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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ifferent Road  (다른 길) 


(결혼 생활은 사랑보다 패턴에 가까운 것일까?)


올리브와 헨리가 친구집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가느 길.

갑자기 화장실 이용이 급했던 올리브는 어느 병원 응급실을 잠시 이용하기로 하고 차를 세워들어갔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무장강도를 만나 의사, 간호사와 함께 인질로 잡히게 된다.

급박하고 긴장된 시간을 보낸 끝에 경찰이 강도들을 체포하고 둘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병원에서 인질로 잡혀있던 위기의 순간에 서로에게 던진 말때문에 올리브와 헨리는 그동안의 서로의 결혼 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side with~

~ 편을 들다.

ex. Siding with the nurse like that.

저렇게 간호사 편을 들다니.


put down

깎아내리다.모욕하다.

ex. For putting down Pauline earlier,

아까 전에 폴린 (헨리의 엄마)을 깎아내린 것


nippiness

혹독함



제목 A different road의 의미와 연관지어 이 단편의 주제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1. 수십년 같이 산 부부이지만 서로 살아온 방식은 다르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다. 방향이 같았을 뿐.

같은 공간, 같은 시간대를 걸어왔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살고 있다가 극한 상황이나 위기 상황에서 갑자기 깨닫게 될 수 있다.


2. 한 사람의 생각이나 사는 방식은 세월이 지나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극한 상황에서도 결국 늘 하던 방식대고 반응한다.

간호사는 기도로 반응했고, 올리브는 공격성으로 반응했으며 헨리는 온순함으로 반응했다. 즉, 각자의 본성이 드러난다.


3. 사람은 늘 가던 길로 간다. 다른 길 (different road)이란 거의 없다.



전체 글을 통틀어 핵심이 되는 한 대목을 고르라면,


"You rode along in life a certain way, Olive thought. Just like she'd ridden home from Cook's Corner for years, past Taylor's field, before Christopher's house had ever been there; then his house was there, Christopher was there; and then after a while he wasn't. "  (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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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8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ving (굶주림) 중에서 표현



The world was their oyster.

세상에 기회가 무한히 열려있었다.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태였다.)


winterized cottage

겨울에도 살 수 있도록 보강, 설비된 오두막집


perk up

기운을 차리다, 좀 밝아지다, 활기를 되찾다

본문 중: I just wish you'd perk up. 나는 당신이 기운 좀 냈으면 좋겠어.



Speaking of this, he felt something had been returned to him, as though the inestimable losses of life had been lifted like a boulder. 

이 말을 하자 그는 뭔가가 그에게로 다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마치 삶에서 잃어버렸던 헤아릴수 없는 것들이 큰 돌이 들어올려지는 것 같았다. (주인공 Harmon의 감정을 표현한 문장인데, 무슨 뜻인지 알것 같지만 글로 옮기려니 매끄럽게 잘 안된다. 내가 이해한 대로 의역해서 다시 써보면, 이 말을 하고 나자 그는 살면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마치 무거운 돌이 들어올려지듯, 다시 그에게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This negativity of yours.

당신의 그 부정적인 태도/ 비관적 성향


canvass

사람들의 지지를 구하다, 유세를 하다, 조사하다


a splintering of love

산산이 갈라지는 사랑, 사랑의 균열


a shaft of love

갑자기 마음을 찌르듯 들어오는 사랑의 느낌, 순간적으로 스며드는 사랑의 감정


swimmingly

아주 순조롭게, 문제 없이



제목이 중의적으로 쓰였다. 신체적인 허기 뿐 아니라 내면의 굶주림을 의미한다는 것.


줄거리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주요 인물은 마을에서 철물점 가게를 하고 있는 Harmon 이라는 남자.

성실하게 일을 해오고 있지만 오랜 결혼 생활을 이어오면서 아내 Bonnie와는 사랑이 식어있고 결혼 생활은 그저 습관처럼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아들 둘은 커서 집을 나가 지내니 별다른 삶의 활기를 찾기 어렵다.

그는 한 마을에 살며 3년 전에 남편을 잃은 Daisy라는 여자와 친분을 맺고 있는데, 다른 목적이 있기보다는 가끔 Daisy의 집을 방문하여 얘기를 나누고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넣으면서 집에서 아내와는 느낄 수 없는.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낀다. 

어느 날 Daisy의 집에 외지에서 온 Nina라는 젊은 여자가 잠시 머물게 되는데 이 여자는 극도로 마른 상태, 식이장애를 앓고 있다. 먹는 것을 거부해 점점 몸이 위태로운 상태가 되어 가는 그녀를 Harmon과 Daisy는 도와주려 하지만 이병은 그런 단순한 도움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침 Daisy 집에 들른 Olive도 Nina를 보자 곧 그녀의 심각한 상태를 알게 되는데.

Olive 가 Nina에게 말한다. "You're starving. I'm starving, too."

이에 대해 Nina는 "You're not starving."이라고 하고, Olive는

"Sure I am. We all are." (너만 굶주린게 아니야. 우리 모두 그래.)

곧 둘 사이의 흐느낌이 이어지고.

Nina는 곧 병원으로 이송되지만 상태가 이미 나빠진 후라서 결국 죽게 된다.

Nina의 죽음을 보고 뭔가를 깨달은 Harmon. 자신은 무엇에 굶주려 있었는지 알게되고, Daisy에게 고백을 하지만. 


작가는 이 단편을 통해서도 역시 너무나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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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3-10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직도 첫번째 이야기 읽고 있는데 hnine님의 글 읽으니 어서 읽어야지~~ 이런 생각이 드네요.
단어도 정리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감사합니당~~~~

hnine 2026-03-11 01:24   좋아요 0 | URL
첫번째에서 넘어가기가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요. 일단 그 단계를 넘어가고 나면 속도가 붙을테니 어여 같이 읽어요~ 저도 한동안 손 놓았다가 다시 읽기 시작했네요. 모르는 단어야 훨씬 더 많았지만 그 중 몇개, 좀 특별해보이는 것만 골랐어요. 도움이 되신다면 좋지요.
굶주림, 이 단편도 읽어갈수록 너무 좋았어요. 길지 않은 스토리 속에서도 작가는 Harmon, Nina, Olive 이렇게 각각 다른 세사람의 심리와 주제를 어찌나 잘 전달하고 있는지.

다락방 2026-03-11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하고 기회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어 지금 챗지피티에게 물어봤어요.

oyster(굴)에서 나온 비유

굴을 생각해 보면:

겉에서는 안에 뭐가 있는지 모름

하지만 열어보면 진주가 나올 수도 있음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oyster = 안에 가치 있는 것이 숨겨진 것
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라고 하네요. 오.. 몰랐던 거 하나 알게 됐어요.

hnine 2026-03-12 02:0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그냥 관용구로 쓰이는가보다 생각했지 oyster라는 단어가 저런 뜻을 품고 있는지 몰랐어요.
저도 다락방님 덕분에 하나 배웠습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참고로, oyster가 이런 의미로 쓰일때는 the world 라는 단어하고만 함께 쓰인다네요.
 






















A Little Burst

 

 

제목 A Little Burst에 관하여


본문에 보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큰 폭발도 필요하지만 별것 아닌 것 같은 소소한 폭발도 필요하다는 대목이 나온다.

Big bursts are things like marriage or children, intimacies that keep you afloat, but these big bursts hold dangerous, unseen currents. Which is why you need the little bursts as well: a friendly clerk at Bradlee’s, let’s say, ir the waitress at Dunkin’s Donuts who knows how you like your coffee.

Big burstlittle burst에 관한 얘기인데, 번역본에 보면 이 제목을 A Little Burst라는 원제를 작은 기쁨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하니까 제목의 맛이 덜하다. 원래 뜻대로 그냥 큰 폭발, 작은 폭발이라고 하고 싶어진다. 폭발이라고 표현한 저자의 개성도 살아있고 말이다.

Big burst란 인생을 뒤흔드는 큰 감정 폭발, 결정적 순간이나 사건을 말한다면 little burst는 일상의 작지만 짧게 스쳐 가는 감정이나 느낌 등을 말한다고 보인다.


 

작품에 대하여


이 작품은 Olive kitteridge의 아들인 Christopher Kitteridge 에 관한 이야기이다. 발 전문 치료 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감수성이 예민하고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아들의 결혼식 날 이야기이다.

나 역시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처지라서 Olive의 대사 한마디, 심리 묘사 한 구절 한 구절 그냥 넘어가지지 않았다.

What does Suzanne know about a heart that aches so badly at times that a few months ago it almost gave out, gave up altogether? It is true she doesn’t exercise, her cholesterol is sky-high. But all that is only a good execuse, hiding how it’s her soul, really, that is wearing out. (71)

gave out, gave up, wearing out 이란 단어를 연달아 한 문장에서 써가며 표현하려고 한 Olive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아들의 결혼식이라는 사건이 Olive에게 Big burst였다면 마지막에 Olive가 결혼 피로연이 벌어지고 있는 아들 집을 떠나며 한 일 (?)은 나름 스스로 Little Burst를 마련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쩍 웃음이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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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2-23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작은 기쁨, 큰 기쁨 저 부분 참 좋아했는데 이게 원서에서는 burst 였군요! 저도 책 꺼내왔습니다. 곧 따라갈게요, 나인 님!

hnine 2026-02-23 10:35   좋아요 0 | URL
작은 기쁨을 거꾸로 영역한다면 절대 burst 라는 단어가 안나왔을거잖아요? pleasure, joy, delight 이런 단어가 아니라 저자는 분명 burst라는 단어를 쓴 이유가 있을거예요. 본문 중에서 그것이 구체적인 어떤 일을 가리키고 있다는 심증까지 가져보았지만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저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쓰진 않았어요.

보물선 2026-02-23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원서로 읽으시는군요!! 너무나 사랑했던 올리브 키터리지~

hnine 2026-02-23 10:36   좋아요 0 | URL
아이구, 읽기 시작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아니 생각만큼 어려워요 ㅠㅠ
그나마 번역본으로 예전에 한번 읽었기 때문에 그나마 도움이 되고 있어요. 하지만 두번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yamoo 2026-02-2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원서로 읽으시는군요!! 저는 챕터북만...ㅎㅎ 챕터북도 저한테는 어렵네요..레벨이 오르니 어렵다는..ㅎㅎ

hnine 2026-02-23 10:37   좋아요 0 | URL
저도 챕터북 좋아하고 아직도 집에 여러권 가지고 있어요. 챕터북이니 꼭 술술 넘어갈거라고 얕보면 안되더라고요. 올리브 키터리지는 여기 알라딘에서 함께 읽자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시작할 수 있었어요.

stella.K 2026-02-25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서재 사진 보니까 웃겨요! 이름 뭐였죠? 기억이 안 나네요. ㅠ
아직은 건강한 편인가 봐요.^^

hnine 2026-02-26 01:45   좋아요 1 | URL
이름은 ‘볼더‘예요. 처음 집에 데려올때 애기였는데 보기엔 저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잘 못 듣고 못 보고 못 움직이고 그러네요. 그래도 여전히 저희 집 귀염둥이랍니다. stella님 잘 계시지요?
 


















 


The Piano Player (피아노 연주자) 요약


 

창고에 있는 칵테일 바에서 일주일에 4일 피아노 연주 일을 하고 있는 Angela 가 주인공이다. 젊을때는 그녀도 사람들이 눈길을 주는 사랑스런 여자 였으나 이제 그녀의 나이 50. 그녀가 피아노 연주를 하는 이 공간은 사람들이 스쳐가는 공적인 장소이고, 그녀의 연주는 손님들에게 위로, 분위기, 배경음악 정도로 소비된다. Angela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바를 찾는 손님들과 친분을 가지고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는 고립되어 있다. 이들은 그녀에게 호의를 가지고 대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고 한번도 진정으로 이해받은 적 없다

예전 남자 Simon이 오랜만에 바로 찾아와 그녀에게 던진 과거사에 대한 말이 비수처럼 찔러 유난히 더 외롭고 상처를 받은 날 Angela는 당시 그녀에게 가장 특별하고 기댈만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Malcolm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녀는 Malcolm으로부터 욕과 함께 경고의 말을 들었을 뿐, Malcolm 과의 관계도 현실이 아니라 그녀의 환상 속의 관계였음을, 그가 그어놓은 선 안으로 결코 들어갈 수 없이 고립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The piano player 에서 가장 핵심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문장은 마지막에 Angela의 독백처럼 나오는 다음 문장이다.

Angie felt she had figured something out too late, and that must be the way of life, to get something figured out when it was too late. (60)

뭔가 너무 늦게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이미 너무 늦었을 때 이해하게 되는 것이 인생이 돌아가는 방식임에 틀림 없나보다고 Angie는 어렴풋이 느꼈다.




여기서 Olive 와 Henry는 바의 손님으로 잠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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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2-2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피아노 연주자에 대한 부분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러나 밑줄 그으신 문장은 인생의 진리가 아닌가 싶어요. 뭔가 너무 늦게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너무 늦었을 때 이해하게 되는 것이 인생이 돌아가는 방식이라는 것 말입니다. 저는 이 나이에 영어 공부하러 가면서도 느꼈거든요. 물론 성인이 되어 한참 지난 후에야 공부는 어릴 적에 했어야 하는거구나, 하는 것도 깨달았고 말이지요. 그래서 젊은은 젊은이들에게 주기 너무 아깝다, 는 말도 있는건가 봅니다.

hnine 2026-02-23 10:39   좋아요 0 | URL
‘늦었을때‘ 라는 말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로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어떤 일을 위한 최고 적정 시기가 지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그 때가 최고 적정 시기였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때가 온다는 말이니까, 늦게라도 어쨌든 실행을 한다면 그것이 최고 적정 시기는 아닐지라도 하긴 하는거잖아요? 아예 하지 않은 것보다, 그렇게라도 하나하나 이루어나가고 인생에 반영시켜 남은 인생을 살아나가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봐요. 다락방님 댓글 읽으며 저도 처음 하게 된 생각이네요.
늦게라도 이해를 했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거라고요.
다락방님, 용기도 있고 실행력도 있으시고, 저는 요즘 다락방님 보면서 난 왜 그렇게 못 살았나 생각할 때가 있는걸요 ^^
 
























Incoming Tide (밀물)을 읽고난 메모



주요 등장 인물 두 사람 Kevin Coulson과 Olive Kitterridge이다.

둘의 관계는 옛 스승과 제자. Kevin은 7학년때 Olive에게서 수학을 배웠다.

이후 고향을 떠나 시카고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정신과 의사로 수련을 받고 있다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살한 장소로 돌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메인 주의 크로스비 마을 해변가에 차를 세운다.

Hope was a cancer inside him. He didn't want it; He could not bear these shoots of tender green hope springing up within any longer. 

희망에 대한 케빈의 생각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그의 마음 속에서 희망은 암과 같았다. 그는 희망을 원하지 않았다. 여리고 푸른 희망의 싹이 다시 맘 속에 솟아나오는 걸 더 이상 견딜수 없었다.)

차를 세우고 생각에 빠져있던 중 우연히 올리브 키터리지가 과거 그녀의 학생이었던 그를 발견하고 말을 걸면서 그의 차석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된다.

케빈과 올리브는 공통된 가족사를 가지고 있었다. 케빈의 어머니가 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듯이 올리브의 아버지 역시 올리브가 어릴때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는 것을 케빈은 이날 처음 알게 된다. 올리브의 아들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도. 해변에 차를 세운 채 그런 얘기, 살아온 얘기를 뜨문뜨문 주고 받다가 헤어지려는 찰나 올리브는 케빈의 어린 시절 친구이면서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여자 Patty Howe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난 것을 목격하고 급박하게 케빈의 도움을 요청한다.

케빈은 주저없이 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패티를 구하려고 하는데, 패티가 살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 속에 예상하지 못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마지막 두 페이지에 걸쳐 물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 쓰는 패티와 그녀를 구해내려는 케빈의 필사적인 노력의 장면이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패티가 스스로 물 속에  뛰어들었는지, 정말 사고였는지는 잘 모르겠고 (패티는 몇번의 유산을 경험하며 절망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있던 중이다.),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패티를 보며 케빈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케빈은 그녀의 팔을 움켜 쥔 손에 힘을 더하며 그녀를 그대로 죽게 두지 않겠다는 것을 패티가 알게 하고 싶었다.

He strengthened his grip on her arm to let her know: He would not let her go.

케빈 자신도 목숨을 스스로 포기하려고 마음 먹기 까지, 절망과 낙담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자기를 누군가 이해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는 대목이다. 읽으면서 나 자신이 그런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 보았다가, 반대로, 이해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어보기도 했다. 


이 장 역시 마지막에 긴 여운과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구나.

마지막문장에도 케빈의 생각의 전환이 직접적으로 묘사된것은 아니다. 대신 작가는 케빈을 대신해서 이렇게 마무리한다.

Oh, insane, ludicrous, unknowable world! Look how she wanted to live, look how she wanted to hold on.

(아, 미쳐있고, 말도 안되고, 알수 없는 세상이구나. 봐, 그녀가 얼마나 살고 싶어했는지. 그녀가 얼마나 버텨내고 싶어했는지.)


제목 incoming tide, 즉 밀물이란, 삶 속에서 밀려드는 비극, 고난, 어려움, 절망 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그때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것일까.

어려서 어머니의 자살을 경험하고,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를 대해야 하는 방법에 회의를 품은 케빈은 삶을 계속해나갈 마음을 저버리고, 역시 어려서 아버지가 권총 자살을 하는 경험을 한 올리브는 현재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옆에서 보고 있어야 하는 아픔이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뱃속의 아이를 잃고 있는 패티의 슬픔. 

슬픔은 개인적이지만 삶은 개인의 비극을 배려하지 않고 계속된다.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방식은 아니지만 거짓위로보다 정직한 위로, 현실적인 위로를 무심한듯 건네주는 올리브의 방식도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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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2-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에피스도 정말 좋아했어요! 이 단편집의 모든 단편을 좋아하지만, 이 단편, 마지막에 물속으로 빠져서 구하려고 하는 그 장면, 자기 손을 놓지 말라고 하는 장면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인 님의 페이퍼를 통해 다시 만나니, 아, 역시 올리브는 좋구나 싶어요.

슬픔은 개인적이지만 삶은 개인의 비극을 배려하지 않고 계속된다.

밑줄 긋고 갑니다, 나인 님. 저도 얼른 읽고싶네요.

hnine 2026-02-09 09:36   좋아요 0 | URL
incoming tide 밀려오는 바닷물을 우리 힘으로 어찌 막을까요. 하지만 언젠가 그 바닷물이 다시 빠져나갈때가 있다는 걸 알고 버티는 것 뿐이지요. 자기의 어려움과 절망으로 비슷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알아버거 도와주려고 한다는 것만으로도 케빈은 패티 이상으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어요.
덕분에 다시 읽게 되어 저도 좋습니다. 좋은 책은 다시 읽을 때 더 좋아지는 그런 책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