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민지형 지음 / 나비클럽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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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소설의 화자는 남성이다. 나이는 서른 초반. 

평범한 직장인으로 참(?)하고 이쁜 여성과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집안에서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것은 당연하고 정해진 수순이라 믿는다. 


그런 그에게 예전에 헤어진 여자 친구를 우연하게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여친이 이상해 졌다. 흔히 메갈이라 불리는 페미니스트로 변한 여친의 모습을 보면서 낯설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여전함을 느끼고 다시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의 왜 그렇게 남성들이 질색하는 페미니스트로 변했는지 알아내고 다시 온전한(?) 이전의 상태로 돌리기 위해 분투하기 시작하는데...


이른바 페미니즘에 빠진 여친 구하기...인데, 제목에서 보듯이 그녀는 미쳐있고 페미니스트이다. 

결국 페미니스트는 정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에서 보면 여성혐오에 대한 댓글이 넘쳐나고 여성이 처한 현실에 대한 자각이 없는 남성에 대한 비난이 넘친다. 그 양자의 간극은 사회적 젠더 갈등이라고 명명할 만큼 심각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인식 차이가 어디서 부터 갈리는지는 여러 분석이나 이론으로 파악 가능하긴 하다. 그것은 매우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작업이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다보면 그런 분석적 작업없이 소설 속의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젠더적 갈등이 왜 이렇게 심화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소설이 현실을 반영하고 그 현실에 대한 본질을 드러낸다고 할 때, 현시대 젊은 영페미니스트들의 일면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여성이 처한 현실이 잘 드러나고 있으며 그 현실에 대한 남성의 감정도 가감없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본다. 그 속에서 30대  페미니스트 여성의 연애는 거의 '워킹데드'다. 그리고 여성의 처지에 대한 남성의 시각은 분열적이다. 그리나 판단은 독자의 몫일테다. 


물론 이 소설이 전체 여성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지는 않는다고 본다. 세대별, 계급별, 인종별로 여성의 위치에 따른 현실은 하나로 획일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가진 미덕이 있다면 현재의 젊은 세대 여성들의 모순도 잘 드러냈지만, 남성들의 사고가 왜 그리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는지 고찰해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소설에서 남성들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다. 그러니 여친이 미친 페미니스트겠지만....

향후에는 여성과 연대하여 싸우는 남성이 나오는 소설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물론 그러한 소설이 판타지 물이 아니려면 이 사회의 남성들의 제대로 된 실천이 필요할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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