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tulsi 2021-06-27  

안녕하셔요. <밥하는 시간>의 저자 김혜련입니다. 흉흉한 시절을 잘 지내고 계신지요? 님의 리뷰를 읽고 감동했던 게 벌써 이년 전의 일이네요.제 글을 그리 깊이 읽고 핵심을 짚어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사회성 부족인지라 시간이 이리 흘렀어요. 제 신간< 고귀한 일상>을 보내 드리고 싶어 적습니다. 주소를 좀 보내주실래요? 제 전화번호는 010 5524 9859, 메일은 tulsi@hanmail. net입니다.

 
 
 


페크pek0501 2015-01-08  

안녕하세요...

 

늦은 감이 있지만 새해 인사 하러 왔습니다.

 

행복한 2015년이 되시길 빕니다.

 

페크 드림.

 

 
 
hnine 2015-01-08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님, 늦기는요. 이렇게 와주시니 반갑고 고맙기만 한걸요. 더구나 저는 어제서야 새해를 시작한 느낌이어요. 1월1일은 그냥 무덤덤하게, 늦잠까지 자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시작했거든요.
올해도 여기서 자주 뵈어요.
 


Jeanne_Hebuterne 2014-02-23  














세 사람과 한집에 산다


한 사람은 나를 바로 보지 않는다
소파와 구별되지 않게 소파 속에 있거나
반쯤 열린 문틈 안에서 베개를 돋워
돌아눕는다

한 사람은 나를 보다가 나를 태운다
그 온도는 태양과 다름없고 내 운명은 종이와 마찬가지라
돋보기 같은
그의 눈빛에 나는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대체로 그 앞에서 나는 재만 남는다

또 한 사람
꿈을 보기 위해
눈꺼풀을 오려냈다는 이 사람
밤새 두 손을 소담히 오므려서
잠든 두 눈을 나는 덮어주곤 했다

지켜보는 앞에서 도정한 쌀로
밥 한 솥을 짓고
밤새 불린 기장미역 건져 국을 끓여
생일상을 내민다

축하보다는 축복을 받고 싶은 시월 아침에
오만 잡병의 숙주가 된 육체
속옷 벗듯 벗어둔 채
마음끼리 살을 섞는다



안녕하세요, hnine님. 그저 이 시를 조용히 읽는 주말 저녁이었습니다. 김소연 시인의 시집 <눈물이라는 뼈>에서 가져왔어요.


 
 
hnine 2014-02-24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함성호의 생일이 시월 맞는지 찾아볼뻔 했답니다 ㅋㅋ
이 세상에서 가장 죄 없는 일이 시를 쓰는 일이고 가장 죄 없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하이데거가 그랬대요.
이런 시를 쓰는 친구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시를 함께 나누고 느낄 친구가 있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
 


블루데이지 2012-12-31  

hnine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기쁜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hnine 2013-01-01 0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블루데이지님 서재에 올라오는 글 읽고 나면 마음이 많이 따뜻해지고 기운이 났었어요.
본인은 모르시는 가운데 그렇게 주위에 복을 나눠주시던 블루데이지님 새해에도 부탁드려요 ^^
세 아이들과 행복하세요. 인사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Jeanne_Hebuterne 2012-12-31  

몇시간 후, 새해입니다. 새해는 올해보다 더 많이 웃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래요!

 
 
hnine 2013-01-01 0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몇 시간이 흘러 새해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을 것 같은데 1년이 휘리릭 갈지, 지루하게 갈지 짐작이 안되어요. 그래도 꿋꿋하게 잘 살려고 합니다.
건강하세요. 나이가 들어가니 다른건 부러운게 아무것도 없더군요. 에뷔테른님 올려주시는 음악과 글과 영화들로, 샤워하듯이 제 정서를 홈빡 적시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감사드려요. 그리고 변화가 많은 시대에 살면서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는 모든 것들이 웬지 눈물나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알라딘 친구분들 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