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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일간지엔 토요일마다 '책과 세상' 섹션이 실린다.

그 중 하나, 신이인 시인이 다른 시인의 시집을 소개하는 란에 오늘은 김이듬 시인의 시집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가 소개되었다.

김이듬 시인의 열번째 시집이라는데, 나는 처음 읽는다.




머잖은 나의 미래가 극으로 상연되고 있다


편지 써도 부칠 데 없겠지

시를 써도 발표할 데 없겠지


여기 와인은 다 가벼워요 따뜻한 지방에서 성장한 포도는 맛이 깊지 않아


나는 노인이 따라 주는 와인을 받아 마신다 테이블 아래와 찢어진 소파 속까지 세찬 빗줄기 들이찬다


(김이듬 시인의 시 '막간극과 분리불안')



그런데, 김이듬 시인의 시집을 소개하고 있는 신이인 시인의 글도 한번 읽고 가기엔 서운하다.


쓴다는 것은 원체 사서 외로운 것이며 사서 고민하는 것이라고, 나직하게 진실을 알려주는 듯한 시행을 읽으면 삶도 문학도 편안하게만 느껴진다.

시를 쓰면 정말로 걱정할 일이 없다. 앞날이 밝으면 다행스럽고 어두우면 쓰기 좋겠다. 그뿐이겠다. 김이듬 시인은 밝으나 어두우나 매일의 풍광으로 부터 얻는 사유를 산책하듯 받아 적는다. 잠잠한 날도 있고 격정적인 날도 있으나 그대로 쓰며 지나오면 그뿐이라고 보여 주는 것만 같다. 지혜와 위로가 담긴 선배의 보법이다. (신이인 시인의 글)


이런 소개글을 읽고 어찌 김이듬 시인의 시집을 지나칠 수 있으랴.


반드시 어둠에서 명작이 건져올려진다는 법은 없으나 긴 밤을 버틴 글은 유독 빛나게 읽힌다. 그 사실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깜깜해 보이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신이인 시인의 글)


새해 첫 주문을 김이듬 시인의 시집으로 하며, 난 이렇게 밤이 긴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듯한 글을 주워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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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1-0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감정이 메말라서 인지 시집속의 아름다운 시들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시집을 산적이 없는 것 같아요.

hnine 2026-01-04 04:53   좋아요 1 | URL
시가 어느 날 눈에 팍 꽂히는 날이 있어요. 내가 말로 뭐라고 표현하지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함을 알고 있는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누군가가 딱 맞는 언어로 표현해놓은 것을 발견하는 날. 그런 날이요. 그렇게 시와 인연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슈비 2026-01-0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 좋아하시면 시요일이라는 어플도 좋아요! 전 시요일을 좋아해요. 두 달 전부터 저는 시집을 읽고 있어요.

hnine 2026-01-04 10:57   좋아요 0 | URL
시요일 어플 저 한때 이용했었어요. 좋은 어플인데 저는 종이책이 더 익숙해서 종이책으로 주로 읽어오고 있어요.
아날로그 시대 탈피를 위해 다시 한번 이용해볼까봐요.
좋은 시를 만나면 다시 읽어보게 되고, 어디다 적어놓고 싶어지고, 자연히 필사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이승희 시인의 시집을 그렇게 몽땅 필사해본 적이 있어요.
 







https://blog.naver.com/hyeseongp/22411877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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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25-12-2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라 해봤어요
재미있네요^^

hnine 2025-12-23 23:09   좋아요 1 | URL
딸기홀릭 님의 2025년 리포트 저도 궁금한데요.

잉크냄새 2025-12-23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도 이렇게 분석해 주었으면 재밌겠네요.

hnine 2025-12-23 23:11   좋아요 0 | URL
비슷한게 알라딘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주로 책과 관련된 사항으로 이루어져 있었지요.

카스피 2025-12-23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네이버가 사업다각화를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존 가입자들을 계속 유시시키기 위해 열일읆하네요

hnine 2025-12-23 23:14   좋아요 1 | URL
네이버에선 매년 연례행사랍니다.
블로그로서의 기능은 네이버를 못따라가는 것 같아요 (주어가 빠진 문장이지요? ^^)

페크pek0501 2026-01-0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재밌는데요... 잘 봤습니다.^^

hnine 2026-01-01 18:56   좋아요 0 | URL
저도 모르는 저의 한 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더라고요.
앞으로 AI가 이런 기능을 잘 해주겠지요?
 


"샘 많고 욕심 있는 애들이 커서 잘 산다."

두살 아래 여동생과 다투게 되면 악착같이 이기려고 하기보다 눈물부터 흘리기 일쑤고, 통 뭘 사달라거나 해달라고 조르는 적이 없던 나를 보고 엄마는 종종 그런 말씀을 하셨다.

사실은 내가 착해서도, 동생이니까 양보하려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열살 전후때 그 정도로 마음이 넓은 아이가 아니었다. 눈물을 잘 흘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타고난 성향인 것 같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자기 주장 잘 하는 동생의 기세에 지레 눌려 눈물부터 났던 것일 것이다. 뭘 사달라고 하지 않은 것은 갖고 싶은게 없어서가 아니라 말해도 사주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엄마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자랐던 것을 떠올리며 나는 내가 별로 욕심이 없는 사람인가 보다 생각했다.

하긴 지금도 나는 옷, 화장품, 악세사리 등 꾸미는 것을 잘 못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런 것들에 크게 욕심이 없다. 수도권도 아니고 작은 집이지만 늦게나마 내 집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넓고 좋은 집에 대한 욕망도 별로 없다. 

오늘 책을 읽다가 문득 되돌아보게 되었다.

세상에 욕망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욕망의 대상과 분야가 다를 뿐, 누구든 욕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욕망이라는 말을 욕심과 동급으로 보면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지만 욕망은 의욕이기도 하고 활력이기도 하다.

세속적인 욕망 없이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는 다른 방면의 욕망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먹고 입는 것에 욕심이 없어도 책에 대한 욕심, 여행에 대한 욕심이 있을 수 있다.

욕망이 있는 삶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고 멀리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도시를 피해서 전원에 들어가 사는 사람은 세상에 대한 욕망이 없어서가 아니라 도시가 아닌 전원생활에 대한 욕망이 있는 것이다.

큰 욕망, 작은 욕망, 따로 있지 않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들에 대한 욕망이 없는 것이지 나도 나름대로 욕망이 많은 사람이다. 더 나은 사람,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나이가 들어서도 목표를 가지고 사는 삶을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큰 집은 아니어도 아늑하고 잘 정돈된 주거에 대한 욕망이 있어서 눈 여겨 보고 다닌다. 언어에 대한 욕망도 있고 더 잘 말하고 더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욕망도 크다.


욕망을 잠재우려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잘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남의 말이나 판단을 통해서 아니라 내가 스스로 알아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다가 생각 나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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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12-1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속의 자본주의자의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욕망하는지 무엇을 욕망하지 않는지 알고 있더군요. 그것이 자기 삶을 살기로 결정한 용기의 원천이더군요.

hnine 2025-12-11 00:32   좋아요 0 | URL
잉크냄새님 이 책 읽으셨군요. 자신을 아는데조차 우리는 너무 다른 사람의 가치 기준과 사회의 획일화된 기준에 휘둘렸던 것 같아요. 자신의 욕망을 알고 그대로 살기로 하는데 필요한 것은 ‘용기‘가 있어야 하고요. 이 책의 요점을 두줄로 짚어주셨네요.
 























11월

겨울로 가는 길목.

아름다운 단풍도 있지만 쓸쓸한 낙엽도 있는 달


11월은 밝은 분위기보다는 이렇게 쓸쓸하고 음산한 달로 떠올려질때가 많았는데

차이코프스키의 The seasons 의 열두달중 11월은 우리의 그런 선입견을 넘어가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비발디The 4 seasons (4계)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악장으로 되어 있는 반면 차이코프스키The seasons 는 1월부터 12월까지 12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맨 처음 듣고 좋아하게 된 것은 6월이었다.

7월, 11월, 12월 등, 다른 곡을 듣기 전이라서 그랬다. 

11월에는 Troika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러시아식 세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뜻한다. 차이코프스키의 11월이 조용하고 가라앉은 느낌이 아니라 마치 말이 달리듯 경쾌한 리듬을 타고 있는 이유기 여기에 있다.  


이제 11월 하면 이 곡을 듣지 않고 넘어갈 수 없게 되었다.











(이 동영상에서 연주가 끝날 때 연주자의 손 위치와 모양을 봐주셨으면.)


이런 느낌의 11월, 괜찮지 않은가요?



덧붙이자면, 12월 부제는 '크리스마스'. 11월만큼이나 경쾌하고 낭만적인 곡이니, 이것도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듣는김에 7월도 들어주시면 더 좋을거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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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1-1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피아노 음악이 넘 좋네요.러시아 음악과 트로이카 마차를 보니 갑자기 전쟁과평화인지 안나 카레리나인지 러시아 영화가 떠오르네요.설원에 트로이카마차가 장장 몇십분씩 달리는 장면만 나오는데 졸려서죽는줄 알았어요.

hnine 2025-11-19 17:34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저도 전쟁과평화, 안나 카레리나 두개 다 영화로 봤는데, 전쟁과 평화는 중학교때 봐서 거의 생각이 안나구요, 안나 카레리나는 그보다는 나중에 봤는데 그것도 20대때니까 30년전 ㅠㅠ
트로이카마차 장면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두개 다 러시아 작품이니 가능성 있네요.
음악 좋지요?

yamoo 2025-11-2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인상깊네요. 좀 크게 올려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을!!
음악도 감사합니다. 차이콥스키네욤^^

hnine 2025-11-21 17:22   좋아요 0 | URL
yamoo님, 위의 사진은 알라딘 상품 넣기에서 올린 거라서 크기에 제한이 있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 사진 찍어서 올렸어요.
그림 그린 사람은 최호연이라는 분이고 앨범 속 설명서에 그림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는데 매우 추상적인 내용이라 제가 함부로 옮겨 담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당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이라는 문구는 물론 출판사 측에서 붙인 것이겠지만 과장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법률 조항 순서대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사례별로 되어 있어 덜 딱딱하고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사실은 이 책을 구입하기 훨씬 전에 법률 상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자각에 의해 혼자 민법 읽기를 했던 적이 있다.






따로 책을 구입한 것은 아니고,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사이트 (www.law.go.kr) 에 들어가서 민법편을 깡그리 출력, 제본하고 표지까지 만들어 나만의 민법 책을 만들었다.











민법을 설명해주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설명을 받아 적고 밑줄 치며 한동안 열심히 했는데, 총칙과 물권 편까지 하고는 계속하질 못했다. 끈기 부족, 능력 부족에다가, 해설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되기도 했고,

(민법은 총칙, 물권, 채권, 친족, 상속 이렇게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다가 최근에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님이 어느 인터뷰에서 일반인을 위한 법률 책으로 위의 책을 권해주시는 것을 듣고는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법률 조항에는 정의에 대한 명시가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물건의 정의: 본법에서 물건이라 함은 유체물 및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을 말한다.

(여기서 유체물이란 형체를 갖고 있는 것을 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이란 중력, 공기 등과 같이 관리할 수 없는 자연력은 제외한다는 뜻.)

일반인으로서 괄호안의 설명 없이 민법 조항만 그대로 읽어서는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생활법률 상식사전에는 민법, 형법 할 것 없이 실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법률에 대한 해설서라서 읽기가 훨씬 쉽다.

중단했던 법률 상식 공부를 다시 이어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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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1-15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민법책을 만드셨다니 넘 멋지시네요^^

hnine 2025-11-15 08:44   좋아요 0 | URL
책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그 책을 잘 활용하는 것이 어렵지요. ^^

2025-11-18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25-11-18 18:09   좋아요 1 | URL
예, 맞아요. 제가 위에도 써놓았어요. 문형배 전헌법재판관님이 추천하신 책이라고요.
사례별로 되어 있어서 법조문을 그냥 읽는 것보다 훨씬 현실감있고 이해가 빠르게 되어 있어요,
저도 추천드립니다.

yamoo 2025-11-2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법전을 읽으시다니...!!
보통은 민법 개론책을 보면서 법조문을 찾아보죠..
엣지나인님 대단하십니다. 법조문을 읽으신다니...처음 보면 잘 안읽혀요. 헌법전도 잘 안 읽히는데...법조문 특유의 함의가 있어 그냥 읽으면 놓치는 부분이 많아요. 교과서와 같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nine 2025-11-21 15:14   좋아요 0 | URL
넵! 그래서 반 정도 읽다 포기한 상태였답니다. 제가 너무 무식하게 도전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