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킴벌리 앤드류 (Kimberly Andrews)

펴낸 때 2022

펴낸 곳 빨간콩



원제도 Puffin the Architect 이다.

펭귄처럼 생겼는데 부리가 펭귄과 다르다.

찾아보았더니 퍼핀이라는 새가 따로 있다.



Puffin

a bird with a large, brightly coloured beak that lives near the sea in northern parts of the world


(출처: https://dictionary.cambridge.org/ko/images/thumb/puffin_noun_002_29522.jpg?version=5.0.286)













작가의 첫번째 책이라는데 상을 많이 받았다.









이 책에 나오는 퍼핀의 직업은 건축가.

고객이 요구하는 집을 설계해주는 것이 이 퍼핀이 하는 일이다.

오리너구리, 수달, 개, 돼지, 거위, 무스, 기린 등 고객에 따라 원하는 집이 다 다르다.

퍼핀은 그때마다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맞추어 그들을 위한 완벽한 집을 짓는다.


그러던 어느날 아기 퍼핀들이 우리를 위한 집도 지어달라고 건축가인 엄마 퍼핀에게 요구를 하게 되고

건축가 엄마 퍼핀은 지금까지 고객들을 위해 지었던 집의 설계도를 아기 퍼핀들에게 모두 보여주지만 그 어떤 것도  

아기 퍼핀들은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리너구리도, 수달도 아니에요. 

개도 아니고 돼지도 아니고 거위도 아니고 무스도 아니죠. 

물론 기린도 아니에요.

우리는 퍼핀이잖아요.

우리를 위한 집을 만들 순 없어요?"






엄마 퍼핀은 생각한다.

퍼핀이 집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어떤 집이어야 하는지.


과연 엄마 건축가 퍼핀은 이번 고객 (아기 퍼핀들)을 위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 그림책의 목적이 무엇인지 뚜렷해진다.

그림책의 기능이나 목적이 여럿이겠지만 이 책의 경우는 무엇보다도 "교육"용으로 의도되었다는 것이다.

즉, 읽는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어떤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그에 맞는 스토리 구성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대사를 넣었다.

건축가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것도 목적이겠고, 건축가에게 의뢰를 하는 고객으로써 다양한 형태와 생활 방식을 가진 동물들을 내세움으로써 동물의 종류에 따라 형태와 사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서 알려주고 있다. 또한 생물에게 있어 집의 기능이 무엇이며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상을 여럿 받을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말이 아니다. 

작가의 의도가 분명히 있고, 그 의도가 읽는 대상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게 하기 위하여 내용, 그림, 구성 등이 적절하게 기획, 구성되어 자연스럽게 그 연령층에 의도한대로 전달되게 하였기 때문이다. 



실제 이 그림책의 저자 킴벌리 앤드류는 생물학자이자 지질학자이며 또한 작가인데, 자연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기도 했고 현재는 뉴질랜드 작은 컨테이너 집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환경보호활동과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작가의 다른 그림책도 가지고 있다.

이것도 읽어봐야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2-12-31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첫번째 책에 그런 스트라이크를...?!
대단하네요.
h님 어린이 책에 관심이 많으셨네요.
그 관심 내년에도 계속 이어지겠죠? ㅋ
새해 복 많이 받아요.^^

hnine 2023-01-01 07:22   좋아요 2 | URL
아마 첫 책을 내기까지 노력을 많이 했겠지요. 한 우물이라기 보다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작가의 소양을 키워온 것 같아요. 지금도 작가 일만 하고 있지 않은 것을 봐도요. 눈에 띄는 책을 만나게 되면 그 책을 만든 작가의 이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마련이지요.
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효과와 기능이 가면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 뿐 아니라 그림책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이제 해가 바뀌어도 금방 나이 한살 올라가는 것이 아니어서 너무 좋아요 ^^ 마치영원히 그 나이에 머무를 사람처럼 말이죠. stella님 올해도 우리 읽고 쓰고 울고 웃고 좋아하고 슬퍼하고, 살아있는 모든 과정을 잘 받아들이며 살기로 해요. 고맙습니다~
 






















새엄마

그리고 새엄마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아이








마치 초등학생이 그린 듯, 서투르고 단순한 그림인데 (저자의 전공울 보건대, 결코 그림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아이의 심리를 독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택한 그리기 기법으로 생각된다),

그 속에는 간절함이 있고

애틋함이 있었다.


3년 전 처음 보는 사람이 엄마가 되었다 


여기 나오는 엄마는 아이를 낳아준 엄마가 아니다.

낳아준 엄마는 어느 날 아이를 두고 집을 나갔고

처음 보는 사람이 들어와 이제부터 엄마라고 부르라고 한다.


어른들은 자기 맘대로다. 


하루 종일 재봉틀 앞에서 옷 만드는 일을 하는 엄마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말에 대답만 할 뿐이다.

엄마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다

엄마의 마음을 알고 싶은 아이







책 맨 앞 장 그림이다.

이 단순한 그림, 여백 많은 한 장 그림에서 엄마와 아이의 거리감과 아이의 외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이 두 사람의 관계에 촛불을 켜는 것은 과연 엄마일까 아이일까



어항 속에 물고기를 보며 아이는 생각한다

물고기는 어떻게 서로 말을 할까?

엄마와 원만한 대화가 그리운 아이의 마음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어서 어항 속에 물고기와 함께 자기를 그려 넣은 그림은 이 그림책의 압권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아이의 마음이 엄마에게 전해졌을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 했다.




책 맨 마지막 장 그림은 앞 장 그림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다르고 표정이 다르다.



단순한 이야기이고 

어른 작가가 아이의 말투나 행동을 흉내내어 지어낸 문장 같지가 않다했더니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위대한 작가의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위대한 작가는 아니었지만 호기심과 상상력이 남달랐던 아이였다.

그림이 무엇인지 모를때부터 그림 비슷한 것을 벽에다 낙서처럼 하기 좋아했으며

학교에 들어가서 글자를 배울때도 기발한 상상력은 알파벳 철자를 이렇게 변신시켜놓기도 했다.





(필기체 a, b, c 옆에 사람 얼굴 보이시나요?)

 


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우고부터 그는 쉬지 않고 뭔가를 쓰고 그렸다.

다락방에서 아빠가 쓰던 낡은 타자기를 발견한 날

그는 너무 기뻐 밤새도록 타자기를 두드리며 소설을 써서 완결했고 

이제 작가가 되었다는 기쁨에 자기가 쓴 소설을 출판사에 보냈다.


출판사의 답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렇게 기다리다 마침내 받은 답장은 출판 거절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날부터 그는 다른 출판사에 계속 자신의 소설을 보내보고 답을 기다리는 일을 한다.


그는 과연 작가가 될까?

아니, 그는 이미 작가일지도 모른다.

자기 머리속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 썼으니까.

다만 책으로 출판되어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지 않았을뿐.


그렇다면 작가란 무엇일까.


언젠가 소설가 구병모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응모해도 떨어지고 응모해도 떨어지고,

등단하기 까지 짧지 않은 세월을 습작으로 보내며 실망스런 가운데서도

위로 차원에서였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내가 뭔가를 계속 쓰고 있는한 나는 이미 작가인거라고.


그림책 속의 남자도 계속 쓰고 계속 투고하는 일을 하지만

출판사로부터 오는 답장은 그가 기다리는 소식이 아니다. 

'우리 출판사와 맞지 않는군요.'

'재미가 없어요.'

'원고는 좋지만 안 되겠네요.'

거절, 거절, 거절...

그 가운데 한 출판사로부터 역시 거절의 내용과 함께

거절의 이유이자 조언이 담긴 답장을 받는다.

문장을 단순하게 쓰면 훨씬 더 읽기 쉬울거라는.


어이없고 화가 난 그는 그 출판사에 반항하는 심리로

지금까지 쓰고 그리던 것과 아주 다른, 우스꽝스러운 글을 쓰고 못생긴 병아리를 주인공으로 아무렇게나 성의없이 그려 그림책을 한권 뚝딱 완성해 출판사로 보내버린다. 그리고 예전처럼 답장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출판사로부터 그는 과연 답장을 받을까?

역시 거절의 답장이었을까?








책 제목에 위대한 작가의 탄생이라고 되어 있는 것처럼 그는 마침내 위대한 작가가 되었다.

소설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그림책 작가가.



작가란 무엇일까.

왜 그는 그토록 작가가 되고 싶어했을까.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과연 왜 작가가 되고 싶어할까.


고백하자면

나 역시 작가가 되고 싶어하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 언제나 내게 연구대상이었던  청소년 소설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서 청소년이라는대상은 참으로 애매하고 어려웠다.

그래서 동화를 써보기도 했다.

당연히응모도 해보았다.

하지만 몇년 째 당선은 되지 않고 나의 의지력은 약해져 갔다.

그런 나에게 남편은 잘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라며

계속 될때까지 해보라고 했다.

지금도 그 말이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다가 나는 작가는 될지 몰라도

글 쓰는 일을 즐기기 보다 전투력으로 글을 쓰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이번 생에 작가는 안될지 몰라도 작가들이 써놓은 주옥같은 많은 책들을 재미있게 읽는 일에 집중하는 인생으로 하자.'



왜 글을 쓸까.


꼭 작가가 아니라도 사람들은 꼭 되고 싶어하는 것이 있을 수 있고, 

또 반대로 나는 왜 특별히 되고 싶은 것이 없을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A 라는 것으로 성공하고 싶었으나 그것은 죽어도 안되고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B 라는 일로 더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살면서 이런 경우를 참 많이 본다).



병아리.

책 속의 남자가 그린 병아리는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아직 미숙한 병아리.

닭이 되기 전엔 언제까지나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보는 병아리가

그 자체로 의미있고 가치있는 생의 한 시기를 살고 있는 개체임을.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12-16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6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12-16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나인님은 꼭 되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계속 도전하세요^^
구병모 작가의 도전기도 인상깊네요.
그러고 보면 지금 정상에 선 작가들도 응모해서 정말 많이 떨어졌었다고 후일담을 듣고 놀란 적 많았습니다.
남편분의 말씀도 큰 용기가 되실 것 같구요.
그림 연습도 꾸준히 하셔서 그림책 작가님이 되셨음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품어봅니다ㅋㅋㅋ

hnine 2022-12-16 15:06   좋아요 2 | URL
책읽는 나무님은 아마 제가 여기서 알게 된 분들중 마음이 특별히 더 따뜻하신 분들중 한분이세요.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책 리뷰를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제 얘끼가 나오게 되었어요.
이제 어떤 타이틀의 무엇이 된다는 것에 예전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작가가 되어도 그만, 안되어도 그만,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쓰는 것이 즐거우면 쓰면 되고, 읽는 것으로 보내는 시간이 더 좋다 싶으면 읽는데 더 시간을 보내고 싶고요.
올해는 저의 자서전 쓰기를 시도해본 해이기도 해요. 생각보다 쓸 거리가 많아서, 여러 시기로 나누어 써야겠더라고요. 구병모 작가의 말이 아니더라고 제가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쓰고 있는 한 작가 부러울게 없다고 생각한답니다. ^^
알라딘엔 예년에 비해 잘 못들어왔어요. 내년엔 다시 원상복귀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책이 있네!'

최근 이웃님 서재에서 보고 얼른 구입한, 너무나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민물고기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자연과학 그림책이면서 동시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민물에 사는 물고기 240여종 중 35종에 대한 그림과 설명이 동시 형식으로 들어가있다.

 

 

 

 

'빠가사리'라고 더 많이 알려져있는 꼬치동자개는 가슴지느러미로 빠각빠각 크게 소리를 내기때문에 빠가사리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그럼 얘들은 왜 빠각빠각 소리를 내는 것일까? 이유는 본문에 나와있다.

빠각빠각 빠각빠각

소리 무지무지 커서

덩치 큰 붕어도 도망가요

방어목적이라는 뜻이다.

 

 

 

 

 

 

 

 

물고기에 따라 산란과 부화 방법도 참 다르다. 꺽지라는 민물고기는 암컷이 바위 밑에 알을 낳아놓으면 (아마도 다른 물고기로부터 안전한 위치를 찾다보니 바위 밑인 것 같다) 수컷 꺽지가 와서 그 알을 몸으로 덮어 보호해주고 산소를 공급해주어 안썩도록 해준단다. 그럴려면 수컷 자신은 거꾸로 바위에 매달린 형태로 있어야 한다.

이것을 평범한 문장으로 설명해놓는 것보다 리듬있는 시의 형식으로, 다정다감하다는 느낌까지 들어가게 설명해주니 훨씬 재미있고 감정이입이 되어 단순한 지식 전달 목적의 책이 아니라 이야기책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날씬한 금강모치라는 물고기는 금강산 계곡에서 처음 발견되어 금강모치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데, 입이 크고 먹성이 좋지만 날씬한 비결은  잠시도 쉬지 않고 꼬물꼬물 움직이기 때문이란다.

가늘고 긴 가는돌고기의 몸이 가는 이유는 겁이 많아 숨기 좋아하는 특성으로 미루어 보아 좁은 틈으로 자꾸 숨어서 가늘어졌나보다 라고, 시인의 상상력을 발동시켜 설명을 시도하기도 했다.

어떤 생물이든지 특징이 되는 형태 뒤에는 특정 목적이나 기능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넌지시 가르치고 있는 중이다.

 

그림을 그린 신외근 화가는 서울에서 자랐지만 시골의 자연풍경을 동경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민물고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민물고기 관련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조소정 시인에게 제안했더니 시인이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이후로 5년에 걸쳐 우리나라 방방곡곡 민물고기를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자연관찰 창작물인 셈이다.

이에 걸맞는 동시를 만든 조소정 시인은 자연환경과 생태, 여러 동물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 그녀의 동시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그러지 않고서는 35종의 물고기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만드는 일이 무척 어려웠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여기 수록된 35종의 민물고기들은 모두 천연기념물 아니면 멸종위기에 있는 것들이다. 그림과 설명으로라도 이들과 친숙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0-10-13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전 역시 우리나라 하천 재래종 소재로한 동시집 <물고기 병정> 유은경 작품집을 좋아하거든요. 이 책도 챙겨볼게요.

hnine 2020-10-13 12:56   좋아요 2 | URL
정말 다양한 책을 두루두루 읽으시는 유부만두님,
저는 그럼 유은경 작가의 동시집을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

유부만두 2020-10-13 13:07   좋아요 1 | URL
제가 좀 정신 없죠? ^^

hnine 2020-10-13 13:08   좋아요 2 | URL
정신없다니요. 컨텐츠가 풍부하다고 하셔야 합니다.

유부만두 2020-10-13 13:23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저 중국 음식 역사 읽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작했어요;;;

다락방 2020-10-13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이 책을 8살 조카에게 보내줘야겠어요.

hnine 2020-10-13 13:39   좋아요 1 | URL
여동생분이 아마 더 좋아하실지도 몰라요.

다락방 2020-10-13 14:06   좋아요 1 | URL
오 정말 그렇겠어요!! 😍

다락방 2020-10-13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땡투했어요! :)

hnine 2020-10-13 21:58   좋아요 1 | URL
와웅, 감사합니다~ ^^

페크pek0501 2020-10-14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는 발견이군요. 제가 느끼지 못했던 것을 딱 발견하시는 능력, 대단하십니다.
꼼꼼히 잘 읽고 갑니다.

hnine 2020-10-15 05:08   좋아요 2 | URL
페크님 덕분에 좋은 책 알게 되었어요.
만약 저보고 이름도 생소한 민물고기를 주제로 동시를 쓰라면, 그것도 한두편 아니라 35편이나, 얼마나 난감했을까 생각하니 시인의 평소 철학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되더라고요.
다만 민물고기 특공대라는 시집 제목이 좀 생뚱맞았다고 할까요. 걔들은 특공대와 상관없는, 그저 평화롭게 살아가는 생물들인데 말이죠. 아마 이건 어른의 괜한 노파심이겠지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가 어렸을때 아이책은 일부만 구입하고 대부분은 도서관에 가서 읽거나 대여해서 읽거나 물려받아 읽혔다. 특별한 소신이 있어서는 아니었고 순전히 경제적인 이유에서였다.

그 아이는 이제 스무살 청년이 되어 더이상 그림책이나 어린이책을 읽지 않는데, 요즘 나는 종종 그림책이나 어린이책을 구입하고 싶어진다. 내가 보기 위해서, 나를 위해서이다.

최근 구입해서 본 네권의 어린이책이다.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글이 올라왔습니다> 황지영 글, 백두리 그림

 

어린이 책 치고 제목이 길다. 2020년 8월에 나왔으니 따끈따끈한 책.

초등학교 6학년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어린이책 치고 160여쪽 꽤 긴 이야기를 끌어나간 작가의 능력은 인정하겠으나, 왜 대부분 우리나라 어린이창작물은 이야기가 억지로, 겨우 이어나간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일까. 이야기 진행이 자연스러우려면 우연보다는 인과에 의한 진행이어야 하고, 서사가 확실해야 할 것 같다. 어른 작가의 창의력이 거기까지 못미치는데서 비롯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 정도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트렌드에 맞게 썼다는데는 동의한다.

 

 

 

 

 

 

 

 

 

 

 

 

 

 

 

 

 

 

<우리 집에 왜 왔니?> 황지영 글, 이명애 그림

 

같은 작가의 책을 한권 더 보기로 했다. 이 책은 2020년 5월에 나왔으니 아마도 최근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는 작가인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상처와 아픔을 가진 아이가 나오는 책은 많다. 여기서도 예빈이란 아이는 뭐 하나 못하는 것 없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아이이다. 전학 온 학교에서 유나와 친해지면서 예빈이는 유나 집에 놀러가는 일이 잦아지는데 유나네 집에 와서 자기 집에 돌아가려고 하질 않는다. 유나 가족은 예의 바르고 공부도 잘하는 예빈이가 유나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환영하다못해 유나 보다 예빈이를 더 인정해주는 것 같아 유나는 속상하다. 여기에 양념처럼 유나 할머니의 복수여행 이야기가 들어가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나중에 예빈이의 갈등 해소와 할머니의 복수 여행의 결말이 서로 통하는 면이 있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고 어떻게 보면 공식처럼 글을 끌고 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했다.

 

 

 

 

 

 

 

 

 

 

 

 

 

 

<큰일 한 생쥐> 정범종 글, 애슝 그림

 

저학년용 동화이다.

고양이 앞에 당당한 쥐의 모습이 표지에 보인다. 그것부터가 큰일이다. 여기서 큰일이란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좋은 의미의 큰일, 즉 대단한 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작고 어린 존재를 응원하는 이야기라는 설명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큰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큰일, 즉 대단한 일이란 무엇일까. 나보다 더 크고 힘센 동물 앞에서 겁먹지 않는 것이 큰일일까? 생쥐의 언니와 오빠에게는 아직 어린 동생 생쥐를 돌보는게 큰일, 즉 힘드는 일이었다. 나중에 생쥐의 엄마 아빠는 생쥐에게 말한다. 엄마 아빠도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느라 힘들었던 적 있다면서 이 세상에 큰일을 하지 않은 생쥐는 없다고.

고양이와 생쥐의 관계가 겨우 말 몇마디로 친구 사이로 급변하는 설정이 이 어른의 눈에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으니 어쩌나. 꼬마 생쥐가 하는 일들이 책의 설명대로 과연 용기와 지혜에서 비롯한 일들인지도 뚜렷하지 않은 것 같고.

 

 

 

 

 

 

 

 

 

 

 

<나와라 파랑!> 나은경 글, 그림

 

글, 그림 모두 독특한 그림책이다.

여기선 '파랑'이 명사이자 동사, 그리고 형용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와 상대해주는 하나의 개체이기도 해서 파랑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그려놓았다. 과연 파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파랑이라고 소리내면서 느껴지는 경쾌함과 시원함.

이 책에 먹색 외에 등장색은 오로지 파랑이다. 그런데 수채화일까, 판화일까. 아니면 번지기 기법? 흐르기 기법? 그림의 방식이 독특하다. 파랑을 묘사하기 위해 그림 방식마저 여러가지를 이용한 듯 하다. 어른까지도 오랜만에 상상력을 펼치게 하는 글과 그림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0-09-01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있는 책이라 재밌을 것 같네요.
새로운 재미에 빠지신 걸 축하드립니다.

동화책도 어른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어른 책도 어린이가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써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미셸 투르니에였어요.
정채봉 작가의 책에서 읽었어요.

저도 동화를 읽어서 상상력을 키워야겠어요. ㅋ

hnine 2020-09-02 08:14   좋아요 1 | URL
동화책은 어린이가 등장하는 책이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고들 하잖아요? 말씀하신 정채봉 작가님은 특히 어른에게도 친한 동화책을 많이 쓰셨지요.
좋은 그림책들이 참 많아요. 좋은 그림책에는 어른책과 다른 방식으로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담겨 있기도 하고, 어른책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상상력이 담겨있기도 하고요. 매력적인 분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