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국노래자랑 보다가 할머니 생각

 

 

 

 

 

 

 

할머니 돌아가신지 올해로 24년이 지났다.

돌아가실때까지 우리 집에서 함께 사시면서 일하시는 엄마대신 나와 내 동생 둘을 어릴 때부터 키워주셨고 집안 살림을 거의 맡아 하시다 시피 했다. 할머니 밑에서 크는 아이들 버릇 나빠진다고 하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 것이, 우리 할머니께서는 엄마 못지 않게 엄격하셨기 때문이다. 응석, 어리광, 이런 건 통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한번도 뭐가 먹고 싶다, 어디 가고 싶다, 갖고 싶다, 보고 싶다고 요구하신 적이 없었다. 돌아가시기 전 고향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셨던 것이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할머니의 바램이었는데, 그마저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런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TV 프로그램이 바로 '전국노래자랑'. 그것도 일부러 시간 맞춰 보신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주말에 TV를 틀어서 '전국노래자랑'이 나오고 있으면 끝날때까지 보고 계시곤 했다. 그런 할머니를 지나가다 옆에서 보면 TV를 향해 앉아 혼자 웃고 계신 걸 보고 나도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난다.

돌아가시기 몇해전부턴 정신이 깜빡깜빡 하는 일이 잦았는데,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를 보면서 저 사람이 우리 고향사람이라고 하셨다. 저 노래자랑을 할머니 고향에서도 하는걸 직접 가서 몇차례 보셨노라고. 처음엔 무슨 말씀하시냐고 대꾸하다가 나중엔 "아, 그래요 할머니?" 그냥 그렇게 맞장구 치곤 했다.

오늘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전국노래자랑을 보게 되었다. 아직도 할머니께서 고향 사람이라고 우기시던 그 분이 사회를 보고 있었다.

할머니 생각이 나서 나도 한동안 보고 있었다.

돌아가시기전 고향에 한번 모시고 갔어야 했다.

 

 

2. 자장가를 대신해주던 영어회화 테입

 

 

 

 

 

 

 

 

 

 

 

 

 

 

 

 

 

잠이 안올때 보통은 라디오를 켜놓고 들으면서 잠을 청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위의 영어회화 테입을 반복재생으로 틀어놓고 잠을 청할때가 있다. 영어회화를 익히는게 목적이 아니다. 1998년 혼자 외국 생활을 하게 되었을때, 그야말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곳에서 어찌나 한국말이 그립던지. 그때 가지고 갔던, 우리글로 쓰여진 유일한 책, 최영미의 <시대의 우울>은 수십번을 읽었지만 때로는 글자가 아니라 한국 사람의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가지고 간 영어 회화 테입의 해설 부분이 한국말로 되어 있음을 알고 아쉬운대로 그거라도 들으며 잠을 청했던 것이 버릇이 된 것이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고 외국, 한국이 따로 없는 상황에 비교하면 전설같은 이야기이다.

영어권 나라로 가면서 무슨 생각으로 저 테입을 사가지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한국말이 듣고 싶을 때 저 테입을 듣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 들어도 해설자의 영어 발음 하나는 정말 똑 떨어질 정도로 정확하다. 한국말은 경상도 억양이지만 (이건 또 무슨 아이러니인지).

 

자꾸 옛날 일만 떠올리지 말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적어보고 가고 싶은 곳도 적어보아야겠다.

가고 싶은 곳 두군데 벌써 남편에게 말해놓았다.

케냐의 기린 호텔 (Giraffe manor) , 터키의 카파도키아 (Cappadocia).

 

목록이 자꾸 자꾸 늘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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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10-1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등학교 청주에서 다닐때 할머니가 밥 해주셨어요. 고 3때 밤 12시(?)까지 자율학습하고 나올때면 늘 할머니가 기다리셨어요. 초저녁 잠이 많으셨을텐데.......돌아가신지 10년은 되신듯요.
오홋 맨아래 사진이 케냐의 기린호텔인가요?

hnine 2013-10-13 22:10   좋아요 0 | URL
세실님도 할머님과 정이 많이 들었겠네요. 매일 같은 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누군가를 마중가는 마음, 그런게 어쩌면 말보다 더 진한 우리 식의 사랑 표현 방식이 아닌가 싶어요.
맨아래 사진이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기린 호텔 맞아요. 전 처음에 저런 곳이 실제로 있나 믿기지 않았답니다. 저 호텔 테이블 위의 접시 보세요. 접시에도 기린 무늬가..ㅋㅋ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선 저 사진속의 열기구를 직접 탈수 있다네요. 가보고 싶어요.

상미 2013-10-13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국 노래 자랑 우리 엄마도 좋아하셔.ㅎㅎㅎ
울 엄마도 할머니지 뭐^^ ;;
네 할머니 모습 나도 생생해... 쪽진 머리도.
내 기억에 참 꼿꼿하셨어.

난 하고 싶은거... 산티아고 순례길 가고 싶어.
일단 내년에 아들이 대학을 가면,
5월에 남편이랑 지리산 종주 하기로 했다~~~
아들이 관건이고, 두번째는 나의 체력...
운동해야지~~~

hnine 2013-10-14 10:29   좋아요 0 | URL
우리 할머니 깐깐하고 무서웠지? ^^
돌아가실 무렵 매일 보따리 싸놓고 고향 가고 싶다고 그러셨어. 그때 엄마도 아빠도 바쁘셔서 한번도 모시고 가질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그게 지금 생각해도 참 안타까워. 요즘도 가끔 내 꿈에 나타나시는데 그때도 늘 짐보따리를 가지고 나오시더라.
산티아고 순례길, 멋있다. 산티아고 다녀온 책만 몇권을 읽었는지 몰라. 난 남편보고 산티아고 가자고 하면 반응이 별로일 것 같아, 걷는 거 귀찮아하는 타입이라서. 혼자 가긴 엄두가 안나는 행로이고.
지리산 종주는 병규랑 병규아빠랑 다녀오지 않았었나? 그건 해볼만 하겠다. 대학교 4학년때 생태학 실습으로 지리산 노고단까지 갔는데 그것도 헥헥거리며 다녀왔어. 팔팔할때도 그랬으니 지금 가면 어떨까 싶네. 화엄사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웅장했던 기억도 나.

nama 2013-10-14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록이 자꾸 자꾸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터키에 가시거들랑 괴뢰메의 동굴호텔에 묵어보는 것도 좋아요. 특히 한겨울에 덜덜 떨어가며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도 그곳에서는 낭만이지요.


'전국노래자랑'이 한때는 제가 유일하게 보는 프로그램이었지요.

hnine 2013-10-14 21:59   좋아요 0 | URL
한동안 가고 싶은 곳 떠올리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제 하나 둘 눈길이 가는 곳이 생기는 것을 보니 더 나이들기 전에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건지, 아니면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긴건지, 모르겠네요.
터키 여행하고 오신분들은 다 추천하시더라고요. 동굴호텔, 저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요. 괴뢰메, 적어놓을께요 ^^

프레이야 2013-10-1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가보고싶은곳 두곳 모두 저도요^^ 기린호텔 우와! 전 친할머니 얼굴은 뵌 적도 없고 외할머니가 참 고우셨는데 제가 큰딸을 낳은 그해 여름 먼길 가셨어요. 사춘기 시절 말없이 위안이 되었던 아랫목 같은 분이셨지요. 그립네요.

hnine 2013-10-15 09:42   좋아요 0 | URL
기린호텔 정말 가보고 싶으시지요? 저런 곳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제가 모르는 곳이 아직도 얼마나 많을까요. 자꾸 예전 생각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지니, 새로운 경험으로 그 자리를 채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외할머니에 대한 말씀은 예전에도 들었던 것 같아요. 제 외할머니께서도 제가 초등학교때, 외할머니 아직 60대이실때 돌아가셨어요. 프레이야님께선 친할머니도 일찍 돌아가셨나봐요. 돌아가신 분 생각이 이렇게 뜻하지 않은 순간에 불쑥불쑥 나네요. 그리고 잠깐 그리워하고 또 한동안 잊고 살고...그런거겠지요.

안녕미미앤 2013-10-26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다가 "가고 싶은 곳 벌써 두 곳 남편에게 말해놓았다"에서 급 재미가 없어졌어요.
그래도 가보고 싶은 곳.. 말해놓을 분이 있다는 것은 뭐, 가고 싶은 곳이 천만개나 있는 저보다 낫다는 거 아니에요? 칭..
:)

hnine 2013-10-20 04:55   좋아요 0 | URL
남편이 없었다면, 아마 벌써 갔을지도 모르지요 혼자서! ^^

순오기 2013-10-21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 고향이 어디셨는데 못 가보고 떠나셨을까요?
나인님이 그걸 안타까워하니까 마음에 남아 꿈속에도 나오는 듯...
이제는 마음 내려놓아도 될 듯, 할머니께선 날마다 자유롭게 고향에 가실 거 같아요.^^

hnine 2013-10-21 05:19   좋아요 0 | URL
할머니 고향, 안면도지요.
그때 저는 아직 학생이었고, 부모님은 늘 그랬지만 바쁘셨고요.
그런데 요즘은 제 아버지께서 부쩍 더 늦기 전에 어디좀 가보고 싶다는 말씀을 종종 하시네요.
언젠가 저도 그런 말 할때가 올 것 같아서, 뒤로 뒤로 미루지만 말고 가보고 싶은 곳 다는 아니더라도 좀 가 보면서 살고 싶어요.
순오기님, 그런데 이렇게 늦게 주무셔서 어떻게 해요? 11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는 꼭 자는게 좋다는데...

안녕미미앤 2013-10-2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하하^^ 정말 그럴 수도 있겠어요^^ 그런데 혼자라고 책임이 없는 게 아니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더 많은 케이스^^
겁도 많구요 ㅋㅋㅋ 쓸데없는 거 아는데 뭐 그러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꼭 쓸데없지도 않은 것 같아요.
등산 할 때 그러잖아요.. 짐이 많으면 올라가기 힘들어도, 짐이 있어야 물 먹고 싶을 때 마시고 배고플 때 먹고 추울 때 덮고^^ 겁도 좀 있어줘야 안 위험하지 않나요? 히~

hnine 2013-10-26 18:45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행가기 힘든 이유는 경제적인 것, 시간 여유, 이런 것들보다 사실 그거예요. 떨치지 못하는 것! 발 뗄 용기! ^^
 



















 

메리 올리버, 특색없는 평범한 이름.

천 개의 아침, 어디서 본 것 같은 제목.

그래서였는지 다른 분의 이 책 리뷰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걸 보면서도 직접 읽어볼 생각까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읽었다.

1935년 미국 태생 메리 올리버는 서른 권이 넘는 시집과 산문집을 출간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시집 이전에 우리 나라에서 번역되어 나온 그녀의 책들은 모두 산문집이었다. 짐작컨대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이 산문과 같은 느낌이듯, 산문집에 실린 글들도 시 같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2012년 Penguin press에서 출판된 A thousand mornings」를, 민승남 번역으로 우리 나라에선 2020년에 출간되었다. 36편의 시가 원문과 함께 실려있는데 번역된 시도 그렇지만 원문을 읽어도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어렵지 않은 언어로 쓰여진 시이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이 분명하고 시인 자신의 목소리를 일관성있게 분명히 내고 있다면 독자로서 더 반가울 것이 없다.

자연의 변화, 매일 일어나는 단조롭고 시시해보이는 일, 함께 사는 개, 주위의 식물과 동물 들에서 삶을 발견하고, 깊은 생각보다 그런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준다. 


'나는 바닷가로 내려가'라는 시에서, 아침 바다로 내려가 파도가 밀려오고 물러가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신세가 비참하다며 나 어쩌면 좋지? 라고 한탄하는 말에 바다가 대답한다 '미안하지만 난 할 일이 있어.' 라고.


나는 바닷가로 내려가



아침에 바닷가로 내려가면

시간에 따라 파도가 

밀려들기도 하고 물러나기도 하지,

내가 하는 말, 아, 비참해, 

어쩌지.

나 어쩌면 좋아? 그러면 바다가

그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하는 말, 

미안하지만, 난 할 일이 있어.


비참해하지 말고 현재 눈 앞에 있는 너의 일에 충실하라는 파도의 대답은 곧 시인이 자신에게 가르치는 말이다.


'마침 거기 서있다가 (I happened to be standing)' 라는 시에서는, 중요하지 않을 일들로 가득 차서 나에게만 집중하며 세상을 걸어 다닌다는 것, 그것은 내가 진실로 살아 있다고 부를 수 없는 상태일지 모른다면서, 고양이가 햇살 속에서 토막잠 자는 것, 주머니쥐가 길을 건너는 것, 굴뚝새가 쥐똥나무에서 노래하는 것, 그런 행위들이 고양이, 주머니쥐, 굴뚝새의 기도가 아니겠는가, 기도보다 의미있는 것은 일상, 시시해보이는 일상일지 모른다고 했다.


나는 충분히 살았을까, 나는 충분히 사랑했을까, 나는 충분히 감사하며 행복을 누렸을까, 나는 우아하게 고독을 견뎠을까, 나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정원으로 걸어 들어간 시인은 거기서 정원사가 장미들을 돌보고 있는 것을 본다. 자기 할일을 하고 있는 정원사를. 그는 단순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 ('정원사')

이렇게 시인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생각을 너무 많이 하기 보다는 단순한 일상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있다. 


'허리케인'에서는 끝장을 본 것 같은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자연의 경이로운 현상을 노래하고 있다.

나는 내 잎들이 포기하고

떨어지는 걸 느꼈어. 

허리케인의 손등이

모든 것들을 후려쳤지.

하지만

진짜 나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들어봐,

허리케인들이 다 후려치고 지나간 나무들에서 봄도 아닌 여름 끝 무렵, 새잎이 돋아나는걸 보았다. 잎이 돋아날 철이 아니었는데, 다 끝장난 것 같아보였는데.

이 시는 다음과 같이 맺는다.

어떤 것들에겐 철이 아닌 때가 없지. 

나도 그렇게 되기를 꿈꾸고 있어.


바닥까지 내려간 후 다시 시작되는 내용은 '어둠이 짙어져가는 날들에 쓴 시'에서도 나타난다.

해마다 우리는 목격하지

세상이 다시 시작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풍요로운 곤죽이 되어가는지.


존재했던 것의 원기가 존재할 것의 생명력과 결합된다 (The vivacity of what was is married to the vitality of what will be.)는 것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이라면서, 세상을 사랑한다는 우리의 주장이 진실이라면 오늘 우리는 쾌활하게 살아가야지 않겠냐는 시인의 말에 혼자 고개 끄덕거렸다. 


'썩은 그루터기에서, 무언가 (Out of the stump rot, something)' 라는 시에서도 같은 맥락을 발견한다.

예쁜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 오지 마.

대신 그림을 봐, 

아니면 수선화를 기다리든지.


지금은 봄, 

어수선한 숲속, 소란스러운 연못가

봄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늘 그럴 거야

위의 연은이 우리가 상상하는 예쁜 그림같은 봄이라면, 아래 연은 실제의 봄,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기 위해 어수선하고 소란스런 실제의 봄이다. 생명은 치열한 것, 어수선하고 소란스런 과정을 통해 시작되고 또 유지되는 것.


1984년 퓰리처상, 1992년 전미도서상을 받았고 책 뒤에는 메리 올리버에 대한 유명인사들과 각종 출판사의 찬사가 실려있다. 자연을 교과서 삼아 가장 단순한 언어로 삶의 가장 밑바닥 진실을 말하고자 한 메리 올리버. 중요한 것은 단순하게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 simple, yet sufficient. 단순하지만 충분한.

어쩌면, 삶의 가장 중요한 진실은 많이 배우고 많이 읽고 많이 말하고 많이 쓰는 것보다 매일 반복되는, 아주 단순해보이는 그 일상 속에 숨어 있는지 모른다. 하찮아보이는 그 일상 속에.

이 시집에서 내가 발견한 일관된 목소리는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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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28 0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hnine님 덕분에 좋은 시들을 얻어 가네요. 전 시집 전체를 읽는 것보다 이렇게 누군가가 좋다고 뽑아준 시를 읽는게 더 좋더라구요. ㅎㅎ 아 시인들이 저같은 사람은 싫어하겠죠? ㅠ.ㅠ

hnine 2021-02-28 05:44   좋아요 2 | URL
좋은 시라고 공감해주시니 저도 기뻐요. 시인을 알게 되는 과정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어쩌다 알게 된 시 한편에서 시작해서 그 시인의 시집을 사서 읽어보고, 그 시집에서 공감가는 다른 시를 발견하기도 하고 발견못하기도 하고요. 이 시집은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메리 올리버에 대해 소개해주는 것을 듣고 구입하게 되었어요. 미국 현대시에 대해 제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듯, 어떻게 보면 동양적이기도 하고 어려워서 머리써서 이해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진리는 충분히 단순한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시인의 생각이 시에서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메리 올리버의 산문도 한번 읽고 싶은데, 산문이라고 해서 다를 것 같지 않네요. 그래서 읽어보고 싶어요.

scott 2021-02-2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누군가 발췌한 시구절이 더좋은 1人!
[고양이가 햇살 속에서 토막잠 자는 것, 주머니쥐가 길을 건너는 것, 굴뚝새가 쥐똥나무에서 노래하는 것}
이런 자연의 모습을 목격한 시인의 천개의 아침은 도시인들의 아침과는 차원이 다를것 같아요.

원래 메리 올리버가 노벨상을 받았어야 하는데 ,,,
시인 메리 올리버의 반려견도 시인의 머리색과 같은 함께 늙어가는 모습까지 닮은
시인이 사랑하는 강아지 모습 그자체 였어요.

다락방 2021-02-2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가 할 일이 있다고 말하는 시가 무척 좋네요, 나인님. 저도 이 책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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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2 공주 마곡사


거리로 보면 동학사나 갑사가 집에서 더 가깝지만 대전으로 이사온 후 제일 자주 들른 곳은 아마 공주 마곡사일 것입니다. 

종교와 무관한 방문인데, 여기만 오면 말이 많아지는 남편 덕이기도 합니다. 했던 말 하고 또하고. 

눈이 제법 많이 오고 추운 날이어서 산사 주변 물이 꽝꽝 얼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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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 5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집에서 차로 두시간 넘게 걸리는 곳 안면도 바다.

지난 주말이었네요. 친정아버지 고향이라서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몇번 왔던 기억이 있고, 결혼하고서도 몇번 왔던 곳입니다.

집에만 있는게 너무 답답해서 별 목적없이 그냥 바다 구경하러 갔었어요. 점심도 준비해간 샌드위치로 차 안에서 먹고 30분 정도 바다만 보고 돌아왔는데, 그래도 좋았습니다. 

갈매기, 따개비, 불가사리.

갯벌에선 할머니가 굴을 따고 계셨어요.

아버지 생전에 모시고 왔던 때가 생각나서 잠시 그리움에 젖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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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어제 목적지는 아래 사진에 있는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이었는데 가던 길에 여길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저의 즐겨찾기 장소였는데 코로나 이후로 발길이 뚝 끊겼지요. 이 세 곳이 조명을 받으며 나란히 한눈에 들어오기에 반가와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맨왼쪽 건물이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고, 가운데 지붕 하얗게 나온 곳이 대전시립미술관, 그리고 맨오른쪽 빗살모양 낮은 지붕 건물이 이응노 미술관입니다. 

전시와 공연 외에도 각종 문화행사와 교육, 강좌 프로그램이 열리는 곳이라서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그렇게 알라딘서재의 로쟈님 강의도 신청해서 들었던 곳인데, 코로나 이후로는 발길이 뚝 끊겼어요. 곧 다시 저의 즐겨찾기 장소가 되기를,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를 지나 더 걸어가면 엑스포다리, 엑스포과학공원, 엑스포광장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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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엑스포다리,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1993년에 '대전EXPO' 라는 행사가 있었지요. 엑스포과학공원은 그때 지어진 시설이고 한빛탑도 그중 하나입니다.

제가 대전에 이사오던 해 2006년만 해도 엑스포과학공원을 찾는 사람도 많았고 저도 아이 데리고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갈수록 찾는 사람이 줄고 시설은 낡아가는데 개선되는 것 같지는 않고 점차 무용지물이 되어가나 싶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모처럼 엑스포광장 한빛탑에서 '미디어 파사드 (Media-facade)'라는 행사를 한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그리고 대체 어떤 내용일까 기대하며 찾아가보았습니다. 영상쇼이기 때문에 저녁 6 30분에 시작해요.

한빛탑까지 가는 길, 조명받고 있는 엑스포다리를 걸어서 건너는 게 얼마만인지. 다른 곳도 대개 그렇지만 이 다리도 낮에 보는 것보다 밤에 조명받고 있는 것이 몇배 더 멋있었습니다

미디어 파사드, 건물등의 외벽에 빛과 영상을 이용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을 말하는데, 93 m 높이의 한빛탑 외벽이 하나의 캔버스가 되어 첨단 디지털 영상을 보여주는 쇼입니다

한빛탑 주위를 둘러보니 12번 사진 같은 작은 부스가 두개 설치되어 있고 그 안에서 한빛탑을 향해 레이저를 쏘아주고 있었습니다.

3차원 그래픽 영상에 음향까지, 정말 멋있었어요.

영상 내용은 대전을 대표하는 동식물, 대전의 사계와 명소, 아트 인 사이언스 등 주로 대전을 상징하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 낯익은 수묵화 그림이 현란하게 펼쳐지기에 보니까 이응노화백의 유명한 '군무'하는 그림이었어요. 그냥 평면으로 봐도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림인데 3차원 영상으로 보니까 감동이 새로왔습니다.

오래동안 존재감 없이 서있던 한빛탑이 조명을 받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도 반가왔고, 새로 만들고 짓는 것도 좋지만 있는 시설물 잘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주만해도 눈 때문에 동네 뒷산인데도 올라갈때 아이젠을 신발에 하고 올라가야 했는데, 어제는 날이 풀려서인지 발에 밟히는 흙도 보송보송, 걷는데 땀도 났어요. 이번주에 또 한번 한파가 온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답니다

시간은 갈 것이고 매일 가는 그곳에 할미꽃도 필 것이고, 나무에는 새싹이 파릇하게 올라오겠지요

아직은 1

무사히 무사히 겨울을 잘 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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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1-2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으셨겠습니다.
코로나 땜에 집콕만한다는 것도 핑계 같습니다.
맘만 먹으면 이렇게 다녀 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봄이 곧 머지않아 보입니다.
이럭저럭 겨울도 살살 잘 보내지 않을까합니다.
다음 달 백신이 우리나라에도 들어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희망을 가져보게 됩니다.
물론 백신도 안전하게 맞아야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hnine 2021-01-25 23:44   좋아요 0 | URL
저도 거의 대부분 집콕이랍니다. 대중교통 타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요. 너무 몸사리느라 코로나블루가 내 얘기가 되겠다 싶어 어쩌다 한번씩 나간날만 모아본거죠. 이제 가끔은 대중교통 이용하더라도 다녀도 되는 곳은 좀 다녀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요. 하루 이틀에 끝날 일도 아니고, 정신건강도 건강이니까요.
봄이 머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니 절로 기분이 업 되더라고요.
봄이든 백신이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들엔 다 가져보기로 해요. 그렇게 견뎌나가는 시간들이기를.

서니데이 2021-01-2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스포과학공원의 사진 멋있어요. 조명에 빛나는 다리와 조형물들이 예쁜데 실물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지난주에 추웠는데, 오늘은 참 따뜻했어요.
그런데 한파가 또 온다니 지난번 추운날이 생각나요. 사진 잘 봤습니다.
hnine님 따뜻한 밤 되세요.^^

hnine 2021-01-26 00:42   좋아요 1 | URL
빛은 사물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시키는 마법을 부리지요.
저 엑스포다리는 낮에 조명없이 봐도 특색있기는 하지만 밤에 조명받고 있는 것에 비할바가 못되더라고요.
엑스포 아파트, 엑스포 광장, 엑스포 과학공원...대전 EXPO의 흔적이 남은 명칭들이 많아요. 전 그때는 대전에 살지 않았지만요.
오늘도 산에 다녀왔는데 제가 아마 제일 두껍게 옷을 입은 것 같더군요. 그런데 내일 새벽부터 비소식이 있어요. 비가 오면 기온이 좀 떨어지겠죠?
내일도 서니데이님의 글 기다릴께요~ ^^ 굿나잇.

scott 2021-01-26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부터 느꼈지만 에이치 나인님 풍경사진은 계절에 흔적들이 보여서 너무 좋네요 드문 드문 보이는 사람들, 거리마다 스산함 까지 느껴집니다.

hnine 2021-01-26 00:49   좋아요 1 | URL
‘예전부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계절 흔적 담고 싶어 찍는 사진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사람들 많은 사진 보다는 배경 위주로 찍다보니 스산한 느낌 드는 사진이 많은 것도 사실이예요. 예리하셔라.
오늘도 scott님 서재에 올리신 음악 잘 들었어요.
Andreas Scholl 노래 들으며 Scholl 이라는 이름이 왜 낯이 익나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유명한 발 관련 상품 상표때문인것 같아요 ㅋㅋ
 

 


53 편의 영화를 봤다.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많이 본 해는 아직 없었다. 

53 편중 별점 다섯으로 표시해놓은 영화가 여섯 편이었다.



1. 마나나의 가출 (원제 My Happy Family)







2017 Georgia (국명) 영화이다.

감독은 나나 에크브티미슈빌리, 시몬 그로스

주연은 이아 슈글리아시빌리


50대 고등학교교사 마나나는 허름하고 좁은 아파트에서 친정부모, 생활력 없는 남편, 백수 딸 부부, 역시 백수인 아들과 함께 산다. 온 식구들의 뒤치닥꺼리에 지치고 반쯤 자기 삶은 포기하다시피 하고 살던 마나나는 뜻밖의 계기로 뜻밖의 결단을 내리고 실행한다. 가족에게는 돌발적으로 밖에 이해안되는 마나나의 결단이 무엇인지는 우리말 영화 제목에 나타나 있다.

영화가 다 끝났는데 끝인지 모르고 한동안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던 영화이다.




2. 집안사정 (원제 A Family Affair)




2015년 네덜란드 영화

감독 톰 파사에르 (Tom Fassaert) 가 직접 자신의 가족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영화이다.

가족관계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에 결핍되었던 최소한의 교류, 애정, 시간은 나중에 어떤 노력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refill, replace, recover 불가인 경우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집안사정'이라는 우리말 번역 제목이 재미있다. 영화 전체 분위기와 너무 다른 느낌의 제목이다.)







3. 스카페이스 (Scarface)




1983년 미국 영화. 1932년에 동명의 영화가 출시된바 있다. 워낙 유명한 영화인데 잔혹한 범죄 영화 쯤으로 생각하고 볼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Brian De Palma), 각본은 올리버 스톤, 주연 알 파치노 (Al Pacino), 미셸 파이퍼 (Michelle Pfeiffer)

쿠바 난민이자 전과자 경력이 있는 토니 몬타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미국 플러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한다. 스카페이스는 토니의 또다른 이름으로서, 실제 이 영화가 모델로 삼았다는 알 카포네의 별명이기도 했다. 


암흑가의 거물로 성공한 토니는 모든 것을 얻었지만 모든 것을 잃었다.

"The world is yours." 이 영화의 유명한 대사이다.

과연 욕설, 살인, 복수, 폭력, 마약, 총격전이 난무하는 영화인 것은 맞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머리 속에는 그런 잔혹한 장면들에 겹쳐 성공이라는 이름의 신화에 가려진 허상, 우리가 일생을 두고 좇던 것의 허망함이, 엔딩 씬의 쓸쓸한 음악과 함께 더 깊게, 더 오래 남아있게 된다. 음악은 조르지오 모로더 (Giorgio Moroder)가 맡았다.

영화속 얘기로 따라가며 보고 있다가 어느 순간 영화속 주인공들의 사는 모습이 지금 우리가 사는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발견할때의 오싹함, 곧이어 드는 쓸쓸함은 이후로 그 영화를 결코 다른 영화들 속에 묻히지 못하게 한다.







4. 밤에 우리 영혼은 (원제 Our Souls at Night)



2017년 미국 영화.

감독은 리테쉬 바트라 (Ritesh Batra), 주연은 그 유명한 제인 폰다 (Jane Fonda)와 로버트 레드포드 (Robert Redford) 이다.

부인과 사별한 전직교사 루이스 (로버트 레드포드)를 이웃에 사는 애디 (제인 폰다)가 찾아와 가끔 함께 옆에서 잠을 자줄수 있겠냐는 제안을 한다. 이게 어떻게 전개될 영화일까 궁금해하며 보기 시작했다. 

인간에게 외로움은 나이가 들어도 결코 적응되지 않고, 포기되지 않는 문제인가보다. 죽는 순간까지도 피하고 싶고 벗어나려 애쓰는 것. 외로움이다.

솔직하고 분명한 제인 폰다의 제안, 감정에 솔직하고자 노력하는 로버트 레드포드, 두 노년 거장의 연기는 화려하기보다 절제되고 담백했다. 

쓸쓸하고 따뜻한 영화. 우정이어도 좋고 사랑이어도 좋을 관계는 노년이라는 나이가 주는 축복이자 선물이라고 본다면, 꼭 쓸쓸함으로 감상을 마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80이넘은 로버트 레드포드의 절제된 연기는 젊은 시절에도 저렇게 연기했을까 찾아서 비교해보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울지 않아도, 말로 하소연하지 않아도, 종이에 먹물이 배어나오듯 얼굴에서 슬픔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모든 걸 묵묵히 받아들이는 모습은 그 모습대로 진정성있으면서 그의 진심은 더 깊은 속에서 배어나오고 있는 것을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까. 

<밤에 우리 영혼은> 이라는 제목때문일까. 고등학교때 영어교과서에 실렸던 <밤은 천개의 눈을 가졌어요>라는 시가 떠올랐다.






















제목도 다른 이 책을 여기에 왜 올렸을까요?

→(영화 원작자가 이 소설 <축복>의 저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도 여러분께 강추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5. 당신의 부탁



2017년 한국

감독, 각본 이동은

임수정, 윤찬영 주연


독립영화로 제작된 영화이다.

시카고타자기라는 TV드라마를 뒤늦게 본후 임수정이 나오는 다른 작품도 보고 싶어져서 검색하여 찾아낸 영화이다.

이 영화와 아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일전에 페이퍼로 감상을 올린 적이 있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두 영화 모두 놓치지 않고 보길 바라는 영화이다.









6. 찬실이는 복도 많지



2020년 한국

감독 각본 김초희

강말금, 윤승아, 배유람, 윤여정 출연.












여섯편 올리고 보니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영화는 오래된 영화 스카페이스를 제외하고는 없는 것 같다.

많이 알려진 영화도 보긴 했는데 별 다섯개 줄 정도는 아니었나보다.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결혼이야기>가 빠졌네? 하고 보니 그 영화 본건 올해가 아니라 벌써 작년의 일이다. 

제목은 결혼이야기인데 실제 보면 이혼이야기였던 영화.

내년에도 많은 영화를 보게 되려나? 코로나19 때문만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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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12-16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들어 본 것 같고, 스카페이스 정도만 알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네요.
50여편을 보셨다니 많이 보셨네요.
한 주에 한 편 본 셈이네요.
저는 요즘 영화는 많이 못 보고 있는데 드라마를 봐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괜찮다 싶은 것만 챙겨 보는데도 시간이 꽤 많이 걸디더군요.
보통 미니시리즈가 16회 정도 하는데 어떤 건 16회가 너무 길다 싶은 것도 있더군요.
일본처럼 10회나 12회 정도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hnine 2020-12-16 22:24   좋아요 0 | URL
제가 그래서 드라마를 못본답니다 10회 넘을때까지 끈기있게 계속 보질 못해요. 그래도 최근에 <시카고타자기>는 너무나 재미있게 잘 봤지만요. 아마 그것이 유일할겁니다. ^^
50여편 보면서 별점 다섯개로 기록해놓은 것이 여섯편이면 너무 적은걸까요. 저 여섯편은 꼭 다시보고 싶을 정도로 놀람 또는 여운을 진하게 남겼거든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저 영화때문에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도 갑자기 생겼고 더 찾아보고 싶어졌는데 네플릭스에 독립영화가 별로 많이 올라와있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유부만두 2020-12-17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올해 영화를 많이 봤다, 싶었는데 어쩜 소개하신 작품들은 다 새롭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hnine 2020-12-18 08:29   좋아요 0 | URL
위에 올린 영화들중 스카페이스를 제외하고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나름 독특하고 주제가 돋보이는 영화들이었어요.
거의 넷플릭스를 통해 본 영화인데 유부만드님께도 추천드립니다.

icaru 2021-01-15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53편을 보셨다고요 ^^ ㅎㅎㅎㅎ 보신 것 중에 별 다섯 6편을 친절하게 공개해 주셨네용~~ 저는 나인님의 53편 중 별넷도 넘넘 궁금하네요! 페이퍼 제목 보고 찌리릿 전기 맞은 것 같았어요! 저도 올해처럼 영화를 많이 봤던 해가 없거든요. 주로 넷플릭스와 왓챠를 통해서였는데, 위에서는 ˝밤에 우리 영혼은˝만 넷플릭스에서 이것을 볼까말까 고민만 했던 ㅎ(밤은 천개의 눈을 가졌지만은 저도 떠올렸는데 그것도 찌리릿 ㅋㅋㅋ )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주변에서 봤다는 사람 열이면 열 모두 좋았다고 해서 너무 궁금해하고 있고요~ 넷플릭스에도 왓챠에도 없더라고요. 했는데 내렸나. 제 주변 사람들 중에는 명절 티비 특선 영화로 봤다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저는 그것도 놓치고 ㅎ

hnine 2021-01-15 16:29   좋아요 0 | URL
˝찬실이는 복도 많지˝ 저는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내렸다보네요.
별넷 준 영화가 더 일반인에게 알려져 있는 영화일수도 있겠네요.
˝이제 그만 끝낼까 해˝ 이 영화 별 넷 준 영화인데 추천해드려요. 2020년 영화니까 아직 따끈따끈 ^^
원제는 I‘m thinking of ending things
무엇을 끝내려고 하는지는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입다물고 있겠습니다.

icaru 2021-01-15 16:45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저도 그영화를 건드렸(끝까지 못봐서 ;;;)답니다. 러닝타임 두 시간이 넘어가는 영화더라고요~ 색감이라고 해야 되나 그게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보게 되었는데,,,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을 검색해서 읽고 난 다음에 봐야겠다라는 유혹이 (그러니까 대놓고 스포일러를 취하겠다) 드는 영화였어요! ㅋㅋ 너무 늦은 시각이라 끊고, 남겨 뒀는데 (영화가 어려웠다는 증거겠죠?) 와-- 원작으로 읽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ㅎㅎ 아 그런데 정말이지 무엇을 끝내려고 했는지는 감도 못 잡겠던데요. 처음엔 관계를 끝내겠단는 여성의 내면의 목소리겠거니 했는데, 그 말을 남자친구도 다 들으니까,,, 시종일관 여주인공의 표정이 묘했는데,,,, (좋은 건지 싫은 건지..) ㅋㅋ 아무튼 다 보고 나서~~

hnine 2021-01-17 16:35   좋아요 0 | URL
아, 찬실이는 복도 많지, 네플릭스 아니고 TV에서 봤네요 . 착각했어요.

icaru 2021-01-2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 님!!! 저 주말에 마나나의 가출과 당신의 부탁을 보았답니다. 먼저 좋은 영화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마나나의 가출은 정말 어딜가도 50대 여성의 삶이라는게 보편적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감 많이 했어요... 여주인공의 연기가 너무 괜찮았다고 할까요 ㅠ;; 3대가 사는 복잡한 세간살이도 눈여겨 보게 되더라고요... 건축탐구 집 혹은 구해줘 홈즈도 아닌데 ㅎㅎㅎ

icaru 2021-01-22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의 부탁도 아마 나인님 아녔으면 못 보고 지나쳤을 텐데...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담담히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수행해 나가는게 인상적이었어요.. 역시 세대가 비슷한 동성의 분이 추천해 주신 영화들이 코드가 맞는거 같아요!

hnine 2021-01-23 15:19   좋아요 0 | URL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는 영화는 아니었을텐데 좋은 영화라고 공감해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아요. 저도 50대이지만 아직도 미우니 고우니 해도 가족이 최우선 순위에 있거든요. 마나나의 가출 까지는 뭐, 그럴 수 있지, 그런 생각 누구나 한번 해보는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당신의 부탁은 제가 뒤늦게 시카고타자기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나서 임수정이라는 배우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검색해보다가 알게 된 영화였어요. icaru님 표현 그대로, 담담히,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수동적이라기 보다 자기 소신대로, 자기 마음이 가리키는대로 실행하는 모습이 오히려 용기있고 후회하지 않을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맞아요, 이런 영화는 동성끼리 더 공감할만한 영화이지요 ^^
 


1. 심리상담사 1급


한국교육인증평가원 발행.

지자체가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인터넷으로 강의를 다 수강하고, 역시 인터넷으로 치뤄지는 시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이면 (70점인지 80점인지 생각안남) 받을 수 있는 자격증


심리상담이라는 분야가 궁금해서 공부해보려는 목적으로 해봤다.


 




  






2. 부동산권리분석사 1급


내가 제일 취약한 분야는 스포츠와 부동산.

부동산에 대해 생기초라도 알아야하지 않겠나 하는 의무감에서 시작했는데 간신히 끝마치고 시험도 간신히 보고, 나 아무래도 어떤 분야에서는 평균 미달의 지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의심도 했다.









  




3. Principles of Biochemistry 수강


 edX 라는 global learning site (--> https://www.edx.org/about-us에 들어가면 다른 나라 대학에서 제공하는 강의들을 수강할 수 있다. Biochemistry는 나의 전공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에 새로 배운다기 보다는 갈수록 잊어가는 것을 다시 붙들어올 목적으로 Harvard 대학에서 제공하는 Principles of Biochemistry 수강 신청을 했다.

만만하지는 않았고 한 회의 강의가 끝날때마다 문제들을 풀어야하는데 최종적으로 이 점수들을 평균을 내서 70% 넘어야 아래와 같은 certificate of achievement 를 발행해준다.







   





활용도는 현재도 앞으로도 전혀 없을지 모르겠지만, 어쩌다 보니 시작을 했고, 일단 시작한 것은 끝까지 해본다는 생각외에는 없었다. 지금도 그것만이 의미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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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10 0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나인님 짱 멋져요! 심리상담사는 말씀 들으니 저도 한 번 도전해볼까 싶네요. 그렇지만 퇴사를 먼저 하고..
너무 멋집니다 나인님!!

hnine 2020-12-10 11:57   좋아요 0 | URL
심리상담은 사실 제가 받아야할 처지인데 그래서 더 관심이 갔나봐요.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라면 본격적으로 그 분야 일에 도전하기 전에 이런 강의 들으면서 가늠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강의가 그렇게 어렵거나 시험이 어렵거나 그렇지 않다는 뜻이지요. 부동산에 관한 것도 어떤 분에겐 수월했을텐데 저는 이 분야에 거의 바닥 수준이라서 이건 아주 어려웠답니다.

페크(pek0501) 2020-12-1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지십니당~~ 심리상담사, 저도 한때 수강 등록을 하려고 했던 건데 그때 제가 알아본 곳의 수강료가 너무 비싸 못했어요. 많은 공부가 되었을 것이기에 쓸모는 무조건 있는 공부를 하셨습니다.

부동산권리분석사 1급. 이것도 탐납니다. 제가 취약한 게 또 부동산인지라... 앞으로 나인 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흐흠...

아, 세 번째의 공부. 이건 너무 어렵잖아욧. 이건 저로선 엄두도 못 낼 일이에요. 활용도가 높은 걸 떠나서 외국어 공부 자체가
두뇌를 발달시켜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네요.

대박!!!!!!!!!!!!!!!!!!!입니다. 멋지세요. 그동안 잘사셨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좋아요가 백 개...의 글!!!!!!!!!!!!!!!!

hnine 2020-12-10 14:57   좋아요 1 | URL
심리상담사 수강은 그리 깊이 있지는 못했어요. 전반적인 내용을 다뤄주기는 하는데 전문성을 갖추려면 더 깊이 공부를 해야할 것 같아요. 심리상담 실전 연습도 많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래도 저에게는 생소하고 막연하기만 한 분야였는데 어떤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상황, 연령, 집단 크기에 따라 어떻게 상담이 달라지는지, 잘 배울수 있었답니다. 부동산은 정말, 지금은 내용이 반도 생각 안 날 정도로, 외래어를 듣는 기분이었다니까요. 다시 한번 듣게 되면 그땐 좀 더 이해가 쉽겠지요.
세번째 공부는 의무감으로 했어요. 그래도 전공인데, 관련직 일을 손에서 놓고 나니 조금씩 조금씩 잊혀져가는것 같아서 다시 복습도 할겸, 그동안 업데이트된 내용들로 재충전도 할겸 해서 들었어요.
이렇게 input만 많아요 ㅋㅋ

난티나무 2020-12-1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우와!!!!!!!!!!!
존경합니다!

hnine 2020-12-10 23:11   좋아요 0 | URL
에구, 난티나무님, 존경이라니요. 올해는 특히 더 그날이 그날 같았고 어떻게 살았나 떠오르는게 없기에 스스로 한번 업적평가 같은걸 해본거예요. 좋지 않은 일도 꽤 있었고 코로나로 둘러싸인 상황이 답답했지만 그래도 잘 버텨오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2020년 읽은 책, 영화, 그밖의 사건사고 같은 것도 한번 꼽아보려고 생각중인데, 순전히 개인적인 일들이지만 그래도 얼굴에 철판깔고 한번 올려보려고요.

서니데이 2020-12-10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올해 진짜 바쁘게 보내셨네요.
수료증과 자격증이 이렇게 많고, 정리하신 노트 사진이 공부한 시간을 생각하게 합니다.
부동산권리분석사는 저도 처음 들었어요.
찾아보니까 여기도 행정법 관련 내용이 있어서 그 부분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자격증 사진 보니 부럽기도 하고요,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듭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hnine 2020-12-11 04:4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솔직히 저 별로 바쁘게 보내지 않았어요. 아이도 대학에 들어가고, 저도 하던 일을 몇년 전 그만두게 된 이후로 시간이 펑펑 남았거든요. 빈둥지를 채우기엔 저것도 모자랐답니다. 한 시간이 아쉽던 때가 불과 얼마전 같은데 이젠 한 시간이 아니라 이십사시간을 제 맘대로 쓸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좋기도 하고 더 어렵기도 하더라고요.
부동산권리분석사는 저도 처음 들었답니다. 민법에 우선하는 특별법이 많이 적용되고 있어서, 민법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민법도 틈틈이 읽어보고 있어요.
저 자격증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예요. 거의 매일 기록을 올려주시는 서니데이님이 더 대단하십니다. 나중엔 분명히 다시 들춰보게 될 기록으로 남을거예요.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 올려주세요. 서니데이님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알라디너들을 위해서요.

서니데이 2020-12-1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많이 차가워지고 눈도 내리는 주말이예요.
따뜻하고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hnine 2020-12-13 21:43   좋아요 1 | URL
지금 막 나갔다들어왔는데 정말 기온이 많이 떨어졌네요.
서울엔 눈이 왔다던데 제가 있는 곳은 진눈깨비가 날리는듯하더니 나중엔 비만 오더군요.
예전엔 연말이 다가오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이맘때쯤이면 크리스마스 카드 파는 곳도 많고 상점들도 더 늦게까지 문을 열고 물건들도 더 많이 갖다놓고 거리에 사람들도 많고, 그랬었잖아요. 그게 이제 먼 옛날 얘기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저녁 산책하는데 일찍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은 걸 보고 좀 쓸쓸해졌답니다.
올해본 영화들중에서 찐 감동 받은 영화 골라서 올리려고 정리하다가 아무래도 내일 마저 해야겠다 맘먹고 접었어요.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주말 되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도 그러길 바라고요.

유부만두 2020-12-1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 나인님!
전 아직 중학생인 늦둥이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데요 매년 시간이 너무 헛되이 빨리 가버려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끝...인가? 싶고요. 특히 재물운이나 경제 관념이 제로라 얼마전부터 경제신문 구독을 시작했죠. 하아... 제목도 이핼 못하는 저에게 좌절하고 있어요. ㅠ ㅠ 그래도 소설을 먼저 잡아듭니다. 어쩌죠? ;;;;

hnine 2020-12-18 08:31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 상상이 안되실지 모르지만 시간이 팡팡 남아도는 그때가 곧 옵니다.
아이가 중학생이면 아직은 아니고요.
저도 아이가 중고등학교때만해도 상상도 못했어요 이렇게 여유있는 시간이 올거라고는요.
경제신문 구독도 좋은 방법이네요. 부동산권리분석이란 부동산중개와는 다른 것인데, 부동산활동을 할때 어느 쪽이 어떤 권리를 갖고 어떤 의무를 갖는지 조사하고 확인하고 판단해서 부동산활동이 안전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을 말한대요. 저도 전에는 몰랐던 분야였어요.
유부만두님이 게으름을 피우시다니요. 시간이 헛되이 빨리 가버려 불안하시다니요. 서재에서 뵙는 유부만두님은 전혀 그런 분이 아니시던데요 ^^

유부만두 2020-12-17 21:36   좋아요 0 | URL
아....아닌데요...저의 실상은 (도망갑니다)

icaru 2021-01-1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도 존경합니다, 나인님! 아 저,,, 심리상담사 1급... 아 저 세계가 무척 궁금하여용 ㅎㅎㅎㅎ

hnine 2021-01-15 16:23   좋아요 0 | URL
icaru님, 제가 들은 저 수업은 정말 기초적이고 일반인을 위한 과정이예요. 심리상담사 자격증도 심리상담학회에서 발행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고 들었어요. 상당히 매력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저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