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봉 교수가 대담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장소는 진보신당 부천시당협의회 사무실이었고 날짜는 6월 25일 이었다. 당대회 전날이고 통합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못해 터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더구나 김상봉 교수는 진보신당 내에서 이른바 독자파로 분류되는 분이라 대담은 미묘하고 뜨거웠다. 그리고 진보신당 당원이 아닌 나는 그 흐름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진보신당이 출범하면서 당헌, 당규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던 김상봉 교수로서는 이번 통합사태에 대해 많은 감정을 느끼는 듯 하다. 일단 대의를 떠나 공식적으로 당이 해산하지 않고 남아 있는 당원들이 있다면 자신은 그 당을 지켜야 하는 숙명이 있음을 토로했다. 그것은 당 이념을 정초한 사람의 원죄와 같은 것이리라. 그럼에도 사실상 당 강령에 의하면 통일에 대한 규정등을 봐도 사실상 통합에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통합에 대한 논의의 복잡함과 모순이 그대로 드러나는 듯하다.  

문제는 과연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무엇을 위해 통합하는 것인가이다. 어떤 가치로...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진보의 비젼과 가능성을 가지는가에 대한 의문은 이러한 통합논란의 근저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그러한 비젼에 대한 확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당위적인 진보의 통합은 새로운 패권주의에 대한 의심과 기존 관계들에 대한 냉소로 빛이 바래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통합에 대한 어떠한 실질적 논의도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남의 의견을 배척하는 제로섬게임만이 존재하고 있다.  

새로운 진보의 길은 무엇일까? 새로운 진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김상봉교수는 먼저 맑스 주의 부터 버리라고 한다. 사실상 진보의 실천을 보면 이미 사회주의 강령은 폐기되고 (물론 견결하고 고수하는 분파도 있다) 기껏 사회민주적인 사회개혁 활동으로 전화되고 있음을 이제는 고백하자는 것이다. 두번째로 자신을 보다 올바르게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번 사태에서 보여주는 진보신당의 모습은 민주노동당을 극복하겠다고 나온 그때의 모습이 아니고 오히려 극복하려했던 부정적인 모습의 확대 재생산에 다름 아니라고 보는 듯 하다. 여기에 무슨 새로운 진보가 가능할 것인가에 묻는다.  

새로운 진보에 대한 고민에서 우선적 과제는 재벌해체라고 한다. 재벌의 경영권 소유권을 민주화하지 않고는 사회를 민주화 할 수 없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일상은 기업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기업내에서 독재적 지배구조를 무너뜨리지 않고서 전체 사회의 민주주의는 더이상 진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념적으로 아무리 민주주의를 신봉하고 실천하더라도 기업에서 먹고살기위해 독재를 수긍하는 이중적 정신을 지닌다면 결국 민주주의는 진전될 수 없는 것이고 자본주의의 가장 첨예한 모순은 역시 노-자간의 모순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법은 기업의 민주화다. 경영권은 누가 가지는가? 주주들? 경영자들? 노동자들? 이해관계인들? 일반적으로 경영권은 기업의 경영자가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근거는 희박하거나 아예없다. 대주주가 경영권을 가져야 한다면 삼성의 경우 연기금이 경영권을 행사해야 한다. 이건희 일가의 주식이 3%정도라 할때 연기금의 삼성주식은 7%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경영자는? 주주에 의해 경영을 위탁받은 사람이지 경영권을 쥐고 흔들 주체가 되지 못한다. 노동자는 당연 배척해 버린다. 노동자는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임에도 기계나 원료의 부속품 취급을 당한다. 그러니 구조조정에 의한 살인적 해고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자본가가 못쓰는 원자재를 폐기한다고 누가 시비를 걸겠는가? 이해관계인 조차 그 기업에 감놔라 배놔라 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그럼 소유에 기초한 경영권은 누가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실체도 없는 경영권으로 노동자를 탄압하는 이 시스템을 누가 용인하고 유지하고 있는가? 

김상봉 교수의 논지는 간단하다. 기업의 경영권은 기업구성원 전체가 투표를 통한 대표를 선출하고 그 대표에 의해 발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건 노동자의 경영참여가 아니라 경영권을 창출하기 위한 아래로부터의 민주적 재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것이 새로운 진보의 시작이라고 한다. 왜 경영권이 이렇게 창출되면 안되는지에 대한 주장도 필요없다. 지금까지 경영권을 행사하는 자들에게 되물어야 한다. 도데체 너희들이 행사하는 경영권의 근거는 무엇이냐고?  너희들이 살인적 해고를 마음대로 하는 권리는 어디로 부터 나오는 것이냐고...? 그 대답은 자본가가 해야한다.  

김교수의 주장과 비스한 논지의 기고문이 레디앙에 올라왔다. 그리고 옳고 그름을 떠나 이것 역시 정치의 문제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실천해야 이 사회를 극복하고 좀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인가.... 모호하지만 가야할 길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레디앙 기사 : 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

한진중공업, 노동자 그리고 사회주의
 
[투고] "누가 기업의 주인인가, 진지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   

한진중공업이 조씨 일가의 것인가, 주주들의 것인가, 노동자들의 것인가? 이 질문의 대답이 무엇이냐에 따라 '정리해고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가' 여부가 달려 있다. 또한 '이 세상이 만들어져 나갈 방향은 어느 쪽인가'에 대한 문제도 걸려 있다.

한진 중공업은 조씨 일가의 것인가?

이에 대해 가장 쉽게 나옴직한 답변은 돈을 투자한 사람, 즉 주주들의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주주들이란 사실 매우 무책임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번 돈에 대해서는 절대적 권리를 요구하지만, 잃은 돈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책임만을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하준은 책임지고 경영을 해나가는 오너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오너들이 과연 그럴 권리가 있는 존재들인가? 무엇보다도 그들은 그럴 권리를 가질 만큼 충분히 투자하지 않았다. 기이한 지배구조를 통해 주주들이 투자한 돈을 전용하고 때로는 횡령하는 존재가 바로 그들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 또한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업이 실패했을 때 그들은 정확히 보유한 주식량만큼의 책임만을 진다. 그리고 사실은 횡령을 통해 비자금을 비축해 두었기 때문에 그보다 훨씬 덜 책임지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렇다면 노동자들은 어떠한가? 자본주의 경제에서 노동자는 자본의 소유자가 아니라, 자본의 일부이다. 기계와 마찬가지로 생산수단의 한 종류일 뿐이다. 따라서 법적으로 노동자들의 기업에 대한 권리란 전혀 없다.

하지만, 노동자는 '실질적'으로 상품을 생산하고 기업을 만들어내는 존재이다. 더구나 기업이 실패했을 때 노동자는 그의 생존의 모든 근거라고 할 수 있는 일터를 잃어버림으로써, 사실상 이에 대해 가장 강력한 책임을 진다.

"소유는 절대적인 게 아니다"

소유란 절대적인가? 그렇지 않다. 세상에 원래부터 내 것이 어디 있는가? 소유는 상대적인 개념이고 역사적으로 다른 의미를 부여받아 왔다. 이는 기업이 누구의 소유라는 것에 대해 자연법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든지 새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이 법적으로는 주주의 것이고, 실제적으로는 오너 일가의 소유인 것이 현재의 실정이지만, 노동자의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결국 세계를 어떻게 만들어나려고 하는가에 대한 입장과 의지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것이 재벌 지배에 대한 가장 세련되고 정치한 비판이라는 <시사인> 이종태 기자 식의 논리가 신자유주의적이라면, 주주의 도덕적 무책임에 대한 대안으로 오너에 대한 존중이라는 태도를 제시한 장하준의 생각은 초기 자본주의 시기의 부르주아적 자율성에 대한 환상을 담고 있다. 실제적으로 기업을 만들고 이에 대해 책임지는 존재가 노동자라면, 노동자가 기업을 소유해야 한다고 얼마든지 주장할 수도 있으며, 이것이 바로 사회주의다.

분명해 알아야 할 것은 앞의 두 입장으로는 기업의 정리해고를 결코 제대로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너나 주주가 기업을 소유한다면, 그가 단지 생산수단으로 구매하고 소모하는 노동력에 대한 자유로운 처분을 행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직 노동자의 기업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는 태도만이 해고를 근본적으로 비판할 수 있게 한다. 당장 노동자들이 혁명을 일으켜 기업을 접수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끔찍한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

관점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기업에 대한 노동자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관점은 결코 포기될 수 없으며, 따라서 이에 입각한 제도적 장치들을 만들어 나가는 지속적인 노력은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을 주장하고,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실천을 가리켜 우리는 사회주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는 어떻게 실천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관점이 중요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통합진보정당이 사회주의를 강령에서 삭제하는 것에 대한 당내의 비판은 존중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범야권과의 차이 때문에 통합을 거부하는 진보진영의 입장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 그런 관점들이 있기 때문에 한진중공업과의 근본적인 투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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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8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종일 내리는 비에 매주 목요일마다 하는 집회가 취소되었다. 집회대신 오랜만에 맘편하게 막걸리에 파전이나 먹자는 회원들의 번개에 의해 찾아간 술집은 뽀얀 담배연기와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음으로 가득차 있다.  

몇주 바쁜일로 집회에 나가지 못했기에 더욱 반가운 얼굴들이다.
항상 자리를 지키는 그 엇나간 고집들이 웃기면서도 그래도 이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이 항상 든든하고 고맙다. 이 시절을 통과해 나가면서 이렇게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은 개인적으로 복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파열음이 없지는 않았다. 지금 모여서 웃고 떠드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알리지 않고 잠수하고 있고 때로는 격렬한 논쟁끝에 떠나가기도 했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일상의 먹고사는 일에 부대끼어 아예 모임의 존재 자체도 잊어버리고 살고 있을 것이다.  

성향들도 다양해서 평통사 회원, 진보신당 당원, 참여당 당원, 무당파적 아나키스트(자신의 주장에 따르면)...등등이 있어 여러가지로 씨끌벅적하다. 그러나 생각과 사상이 틀리고 하는 일과 생활이 모두 다르지만 2008년 이 지역에서 촛불을 들었다는 이유 하나로 허물없이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물론 이야기는 항상 논쟁으로 전환된다. 어제는 진보대연합 과정에서의 여러가지 일들이 도마에 올랐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참여당의 어정쩡한 태도부터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과정에서 나타난 숱한 이야기들... 그리고 통합 후에 전개될 여러가지 예상들.... 애기를 술을 먹고 술은 이야기를 토해내며... 그렇게 밤은 지나갔다.  

담배연기 속에 사람들을 쳐다보다... 어쩌면 내가 꿈꾸는 사회는 이렇게 사람들이 저녁에 평화롭게 담소하고 즐기고 사람과 사람의 정을 느끼고 서로를 격려하는 그런 소박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정치애기가 아닌 예술과 사랑, 음악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룰 것이요. 일상의 잡다하고 소소한 이야기들로 채워졌음 하는 바램이다.  

길을 간다는 것.... 때로는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옆에 든든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길이 지루하고 힘들지 않을 것이고 그 길에서 내가 생각지 못한 여러가지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의지가 되는 사람들을 동지라 부른다.  

2011년 장마비 내리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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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4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4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6-2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함께 어울리고 술도 한잔 걸치고 마음 속 이야기도 털고
그러면서도 입장이 다른 상대의 이야기도 들어줄 수 있다면,
진정 행복한 사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치 이야기 중요한걸요, 삶의 이야기잖아요.

아, 술 마시러 가고 싶다.... ^^
 

한겨레에서 펌 : www.hani.co.kr/arti/opinion/because/483994.html 

공선옥은 결국 사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사람의 존엄에 대해서 돈이 아니라 그 돈을 생산하는 사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 사회의 가치관이 물질만능주의로 치닫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돈으로 잴 수 없는 많은 가치가 있다고 믿어져 왔다. 그 낡고 바랜 믿음은 이제 그냥 전설처럼 구전될 뿐이다. 돈이 되지 않으면 모든 가치가 소멸되어 버리는 시대의 자화상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와 더불어 같이 살기보다는 혼자 독식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간상이 되어 버렸다. 그 구체적인 현현이 쌍용에서 한진에서 일부 기업노조의 이기주의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니... 전 국민이 주식과 펀드에 미치고 부동산과 토지의 획득에 미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짤리고 죽어갔다. 그렇게 자본은 사람의 가치로 돈으로 환산하고 돈이 되지 않으면 쓰레기 처럼 처분했고 우리는 그것을 당연한 듯 용인했다.  

낡은 사회주의의 깃발을 옹호했던건 그래도 거기서는 사람에 대한 향기가 남아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것마저 난파했을때 좌표를 잃고 헤매어야 했다. 무엇이 이런 자본-노동관계를 대체하여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 그건 이론적인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론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함께 극복해나가는 과정으로서의 문제라 자위한다. 그리고 끝나지 않을 싸움을 영원히 지속해야 하는 숙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힘겹게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김진숙씨 같은 이들이 꿈꾸는 세상이 이론을 떠나 우리가 가야할 이정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공선옥씨 글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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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6-2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진숙 님에 관한 글이 오마이 뉴스에 실렸더군요.
같이 묵으면 좋을 듯 하여 퍼왔습니다.
1평 남짓 공간서 164일, 난 이렇게 살았다.


머큐리 2011-06-24 12:31   좋아요 0 | URL
이렇게 개인이 고통받아야 조금씩 변하는 사회...아 정말 싫어요..

무해한모리군 2011-06-23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더워지는데 철판위가 얼마나 더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은 비도 오네요..
너무 걱정이 되요.
어떻게 내려오실 길이 빨리 열려야할텐데요.
희망버스에 많이 가고,
정치인들이 좀 힘을 써줬으면 좋겠어요.

머큐리 2011-06-24 12:31   좋아요 0 | URL
청문회를 한다고 하니 기대는 하지만...어떨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hnine 2011-06-2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무시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만큼 '노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왜 쉽게 잊혀지는 것일까요.

머큐리 2011-06-24 12:3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저 자신도 애들에게 노동보다 자본을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면서 많이 찔렸습니다.
 

87년 6월에서 벌써 24년이 지났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87년의 6월이 무언지도 모르는 세대가 등록금 문제로 거리로 나왔다. 6월 10일은 거리정치의 맹아로 다시 조명되어야 한다.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과 더불어 새로운 민주적 질서의 도입을 위해 가장 보장되어야 할 것이 집회와 시위에 대한 자유다. 표현의 자유이고 이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척도이다.  

지금의 수준은 제도적이고 형식적인 민주주의가 안착하다가 다시 파괴되는 지점인 것 같다.
최소한 제도적이고 형식적인 민주주의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거리의 정치는 계속되어야 한다. 정권의 탄압을 뚫고 진정으로 이 땅의 주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주기 위해서,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기 위해서 거리로 나가야 한다. 그것이 6월 10일이 가진 정신이다.

3.1운동, 4.19와 더불어 5월 광주의 무장항쟁과 6월 거리 항쟁... 그리고 촛불은 이땅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때 지침이 되고 구원이 되는 상상력의 원천이다. 그리고 24주년을 맞은 오늘 그날의 기억으로 다시 시작해본다.  

한겨레 신문에 24년전 그날의 기록들이 있어 퍼온다. 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82102.html   


1987년 1월 경찰이 서울대생 박종철씨를 고문 끝에 죽음에 이르게 한 뒤, 전두환 군사정권이 4월13일 ‘호헌 조치’를 발표하자 민주화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은 ‘민주헌법 쟁취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 반독재 집회를 이어나갔다. 이 와중에서 6월9일 연세대에서 열린 ‘6·10 고문 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 참가했던 연세대생 이한열씨가 경찰이 발사한 총류탄에 맞아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씨는 7월5일 끝내 숨졌다. 이 사건은 타오르는 민주화 열기에 기름을 부어 20여일간 전국에서 시민 500여만명이 거리로 나섰고, ‘직선제 개헌과 평화적 정부 이양’을 내용으로 하는 ‘6·29 선언’을 이끌어 냈다.

 
 아! 이한열 1987년 6월9일 오후 4시30분께 연세대 정문 주변에서 경찰의 총류탄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진 이한열씨를 동료 학생들이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 연세대 학생회관앞 “호헌 철폐” 이날 오전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서 학생들이 ‘호헌 철폐’와 ‘평화적 집회 보장’을 요구하며 허수아비를 불태우고 있다. 


» 집회 마치고 정문으로 집회를 마친 학생들이 이날 오후 펼침막을 앞세운 채 독재타도를 외치며 연세대 정문을 나서고 있다. 


» 학생들 향해 ‘펑펑’ 강제진압에 나선 경찰이 학생들을 향해 총류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진압 경찰들은 총구를 시위대를 겨눠 발사했고, 이한열씨는 직격탄을 맞아 현장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 최루탄 피해 학교 안으로 학생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한열씨도 이 틈에 섞여 교문 안으로 들어간 뒤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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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6-1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월 11일은 남영대공분실자리에서 시청앞까지 행진을 하는 행사를 추모사업회들에서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대공분실은 시내 한가운데로 이전해 여전히 건재하고, 김진숙씨는 불볕더위가 다가오는데 언제 내려올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고, 자꾸만 사람들은 죽어나가고.. 사학 재단 배만 불리는 대학을 가야하는가 짜증도 나고.. 그래서 뾰족구두 신고 오늘은 광화문에 나갈까 말까 고민이 되고 그렇습니다.

아 게으르고 싶습니다.

2011-06-22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3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가수에 임재범이 등장하면서... 주말에 가장 즐기는 프로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임재범이 퇴장하면서 그냥 시들해져 버렸다. 그게 임재범이 가지는 힘인가 보다.  

내가 아는 지인은 페북에 '임재범의 라이벌은 젊은 날의 임재범 밖에 없는것 같다'고 썼다.
가끔 노래방에서 임재범의 노래를 부르곤 하는 난 이젠 노래방에서 임재범의 노래를 부를 수
없다. 임재범을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그냥저냥한 노래가 이젠  부를 수 없는  노래가 되어
버렸다. 부르는 순간 비난 받을거 같아 무섭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임재범의 팬이었던 나는 그의 노래를 즐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가 더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받아 기분 좋다. 그의 비상을 축하한다. 그리고 돌아온 그의 노래들을 
환영한다....  

 

 이 노래를 차지연이 불러서 다시 화제라는데...비교해 들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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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1-05-3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

머큐리 2011-05-31 23:14   좋아요 0 | URL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6-0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음치라도 부르는데 어떴습니다.
몇일전엔 여러분을 집에서 열창했습니다... 혼자서.. ㅎㅎㅎ

머큐리 2011-06-01 11:58   좋아요 0 | URL
저는 걸어다니면서...흥얼대지요...조그맣게..ㅎㅎ

Mephistopheles 2011-06-0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합~~~니...~~까~~~~~~

머큐리 2011-06-01 11:58   좋아요 0 | URL
어떻게~~하알까요~~~~~오오오

다락방 2011-06-23 13:38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저 두분 이 댓글보고 완전 빵터졌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녀고양이 2011-06-0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노래 잘 하더군요. 1박2일 보느라 제대로 못 보긴 하지만,
'여러분' 부르는 장면 봤어요... ㅠ, 머라 해야할지.

머큐리 2011-06-01 11:59   좋아요 0 | URL
그냥 마음속으로 쓰나미가 밀려오는 기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