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우며 모아놓았던 여행 소책자들이 담긴 바구니를 가져가 없애 달라고 부탁한다.

Olive는 남편 Henry와 함께 아들 크리스토퍼와 며느리 사이에 손녀가 태어나기를 기대하며 즐거워하던 일을 회상하며, 한때 행복과 기대를 주던 꿈, 계획, 희망이 시간이 지나고 물거품이 되는 것에 대해 허망해한다. 이래도 되는지, 이게 옳은 일인지.

 

 

표현들:

 

slick as a whistle

- 아주 매끈하고 세련된

 

No frills

- 간소화된, 저가형 (=bare-bones, austere)

 

feigning nonchalance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You could laugh your head off.

- 그건 정말 배꼽 잡고 웃을 만한 일이야.

(* laugh one’s head off 아주 크게 웃다)

 

Put me to work

- 나에게 일을 시켜/나를 활용해/ 나 써먹어도 돼

 

terse

- 퉁명스러운

 

Hells bells

- 젠장/이런/아이고 (욕설을 직접적으로 안 쓰고 대신 쓰는 완곡한 표현)

 

He had his basket of trips.

- 그는 여행 갈 준비를 다 해둔 상태였다.

 

토하다

-throw up (가장 일반적)

-vomit (의학적, 공식적)

-puke (조금 거친 느낌)

 

Jesum Cow

- (감탄사)세상에/이런

 

 

 

 

Ship in a Bottle (병속의 배)


 

간추린 내용:


미인대회 출신의 엄마 Anita는 파혼하고 무기력해 있는 딸 Julie에게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 평소의 루틴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You’ll have to organize your days.

너는 너의 하루하루를 스스로 정리하며 살아가야 해.

God has his hands full without you calling upon him in vain, Routine is what makes prisons and armies work.

이미 신에게는 이 세상 해결할 문제와 고통이 넘치는데 사소한 일로 신을 불러들이지 마. 규칙적인 반복과 일상이야말로 감옥도 군대도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란다 (규칙적인 반복과 일상이야말로 사람을 통제 가능한 존재로 만든단다.).

Anita의 남편 Jim은 지하실에서 배를 만들고 있는데 매우 커서 지하실을 거의 다 차지할 정도로 보인다. 작은 딸 Winnie는 나중에 그걸 어떻게 꺼낼지 의아해한다.

Julie는 동생 Winnie에게 예전에 선생님이었던 Olive가 했던 말을 전해준다.

Don’t be scared of your hunger. If you’re scared of hunger, you’ll just be one more ninny like everyone else.

배고픈 걸 무서워하지 마. 배고픈 것을 무서워하면 결국 너도 다른 사람들처럼 겁 많고 시시한 또 한 사람이 될 뿐이야.

이 말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Julie는 Winnie에게 쪽지를 남기고 집을 나간다.

배고픈 생활이 될지도 모르지만 병속에 갇힌 배가 되기를 거부하고 세상으로 나아간 언니를 보며 Winnie는 계속 배를 짓고 있는 아버지에게 배를 다 만들면 무얼 할 건지 묻는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배이지만 그 배는 어디로도 떠나지 못한 채 병 속에 들어있는 배일 뿐이다.

 

 

 

Security (안심) --> (번역본의 제목은 ‘불안’)


 

간추린 내용:

 

Olive의 아들 Christopher는 첫 결혼의 부인과 헤어지고 두 아이를 가진 여자 Ann과 재혼하여 뉴욕에 산다. Christopher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게 되자 Christopher는 엄마인 Olive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Olive는 기쁜 마음에 기대를 가지고 처음 혼자 비행기를 타고 뉴욕의 아들 집에 간다.

보고 싶던 아들, 그리고 아들 가족과의 만남이었지만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 기대와 다른 아들의 사는 모습에 Olive의 마음은 편치 않고 아들 집에 와서까지도 아들과의 소통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으로 견디기 어려워지자 Olve는 예정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Olive의 이런 결정에 Christopher는 일관성이 없고 극도로 변덕이 심한 엄마의 고약한 성격 때문에 힘들어 왔음을 다 쏟아낸다. 매우 놀라 상처를 입은 Olive는 멍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탄다.

 

표현들:

 

Olive Kitteridge had been swept off her feet.

올리브 키터리지는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 버렸었다.

*sweep someone off their feet 푹 빠지게 만들다. 강하게 매혹시키다.

 

went berserk

완전히 이성을 잃고 폭발했다. 미친 듯이 날뛰었다.

 

accountability

책임성. * responsibility (맡은 일) 보다 강한 의미





Criminal (범죄자)


 

간추린 내용:

 

엄격하고 억제된 환경에서 자란 레베카는 성인이 되어서도 정신적으로 불안증을 가지고 있어 뜻대로 일자리도 얻지 못하며 지내고 있다. 억눌림과 불안증, 화를 억누르며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사소한 물건들을 훔치는 습관으로 힘들어하는 레베카는 어느 날 밤 집에서 바비큐 스타터, 라이터 등 불을 지르는 데 필요한 도구들을 가방에 챙겨서 그날 낮에 그녀에게 냉정하게 대했던 의사의 진료실로 향한다. 이 정도라면 범죄자로서 체포될 만하다고 생각하면서.

 


표현들: 


Confidence is the name of the game.

결국은 자신감이 전부다.

 

Rebecca felt a tiny smile inside her getting larger - how delicious it would be: that one moment of perfect joy, propped up and righteous with booze, to let that first punch fly. (※복잡한 문장구조)

레베카는 마음속 작은 미소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꼈다. 술기운에 기대어 마치 정당한 듯 들뜬 상태에서, 완벽한 기쁨의 그 순간-그 첫 주먹을 날려버리는 장면이 얼마나 달콤할지 떠올렸다.

 

I bet legally that makes me some kind of criminal.

법적으로 따지면 내가 범죄자가 되는거 아냐?

 

It would be worth the arrest if they put it like that.

설령 체포될 수 있는 상황이라도, 그렇게 말할 정도로는 충분히 의미 있고 정당하다.

 

 

레베카의 복잡한 심리 상태 때문에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알쏭달쏭한 문장들이 있다. 레베카는 무엇을 훔치거나 잘못하기 전부터 이미 자신을 범죄자로 보는 것 같다. 아버지로부터의 엄격한 훈육, 자기를 버리고 떠난 엄마, 편지를 보내도 한번도 답장을 하지 않는 엄마. 레베카는 자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죄악시하는 증세를 가지고 작은 절도 행위를 저지름으로써 자기의 그런 망상을 확인하고 증명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River (강)



(이 책의 마지막 단편이고 마지막에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간추린 내용:

 

올리브는 남편 헨리가 세상을 떠나고 무의미하고 적막한 시간을 보내며 이런 상태라면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생각한다. 매일 하는 일과로 개를 데리고 강가를 산책하던 중 올리브는 예전에 안면은 있지만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또래 남자 잭이 강가 벤치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도움을 준다. 잭은 오래전에 마을을 떠났다가 다섯 달 전 아내가 죽고 다시 마을로 돌아와 역시 혼자 공허하고 외롭게 지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동병상련을 느낀다. 올리브는 처음에 가지고 있던 불호감은 점차 호감으로 바뀌어 가며 잭과 만남을 계속하면서 젊었을 때 몰랐던 사랑이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바로 잡으며, 아직은 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은 자신을 발견한다.

 

 

표현들:

 

I’m not the least bit sophisticated.

나는 조금도 세련된 사람이 아니야. ‘

 

kitty-corner

대각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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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5-2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완독하셨군요!

인용하신 부분중에 병속의 배 부분이요, 이 배를 다 완성하면 밖으로 어떻게 꺼낼지 묻는 장면, 그 장면 읽으면서 저도 ‘앗!‘ 했거든요. 아버지도 미처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는 마지막 <강>에서 잭으로부터 전화가 왔을때 무지개같다고 표현한 그 부분을 정말 좋아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나인 님!

hnine 2026-05-25 22:00   좋아요 0 | URL
<병속의 배>는 특히 메타포가 뛰어난 단편이었어요. 배를 열심히 만들기만 할뿐 배의 앞날에 관심이 없는 아버지. 이런 집, 이런 환경에서 계속 있다가는 병속의 배가 될것임을 짐작한 큰딸 Julie.
인생에선 이렇게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 내 인생 어느 대목에서 용기를 가지고 결단을 내린 적이 있던가...또 이런 생각에 빠지기도 했지요.
마지막 단편 <강>이 갖는 이미지와 올리브의 생각의 변환, 흐름도 좋았고요.
이 책은 수작 (秀作) 맞아요. (그래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요.)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읽었어요. 첫번 읽을때와 두번째 읽을때가 이렇게 다르게 읽힐수 있나, 놀랐답니다. 그동안 제가 많이 변한거죠.
두번 읽게 계기를 마련해주신 다락방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