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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곳에서 떨궈져


지붕 위에 주저앉아버린


저들


이제 누구의 집도 아닌 집에서 


얼마동안


노란 영혼으로 


머물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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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1-17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가을이네요. 또 얼마 안 있으면 저기에 눈이 소복히 쌓이겠죠?
올해도 아직 한 달하고도 2주가 남아 있는데 왠지 다 갔다는 느낌도 드네요.

hnine 2024-11-17 23:03   좋아요 0 | URL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도 저렇게 빈 집이 눈에 많이 띈답니다.
노란 은행잎들이 저렇게 덮고 있으니 덜 황량해보였어요.
stella님 말씀처럼 곧 눈이 오면 은행잎이 덮고 있던 저 자리를 대신해주겠네요.
어제 카페에 들어갔다가 처음 캐롤송을 들었는데, 저는 전혀 실감이 안나더라고요.

자목련 2024-11-1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네요 👍
직접 마주하면 묘한 기분일 것 같기도 해요.

hnine 2024-11-18 19:42   좋아요 0 | URL
지나가면서 자주 보는 집인데, 사람 안 사는 집은 음산해보이고 쓸쓸해보여 그런 맘으로 쳐다보곤 했는데, 며칠 전 지붕 위에 덮인 은행잎때문에, 어둔 곳 불이라도 켠듯 환해보였어요.
사진 정리하다가 제 느낌을 남겨보고 싶었답니다.
지방엔 저렇게 빈 집들이 참 많아요.
 


제목 People places things 를 하나의 문장으로 본 나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뭐라고 해야할까 갸우뚱했다.

검색해보니 한 문장이 아니라 people, places, things 세 단어가 각각 명사로 사용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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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국 영화

만화가이자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남자 윌은 쌍둥이 딸의 생일날 아내 찰리가 자기와 친구인 개리와 외도를 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

찰리는 오히려 윌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개리와 결혼할거라고 선포한다.

충격과 절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윌.

평일엔 엄마와, 주말엔 아빠와 지내는 쌍둥이 딸은 점차 혼란을 겪기 시작하는 가운데 윌은 자기 학생의 엄마인 다이앤과 만나기 시작한다.

윌은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찰리는 과연 개리와 새출발을 하게 될까.






뻔한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어느 결혼, 어느 이혼 이야기도 뻔한 이야기란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 후반부에 찰리가 윌에게 쏟아붓는 말이 뻔하게 들리지 않았다.

"혼란스러운건 내 삶이야. 수년간 불행했는데 아무 조치도 못했기 때문이야.

처음엔 당신을 돌봐줬고 다음엔 애들을 돌봐줬는데,

날 돌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그리고 자신은 이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겠다고 한다.

이런걸 전혀 몰랐던 윌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행복은 지속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이 말도 영화 속에 여러번 인용된다.


감독: 제임스 스트로즈

출연: 저메인 클레멘트, 래지나 홀, 제시카 윌리엄스, 스테파니 앨


영화 속에서 윌이 그리는 만화도 눈여겨 볼만 하다.

만화속 남자는 거의 자기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높은 벽, 벽을 쌓아가는 모습, 벽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벌어지는 상황등.


이혼과 관련된 이야기도 참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질 수 있다.

지금은 2024년. 예전의 선입견과 편견 대신 다양한 해석과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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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거쳐 이제 <연옥>으로 넘어갔다.

읽다보니 이렇게 한권짜리 두툼한 책이라면 주석이 책 뒤에 있지 않고 페이지 바로 아래 달려있는게 편하다. 

민음사의 <신곡>은 세권으로 나뉘어져 있어 한 권이 저렇게 두껍진 않을테니, 주석이 뒤에 있더라도 조금 손에 익으면 주석 읽기가 크게 불편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난 원래 책을 험하게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맘대로 밑줄 치고 끄적거리고 메모해가면서 읽고 있다.

<지옥>편에서 가장 핵심적인 싯구라고 할만한 문장이 맨 첫페이지부터 나온다.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는 어두운 숲속에 있었으니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 얼마나 거칠고 황량하고 험한

숲이었는지 말하기 힘든 일이니,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되살아난다!


죽음 못지 않게 쓰라린 일이지만

거기에서 찾은 선을 이야기하기 위해

내가 거기서 본 다른 것들을 말하련다.


(인생의) 길을 잃어버려본 사람이라면 첫 페이지부터 그냥 넘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이어서 '거기에서 찾은 선'이란 말은 또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다음으로 새겨둘 문장은 지옥의 문 위에 적혀 있다는 글귀이다.


여기 들어오는 너희들은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지옥이란 무엇인가. 

희망을 버린 곳.


<연옥>편에 가면 "희망을 굳건히 해라 (66)"라는 문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옥과 연옥을 가르는 열쇠중 하나가 희망이라고 봐도 될지.


한 줄기의 희망이라도 간직하는 한,

그런 저주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사랑은

길을 잃지 않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135)


지옥의 가장 심층부에서 가장 중한 벌을 받는 사람들은 그 많은 죄목 중에, 배신을 한 사람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다른 분들 모두 어떻게 읽어가고 계신지.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단테의 <신곡>을 영어로 Inferno라고 잘못 부르고 있었음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Inferno는 신곡중 지옥편을 일컫는 말이고, <신곡>은  La Divina Commedia (The Divine Comedy) 가 맞다. 희극도 아닌데 왜 Comedy라고 했는가 하는 이유는 지옥편 제16곡 주석에 나온다. 단테 스스로 자신의 이 작품을 그렇게 불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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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1-1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아직 시작 전인데요, 곧 시작하겟습니다!!

hnine 2024-11-10 19:47   좋아요 0 | URL
읽다보니 이것 저것 떠오르는 것도 많고요 (김만중의 구운몽, 영화 신과 함께, 등등), 수천명의 인물이 등장한다는게 왜 그런지도 알겠고, 실존했던 인물들을 대거 자기 작품속에 등장시켜 그들의 죄를 자기 임의로 분류하여 지옥의 각 층에 귀속시킨 것도 대담하다 싶고, 아무튼 예상 외의 재미도 있습니다. 리스트가 작곡했다는 단테 소나타도 다시 들어보게 되고요. (기왕이면 임윤찬이 연주한 것으로 ^^)

다락방 2024-11-10 20:31   좋아요 0 | URL
서재에 은하수 님이 지옥편 다 읽고 연옥편 읽는 중이시고요 햇살과함께 님도 지옥편 다 읽으신 것 같아요. 신곡 읽어두면 신곡 자체의 의미도 있겠지만 다른 독서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hnine 2024-11-11 18:56   좋아요 0 | URL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와 감상만 남기고, 리뷰는 나중에 따로 올리려고 해요.
은하수님, 햇살과함께님 올리신 글은 잘 참고가 되었습니다.
 


















김이설의 소설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를 읽었고,


작가 후기에 소개된 이 노래 Nel Blu Dipinto di Blu를 알게 되었다. (원래 알고 있던 노래이긴 하지만)



https://youtu.be/XSFIVyyrgl4?si=qm_XtcArM5ays2ib



 


여러 버전으로 불려진 이 노래를 듣다가 최근에 이 노래가 삽입된 미국 드라마를 알게 되어 보기 시작했다.




From Scratch (TV series) - Wikipedia

 

From Scratch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조지타운 로스쿨에 재학중이던 에이미는 예술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펼쳐보고자 학업을 중단하고 이탈리아 피렌체에 미술 학교에 등록한다. 택사스에서 나름 잘 사는 집의 딸이지만 보수적인 변호사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느라 재정적인 도움 전혀 없이 타국에서 혼자 힘으로 다 해결해야 하는데, 역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셰프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탈리아 시칠리에서 피렌체로 온 남자 리노를 만난다. 

여덟개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는데 에피소드 1에서 노래 Nel Blu Dipinto di Blu 가 나온다.

이탈리아의 피렌체는 물론이고, 후반으로 가면 남주인공 리노의 고향인 시칠리 마을이 많이 나온다. 영어를 못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이탈리아어도 막 나오고, 막연하지만 언젠가 가보리라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기 시작한 이후로 혼자 이탈리아어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는 나에겐 살짝 살짝 아는 단어가 들릴때마다 느끼는 작은 즐거움까지 더해져서,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에피소드 8까지 다 보았다.

둘의 결혼식때 에이미의 엄마가 결혼 생활을 Shoes에 비유하여 한 결혼식 축사는 정말 공감.

결혼 생활이란 한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야 하는 여정. 계속 걷다 보면 신발 속에 돌도 들어갈 것이고 그 돌이 자잘할때도 있지만 꽤 커서 걷기 힘들 정도일 때도 있을 것이다. 발이 아파 계속 걷기 어려워질 때 그 돌의 존재를 무시하고 그냥 걸을려고 하면 결국 발도 상하고 걷는 것도 계속 못하게 될것이다, 신발을 풀러 돌을 제거하고 걷는 것이 옳다...그런 요지.


'깊은 사랑을 받게 되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이 말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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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7-11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 드라마 저도 봐야겠어요. 다행히 구독중인 넷플에서 가능하군요!!

hnine 2024-07-11 10:55   좋아요 1 | URL
저도 넷플에서 봤어요.
이 드라마에 대한 것을 어디서 본것 같은데, 그게 어딘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재미있게 봤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소설이 있다더군요.
 

드라마



내가 끈기가 없어서 그런가, 드라마는 방영할 당시 1회부터 끝까지 보는 예가 드물다.

그러다 어쩌다 뒤늦게 본 <녹두꽃>을 계기로 그동안 TV에서 방영했던 드라마를 찾아서 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 좋았던 것들이다.


누구 추천도 아니고 순전히 내가 골라서 본 것들. 흉내낸 전문성이 아니라 정말 극본을 잘 썼다고 생각되는 것들인데, 그래서 극본을 쓴 사람이 누군지 찾아보기도 했다. <클리닝 업>은 영국BBC 드라마를 원본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도 수작.





https://search.daum.net/search?w=tv&q=%EB%A1%9C%EC%8A%A4%EC%BF%A8&irk=88861&irt=tv-program&DA=TVP


2021년 방영





https://search.daum.net/search?w=tv&q=%ED%81%B4%EB%A6%AC%EB%8B%9D%20%EC%97%85&irk=93332&irt=tv-program&DA=TVP


2022년 방영




https://search.daum.net/search?w=tv&q=%EB%9D%BC%EC%9D%B4%ED%94%84&irk=81947&irt=tv-program&DA=TVP


2018년 방영


* 지금까지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한 의학드라마라면 대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선입견을 내려놓게 만든 드라마이다. 이건 의학드라마가 아니라 오히려 기업드라마.

원작자가 어떤 분인지 진심 궁금하다.




영화


드문드문 영화도 보았는데 그나마 아래 Leave the world behind는 수년내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싹해가며 봤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도대체 무얼 할 수 있지?




https://search.daum.net/search?w=cin&q=%EB%A6%AC%EB%B8%8C%20%EB%8D%94%20%EC%9B%94%EB%93%9C%20%EB%B9%84%ED%95%98%EC%9D%B8%EB%93%9C&DA=EM1&rtmaxcoll=EM1&irt=movie-single-tab&irk=174719&refq=%EB%A6%AC%EB%B8%8C%20%EB%8D%94%20%EC%9B%94%EB%93%9C%20%EB%B9%84%ED%95%98%EC%9D%B8%EB%93%9C&tabInfo=total


2023,  미국 





https://search.daum.net/search?w=cin&q=%ED%8C%8C%EB%AC%98&DA=EM1&rtmaxcoll=EM1&irt=movie-single-tab&irk=175738&refq=%ED%8C%8C%EB%AC%98&tabInfo=total

2024, 한국


오랜만에 우리나라에 천만명 고객 기록이 세워지나 기대하게 만든 영화니 어쨌든 반가운 영화이다.

그런데 나는 ... 별로 무섭지도 않고, 놀랍지도 않고...(재밌지도 않고) 흑흑...



(책 읽은 리뷰 외의 여행기 등은 따로 정리하고 있다. 알라딘은 사진 올리는 것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편리하지 않다는 순전히 이기적인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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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3-26 18: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묘 천만 달성했다고 좋아하던데 별로였군요. 저도 오컬트 영화는 별로라 혹시 TV에서 하면 볼까 특별히 볼 생각은 없네요.
드라마도 부지런해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많이 보셨네요. 다 좋은 드라마죠. 저 외화는 잘 모르겠지만. ㅋ

hnine 2024-03-26 19:47   좋아요 4 | URL
저는 곡성이 훨씬 무서웠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어떻게 내용이 가겠다는 것이 처음부터 보이더라고요. 일본 장군 귀신이 나오는 것도 너무 식상하고 깜짝 놀랄만한 대목이 제겐 없더라고요. 김고은 배우는 아무리 분장을 해도 너무 순둥하게 보여서 무당으로서의 신기가 저는 안느껴지던데요. 리브더월드비하인드 저 영화는 요즘에나온 영화라서 실감이 나실거예요 한번 보세요. 모든 소셜네트워크가 해킹당해서 작동안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얘기랍니다. 내비게이션 없이 운전 못하는 요즘, 고속도로에 차들도 다 멈춰서있고요, 모든 연락망이 단절되어요. 전기도 가끔 나가는때가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없으리라고 누가 장담할까요. 그런데 결과는 처참하더라고요.
드라마는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어요. 특히 라이프는 요즘 상황에 다시 보면 새로울 것 같아요. 작가는 예상했을까요? 그런데 제가 뒤늦게 봐서 그런데 방영 당시 시청율은 아주 높진 않았던 것 같더라고요.

얄라알라 2024-04-16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곡성을 귀신 나오는 영화로 얼핏 알았는데 마찬가지로 샤머니즘에 관한 것인가요?^^ leave the ~~에서 한국이 언급되어 깜짝 놀랐던 ㅎㅎ

hnine 2024-04-16 18:57   좋아요 1 | URL
파묘는 남편이 보자고 하여 봤는데 재미있는 영화이긴 하나 아무래도 제 타입은 아닌걸로...^^
leave the world behind 얄라알라님도 보셨군요! 한국이 나오죠 ㅋㅋ 별로 심각한 대목 아니긴 했지만 미국 드라마나 시트콤에서도 한국과 한국의 정치인 이름은 양념처럼 짤막짤막 자주 인용되기에 그러나보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