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밑에서 아홉 조각으로 바스라지는 한때 잎 넓은 나무들의 분신 분분신신 흩어짐
비 오기 전 훑고 지나가는 비 보다 더 위협적인 공기의 무거움
시간을 훔쳐가던 회색 분자들이 태어나 쑥쑥 자라났다는 전설의 시간
한번도 제대로 포기한 적 없는 그가 내뱉는 포기했다라는 말
누구는 어제와 다를 게 무어냐고 어이없어하는 오늘 그 시간의 축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