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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찬실이는 복도 많지

 

  • 2019년 제작, 2020년 개봉
  • 감독, 각본 : 김초희
  • 주연 : 강말금
                                                                          

 

 

 

 

 

 

 

 

우연히 TV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찬실이라는 이름도 정이 가고, 복이 많지 라는 제목을 보고 이거 영화 대부분은 뜻대로 안되는 얘기가 되겠구나 점친게 맞는지 확인도 해볼겸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끝까지 꼼짝 않고 다 보게 되었다.

영화 프로듀서로 의욕을 갖고 일을 시작한 찬실 (강말금 역). 하지만 본의 아니게 꿈은 무산되고 당장 먹고 살일이 걱정이다. 산동네 셋집으로 이사를 하고 퉁명스러워보이는 주인집 할머니 (윤여정 역), 비루한 상황에서도 선배를 챙겨주는 후배들, 영화배우 후배의 프랑스어 과외 선생님 (배유람 역) 과 친해지는 과정. 무자극이지만 무감동은 아닌 이야기가 흘러가듯 진행된다.

사는건 복이 있든 없든 해내야하는 것, 버텨내야 하는 것.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도 떠오른다.

 

 

 

 

 

2. 당신의 부탁

 

  • 2017년 제작, 2018년 개봉
  • 감독, 각본 : 이동은
  • 주연 : 임수정, 윤찬영

 

남편을 사고로 잃고 혼자 작은 공부방을 운영하며 무기력하게 근근히 살아가는 효진 (임수정 역)에게 어느 날 시동생이 찾아와 죽은 효진의 남편과 그의 전처 사이의 16살 아들 종욱 (윤찬영 역)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오갈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자신의 처지와 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종욱을 맡아주기로 결정하는 효진.

 

이 영화에서 임수정은 배우 임수정이 아니라 효진 자신이었다.

개인적으로 낳은 엄마, 길러준 엄마의 정의를 뛰어넘어 엄마의 정의를 새롭게 해준 영화.

 

감독 이동은이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을 토대로 이 영화의 각본을 썼고, 단행본으로도 나와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시작으로, 독립영화의 맛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저예산으로 제작되기 때문인지 자극적인 장면이나 대화, 줄거리 없이 감독은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분명히 하는데 실패하지 않는다. 대개 감독이 곧 각본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TV에서 보았고 이후로 넷플릭스에서 독립영화를 검색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인데 별로 많지 않아 유감이다.

위의 당신의 부탁 이후로 본 <용순>, <흔들리는 물결>에 대한 것은 다음에 또 올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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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0-2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의 부탁은 영화 소개를 본 적 있어요.
페이퍼를 읽으면서 제목은 기억을 못했는데, 간단한 내용소개와 임수정 출연은 생각납니다.
hnine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hnine 2020-10-22 00:15   좋아요 1 | URL
전 아무 정보 없이 그냥 보게 된 영화인데, 기대보다 훨씬 좋았어요. 언제 한번 다시 보고 싶을만큼.
쓸쓸하면서 따뜻하다고 할까요.
 

 

 

 

     ----   대전시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  ----

 

 

 

 

 

 

 

 

 

대전역 바로 뒷편 동네 소제동.

 

대전은 경부선 철도와 함께 성장한 도시이다.

일제강점기때 철도관사로 100여채의 가옥이 소제동에 지어졌고, 그중 30여채가 현재 남아있다.

 

대전역 동광장 쪽으로 나와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수 있을, 크지 않은 지역이다.

빈집도 많았지만 엄연히 아직 주민이 거주하는 동네였다. 그것이 외부인의 눈엔 낡고 오래되고 허접해보인다 할지라도 엄연히 그들에겐 소중한 내 집인것이다. 혹시 방해될까 하여 걸음걸이도 살살, 조용조용, 천천히 둘러보았다.

 

 

 

 

 

 

 

 

 

 

 

관사에는 저렇게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이 대문은 관사 16호 대문으로 쓰였던 것이고 이 자리엔 카페가 들어서있다.

 

 

 

 

 

 

 

 

 

 

 

 

 

한눈에 봐도 알수 있는 일본 적산 가옥 형태.

일본 가옥 구조를 하고 있지만 짓기는 한국 목수들이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카페로 쓰이고 있다.

 

 

 

 

 

 

 

 

 

 

 

 

 

 

나무로 지어진 독특한 천장 구조.

요즘은 어딜 가면 천장을 한번씩 보는 습관이 생겼다.

 

 

 

 

 

 

 

새로 지어진 한 카페인데, 예전 그 자리에 있던 가옥을 허물지 않고 안에 그대로 둔 채 바깥에 투명한 벽을 덧지었다.

 

 

 

 

 

 

 

 

 

 

 

 

 

 

 

 

 

 

 

 

엄연히 아직 영업중인 이용원.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문에 연락전화번호가 적혀져 있고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곳의 개발 프로젝트 명칭이다.

 

 

 

 

 

 

 

 

 

 

 

 

 

 

 

 

 

 

 

 

 

 

 

 

 

 

 

 

 

 

 

 

 

 

 

 

 

 

 

 

 

 

 

 

 

 

 

 

 

 

 

 

 

 

 

 

 

 

 

 

 

 

 

 

 

 

 

 

 

 

 

 

 

 

 

 

 

 

 

 

 

 

 

 

 

 

 

 

 

 

 

 

 

 

 

 

 

 

 

 

 

 

 

 

 

 

 

 

 

       

 

 

개발과 보존.

다 필요한 일일텐데 어떻게 이해충돌 없이 양립시켜나갈 수 있을지 숙제같은 곳 중 하나인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갈지

걱정보다 기대를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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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로 191 내소사'

 

네비게이션에 이렇게 입력하고 2시간 정도 달렸습니다.

來蘇寺. '이곳에 다녀가신 이들 모두 새롭게 소생하라' 는 뜻이라고 합니다.

신라시대 지어졌으나 임진왜란때 모두 불타고, 조선시대 인조때 다시 지어진 절.

본사인 고창 선운사의 말사랍니다.

 

 

 

 

 

 

'능가산내소사'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일주문을 지나면 매표소가 나오고,

매표소 지나면 바로 6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이 나옵니다.

 

 

 

 

 

 

 

20분정도 걸어요.

 

 

 

 

 

 

 

 

전나무 잎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태풍때문에 떨어져있는 나뭇가지가 많았습니다.

뾰족하게 위로 솟아있는 모습이 꼿꼿해보이지만 전나무는 뿌리를 깊게 못내려 보기보다 약해서 강풍에 잘 부러진다고 해요.

구불구불한 소나무가 보기보다 잘 버티는 것과 대조적이지요.

 

 

 

 

 

 

 

 

전나무길과 함께 내소사 들어가는 길은 이 상사화로 유명하지요.

잘 알려진 붉은색 상사화가 아니라 노란색 상사화랍니다.

정확한 이름은 '붉노랑상사화'라고 안내판에 써있더군요. 붉은 빛을 띤 노란색이래요. 꽃색깔은 연한 노란색이지만 직사광선이 강한 곳에서는 꽃이 붉은 빛을 띠게 된대요.

왜 상사화인지는 아시죠?  잎이 다 사라진 다음 꽃이 피어서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해 서로 사모하기 때문이라고요.

 

 

 

 

 

내소사의 두번째 문인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이 느티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자그마치 1,000년 된 나무랍니다. 100년도 아니고 1,000년이라니.

 

 

 

 

보통 사찰을 대표하는 세개의 문이 첫번째 일주문, 두번째 천왕문, 세번째 불이문인데 내소사에서 불이문에 해당하는 것이 이 봉래루라는 누각이라고 합니다. 불이문(不二門). 속세와 구별되는 부처의 세계에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봉래루 기둥입니다. 모양, 크기 제각각 돌. 그러면서도 균형 잡고 당당하게 주춧돌 역할을 해내고 있어요. 전 이런게 재미있어서 꼭 사진에 담아옵니다.

 

 

 

 

 

 

 

드디어 대웅보전을 만납니다.

크지 않고 소박해보여요 (정면 3칸, 측면 3칸). 단청이 없어 더 그렇게 보이는지.

쇠못 안쓰고 목재로만 지었답니다.

 

 

 

 

 

 

대웅보전 내부입니다. 가운데 석가모니, 왼쪽이 문수보살, 오른쪽에 보현보살을 모셨습니다.

뒷편의 후불벽화가 '백의관음보살좌상' 이라고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백의관음보살상으로 유명하다는데 저는 아무리 봐도 백의(白衣)가 아닌 듯 하여 갸우뚱갸우뚱하다 왔답니다.

천장의 무늬와 조각도 아름답지요.

 

 

 

 

 

 

 

우리 나라 장식무늬의 최고봉이라는 대웅전 꽃문살입니다.

 

 

 

 

 

 

 

 

 

 

 

 

 

 

 

 

 

 

 

 

 

 

 

 

돌아나오는 길.

 

 

 

가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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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2020-09-1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에요 나인님 ^^ 전주 살 때 열댓번은 갔었는데 이렇게 또 마주하니까 또 달려가고싶네요

hnine 2020-09-20 00:20   좋아요 0 | URL
수연님도 좋아하는 곳이군요. 전주에선 얼마나 걸리는지. 전 전북이니 제가 사는 대전에서 2시간까지 안걸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걸리더라고요. 저는 종교와 상관없이 절에 가보는걸 좋아하는데 산을 끼고 있다는 것도 좋고, 무엇을 보고 올지 대충은 예상을 하고 갈수 있다는 것이 좋고, 정작 가보면 꼭 그렇지 않고 그 절만의 특색을 발견하는 것도 좋고요. 한국 건축으로서의 절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아요.
아무리 그래도 수연님처럼 한 절을 그렇게 여러번 가본 곳은 없어요. 내소사가 그런 곳이구나, 다시 보게 되네요.

막시무스 2020-09-1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 봄에 한번 다녀왔었는데 다시 보니 느낌이 새롭내요! 특히 저 느티나무와 창문의 꽃살이 참 아름다웠다는 기억이 새록하니 떠 오릅니다! 즐건 주말되십시요!ㅎ

hnine 2020-09-20 00:37   좋아요 0 | URL
봄에 다녀오셨군요. 봄의 내소사는 어땠을까요. 느티나무와 꽃문살은 저도 내소사 하면 자동적으로 함께 떠오를것 같아요. 입구의 전나무길도 그렇고,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서 내소사의 반은 오래된 나무들이 대표한다는 느낌까지 들었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전나무길의 피톤치드를 만끽하지 못한게 아쉬웠으니 적어도 한번은 더 갈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0-09-1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내소사를 보내요. 특히 저 전나무길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곳이예요. 특히 겨울의 저 길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내소사가 참 먼곳인데 다시 가보고싶네요. 가을의 내소사는 간적이 없었구나 싶어서요

hnine 2020-09-20 00:44   좋아요 0 | URL
겨울의 전나무길, 안가볼수 없겠어요. 초록의 전나무길이 겨울에 눈까지 쌓여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제가 에너지가 좀 남았더라면 내소사 근처의 개암사와 곰소염전도 둘러봤을텐데, 이제 하루에 두탕을 못뛴답니다 ㅠㅠ
내소사 입구에 맛있어보이는 식당들도 많던데 코로나때문에 그냥 패스하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야외에서 먹어야했던 것도 아쉽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의 내소사, 소박하고 고즈넉했어요. 좋았습니다.

바람돌이 2020-09-20 00:59   좋아요 0 | URL
개암사도 좋지요. 내소사에 비해 더 고즈넉한 분위기죠. 전나무 숲길을 뺀다면 전 개암사를 더 좋아해요. ^^

Falstaff 2020-09-20 10:41   좋아요 0 | URL
불경스런 말씀이지만, 개암사는 무겁더라고요. 절집 전체에서 둔중한 분위기가 속인을 압도해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이 기억 역시 30년 쯤 묵은 것이라 지금 하고는 많이 다를 겁니다만.
오랜만에 머리 속에서나마 부안 구경 잘 했습니다.
곰소항에 들러 ˝묵혀서 썩히면 썩힐수록 제 맛이 살아나는, 때론 몰래 맛보소 싶은 그대, 첫사랑처럼 코끝이 싸한 맛, 한때 그대가 살았던 수심 깊은 내 가슴의 바다에서 쏴아아 눈물 끌어올려 내 눈자위를 적시고 바삐 사라지는 가오리과의 홍어˝회 한 점도 자시고 오셨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ㅎㅎㅎㅎ
따옴표 속의 글은 박백남의 시 <홍어>를 인용했습니다.
 

 

 

한바탕 태풍이 휩쓸고 지나고 난 다음날 산책길.

나뭇가지가 부러져 길을 막고 있는 곳도 있고 (이런 곳은 할 수 없이 돌아서 걸어가야했다)

아직 파란 밤송이들이 길에 마구 떨어져 있었다.

 

 

 

 

 

 

 

 

 

 

 

 

 

아직 새파란 감.

 

 

 

어제 TV에서 보니, 태풍으로 나무에서 떨어져 바닥에 뒹구는 사과들을, 새가 먹고 짐승들이 먹고 상처가 나서 땅바닥에서 부패해가고 있었다

이렇게 부패가 진행되게 그냥 두면 안되고 모두 모아 땅 속에다 매립 처리를 해줘야 부패균이 더 이상 다른 사과들이나 작물들에 퍼지지 않는단다.

땅에 구덩이를 크게 파고 1년 동안 열심히 농사지은 사과들을 무더기로 매립하는 농부님의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길 하나 뒤로 가니 이런 카페가 있다.

자작나무 잔뜩 있던 카페.

 

 

 

 

 

 

 

 

 

 

 

 

 

 

 

 

카페 들어가는 문 위의 캐노피에도 자작나무가 이용되었다.

들어가 앉아보고 싶었지만 구경만 하고 커피는 테이크아웃해왔다.

 

 

 

 

 

 

녹슨 문과 문을 덮고 있는 덩쿨.

 

 

 

 

 

 

 

사흘 전 저녁 산책 하며 알아차렸다.

'이제 여름 끝, 가을 시작이로구나'

 

이번 여름,

짧았다.

코로나 앞에 여름 마저 기 한번 못펴고 지나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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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9-1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묘해요. 그렇게 5백년된 나무가 태풍에 부러졌다는데 감은 저렇게 붙어있기도 하니 말여요.
제 방 창문 열면 대나무가 보이는데 그것도 안 쓰러졌어요.

hnine 2020-09-16 19:45   좋아요 0 | URL
500년 되었다는 건 나이가 500살. 많이 늙었죠. 날이 갈수록 버틸 힘도 줄어들거고요.
그에 비하면 감은 아직 젊고 힘도 있겠죠? (슬퍼지려고하네요 ㅠㅠ)
대나무는 속이 비었으니까, 이런 바람에 더 잘 버틸지도 몰라요.
방 창문 열면 대나무가 보이다니, 특이한 배경이네요.

바람돌이 2020-09-1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떨어져있는 저 밤송이들이 안타깝네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요

hnine 2020-09-17 08:5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대로도 더 익을수 있을지.
세찬 바람에 가차없이 밤송이 떨어지는 장면도 상상해보게 되고, 그런거보며 자연이 푸근하게 감싸안아주는 이미지로써보다 무섭고 예외없다는 경고로도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0-09-1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앞에 여름 마저 기 한번 못펴고 지나간 느낌이다˝ .- 정말 그런 듯합니다.



hnine 2020-09-18 21:41   좋아요 0 | URL
이번 여름이 예년에 비해 덜덥긴 했죠.
 

 

 

 

 

 

 

 

 

 

 

 

무슨 집에 대문도 없고 담도 벽도 없다.

명재고택 (明齋故宅).

입구에 문화해설사의 집이라고 조그만 사무실이 있긴 한데 입장료 같은 것도 없다.

 

 

 

 

 

 

 

 

 

 

충남 논산 노성산 자락에 위치한 명재고택은 조선 숙종때 유학자 윤증 (1629-1714)의 집이다.

명재는 윤증의 호.

약 300년 전 윤증의 자손과 후학들이 윤증을 위해 이 집을 짓긴 했으나 윤증은 집이 너무 크고 화려하다하여 여기서 살지는 않고 옆의 세칸 짜리 집에서 기거하면서 공부하고 후학 가르치는 일을 하였다고 한다. 윤증과 인연이 있으나 살던 집은 아니라고 해서 집 이름 고택의 한자로 古宅 이 아니라 故宅 이라고 쓴다고.

 

 

 

 

 

 

 

 

 

문도 담도 없기 때문일까? 들어가며 맞아들이는 배롱나무의 푸근함 때문일까? 들어서는 순간 집이 나를 맞아준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수백년 된 집이 나를 맞아줄리 있겠는가만은 '너 누구니?' 가 아니라, '어서 와.' 하는 느낌이었다.

처음 보는 집에서 이렇게 친근한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높게 치솟아 위엄있게 큰게 아니라 옆으로 푸근하게 퍼져 큰 배롱나무.

 

 

 

 

 

 

 

배롱나무 지나 들어가면 앞면 4칸, 옆면 2칸, 팔작지붕 사랑채가 있는데, 일반인들은 밖에서만 볼 수 있고 고택민박을 신청하면 안에 들어가서 차경을 감상할 기회를 준다고 한다.

 

 

 

 

 

 

여기 저기 둘러보기,

그리고

집 뒤의 전망대라고 하는 곳까지 계단도 올라보기 (헉, 헉).

 

 

 

 

 

 

 

 

 

 

 

 

 

 

 

 

 

 

 

 

 

 

 

 

 

 

 

 

 

'이은시사'

세상을 살면서 떠나고 은거할때를 잘 아는 사람이 사는 집

 

 

 

 

 

 

 

 

 

 

 

 

 

 

 

 

 

 

 

 

 

 

 

 

 

 

 

 

 

 

 

 

 

 

 

 

 

 

 

 

 

 

 

 

 

 

 

 

 

 

 

 

지금도 윤증의 후손들이 살고 있고, 고택을 지키기 위한 경제적 활동의 일환으로 장을 담가 판매도 하는 모양이다. 장을 보관하는 장독대가 눈길을 끈다. 이렇게 장독대가 풍경이 되게 하는 것은 아마도 수백 개의 장독이 흐트러짐 없는 질서 속에 정갈하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때문일 것이다.

 

 

 

 

 

 

 

 

 

 

 

 

 

 

 

 

역시 수백년 나이 되었을 이 은행나무가 노랗게 될때쯤 다시 한번 와야지.

집에서 1시간 거리니까 멀지도 않다.

시기로 봐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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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9-06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가보고싶은 집이네요. 옛집들을 가보면 거기 살던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가 느껴질때가 많아요. 좋은 느낌의 집이네요.

hnine 2020-09-06 14:14   좋아요 0 | URL
논산에 가볼 곳이 꽤 있더라고요. 명재고택 외에도 관촉사 있고, 한옥 건축양식에 관심있으면 돈암서원도 있고 가까운 예산에 가면 추사고택도 있고요. 한번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 처럼 사람은 가도 집은 남으니까,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다가 직접 가서 걸어보고 손으로 담이라도 쓸어만져보면 시간이 촉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색다르더군요.

막시무스 2020-09-0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은시사라는 현판의 의미가 정말 깊이있게 느껴 지네요! 특히 세월을 견디는 나무기둥이 고풍스레 멋있습니다!ㅎ

hnine 2020-09-06 14:18   좋아요 0 | URL
이은시사. 백의정승으로 살았다는 윤증의 일생과 통하는 말 같아요.
집을 떠받치고 있는 나무기둥도 멋있고요, 고택 내에 있는 수백년 나이 배롱나무와 은행나무, 느티나무도 정말 위엄있답니다.

2020-09-06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20-09-06 14:18   좋아요 0 | URL
제 폰에서도 사진이 거꾸로 보이더라고요. PC에서는 바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제 폰에서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페크(pek0501) 2020-09-0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거 보면 아파트보다 한옥이 훨씬 멋져요.

hnine 2020-09-06 14:25   좋아요 1 | URL
저는 지금은 오히려 관심이 한풀 꺾였는데 예전엔 한옥에 관심이 더 더 많았더랬어요.
한옥이나 우리나라 고건축은 직접 가서 보는 재미를 누릴 수가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한옥에서 살아볼 기회도 생길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가능성은 현재로 보면 전혀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